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여섯살과 9개월된 아이를 데리고 백화점에 갔습니다.
왜 냐구요? 그냥 기분전환..
더이상의 감옥생활에서 탈출하고 싶은 굴뚝같은 생각에..
하루종일 계속되는 일과에
계속 내리는 비에..
에라 모르겟다. 돈도 없지만 그냥 갈때도 없으니 가자라는 심정으로..
결국 뭐
아가방에서 기획티로 9900원에 나온거 하나 사고.
지하 푸드코너로 갔습니다.
저녁을 때울겸..
매일 매일 먹는 밥 지겨워서...^^
큰애가 떡만두국을 먹겠다고 하더군요.
작은애는 유모차에 앉는게 싫다고 계속 징징댑니다. -.-:
결국 6000원짜리 떡만두국을 주문하고 가지러갔는데
(백화점 저녁시간에 사람 참 많더라구요. -.-)
아주머니가 저를 힐긋 보시더니
" 애기가 있나보네? 그럼 많이 먹어야지. 힘들죠? 많이 먹고 힘내요."
그러시면서 밥을 머슴밥처럼 한공기 가득 퍼주시는거에요.
애들이랑 같이 나눠 먹으라고...
정말 많은 밥이었지만
큰애랑 같이 나눠서 (작은애는 조금 주고) 바닥까지 깨끗하게 다 먹고 왔습니다.
누가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하는지...
정말 이름도 얼굴도 기억나지 않지만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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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백화점에서 있던일
애둘맘 조회수 : 2,411
작성일 : 2007-09-07 13:53:44
IP : 222.108.xxx.2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
'07.9.7 1:55 PM (59.19.xxx.219)저도 사실 아기엄마보면 무조건 잘해주고싶어요,,,음식점에서 애기 막 먹여주고,,
2. 그럼요
'07.9.7 2:40 PM (220.86.xxx.144)여자가 여자 힘든 것 더 잘 알지요...
남자들끼리 대립할 때 '남자의 적은 남자'란 말은 하지 않잖아요?
앞으로 혹, 같은 여자에게 상처 받는 일이 생기더라도 여지의 적은 여자라는 말 따위는 떠올리지 마세요~.^ ^3. ....
'07.9.7 3:24 PM (222.234.xxx.89)저도 .. 애 안고 지하철 타며는 자리 양보해주시는건 아주머니들이더라구요.
간혹 할머니들까지.. (물론 할머니 자리 양보받아서 앉아가진 않습니다.)
원글님도 훈훈한 경험을 하셨네요..4. ^^
'07.9.7 3:50 PM (211.217.xxx.235)멋진 아주머니시네요.. 복받으시겠어요^^
아기들과 기분좋게 드셔서 좋으셨겠습니다.5. 정말
'07.9.8 12:43 AM (211.192.xxx.228)좋은 분을 만나셨네요.. ^^*
6. ^^
'07.9.8 11:12 AM (61.77.xxx.178)그래서 세상은 살만한가 봅니다.
7. 따스한
'07.9.8 1:35 PM (75.1.xxx.56)정이 느껴지네요...^^
8. 가슴이
'07.9.10 4:44 PM (211.237.xxx.27)찡~~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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