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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

아픈이 조회수 : 2,983
작성일 : 2007-09-16 20:33:57

   마음이 울적하고 속상합니다.

   제가 다리가 아픈 상태입니다.  신경을 눌러서 다리 한 쪽이 아픕니다.

   병원에 다니고 있는데 2주일이 되가는데 겨우 통증이 약간 가시고 있는 정도입니다.

   당근

   부엌일도 겨우 하고 있지요.

   처음에는 안쓰러워하는 남편이 일도 잘 도와주고  주물러도 주고

   정말 고마웠지요...

   평상시에 자상한 스타일이랍니다.

   근데 어제 밤에 짜증을 부리더니

   '그렇게 차도가 없을 거고 오래 아플꺼면 병원 다니지 마라...죽어버려..'하는 겁니다.

   농담같지 않은 ...자려고 누운 상태에서 갑자기 하는 말이더군요...

   저는 너무 놀라서 아무 말도 안하고 있었어요...

   그냥 걱정이 되서 하는 표현이었을꺼다...속상해서 하는 표현이었을꺼다....

   아무리 생각하고 생각해도 마음이 진정이 안되고

   속상하고 눈물도 납니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보면 암이나 더 심한 병에 걸린 부인을 지극정성으로 간호하는 남편들도 있던데

   저는 2주일 아프고 죽어버리라는 말을 들었으니...

   큰 병에는 절대로 걸리면 안되겠죠?

   남편이 속상해서 한 말이겠죠?

   전 정말 속상하고 우울해요...

IP : 222.108.xxx.157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07.9.16 8:55 PM (204.111.xxx.87)

    우선 속상한 마음 추스리시고 몸 조리 잘 하셔서 쾌차하세요.
    님 글을 읽으니, 제 경우가 생각나네요.
    제 남편이 예전에 운동을 심하게 해서 허리가 아프다고 할 때가 있었어요.
    거동도 자유롭지 못하고 집에서 아무 것도 못하고 누워있거나 잠만 자더라구요.
    저도 첨엔 아파서 어떻하냐.. 뭐 먹고싶냐.. 불편한거 있으면 얘기해라.. 그랬으나
    시간이 흐르니 지치고 짜증이 나더라구요.
    남편 때문에 외출도 제대로 못하고 집안 일도 혼자 다 해야 하고..
    나중엔 정말 아프긴 아픈거야? 이런 생각까지 드는거에요.

    근데 지금 생각해보니 님이나 제 남편이나 눈에 보이는 상처가 없기 때문에
    어느정도 지나면 낫겠지 하는 기대가 있답니다.
    그러다 병이 길어지면 수발 드는 것이 힘들고 지치고 해서
    도대체 언제 낫는거야.. 하면서 짜증이 나더라구요.
    하물며 남편분은 남자니 오죽하시겠어요.
    사회생활도 힘드실텐데 집에 오면 아픈 아내를 돌봐야 하니 남편분도 스트레스 받고
    짜증나실거에요.

    남편분도 돌아서서 분명 후회하고 계실테니,
    말한마디라도 내가 너무 오래 아파서 미안하다. 빨리 나을수 있게 노력할테니,
    당신도 좀만 참고 도와달라.. 그래보세요.

  • 2.
    '07.9.16 8:57 PM (59.150.xxx.201)

    단단히 먹으시고..얼른 건강 추스리세요!!
    본인 아프면 부인이 얼마나 지극정성으로 해줬는지 고마운건 잊고
    부인 아픈거 하루 이틀 보다가 되려 신경질 내더라구요..
    남자라는 사람들이 원래 그리 생겨먹은 것 같아서
    전 그런 소리 들으면 첨엔 서운타가 시간이 지날수록 서늘해지면서
    죽어라 잘해줄 필요도 없고 부부라도 일심동체 이런말 다 필요없이
    좋을때만 좋은거구나 했었어요..
    정신이 번쩍 나서 내 몸 내가 챙겨야지 아무도 챙겨줄 사람 없다는 생각입니다.
    얼른 기운차리셔서 본인 위주로 살아보세요..

  • 3. @@
    '07.9.16 8:58 PM (218.54.xxx.174)

    평소 자상했던 남편이 2주만에 이런 말을 하면....그 2주동안 많이 힘들었는가 봅니다.
    하지만 그래도 넘 하셨네요.
    저도 예전에 허리 아파 꼬박 1년을 고생했는데 남들 눈에는 멀쩡해 보여서 힘들때가 있긴 있었네요.
    우선은 아무생각 마시고 치료 열심히 받으셔서 빨리 완쾌하시기 바랍니다.
    힘내세요.....

