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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미워 죽겠어요. 남편들은 원래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맞나요? 닭들은 댓글 금지

타고난시녀 조회수 : 1,553
작성일 : 2007-09-10 18:05:35
저 임신 5개월인데, 4살된 딸 하나 둔 직장맘입니다.
제 남편 자기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면이 너무 맣아서 미워 죽겠습니다.
또 남편 쏙 빼닮은 아이 낳을까봐 걱정스럽습니다.
울 딸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지 아빠 쏙 닮았습니다.
근데, 귀엽긴 엄청 귀엽습니다. 밖에 나가면 예쁘단 소리 듣습니다.
이 말도 지금은 짜증 만땅이네요. 남편 칭찬되니..
이뻐도 가끔은 나를 닮은 구석이 별로 없어서 서운한 마음..마음 깊은 곳에서 우러난답니다.
그런 기분 느끼시는 분 계시나요?
솔직히 저 닮아도 어디가서 예쁘단 소리 덜 듣지는 않을겁니다.
저도 어릴 때 많이 듣던 말이거든요.
제가 지금 상태가 안좋으니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남편 직업이 저보다 프리합니다.
근데, 제가 아침밥, 저녁밥 다 차려 줘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저 임신5개월입니다.
(사실 첫째 임신때도 몸이 아파누워있는 제게 와서 밥달라고 했던 위인입니다)
라면도 절대 안먹고, 시켜먹는 것도 싫어합니다.
외식은 좋아하는데, 비싼것만 좋아해서,
요즘 경제가 흔들려서 자제하고 있습니다.
뭐 물론 요즘 반찬 거의 안합니다.
전업주부와 비교하면 밥차리는거 정말 형편없죠.
하지만 두끼나 차린다는것도 저에겐 힘든 일입니다.
설겆이도 하라고 해야 합니다.
그리고, 그거 자기일처럼 합니까..
휴일엔 티비보거나 자기 볼일 보고, 운동하러 갑니다. 저도 운동 좋아합니다.
토,일저녁은 무조건 시댁가서 저녁먹어야 하는 희한한 관습이 생겨버려서
요즘같을땐 오히려 편하기도 합니다. 식사준비의 짐을 반만(시어머니와) 지면 되니까요.
하지만, 직장맘이 주말저녁마다 시댁에서 먹는거 뭐가 좋겠습니까?
시댁서도 밥먹고 나면, 자기는 집에 갈때까지 인터넷만 합니다.
저는 아버님때메 거실에서 딸 재롱 부추겨줘야 합니다.
제가 방에 들어가면 애도 따라 오니까, 저는 죽으나 사나 볼모인거죠.
남편은 시댁안가도 저는 가야되요.
아버님이 몸이 좀 편찮으신데, 집안에서 막강파워라 주말엔 꼭 애 보여드려야해요.
보고 싶어 미치시거든요. 그나마 같이 안사는것만도 다행으로 생각해야해요.
어젠 저녁먹고 집에 가는데, 아주 아주 가까운 길이지만,
시댁이 오르막이라 차를 가지고 다니는데,
저랑 시어머니, 딸아이는 아파트앞 행사에 잠깐 갔다 간다고 해서
남편은 먼저 집에 갔어요. 저도 그러라고 했죠.
남편은 복잡하고 귀찮은거 싫어해요.
여기서 저도 후회하긴 했어요.
남편도 같이 붙이고 다녀야하는데,
아이가 잠도 오고 그런지 저한테 자꾸 업어 달라는거예요(저 임신5개월)
할머니한테는 안가요.
겨우 겨우 달래서 집에 갔더니,
혼자 거봉 씻어서 먹고 있더이다. 엄청 먹고 싶었나봐요.
자기 손으로 씻어 먹는걸 보니...
평소에도 그렇지만, 먹어보란 말도 없고, 그 큰 한송이 거의 다 먹었더이다.
제가 빨래 걷고 이불하나 널어야 한다고 했더니,
저를 흘끔흘끔 보기만 하고, 야구중계(그것도 일본꺼)만 보더이다.
(제가 아침에 부엌에 드라마 본다고 액정티비켜놓으면 지나가다 말도 없이 잘 끕니다. 시끄럽답니다.)
소파에 누워있다 제가 이불 널었습니다.
이미 10시 넘었는데, 아이는 잘 생각도 않고..
방에 데리고 들어가서 재웠습니다.
요즘 바닥에서 애랑 둘이 자고 남편 혼자 침대에 잡니다.
이불 하나 빤터라 우리 덮던 이불 침대에 던져 놓고
얇은 홑이불 우리가 덮었습니다. 저 아무래도 시녀병인가봐요.
울 애가 실은 이불을 안 덮고, 요도 없는 맨땅만 골라 자는 스탈이라..그냥 그렇게 했습니다.
아이가 평소에 친정에 많이 있는 관계로  
저희집에서 잘 때면, 외할머니를 엄청 찾고, 자다가 깨서 울때도 많습니다.
근데, 남편이 시끄럽다고 애를 베개로 때리는 시늉을 하고 제눈에 미친듯한 행동을 했습니다.
두세번..어제는 애를 거실에다 내놓고 씩씩거리더군요.
애보는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남편눈치까지 봐야 하다니 정말 열받더군요.
새벽 1시넘었는데, 잠이 안와서 어질러진 집 다치우고 아이방으로 옮겨가서 잤습니다.
오늘부터 각방이야!!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오늘 아침..늦게 나가나보더라구요.
일어날 생각도 않더군요.
저 혼자 아침밥먹고, 뭐하러 남편몫은 남겨놨는지..이노무 시녀병..
암튼 남편밥 남겨놓고..
아직 자는 아이(모든게 남편을 쏙 빼닮아서 아침에 일어나지도 않습니다)
얼굴만 물수건으로 닦이고, 옷입혀서 업고 차에 태워 어린이집에 데려다 놓고,
차 도로 집에 갖다 놓고(회사에 주차가 안됩니다) 택시타고 출근했습니다.
(평소에는 같이 데려다주고, 남편이 저 회사에 데려다주는데, 미워서 안깨웠습니다)
그런데도 이남편 아무일 없었다는 듯 "갔나"하고 문자가 오더군요. 씹었습니다.
"** 어린이이집갔나" 씹었습니다.
"잘갔냐고???"
"신경쓸거 없잖아 혼자 편하게 살아라"그랬더니,
한참있다 " 내가 잘못했다 안그럴께" 그럽니다. 대답안했습니다.
그러고는 아무일 없었다는듯 자꾸 문자질입니다.
뭘 안그러겠다는건지..
저흰 사실 대화부족등 문제가 많은 부부이긴 합니다.
전화통화도 거의 않고, 문자만 합니다.
제가 남편을 이렇게 만들었다고 생각하실 분들도 많으시겠죠?
그래도 제 편 좀 들어 주세요..
전, 타고난 시녀근성, 남편은 타고난 왕자근성인것 같아요.
저도 공주로 살고 싶다구요.
웬만하면 쓸데없는 얘기 안하는데, 하도 속이 상해서 여기다 풀어봤습니다.
남편 미워 죽겠어요. 남편들은 원래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자맞나요?
제남편만 그렇다는 말씀만은 말아주세요 제발..

