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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설겆이 이야기가 나온 김에...

새댁 조회수 : 1,432
작성일 : 2007-09-17 14:03:54

제 시댁어른들도 참 좋으신 분들이에요.
남들이 들으면 그런 쿨~~~한 분들 없다고 그러시거든요.
아들 며느리 둘만 이쁘게 알콩달콩 잘 살면 된다고 늘상 그러시고,
심지어 결혼한지 1년이 되어 가도록 저희 집에 한 번 놀러오시라고 해도 괜찮다고 하세요.
멀어서 싫다 얘~그러시는데, 사실 자동차로 1시간 거리거든요.  신랑이 모시러 간다고 해도 그러세요.

그러다보니 저도 너무 감사하기도 하고 죄송하기도 하고 해서 자주 찾아뵈려고 하는 편인데
보통 놀러가면 두 끼 정도 먹고 오거든요.  음식도 어머님이 미리 대부분 해놓는 편이시고
그냥 설겆이만 하면 되니까 그닥 힘들 것도 없구요.

근데 윗형님과 같이 모이게 되면 참 기분이 거시기 한 것이...
울 어머님은 저희가 설겆이하려고 그릇 모아놓고 물 틀면 늘 하지 말라 그러세요.
얘얘~그냥 둬라.  나중에 내가 하마~ 이러시거든요.

근데....아무리 말씀을 그렇게 하셔도 설겆이는 저희가 하는 게 맞는 거 아닌가요?
근데 저희 형님은 어머님이 내가 하마~그러면 네~하고 뒤로 빠져요.

저는 결혼 전부터 집안 일도 많이 해와서 일이 익숙한 것도 있고
울 엄마가 부엌에 서있으면 울 아버지께서 딸내미들을 혼내는 분위기라서
나이드신 어른이 나중에 뒷설겆이하는 게 맘이 불편하구요.
그래서 그냥 제가 할께요~하고 설겆이를 다 하는 편이에요.

근데 이것이 여러번 반복되다 보니까, 당연히 설겆이는 제 차지가 되어 버리는 거에요.
어른 말씀 잘 듣는 울 형님은 뒤에서 어머님이랑 아주 이쁜 말씨로 담소 나누시고
저는 등돌리고 서서 설겆이하고 있고.....

게다가 형님이 임신까지 하셔서리 (집안의 첫 손주에요) 더더욱 설겆이같은 일에는 손을 놓으셨지요.  
저도 임산부한테 설겆이하라고 하기도 그렇고해서 제가 다 하려고하구요.

하지만 슬슬 추석이 다가오니 앞날이 안봐도 비디오인지라....괜시리 맘이 좀 안좋은 거 있죠.
막 심술도 나는 것이....나도 어머님이 그만둬라~그럼 예~~하고 뒤로 빠져야하는건지.....
아 진짜.....좋으신 분들께 잘 하고 살고 싶은데 제 인간성이 그다지 훌륭하지 않아서 말이죠...;


IP : 122.153.xxx.194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임신
    '07.9.17 2:06 PM (121.183.xxx.235)

    몇개월인지 모르겠지만,
    막달에도 다 설거지 해요.

    추석엔 형님` 같이 설거지 해요~(절대 화내면 안됨) 라고 하고 같이 하세요.
    한사람은 씻고, 한사람은 헹구고.

    어른이 그러시더라도 설거지 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 2. 아이구..
    '07.9.17 2:15 PM (222.109.xxx.201)

    시어머니가 아무리 빈말고 그냥 둬라...그랬다 하더라도 정말 그냥 두고 안하는 건 좀 그렇습니다. 해둔 음식 먹고 설겆이 정도는 하고 나오는 게 예의 아닐까 싶어요.
    혼자 일 다 하기 억울하시면 ^^ , 살짝 말을 돌려 형님한테도 눈치를 좀 주세요.
    '형님, 어머니가 음식하시느라 힘도 많이 드셨을 것 같은데, 설겆이는 제가 할테니까 형님은
    뭐뭐뭐~~좀 해주세요'.. 하고 다른 일을 좀 같이 하게 하던가요.
    형님 생각에는, 원글님이 아랫사람이 당연히 원글님이 설겆이를 하겠지 하고 생각을 했나봐요..
    임신도 했다고 하니 이번 명절에는 님이 좀 해주시구요, 다음에 원글님 임신하시면 형님한테 좀 미뤄보세요~~
    형님이 좀..기본 예절이 부족한 듯 보여요.

