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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증나는 남편
입덧할 때 죽 먹고 싶댔는데 응? 하더니 하던 게임 계속하더라는 남편이요.
하두 기가 막혀서 이틀인가 냉전하고 한번 크게 한번 싸웠어요..
남편은 왜 죽 하나 때문에 이렇게 싸워야 되냐고... 아무렴 내가 죽 못 먹어서 화났을라고...
지금 생각해도 제가 너무 흥분하고 답답한 마음을 못 이겨서 옷장을 발로다 뻥뻥 차놔서 아기한테 미안하네요.
인터넷 기사에 보니까 밖에서 큰 소리가 나면 아이가 호흡을 멈춘다는데.. 엄마아빠 싸운 거 다 뇌에 저장된다는데..
요즘도 마찬가지...
어제도 샤워하고 오일 발라달라 했더니.. 십분만, 그래서 기다렸다. 이십분 기다렸죠.
계속 게임 중...
오일 까짓 것 내가 내 손으로 바를 수 있지만 태교라 생각하고 일부러 아빠한테 발라달라고 그러는 건데.
뭐든 먼저 알아서 해주는 법이 없습니다.
아내도 아이도 중요하겠지만 내 남편이라는 사람에게 있어서 항상 젤 우선순위는 게임. 게임하는 사람들.
말은 가족이 먼저라 하겠지만 행동은 항상 게임이 먼저.
부탁을 들어주는 것도, 도와주는 것도 게임하고 남는 시간에..
취미생활이니까, 게임한다고 자기 할일 안하고 회사도 때려치고 이런 수준은 아니니까 그냥 이해해주려고
하는데, 다만 우선순위가 뭔지만 항상 기억해라는 건데 언제나 우리 부부는 "이러구 있다"
내가 싫은 소리하면 게임 끝냅니다. 그게 더 보기 싫습니다. 그러면 모하나. 다음 날이면 똑같은데.
매일매일 같은 일로 싸우고, 싸운 그날, 그 다음날은 슬슬 내 눈치보고, 또 예전으로 돌아갑니다.
다람쥐 쳇바퀴 돌듯이 그냥 이렇게 돌아갑니다.
저도 이런 하루하루에 지쳐요. 잔소리 해대고 속상해서 혼자 질질 짜고 이런 제가 남편은 얼마나 또 싫겠어요.....
그냥 옛날에 우리가 그랬듯이, 서로 소 닭보듯 지낸 3년 뒤로하고 그냥 헤어질 걸...
왜 내가 뱃속에 아이를 안고 이런 생각을 하고 있어야 하는지 말이에요.
내 남편이 문제겠지만, 게임업계에 종사하시는 분들에겐 죄송한 일이지만 그냥 확 게임회사들
다 불질러 버리고 싶네요........
아니.. 온라인 게임이 세상에서 없어지만 바둑에 빠질 거에요................................
아이 가진 엄마가 이런 생각이나 하면서 대낮에 또 질질 짜고 있네요.
아 이런 내 모습이 너무 싫습니다....
남편도 여기 자주 들어오니까 아마 보겠죠?
게임을 끊으라는 건 아니에요. 게임 안하면 머 티비를 보거나, 그나마 남편은 티비 프로를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할 일이 없어서 몸이 근질근질 하겠죠.
그렇다고 우리가 그렇게 대화가 많은 것도 아니고 해서 뻘쭘하게 있는 모습을 보면 제가 불편합니다.
이래저래 여러모로 빵점짜리 엄마아빠인가봅니다.
자기 전에 또 주책스럽게 밤에 오징어가 씹고 싶길래 혼자 편의점에 갈라고 나섰어요.
아래층에서 차를 가지고 올라오는데 입구에 남편이 강아지 안고 나와있더라구요. 어떻게 혼자 보내냡니다.....
말이 되나요.. 차라리 줏대가 있으라구요. 또 하루이틀 이러다 다시 예전처럼 할거면서...
한두번 보나요 그런모습. 그럴 때마다 제가 아주 우스운 꼴이 되는 것 같습니다.
