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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리는 아이 vs 맞는 아이

초등 1맘 조회수 : 523
작성일 : 2007-09-10 10:02:31
댁의 자녀는 어느쪽이신가요??

어제 같은반 아이네집에 아이들 데리고 놀러갔어요.
주말에 그룹체육을 함께하는 아이네집이었고, 그아이 엄마는 적극적이고 활발한 성격이라 이동네에 새로 이사온 맞벌이 엄마인데도 4년째 사는 저(저역시 맞벌이)보다도 아는 사람들도 많고 학교봉사일도 열심이하는편이죠.
어제도 주말체육 수업을 함께하고 그 엄마가 "우리집에서 놀다가자"란 제안으로 가게 되었지요.
4명이 함께 수업하는데 한 아이는 엄마에게 전화해보더니 집으로 그냥 갔고, 또 한아이는 엄마가 늘 따라다니는 아이였는데 그날은 엄마가 일이 있었는지 엄마없이 혼자 왔고 울 아이와 그집 아이 셋과 그집 둘쨰와 울집 둘쨰 다섯 아이에 어른셋(엄마둘, 처녀 체육선생)이 어울려 놀았습니다.
남자 아이 둘(엄마옆이있는)에 여자아이(엄마가 옆에 없었던) 한명 동생들은 둘다 여동생이었습니다.
그 집 아들이 좀 예민하고 고집도 엄청쎄고 엄마도 거의 아이에게 올인하며 극성스럽게 키우는편이예요.
우리 아이는 겁도 많고, 소심하고 동생한테 맞고 우는 아이라 저도 아이일에는 적극 따라다니는편인데, 직장과 어린 둘째에 메이다보니 같은 맞벌이라도 둘째가 웬만큼 자란 그 엄마보다는 적극적이진 못합니다.

아무튼 잘 놀다 발생한 사건
여자아이가 남자 아이가 들고 있던 장난감을 뺏으려 했나봅니다.
여자 아이는 순한편이고 여우짓이나 깍쟁짓과는 거리가 멀고 반 아이들의 투표로 모범상장까지 받은 범생이예요.
무리하게 뺏은건 아니지만 " 나 줘!" 하면서 그 아이 손에 있던 장난감을 가져가려 했나봅니다.
그리고 그집 아들이 "내꺼야" 소리와 함께 너무 빨리 주먹으로 여자아이의 얼굴을 갈귀었습니다.
남자아이의 엄마와 제가 정면에서 너무 리얼하게 사건을 목격했지요.
전 한마디로 뜨악~ 하고 놀랬지요. 그집 아들은 고집은 쎄지만 거친아이는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학교에서도 고집부려서 선생님꼐 혼나거나 맞는일도 있다고 들었지요.(울 아이통해서)
아이들과 놀다보면 다툼도 있고 때리는 아이도 있고 맞는 아이들도 발생하기도 하겠지요.
하지만 제가 뜨악~ 하고 놀란건 그 엄마의 태도입니다.
저라면 "어머 미안하다!" 하면서 맞은 아이에게 엄마가 먼저 사과하고, 때린 내 아이를 먼저 야단칠텐데.
그 엄마는 두아이에게 "자 서로 사과해! 넌 남의꺼 뻇으려고 했지?  그리고 넌 싫다고 말로 해야지 때리지는 말았어야지??" 하고 말입니다.
암만 생각해봐도 여자아이가 억울한 입장인데 공평하게 혼나고 사과를 한다는게 저로써는 이해가 안가더군요.
("야! 이거 줘봐!" 하고 급하게 휙 가져가버리고 먼저 갖고 놀더 아이가 내꺼야 안되! 하고 제지를 하고 그래도 아이가 무리하게 빼앗으려해서 주먹이 나갔다면야 이해가 가지요)

얼마전에도 그집 아들이 울 아들을 발로 차려고 하는걸 그 엄마가 제지한적이 있었어요.
헛발질에 불과했지만 그 엄마는 아이에게 "안돼!! 축구화라서 아프잖아!" 라고 말하더군요.
그 엄마는 전화통화중 아이의 행동에 급하게 제지를 하고, 전 그 아이에게 "XX야 지난번에 네가 울 아이 넘어뜨렸다며?? 우리 아이 그날 집에 와서 울었어!! " 라며 사실은그날 만나자마자 바로 하고 싶었던 얘기를 그 아이의 행동에 약간 놀라 급하게 쏟아냈습니다.
근데 전화통화를 급하게 끝낸 그 엄마가 제게 그러더군요.
"XX가 먼저 시비 건거예요! 제가 다 봤어요! 왜 우리아이만 야단쳐요??" 하더군요.
그때도 뜨악~ 놀라며 난 울 아이가 시비걸었는지는 못봤다.
그리고 XX이에게 지금 상황을 야단친게 아니라 지난번일 때문에 울 아이가 맘상해있다고 말해줬다고 말해주니 그 엄마 조금 미안한 표정을 하더군요.