재미도 없는 긴글 읽어주신 분들 고생하셨습니다...꾸벅.
IP : 203.228.xxx.23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공감...
    '07.9.10 7:02 PM (203.170.xxx.198)

    여기 무수리 하나 더 있어요...
    이제 결혼 20년이 넘었지요.
    결혼해서부터 이제껏 '내 스스로 맘으로부터 우러나서...좋은 것, 맛난 것은 몽땅 남편 것, 아이들 것으로 먼저 챙기고 나는...적당히 덜 좋은 것, 덜 맛난 것으로도 만족한다...' 하며 살아왔어요..
    근데, 얼마전부터 생각이 바뀌었어요.

    내가 그렇게 헌신적으로 해도,
    아무도 그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다는 것,
    알아줄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 나만의 착각이라는 것,
    그리고 그걸 깨닫는 순간 내 스스로 초라해질 뿐이라는 것,
    스스로 착각하며 스스로를 불쌍하게 만드는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 세상에 가장 중요한고 소중한 것은 '바로 나'예요.
    나를 가장 먼저 챙기고 다른 것들은 그 다음으로 미뤄요.
    그러면 시간이 흐른 다음에, 누가 나에게 섭섭하게 한다 해도(특히 남편)
    억울하고 분하지 않아요.
    아무리 가깝게 느끼면서 살아온 부부일지라도, 절대 내 자신보다는 못합니다.
    내가 가장 중요합니다.
    남녀간의 특성상,
    여자는 인생의 90%를 결혼에 올인하고
    남자는 90%를 일이나 그 밖의 것에 투자하고 결혼에는 10%만 투자한다고 합니다.
    이것만 해도 여자가 일단 밑지고 들어가는 겁니다.