속에서 육두문자가 끓어오릅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런 남자...
그냥 남편이 없거니 생각하고 살면 마음이 편하겠는데 눈에 자꾸 보이니까 울화가 치밀어 올라요.
아이가 아주 그지같고 지랄맞은 성격으로 태어날까봐 두렵네요.
1. chichi
'07.9.11 1:37 PM (123.215.xxx.115)저도 같은 임산분데..
아기 생기고 나니깐 남편한테 바라는것도 많고 많이 서운해지고 그러더라구요.
저도 남편이 잘 한다고 하는데도
티비만보는거. 튼살크림 발라주라 해야 해주는거..이해가 되면서도 서운해요.
전 남편이 미운짓할때는..컴퓨터만한다던가. 주말에도 티비만 붙들고 있는다던가..그러면
남편 보란듯이 아기한테말해요
"ㅇㅇ아..우리 ㅇㅇ이는 꼭 아빠닮게 태어나렴.. 아빠처럼 맨날 책도안보고 티비랑 컴퓨터만 하는 사람이 되렴..얼른 나왕서 아빠랑 맨날 그러구 놀아~"
이러믄..남편이 조금 머쓱해서 얼른 끄고 놀아주더라구요..
그리구선 같이 동네 산책을 가던지..티비를 봐도 같이 보면서 이야기하고
태교책도 같이 보고..
엄마가 승질내면 아기한테 좋지 않다니..
되도록 남편을 잘 구슬려 보면 좋을것같아요.
화이팅 입니다~~2. ..
'07.9.11 1:44 PM (125.177.xxx.100)구슬려 보았지요... 결혼해서 지금까지 쭉이요.. 지금 4년차인데요 어언...
제가 유난을 떠는 건지, 이 남자가 너무하는건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해 봤어요.
아이가 문제가 아니라 원래 이런 일들로 자주 마음이 상해왔던 거거든요..
그냥 제가 포기해야 할까봐요.
다만 제가 남편의 케어를 포기하면서도 사이가 좋을 때처럼 잘 지내는 것은 자신이 없으니
그것이 문제네요.3. 에구/...
'07.9.11 2:36 PM (221.163.xxx.101)참 남자들 이해못하는 속물들입니다.
자기 자신만 이해해 달라고 징징거리는..
열달동안 아이를 안에 담고 지내는 마눌의 고통을 왜 이해못하시나..
아마 남자들이 임신했으면 우리들보다 두배이상으로 징징거렸을겁니다.
이거해달라 저거해달라..
저는 임신 2개월 딱 지나고 신랑이 바람처럼 해외출장을 가버렸습니다.
저도 직장인인데..
8개월간요.
처음엔 무진장 힘들었는데..
시간이 지나니까..좀 괜찮아지더라구여.
밥도 안차려도 되고.(저 입덧할때도 직장다니면서 신랑 밥차려줬거든여), 빨래 내것만 해도 되고.시댁어른들 안오시니까 가끔 안부전화만 드리고..티비보고싶은거 보고. 먹을것 먹고 걍 냅두고..만고땡으로 지냈습니다.
정신적으로 힘들긴 했지만..
직장생활하면서 임신하면서 지내니까.. 시댁어르신들도 고생한다고 별로 터치 없으시고..
힘들때면 주말마다 친정가서 조카들과 놀다오고..
애기낳을때까지..신랑없고.. 그 담달에 울나라에 들어왔는데..
결론.
지금 더 귀찮을때도 있습니다.
밥차려줘야지. 이것저것 챙겨줘야지. 애는 애대로 봐야지..-신랑이 집안일하는거 포기한지 오래되었습니다..대신 이거해저거해 그럼 해주긴 하는데..가끔 하구여-
애기?
무진장 순합니다.
친구왈 .."너 임신했을때 스트레스 없었나부다..애기가 이렇게 순하냐.."