  • 3. 제가...
    '07.9.17 2:19 PM (59.13.xxx.51)

    요즘 임신막달이라 어쩔수없이 어머니가 못하게 하시지만...전에는 어머님이 음식준비해서
    먹고난후에는 항상 제가 설겆이 했어요....아무리 어머니가 그냥 두랬다고 그냥 두다니ㅡㅡ;;
    제 위에 두형님들이 원글님 형님 같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되네요..이런..

  • 4. 지금
    '07.9.17 2:24 PM (58.79.xxx.53)

    지금 임신했다고 안하면 나중에 애낳으면 애보느라 못하겠네요.
    자꾸 그러심 당연히 설겆이는 둘째 몫이 되지 않을까요.
    저희 어머님도 그냥 둬라 하시는 편인데요.저희 형님도 네~하고 뒤로 빠지는 스탈.
    첨엔 그랬는데 저는 설겆이 하기전에 과일이랑 씻어서 쟁반에 칼이랑 담아드리면서
    "형님 과일좀 깍아내주세요" 그래요..
    아니면 밥먹고나면 아예 먼저 고무장갑 끼면서 형님 제가 설겆이 할테니 상좀 치워 주세요..
    그러죠..근데 사실 상치우는게 더 힘드니까 이젠 형님이 먼저 고무장갑 끼셔요...^^

  • 5. 잠오나공주
    '07.9.17 2:27 PM (221.145.xxx.89)

    그래도 이번 추석은 그냥 넘어가주세요~
    그리고 님도 임신하면 푹 쉬시구요..
    설거지 한번 해보니까 서서 하는거라 그런지 허리도 무지 아프고 힘들더라구요..
    괜히 나중에 안좋은 소리 들으시면 원글님도 속상하시잖아요

  • 6. ..
    '07.9.17 2:42 PM (211.229.xxx.114)

    형님 생각은 접어두시고
    멋진 시어머니 생각하셔서 설겆이정도는 그냥 하시는편이 ..
    사실 시어머니가 좋으시면 동서가 또 한몫하더라구요 ㅠㅠ
    어른이 하지말란다고 네 어머니 빠지는 건 얌체지요
    누가 봐도 당근 안좋아 보이구요
    그렇게 좋으신 시어머니인데 며느리 둘다 얌체짓이면
    시어머니가 너무 불쌍 하시잖아요
    시어머니도 앞에선 싫은 소리 안해도 속으론 다 느끼고 계실거예요

  • 7.
    '07.9.17 2:55 PM (211.49.xxx.182)

    어른이 그렇게 경우 없는 소리를 하시니
    멀쩡한 며늘도 버릇이 없어 지겠네요,,

    누가 뭐래도 내 할도리를 하시던지
    아님,,놔둬라 그러심 그냥 놔두세요
    나중에 누가 시켜서 했냐,,그럼니다

  • 8. ㅎㅎㅎㅎ
    '07.9.17 3:03 PM (61.73.xxx.178)

    밥 먹고나서 설겆이 할 거 치우다가 배아프다고 막 설사난다고 하고
    화장실로 가세요..
    가면서 "형님~~~ 설겆이 좀 부탁드려요.. 너무 배가 윽~~" 하시면
    안될까요? ㅎㅎ
    너무 유치한가요? ㅎㅎㅎ
    전 며느리가 저 혼자라 별 고민없이 제가 다 해서리... 어떻게 보면 이게 편해요

  • 9. ?
    '07.9.17 4:39 PM (203.130.xxx.67)

    10년 동안 매끼에 음식준비나 간식 설겆이 혼자 했습니다. 형님은 적당히 상 치워주시고요.
    11년째 아주버님이 느꼈는지 제 옆에서 헹궈주시니, 형님 그 때야 아주버님 보고 자신이 하겠다고 했죠.
    그 후로 내키면 형님이 헹궈줬지만 그냥 그러려니 했습니다.
    스스로 짊어진 짐이지만 필요한 경우에 요청할 걸 그랬다 싶습니다.

  • 10. ..
    '07.9.17 7:02 PM (61.48.xxx.148)

    형님이 잘하는거 아니군요.. 하지만 인생이란게 그렇게 내 계산 너 계산이 딱 맞아 떨어지는게
    아니더라구요..
    형님이랑 비교하지 말고 시어머님이 그리 좋으시니 작은 며느님께서 내 일 한다 생각하시고 좋게 마음먹으시고 하는게 어떠신지요..시어머님도 님의 노력을 다 아실겁니다.
    한명이 나쁘다고 다른착한 사람까지 나쁜머리? 쓸건 없다고 봅니다. 님의 노력 마음 언제가는
    다 돌아오는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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