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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머니 때문에 제가 미치겠어요..

아ㅠㅠ 조회수 : 1,376
작성일 : 2007-09-07 09:32:02
아침부터 이런 글 올려서 정말 죄송하네여..

정말 제가 미쳐버릴 꺼 같아요ㅠㅠ

저..25살...미혼입니다..

지금..할머니랑 둘이 살고 있어요..

할머니 연세가 83세이시죠..

아버지가 장남이라 8살때부터 할머니랑 살기 시작했어요..

근데 저희 할머니...다른 할머니들과..다릅니다...본인만 생각하시고..

걱정도 없고..욕 잘하고..인정머리 없고..

아빠 밑으로 작은아버지 세분 있었습니다~

저 중학교 때 저희 어머니가 디스크로 수술 받아야 하는데..

작은아버지네 식구들..아무도...안 모신다고 하여..정말 일년 내내 엄청 싸웠을꺼예요..

작은엄마들이 더 설쳐서 -_-...

결국..저희 엄마...저 고등학교 때 견디다 못 해 수술 하시고 아부지가..인연 끊자고 하여..

작은 아버지들.. 명절 때도 오지 말라고 하시고.. 몇 년간 왕래 안했습니다..

그래도 명절때는 와서 할머니 보고 가더군요..웃으면서...돈 드리면서..

그럼 저희 할머니는 좋아라 하시고...누구 때문에..집안이 이리 된지도 모르면서...

그래도 막내 작은아버지 내외 분들은 좋았어요..사이좋게 하려고 중간에서 엄청 노력하고..

지금은 둘째 작은아버지..같이 살던 그 여자..도망가고...막내 작은 아버지는 안계십니다..

암튼 같이 사는 동안 할머니랑 엄청 싸웠죠..저희 엄마랑..저랑...제..동생이랑...

저희 할머니... 저 소풍이나 수학여행?? 아니..평소에도...돈 50원준적 한 번 없었습니다..

근데...그 동안 많이 겪었으면 이제 유~ 할 때도 되었는데...

지금도 혼자..c발 c발 하시네요...

맨날 아침마다 자기도 모르게 c발 c발 하는...할머니 볼 때면...저는 또 나한테 하는 욕은 아닌지...

오늘 아침에도 욕하시길래.. 정말 좋게 얘기 했어요...

'할머니 나한테 화난거 있어??'

'내가 뭘 어쨌다냐!!'

'아니..욕하길래..왜 혼자 욕을 해~'

이게..발단이 되었습니다...

본인이 언제 욕을 했냐며..난리가 났습니다...그러면서...제가 본인을 잡는다고...

제가 할머니를 무엇하러 잡습니까...그리고..제가 잡는다고 잡힐 할머니도 아니고..

연세가 83세 이신대도...다~~들 정정하시다고...정말..제가 봐도 정정하세요...

아침부터 난리도 아니였어요..그러면서..소리소리 지르시면서...그러시더군요..

니 어미랑 니가 나를 잡는다고...

정말 정말..너무너무너무너무 화가 나요...

지금까지도... 정말 할머니 싫어하지만...제일 불쌍한 양반이라고...

저랑 저희엄마..아마 할머니 생각 가장 많이 할꺼예요..아니..가장 많이 해요!!

다른 자식들..누가..할머니 반찬을 신경써요..이불이며...

ㄷ ㅏ~ 저희 엄마가 신경쓰는데... 정말..그딴식으로 밖에..말을 안하시는지..

엄마가..너무너무 불쌍하고..안 쓰럽고...

5월에...저희 ...막내작은아빠...돌아가셨어요...

아직도 그 충격에 저희 엄마 고추 따다가도..눈물이 주룩주룩 흐르고..보고 싶다고 하시는데..

저희 할머니 충격 받을 까봐..저희 엄마랑 아빠 ...말씀도 안하셨습니다..

군대 간 제 동생 입대한지..2달만에..막내 삼촌 장례 치룰려고 왔는데도..

전라도 해남에 사시는 고모가 왔는데도... 눈치도 못 채시더라구요...

티 안낸다고 하면서도 검정옷 입고 돌아다닐 수 밖에 없었는데도...

진짜...할머니가 저희 막내 삼촌 몫까지 살꺼라고 다들 그러세요...

이런 저 너무 나쁘죠??

결국엔 할머니...저랑..둘이 살게 되었음에도...

고마움은 커녕..그렇게 저희 엄마랑 저를 미워해요...

진짜 미치겠습니다..



그냥 막 화가나서 두서없이 적었어요. 읽어주셔서 감사하구여..

답은 한가지 밖에 없는데..그냥 하소연 했습니다..

이제 일가야할 시간이네요..