아..그렇구나..임신했을때 나름 태교도 하고..음악도 많이 듣고. 노래도 많이 불러주고..그거 저 혼자 했지만..일단 신랑이 옆에서 챙겨주네 안챙겨주네 아예 없으니 성질 낼일도 없고.
그랬던것같습니다.
걍 있으니 더 불편하네여..ㅠㅠ
포기하실건 포기하세요.
그대신 화끈하게 한번 붙어야 합니다.
짜증내면서 징징거리면 남자들 더 성질 냅니다.
애기낳고나서 저 집 한번 가출했었습니다.(물론 쇼였지여..버스종점여행 올만에 했습니다)
이유는 제대로 도와주지 않는다..였습니다.
그 다음부터 좀 달라지더라구여.
알았어 알았어..말만 하다가 끝나는 행위.
버릇입니다.
소리만 지르지 마시고. 화끈하게 한번 붙으시고 영 아니다 싶으면 마음편하게 포기하세요.
임신했을때 속끓이는것이 더 안좋으니깐여.4. 원글
'07.9.11 2:52 PM (125.177.xxx.100)화끈하게요?
위에 쓴 것처럼 집이 떠나가라 크게 싸운 적도 있구요, 집 나가서 호텔에서 잔 적도 있어요.
물론 아이를 가지기 전에요.. 그래도 올해 있었던 일이네요.
지금도 정말 짐싸서 어디로 가버리고 싶지만 호텔은 돈이 아깝고, 친정은 외국이고, 시댁은 부산이에요. 시댁이라도 가깝다면 가버리고 싶은 심정이네요.
정말 제가 포기해야 하려나 봅니다. 근데 저도 마음이 바다같이 넓은 사람이 아니라서, 아니 강만치도 넓지가 못해서 냉냉하게 지내야 하겠지요. 겉으로는 안 싸워도 속이 다 타겠네요 휴~5. 코스코
'07.9.11 4:37 PM (222.106.xxx.83)저의 남편도 WOW라는 게임하는데 원글님 남편이랑 정말 비슷하네요... ㅎㅎㅎ
전 그사람 게임할때면 그냥 저의 일 합니다
징징거리고 화 내봤자~ 한주말 안하고는 다음주면 또 다시 시작하는데요... -_-;;
스트래스 푸는 방법이라고 하니 그냥 둬요
그래도 시간이 가니까 (벌써 2년이 되가요) 훨씬 덜해요
저도 그 게임을 해봤는데요 중독성 아주 강하답니다6. 원글
'07.9.11 5:13 PM (125.177.xxx.100)아 코스코님.. 저희 남편도 와우에 빠졌구요, 저도 한때 화를 내느니 같이 게임에 빠져보자
해서 중독성 강한 거 알구요... 중독성이 강하길래 공부하는데 방해될까봐 아예 관둔 거에요.
하지 말라는 것도 아니고, 제가 머 해달랬는데 쫌만 기다려달라 그러면 기다립니다.
근데 매번 제가 화를 내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되네요.
아마 제가 임신 중이라 더 예민하게 구는 거 인정해요. 하지만 그쪽도 제가 임신중이기
때문에 더 살갑게 세심하게 신경써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제 생각이 잘못인가요..
그냥... 무늬만 남편이거니 생각할랍니다. 저 나중에 죽어서 화장하면 사리 백개 나올 거에요.;;7. 그러게요..
'07.9.11 9:18 PM (222.106.xxx.29)정말 포기 말고 방법이 없을까요?
속 터지네요..
애 둘 키우는 동안 고놈의 게임때문에 쉬는 날은 오로지 쳐 박혀 있는 아빠때문에
휴일이 더 스트레스에요.
징징거리는 거보단 한 번 작정하고 덤벼들어 싸우는 쪽이 좀 낫습디다.
할 때는 심하게 건들여야 싸움을 하더라도 조금이라도 달라집니다.
평소에 하고 싶었던 말 조근 조근 다 해야 합니다....
다행히 내 새끼가 저모양 아니라는 것으로 위로 하고 삽니다만....
우리는 아들 딸들 저리 키우지 맙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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