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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지 난 괜찮다구요~

마음이 참. 조회수 : 741
작성일 : 2007-09-10 15:32:05
사람마다 다 취향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이상도 다르죠? ^^;

어쩔 수 없는 현실때문에 익숙해진 제 경우에 대해 얘기 해보려구요.
가끔 82에 글 올려서 아마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결혼 1년이 좀 넘었답니다.
결혼할때 둘이 벌어 시작한터라 돈도 얼마 없었고  그보다도
남편이 살던 원룸 건물이 문제가 생겨 어디 다른 곳으로 이사갈 수도
없는 상황이었지요.

너무 너무 좁은 원룸이었답니다.  신혼 살림을 하려던 제 돈은 일단 묵혔다가
이사할때 보태던가 그때 살림을 사야 했지요.
신혼이었지만 전혀 신혼같지가 않았어요.
오래된 수저, 냄비. 세탁기... 모든 것들이 서로 자취하면서 쓰던거
골라서 쓰고 있던터라...

그리고 어찌해서 이사를 할 수 있었답니다   조금 넓은 집으로 이사였지만
전세금이 많이 없었던터라  신혼살림 하려고 놔뒀던 제 돈에  맞벌이해서 모은
얼마까지 합해서 겨우 주택 전세로 옮겼지요.
방도 하나 더 여유가 있고 거실겸 부엌도 그나마 많이 넓어져서  참 좋았지만
그렇다고 신혼살림을 또 바꿀수도 없었어요.
당장 전세금에 보태느라 신혼살림 살 돈이 또 없었으니..ㅎㅎ

그래서 저희집은 들어오면 거실만 좀 그나마 사람이 사나 싶게 해놓았고.
작은 방은 옷 박스 몇개가 그외 박스들이 겹겹이..ㅎㅎ
안방은 이불이 가려지지 않은채 올려져있고 거울에 ...그 외엔 아무것도 없습니다.
옷장도. 침대도...
처음엔 참 썰렁하대요.  정말 이사온지 얼마 안돼어 짐이 안풀려진 것 처럼..
하지만 또 며칠 지나다보니 그게 그냥 편했습니다.
침대는 원래 별로 좋아하지 않고 자리차지만 하니 별 생각 없었고.
화장대고 뭐고 이런것도 전혀 저는 불필요하게 생각했던터라..
옷장은 있어야 하지..않을까~ 생각은 했었지만 살면서 불편한 거 모르다보니
아직 구입하지 못했구요.
요새 이불장은 있어야 할 것 같은데 그것도 확 살 생각이 안드네요.ㅎㅎ


냉장고도 자취할때 제가 쓰던 냉장고 아직입니다.   맞벌이라 둘이 아침, 저녁을 집에서
먹지만 반찬 해놓고 며칠 먹는 거 별로 안좋아하고  해서 바로 먹고 치우는 터라
냉장고에 밑반찬류는 많지 않아요.
김치도 틈틈히 담궈먹고 ...   그래서인지 냉장고가 작다는 생각은 못했답니다.
아이가 생기고 나면 달라지겠지만요..^^;

세탁기는 남편이 자취때 쓰던 지금은 찾을래야 찾기도 힘든 녹색~ 세탁기.ㅋㅋㅋ
그래도 여전히 성능 좋아서 세탁이 잘 되다보니  이것도 촌스러움의 극치를 달하는
모델이긴 하나 확 바꿔야지..하는 마음이 아직 안생기네요.

만약...지금 제가 살고 있는 곳이 내 집이라면 아마 이사다닐 일이 많지 않으니
옷장이던. 세탁기던  필요하면 구입하면서 살았을지도 모르겠어요.
헌데 전세 살면서 이사도 다니고 그때마다 큰 가구는 짐이기도 하고...
그래서 저는 아직까진 그리 필요하다고 생각을 안했거든요.