여하간 이 두사건으로 느끼기에 이 엄마 자기 아들의 폭력을 조금은 합리화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한마디로 "상대가 잘못해서 울 아이의 주먹이 나간거니 너도 사과해" 하는 방식으로 일을 마무리합니다.
맞은 아이의 엄마에게는 미안함이 별로 없어보여요.
아이들일이지만 말이나 표정이나 일단은 상대 엄마에게 미안해 해야하는거 아닌가요??
전 어제 제 아이가 맞은것도 아닌데 화가나고, 맞은 아이에게 그리고 뒤늦게 온 그 엄마에게도 미안하다 소리 한마디 안하는 그 엄마가 얄밉더군요.
제가 잘못 생각하는건가요?? 아이 엄마가 사과할필요까지는 없는건가요??
앞으로도 같이 수업해야하고 자주 봐야할 이 모자를 제가 어찌 대응해야하는건가요??
82 선배님들의 현명한 리플을 기다립니다.

IP : 220.75.xxx.9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왜 같이
    '07.9.10 10:44 AM (58.140.xxx.133)

    어울리나요. 싹수 노란 애들 하고는 엄마하고도 가까이 안해요.
    제가 울 아이 힘들게 하는 애들은 유심히 보다가 같이 놀게 하지 못하게 어떻게든 막아요.

  • 2. ..
    '07.9.10 11:42 AM (61.82.xxx.193)

    저라면 같이 수업 안합니다.
    그런 엄마 밑에 그런 아들이 있는거란 생각이 드네요.
    역시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에요.
    안어울리는 게 상책일듯합니다.

  • 3. 인연을
    '07.9.10 2:55 PM (203.130.xxx.194)

    끊으세요...
    전에 우리아이 유치원시절에 어느 아이가 먼저 시비걸고 때리며 올라타서 주먹질하는걸 밀치다 그아이 얼굴이 할퀴어진 적이 있었어요..
    유치원에 전화해서 난리법석 우리집에 찾아와서 난리법석..어쨌든 그아이 얼굴에 상처가 났으니 병원비 줄테니 병원 데리고 다니라고 했지요.
    손톱자국 바로 났을때 피부과다니며 처치하면 흉터 안남거든요.
    병원비야 그당시 한번에 3000원이고 일주일만 다니면 다 나을정도..큰 상처 아니었거든요


    그런데 몇달후에 2500만원 내놓으라고 고소했더군요.

    다니랄때 안다니고 흉터만들어놓고 자라서 피부이식 수술을 해야한다나 어쩐다나..
    병원 같이 가보자해도 절대 안가고 ..
    제가 병원에 물어보니 바로 레이저시술해도 몇십만원이면 된다는데..

    와..집앞에와서 소리지르고 온 친척 동원해서 협박전화하고..

    자기 아들이 먼저 때린건 용감해서라고..
    그럼 니자식도 때리면 되지 왜 할퀴냐고..
    본 사람들이 일부러 할퀸것도 아니고 방어하다 그리된거라 증언해줘서 마무리는 됐는데
    하도 전화협박해서 그내용 녹음하고 집앞에서 소리지르는거 촬영해서 그집으로 보내며 나도 못참겠어서 고소하겠다 했더니 일이 끝났어요.

    그외에도 아이들 키우며보면 때리는 아이들 엄마들은 자기 자식이 맞으면 학교를 발칵 뒤집어 놓더군요.
    자기 자식이 때리는건 다 타당한 이유가 있는거고...
    절대 상대 마시고 피하는게 상책입니다.

  • 4. 그엄마에그아이
    '07.9.12 9:19 PM (222.239.xxx.216)

    때리는 애들 엄마들은 중엔 상대방 아이가 맞을짓을하니까 우리애가 자꾸 때리지 않냐..
    하는 상식이하의 생각을 가긴 사람들이 종종 있더군요...
    그 아이나 그아이 엄마가 다른 사람한테 맞아도 그런말이 나올지..
    때려보고 싶을정도로 얄미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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