ㅇ ㅏ...아침부터..울어서 눈이 띵띵 부었네요..휴..
IP : 125.132.xxx.9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토닥토닥
    '07.9.7 9:43 AM (61.66.xxx.98)

    그냥 하실 도리만 하시고 신경 끄세요.
    ㅆㅂ ㅆㅂ 하시면 하시는 갑다.그러시고요.

    이상하게 늙어가는 노인네들 참 많아요.
    뇌기능이 쇄퇴가 되서 그런가....

    손주가 '할머니는 하루종일 어떻게 하면 엄마(며느리) 괴롭힐까만 연구하는거 같아.'
    그러는 집도 있어요.

    그리고 ㅆㅂ,ㅆㅂ 이 노인에게는 욕이 아니라 그냥 입버릇일 수도 있으니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요.

    무슨 사연으로 두분이 사시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머니 위로 많이 해드리시고
    할머니 말씀 하나하나에 너무 신경쓰지 마세요.

  • 2. 참으세요,,
    '07.9.7 9:47 AM (121.88.xxx.105)

    으이구,속 많이 상하시겠네요
    저도 할머니손에 자라서,,,남에일 같지가 않네요
    그래도 원글님,할머님처럼 그러진않으셨는데..
    정말 이해못할 할머니들도 계시다라구요
    어쩌겠어요
    조금이라도 젊은 우리가 이해해야죠
    이제,사실날도 그리 많이 남지않으셨는데...
    너무 신경쓰시지말고 그냥 그러러니하셔요

  • 3. 나이먹으면
    '07.9.7 9:58 AM (211.229.xxx.27)

    유해지고 작은 욕망에 시달리지 않고
    약간 해탈(?) 하며 사실것 같죠??
    제가 직접 경험해본 바에 의하면 정반대랍니다
    욕심이 구름처럼 무럭무럭 자라고 남들 의심하고 작은 일이 피해망상환자처럼 난리치고
    남들을 못살게 굴면서 자기존재를 확인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리고 뇌기능이 쇠퇴할수록 거칠어지고 식탐도 생기고 노여움 타고 그런답니다
    그건 고칠수 잇는것도 아니고 이유를 찾을 일도 아니고
    그냥 노화의 한 증후로 생각 하셔야 해요
    그냥 나이먹어서 그려려니 그렇게 생각하세요
    어찌보면 젊어서 다스리지못한 마음이 늙을수록 더욱 그런 쪽으로 가는것이기도하지요
    원글님 마음 푸시구요 어머님이나 원글님 그동안 베풀은 덕 언젠가 다보상받으실거예요
    하다못해 후손이라도 잘될테니 (미혼이라 실감 안나시겟지만 ㅎㅎ)
    힘들어도 기운내세요~~

  • 4. 그러지마세요.
    '07.9.7 10:52 AM (218.232.xxx.31)

    제 경우랑 똑같으셔서 안타까운 마음에 적습니다.
    우리 아버지, 형제 중 막내였는데 할머니를 모셨어요.
    아버지 무척 효자셨고, 어머니도 효부셨어요. 극진히 모셨어요.
    근데 할머니는 항상 엄마만 없으면 엄마에 대해 거짓말 섞어서 온갖 험담을 하셨고
    입에는 항상 욕을 달고 사셨어요.
    근데 지나고 보니 그게 일종의 치매랄까,
    노망이라고까지 말하면 좀 그렇지만 그 비슷한 증상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희 할머니도 90세 넘게 사셨는데, 겉으론 무척 정정하셨어요.
    근데 겉으론 문제없어보여도 정신이 온전히 제대로이진 않으셨던 것 같아요.
    당시 저는 그런 할머니가 너무너무 싫어서
    할머니께 소리소리 지르기도 하고, 엄청 화내기도 했어요.
    근데 돌아가시고 나니, 돌아가신 바로 그 날부터 지금까지 너무너무 후회되더군요.
    할머니를 이해해드리세요.
    한귀로 듣고 흘리는 게 쉽진 않겠지만 할머니가 앞으로 사셔봤자 얼마나 사시겠어요.
    저 정말 철없었던 시절에 할머니께 막 대한 게 너무 후회돼서 살면서 눈물 흘린 적 참 많아요.
    미운정 고운정, 살붙이고 같이 사는 정, 그게 제일 징한 정이 되더라구요.
    아무리 미웠던 할머니라도 돌아가시고 나니까 왜 그때 내가 이해해드리지 못했을까 싶어서 후회가 많이 됩니다. 지금도 할머니 생각할 때마다 너무 죄송해요.

  • 5. 저도...
    '07.9.7 7:02 PM (121.138.xxx.121)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납니다
    어젯밤엔 할머니 꿈도 꾸었답니다...
    님들 위로 못해드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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