  • 4. 맘님말 동감입니다.
    '07.9.16 9:06 PM (125.134.xxx.178)

    남자들은 응석받이라서 자기몸 조금 아프면 약먹는것조차 시위를 하면서 먹더군요.
    사흘내리 아파누웠어도 죽한번 끓여줄줄 모르는 사람이더랍니다.
    내몸 내가 챙기고 남편 아플때도 자기한것처럼 똑같이 대하고 싶어요.
    그래도 섭섭해합니다.
    자기가 한걸 모르고..

  • 5. ,,,,,,
    '07.9.16 9:28 PM (220.117.xxx.165)

    제 짧은 경험상,,
    남자들은 본인이 해결해줄 수 없는 일이 여자에게 닥친것에 스스로 큰 스트레스를 느낍니다.
    이 과정에서 여자를 따뜻하게 위로해줄 생각은 안하고 (남자는 그런식으로 뇌구조가 되어있질 않지요)
    남편분은 그 스트레스를, 자신에게 스트레스를 준 대상에게 푸는 심리적 기제(?)가 발동한 거 같네요..

    저희 친정아버지도 한 독단에 한 자상 하시는 묘한 캐릭터입니다만 (청소를 친정아버지가 다 하세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엄마가 아프면, 막 화를 내십니다..
    여자는 이중으로 괴롭죠.

    참 이상하죠.. 그런데 방법이 없어요. (그런데 많아요. 그런남자들. 정말 많습니다..)
    위로해줄 마음이 없는 사람에게 위로를 끌어낼 순 없으니까요.

    남편분이 너무하셨지만.... 참.. 저도 마음이 아픕니다.....

  • 6. 힘내세요
    '07.9.16 9:29 PM (222.114.xxx.179)

    몸도 아픈데 마음도 많이 다치셨네요.
    아프면 자기만 손해인데.... 남편이 저렇게 나오시니 더 힘드시지요
    그래도 어째요 남편분도 힘드셨나보네요 얼른 치료 받으시고 쾌차하시길 빌어요
    자기몸은 자기가 챙긴다

    애들 키우다 몸살 난적이 있어요 남편이
    정신을 놔서 그렇다고 정신을 바짝 차려야지 애 엄마라는 사람이 아프다고
    저 애 셋이네요
    정말 이 악물고 버티며 낫고 나서
    어느날 남편이 몸살이 걸린걸 "정신을 놨구먼 가장이 아프면 되냐 언능 정신차리라고 "
    복수 했지요
    그래도 그날의 서러움은 잊혀지지가 않아요

  • 7. 죽어라달고사는사람
    '07.9.16 9:33 PM (59.19.xxx.214)

    저희남편은 저만보면 어서빨리 안죽냐? 이게 노래입니다 난치병으로 아픈지 17년이에요

    악착같이 밥먹어요 이제 노래로 들어요

  • 8. ........
    '07.9.16 9:51 PM (211.179.xxx.239)

    으휴. 정말 속상합니다.
    저희 큰형님이 얼마전에 뇌출혈로 쓰러져 그저께 응급실에서 나왔는데 큰시숙이 와이프 멀뚱멀뚱 보고만 있더라구요. 손이랑 발도 좀 주물러주고 살갑게하면 보는 사람도 마음이 좀 좋아질텐데 옆에서 뭐라고 하면 짜증만 내고. 아픈 사람 몸보다 마음이 다칠까 더 걱정되더라구요.

  • 9. 그 남편 못됐네요.
    '07.9.16 11:35 PM (218.144.xxx.137)

    님 몸 악착같이 챙기세요
    살림 힘드시면 도우미도 부르고, 보약도 먹고.
    외모도 가꾸시구요..
    그래야 나중에 여차하면 멋진 남자 만나서 제 2의 인생을 살지요
    수준이 안돼는 그런 남편때문에 몸도 마음도 망가지지 마세요

  • 10. 그래도
    '07.9.17 9:55 AM (221.164.xxx.12)

    다들 남편 좋게 표현해주시네요
    아마 원글님맘이 더 다치길 바라지 않아서 그러시겠죠

    하지만 남편분 나쁩니다
    뇌구조가 어떻고 그런말 필요없습니다
    2주 아니라 2년을 아파도 짐심으로 잘 간호해주는 남자들은 뭐 뇌구조가 틀려먹었답니까?
    죽어버리라뇨?
    남편이 아플때 부인이 그런말 했다면 아마 남편이 부인을 먼저 죽여버릴껄요?