    제 글을 읽는 여성 여러분,
    이 세상에 여자로 태어난 것은 일단 불리한 것이고,
    결혼을 하면 더욱 더 불리해서 어쩌지 못하는 상황으로 들어가는 겁니다.
    ...그렇다고 해서 결혼을 안하고 살기에는 또...어쨌거나 결혼을 이미 하신 분들...
    이 세상에 가장 소중한 자기 자신을 가장 먼저 사랑하고,
    남편, 아이, 시댁은 그 다음으로 합시다.
    절대 후회하지 않을 거예요.

    20년 이상을 살아 보니, 절대로 나 이외에는 100% 믿을 수 있는 건 없더라구요...
    남편이요?
    이렇게 험한 세상에...100% 못 믿습니다.
    경험치 입니다!
    저요?
    그동안 98%정도를 올인하며, 성공된 결혼생활을 꿈꾸며 살아왔어요.
    근데...이게 다 헛되더군요.
    내맘만이 이 세상에서 확실한 것이고, 나머지는 다 환상이 들어가 있는 것이더라구요...
    내맘을 가진 나, 이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나,
    절대로 홀대하지 말고, 정성껏 사랑하고, 보듬어 주고, 아껴 줍시다.
    최고로요...

  • 2. 타고난시녀
    '07.9.10 7:08 PM (203.228.xxx.237)

    일도 않고 어떤 댓글 올라오나 기다리고 있었는데, 고마운 답글이 올라왔네요.
    맞아요. 선배님..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인생선배님이 말씀해주시니, 더욱 와닿네요.
    알면서도 시간이 지날수록 나도 모르게, 나를 낮추고, 늦추게 되는 어머니들, 아내들,며느리들.
    스스로를 그렇게 만들어 놓고 남을..남편을 원망하게 되죠.
    명심하겠습니다.....

  • 3. 예...^^
    '07.9.10 7:20 PM (203.170.xxx.198)

    나는 가장 귀한 대접을 받아 마땅한 존재입니다.
    원글님,
    남편들 이기적인 것은 살아가면 갈수록 더 노골적이 됩니다.
    절대로 남편에게 자신의 모든 걸 걸지 마세요.
    분명히 후회하게 됩니다.
    가장 소중한 나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내가 진정 원하는 것을 해주면서 살아 갑시다.
    하지만, 현명하고 영리하게!
    겉으로는 상대방을 위해주는 척!도 조금씩 하시구요...^^
    (그 때조차도 맘 속으로는 '내가 가장 소중해'를 되뇌이시구요...)

  • 4. 상대에게는
    '07.9.10 7:50 PM (61.38.xxx.69)

    반드시 척만해야 합니다.
    그러면서 끊임없이 과시해야 합니다.
    물론 그냥 지나가는 얘기처럼 세뇌시켜야죠.
    남자들은 가르쳐주지 않으면 모릅니다.

    원글님이 일하는 걸 눈으로 보면서도
    뭘했다고 일일이 설명 안해주면 알ㅈㅣ 못합니다.
    명심하세요.

  • 5. ㅠ.ㅠ
    '07.9.10 8:02 PM (222.98.xxx.247)

    에구에구 여기 울집남자도 원글님과 비슷해요..ㅠ.ㅠ
    다만 여기는 외식도 싫어하고 입은 엄청 까다롭고
    대신 주말에 한끼정도는 간단히 해결해도 괜찮기는 한데요
    저희는 일도 같이 해서 하루 세끼 다챙겨줘야해요..ㅠ.ㅠ
    얼마나 스트레스인지
    지금 이달이 산달이라서 배 남산만한데 큰애가 어질러서 엉망진창인 집
    정말 손도 까닥안해요..ㅠ.ㅠ
    얼마나 미운지 막 때려줍니다

  • 6. **
    '07.9.10 8:35 PM (211.213.xxx.250)

    외식 싫어하는 남편. 일 년동안 했던 외식의 횟수가 다섯 손가락 안에 들어요.

  • 7. ...
    '07.9.10 8:54 PM (59.13.xxx.112)

    우리 남편은 내가 안치우이까 자기가 치우던데요. 우리집 두딸아이 특기가 융단폭격인데요, 치워도 워낙 흔적이 남지만 내버려두고 난 열심히 딴일을 합니다. 내가 아니면 못하는 일만...반찬이나 부엌 정리 ....그리구 빨래는 꺼내서 거실 중앙에 펼쳐 놓지요. 상황 판단 빠른 우리 신랑 얼른 빨래 걷구 널구....방 밀구 이불 깔구....자꾸 대화해 보세요. 근데 보구 자란 가정환경도 중요하더군요. 아버지가 하는 걸 본 아들은 시키지 않아도 잘 합니다. 결혼할 때 시아버지도 잘 보구 해얄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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