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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이 끓인 미역국

*^^* 조회수 : 534
작성일 : 2007-09-12 08:46:42
제 생일입니다. 오늘이.

새벽 5시 반에 알람이 울리길래 (저희 신랑은 알람 울려도 못 일어납니다. 저는 작은 소리에도 잘 일어나는 편이고) 알람 울리네.... 뭐 할 일 있어.. 했더니 도로 끄고 와서 자더군요.
저도 왠지 그냥 피곤해서 내리 잤네요.

보통 7시 반이면 출근을 합니다. 아침은 회사 식당에서 먹구요. 너무 편해졌죠. 이직 전에는 아침에 도시락까지 싸주었었는데.

달그락 소리가 들리나 어쩌나.. 비몽사몽이었는데 일어나 보니..

쇠고기 미역국에 호박 부침을 해 놨더군요.
제 생일이라고. *^^*

미역국에 양파, 파 아낌없이 넣어주시고(저는 넣지 않는 야채들) 싱겁다고 간장 계속 넣어서 국 까맣게 만들어 주시고 정말 한 양푼을 끓여 일주일 내내 미역국을 주식으로 하게끔 만들어 주시고..

호박 부침도 하나를 다 했는지 후라이팬이 넘치네요~~

조그마한 아이 둘하고 저하고 일주일 내내 먹어야 할 분량을 부산스럽게 인터넷 보고 다시 간 맞추고..
(인터넷 볼게 뭐가 있나.. 미역국에 호박부침인데  ㅋㅋ)

생일 축하한다고 안아주고 사랑한다고 해 주고.
저녁때 케익도 자르고 맛있는 외식도 하자고 하고.
몇번이나 안아주고 쓰다듬어 주고 가네요.

결혼 6년차.

평소에도 남편의 사랑 느끼지만 오늘을 유달리 미역국 안먹어도 호박부침 안먹어도
남편의 사랑으로 배부른 날 같습니다.

그래도 정성들여 끓였으니 먹어줘야 겠지요~~ ^^

(염장질인가요~~~ *^^*)










IP : 122.40.xxx.5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12 9:05 AM (220.230.xxx.186)

    염장 맞네요.^^ 생일 축하드려요~

  • 2. ^^
    '07.9.12 9:43 AM (210.95.xxx.231)

    진정 행복한 날이네요.
    생일 축하드려요^^

  • 3. .
    '07.9.12 9:43 AM (122.32.xxx.149)

    결혼 잘하셨네요. 저도 생일 축하드려요. 행복하세요. ^^

  • 4. ㅠㅠ
    '07.9.12 10:23 AM (218.237.xxx.133)

    제목앞에 바윗돌 표시해주세요...
    7년전에 남편생일때 미역국 못끓여준거
    지금까지 싸울때마다 나오는 울신랑의 레파토리입니다..
    이십년동안 한번도 못먹은 저는 그때마다 꿀먹은 벙어리...
    너무 부럽고 배아프지만
    생일 정말 축하드려요...

  • 5. 이런 남편
    '07.9.12 10:48 AM (203.229.xxx.215)

    우리남편 가끔 82cook 들어와서 레시피 보고 국끓여줍니다...
    솔직히 저보다 잘합니다..이인간 밖에서 맛있는 음식 먹으러 돌아다니는게 취미인지라...
    어디서 들은 건 있어가지고.....
    조미료 않넣고 기름과 소금으로 맛을 내야 진정한 맛이라고 온갖 폼잡습니다....
    가끔 1주일에 한번 특히 토요일 저녁 국끓이는 거 시도 해보시는데....
    제가 옆으로 슬쩍 보니 미역국 올리브유 넣고 미역하고 소고기 살짝 볶으시고 물넣으시고....
    국간장 1스푼 /소금 약간 참기름 아주조금 넣으시고 끓여오십니다...어떨때는 저보다 맛있다고 둘째딸이 그럽니다..그래서 물어보면 이게 다 감이라 합니다....타고난 사람 따로 있는거 같아요....제 생각은 혀와 코가 유난히 발달되고 손맛이 있는 사람이 있는거 같아요...
    게다가 가끔 엉뚱한 소리도 해요..소금을 안넣고 싱겁지 않게 간을 맞추는 비법이 없냐고 ?
    소금 않넣고 간장으로도 간을 맞출 수있냐? 뭐 이런거 저한테 묻는답니다...
    타고난 사람이 있습니다...
    맞벌이 시절 남편이나 나나 직장생활에 바뻐서 몸이 고단해도
    밥은 갓지은 밥먹기 원해 했습니다 대신 쉬는 시간 다른 요리 도와주는건 많이 도와줍니다.
    그래서 결혼 하고부터 그거 하나는 확실하게 해주고 저도 도움 받고 그러고 삽니다..

  • 6.
    '07.9.12 11:53 AM (222.238.xxx.198)

    표시는 어데로.....
    생일 추카추카 드려요^^

  • 7. 원글
    '07.9.12 12:58 PM (122.40.xxx.50)

    감사합니다~
    제 생일 잊고 살았는데 얼굴도 모르는 따뜻한 마음 가진 님들에게 축하받으니 정말 기분 좋네요~ 제 자랑질(^^)도 하고~~
    행복하소서~

  • 8. 나도질세라
    '07.9.12 1:53 PM (210.210.xxx.165)

    ...몇개월전 저를 보는것같군요,,ㅎㅎ
    저두,,원글님처럼,,아침에,,미역국에,,,밥까지 해주고
    출근한 남편땜시 그 하루가 행복했었답니다,,ㅎㅎ
    생일추카드리구요 오늘 좋은하루되시길요,,,

  • 9. 찜질방미역국 ㅋ
    '07.9.12 1:56 PM (222.100.xxx.65)

    저 결혼 8년차..
    생일날 한번도 미역국 끓여준 적 없는 남편에게 즉석미역국이래도 좋으니 이번에는 좀 끓여줘봐 했지요..
    그날저녁 퇴근한 울 신랑 미역국 사준다고 찜질방 가자고 하더이다
    내가 미쳐

  • 10. 염장 미역국 축하
    '07.9.12 2:24 PM (121.147.xxx.142)

    귀여운(?) 남편과 오래도록 행복하시고
    아무도 주지마시고 양파와 파 넣은 미역국 혼자 아껴서 드시지요^^
    헌데 맛이 궁금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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