    그렇지만 현명하신 윗님들 말씀대로 몸도 아픈데 내 맘까지 아파봐야 나만 손해입니다.
    본심이던 힘들어서던(아무리 힘들어도 해선 안될말이 있지 에휴) 남편이 이미 뱉은말에 더 이상 상처 받지 마세요
    식사 잘하시고 병원 더 좋은데 다니세요
    보양식도 해드시고 다리에 좋다는거 다 하시고 나쁘다는거 하지마세요
    당신이 (죽어버리래서 너무 무서워서) 빨리 나으려고 하는거니까 도와달라 하세요
    몸 잘 챙기세요
    그리고 맘 편한 친구 만나서 수다라도 떠시고 빨리 잊으세요

  • 11. ...
    '07.9.17 9:58 AM (221.153.xxx.71)

    저는 여름에 목구멍에 9개나 하얀 구멍이 생겨서.. 침도 못넘기고 말도 못한적이 있어요.. 얼마나 아픈지.. 정말 죽겠더라구요.. 근데.. 죽한번 끓여주긴 커녕.. (집은 설거지 쌓여있고.. 엉망진창.. 정말 손가락 하나 까딱을 안하더라구요) 병원 다녀오는 길에 전화 한통 받았져.. 오는길에 김밥사오라고.. 그길로 친정으로 가버렸어요.. 애들 둘 다 놔두고.. 마침 신랑이 휴가였지요.. 일주일 친정에 있다가 갔어요.. 가끔 세게 나가야할때도 있더라구요.. !!

  • 12. 둘리맘
    '07.9.17 10:32 AM (59.7.xxx.82)

    아니 어떻게 그런 말을 ....

  • 13. 기운내세요..
    '07.9.17 12:11 PM (125.181.xxx.6)

    저희 친정엄마가 척추 협착과 디스크 때문에 수술하셨는데...
    6개월이나 됐는데도 아직 다 회복이 안되셨어요~ 오래 서계시거나 걷지도, 오래 차를 타시지도 못하고...
    친정엄마랑 앉으면 매번 하는 얘기...
    '니 아빠 있었으면 나 이렇게 누워있지도 못한다~ 매 끼니마다 '나 밥 뭐랑 먹어?'"나 밥 안줘?' 이래싸는통에...'
    라고 말씀하시더라구요...(1년 반 전에 이혼하셨거든요 ^^)
    원래 남자란 존재가 그런건가봅니다... -_-;;;;;
    기운내세요! 그리고 다음에 또 그런 발언 하시면 '늙으면 남자가 먼저 아프고, 먼저 죽는다는데... 나중에 나한테 괄시 받으려고 그렇게 하는거야?"
    라고 한마디 해주심이...

  • 14. 에효...
    '07.9.17 5:19 PM (211.219.xxx.78)

    원글님, 힘 좀 내시고 상처 받지 마셔요.
    그리고 나중에 남편 아플 때, 똑같이 죽어버려~ 해주시면 너무 한 걸까요?
    저라면 그렇게 해 주겠어요.

  • 15. 갑자기..
    '07.9.17 6:16 PM (59.150.xxx.89)

    제 남편은 내가 오래 아프면 어떨까...생각하게 되네요.
    제 남편 평소에 저한테 잘하긴 합니다.
    그런데 곰곰 생각해보니 저도 좀 오래 아프면 남편이
    짜증낼 것 같네요.
    음...자상은 하지만 그릇이 좀 작고 시련을 못이겨낼 듯...
    원글님! 우리 남편들 그릇이 작아서 그런듯합니다.
    우선 마음 독하게 먹고 건강 챙기시고
    어느 조용한 날 술한잔 하면서 남편께 꼭 이야기하세요.
    너무 서운했노라고.....

  • 16. 이번에
    '07.9.17 6:27 PM (218.232.xxx.210)

    (두달전)산후조리하면서2주 누워있었는데....아주 온갖눈치를 다주더군요
    친정어머님이 못오셔서 혼자 산후조리했는데
    평소엔 자상한주 알고있던 남편이건만... 싸늘한 표정에...무언의 눈치에..나중엔 대놓구 언제 산후조리끝나냐는 식으로 말하더군요..정말 서럽디다 ㅜㅜ
    2주동안 든생각이
    아.......세상에 믿을건 오직 나자신 뿐이구나..
    나만 의지하고 기대하지말고 살자..
    아프지 말자
    아프면 (말기암이나 불치병.^^:;)걸리면 자살하자
    이런 생각이 듭디다..
    딸이 있지만 나중에 결혼시키기 싫습니다..
    남자들 대부분 저런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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