그런데 확실히 본인은 별 상관없고 괜찮은데 다른 사람들이 불안해 하더군요.
왠지 방엔 꼭 옷장이나 침대, 화장대가 있어야 하고.
세탁기도 큰 거 . 냉장고도 양문형.  막 이렇게 가지고 있어야 그게 기본인 것 처럼
느껴지나 봐요. ㅎㅎㅎ

하지만 어쩌겠냐구요... 전...필요한지 모르겠는걸~ ㅎㅎㅎ
IP : 61.79.xxx.5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9.10 4:25 PM (124.54.xxx.25)

    그간 어찌 지내시나 궁금했어요.^^
    가끔 님 글에 댓글도 달았지만...
    제 신혼시절이 생각나 옆에 있다면
    동상!하면서 손이라도 덥석 잡아주고 싶었던 적도 있는 ㅎㅎㅎㅎ

    이사도 하시고..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
    애써 자신을 다독이면서 잘 이겨내시는 듯해서
    보기 좋네요.
    그때 하소연하셨던 그 시절도 이제 과거가 되엇죠?
    조금 더 시간이 흐르면..
    지금 일도 다 웃으시면 회상하고'
    이쁜 세탁기 가구 이쁜 화장대 들이시고
    기분좋게 사실 날 올겁니다. ^^

    부탁이 있다면
    그날이 오더라도
    그 날이 와서 너무 즐거워지시더라도
    어딘가에 있을지모르는
    애처로운 과거의 님과 같은 새댁들에게
    님이 82에서 받으셨던 응원의 소리 꼭 나누어 주세요.꼭이요!

  • 2. 원글녀
    '07.9.10 4:42 PM (61.79.xxx.58)

    ^^님 기억을 해주신다니 감사드려요~^^
    그 이후에도 여기 종종 글 올렸는데 다른 이야기를 올리다보니
    아마 연결이 안돼셨을 거에요.^^;

    마음도 단련이 되니까 물욕에서도 그리 얽매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정말로 그닥 필요성을 못느끼는 거 있죠..^^;
    되려 보는 사람이 안절부절.. ㅎㅎㅎ

    저도 응원해 주신 분들의 에너지를 다른 분들께 많이 전파하겠습니다.
    감사해요~^^

  • 3. ...
    '07.9.10 4:55 PM (122.37.xxx.41)

    웬만한 집 전세로 가거나 사실 때까지는 현상태를 유지하세요.
    꼭 필요한건 사야겠지만 고장 나지 않은건 바꾸지 마시구요.
    작은데 돈을 쓰게되면 큰돈 모으기 쉽지 않아요.
    잘 하고 있는겁니다.

  • 4. 수십억있어도
    '07.9.10 5:35 PM (61.38.xxx.69)

    오랜만에 울 집오면 사람들 그럽니다.
    느그집은 십육년전 이사올때랑 똑같아서 맘이 편해.
    그 친구도 좋은 친구지요. 물질로 평가안하는...

    물론 울 시누는 형편을 아는관계로 좀 바꾸라고 눈치주기도 하지요.
    저는 제 편한 대로 삽니다.
    원글님 화이팅 !
    옛말 하는 날이 올겁니다.

    단점은요
    있어도 쓸 줄 모른다는 소리를 듣게 된다는 것.
    그런데 저도 제가 좋아하는 한가지는 아끼지 않는답니다.
    그건 사람마다 다르겠지요.

  • 5. 원글녀
    '07.9.10 5:52 PM (61.79.xxx.58)

    ㅎㅎ 제가 아직 있어도~ 소리 들을 형편은 아니라서요.ㅋㅋㅋ
    제 집 마련하려면 앞으로도 얼마나 오랜 기간이 지나야 할지..아님
    그런 시간이 지나도 집 마련 못할지도 몰라요.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런 것들에 큰 욕심이 없어서
    그저 열심히 단돈 얼마라도 모으고 있답니다.ㅎㅎ

    모두들 화이팅!!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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