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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생활 인내라더니...
남편도 나도 변한거겠죠.
신혼 때 많이들 싸운다고 하는 데 내가 결혼해보니 진짜 싸움의 원인이... 우리둘 문제가 아니라 시집관련 문제가 맞더라구요. 지난 7월에 시누 망언 때문에 좀 언성 높이고 남편은 잊었는 가 몰라도 난 아직도 시누, 이가 갈리는 거 참느라 미치겠는 데 이 사람 주말이면 하루 12~13시간씩 오락만 하는 데 돌아버릴 지경이에요.
우리둘 문제가 나타난 건가요... ㅎㅎ
연애 때는 게임중독 티도 안 내더니만 그나마 이게 돈 젤 안 드는 취미라며 돈 핑계대고 당당히 합니다.
평일에도 집안일 주말에도 남편은 오락만 하니 전 주말에도 이것저것 집안일 할 거 찾아 하네요.
초기엔 멋도 모르고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그렇게 했어요.
근데 이젠 정말 아니다 싶어요.
해도 너무하다 싶구요.
어제도 뭐라 한 소리 했더니 자기가 오락하면서 안 해 준 게 뭐 있녜요.
할 거 다 해 가면서 하는 데 왜 뭐라 하냐 이거죠.
하루종일 세수도 안 하고 이도 안 닦고 차려 논 밥 부르면 그것도 오락하느라 늦~게 나와서 밥 정신없이 먹고 들어가서 또 오락.
어제 울 아파트 분리수거 하는 날이라 그거 좀 버려달라 하니까 지금 꼭 가야 하느냐며 빼더니 겨우 가서 그거 하나 내다버려주고 또 오락.
그게 할 일 다 해가면서 오락하는 사람 맞나요?
아직 신혼인 데 진짜 어젠 왜 혼인신고를 했을가 살짝 후회도 되고 깝갑하드라구요.
그나마 아직 임신을 안 해 다행이다 싶기도 하고.
혼자 막 별 별 생각을 다 하게 되더라구요.
평일에도 아는 사람 하나 없이 꼬박 집에서 혼자.
그나마 주말이라도 남편이 같이 좀 시간 보내주면 좋은 데 오락에 미쳐 저러니...
그래도 결혼하고 얼마간은 어디가자 하면 약간 빼는 것 같으면서도 같이 가고 하더니 이젠 그마저도 안 먹혀요.
마트 한 번 가자는 것도 엄청 싫어하는 게 딱 보이구요.
그러니 동네공원 한 번 안 가네요.
자전거는 자기꺼 내꺼 2대나 큰 놈으로 떡 하니 사 들여놓고...
첨에 한두번은 자전거 타러 가자 노랠 부르더니 이젠 그것도 잠잠,,,
사람 흉허물 없이 완벽할 수 없다지만 무슨 몇십년 산 부부도 아니고 벌써 권태기 인가요.
다 꼴보기싫어 미치겠어요.
이제 결혼 반년인 데...
앞으로 평생 이런 사람하고 같이 살아야 한다 생각하니...
글타고 이 사람이 막 나쁘고 그런 사람은 아니거든요.
다 잘 하면서 저래요 그래도 또 시키면 한다구요
가끔 사람 복장을 질러서 그렇지
남편이 꼴보기 싫으니 시집 식구들도 더 짜증나는 거 있죠.
니가 이러니 내가 니 식구들한테 잘 할 맘이 나냐 혼자 맘 속으로 이 말을 몇 번 외쳐댔는 지.
전 이 동네 지리도 잘 모르고 운전도 할 줄 모르고 동네가 참 어찌나 삭막한 지 아파트 단지이긴 해도 뭐 쫌 그래요.
애도 없는 여자가 친구 만든다고 애 있는 엄마들 애 데리고 놀이터 나와 있는 데 가서 우리 친구해요 이럴수도 없자나요.
누구랑 친해지기 쉬운 성격도 아니고
정말 아무도 없는 데 혼자 이렇게 삭히고 삭히려니 답답하네요.
글고 망언의 주인공 시누 딸 돌도 추석 전에 바로 에요.
미울라니까 별게 다 밉다고 어쩜 돈 들어갈 일 대박인 시점 딱 앞에 애 돌이 돌아오는 거냐 이거죠.
돈 십만원 부치고 말 껀 데.
멀어서 가지도 못하고 어차피 그 담주가 추석이니 내려갈 꺼라서요.
돈 십만원도 사실 아까워요.
저 시누 남편 동생이지만 우리보다 먼저 결혼해서 애 낳고 살면서도 우리 결혼할 때 땡전한푼 없었거든요.
뻔뻔의 극치.
그래도 사람이 기본 도리는 있어야 하는 건 데.
지는 오빠한테 결혼할 때 돈 백만원 받아챙기고 애 백일때도 돈 20만원인가 줬다 하는 데.
어쩜 이렇죠,,,
좀 더 성숙해가는 인생공부 과정이다... 좋게 생각하자 이해하고 양보하자 맘 속으로 아주 도 닦고 있습니다.
누구한테 하소연도 못하고 마침 친정엄마 한테 전화가 왔길래 이런저런 얘기하다 보니 울 엄마 좀 들어주다가 너 라면 먹는 중이라면서 다 불겠다 어서 먹어라 이럼서 바로 끊으시데요.
결혼하니 친정하고도 확 멀어진 느낌이에요.
섭섭하고 외롭네요.
만날 친구도 없고 여긴 교통도 불편해서 한 번 나가려면 큰 맘 먹고 나가야 하죠.
아파트 입구서 버스정류장 까지 가는 길에도 이상하게 동네 편의점 앞에 할 일 없는 건달 아저씨 같은 사람들 삼삼오오 모여있고 아무튼 이 동네 물이 쫌 그래요.
그래서 하다못해 동네 마트를 가더라도 혼자 가기 싫고 늘 남편오면 저녁때 가고 그랫는 데
같이 마트 가서 이것저것 고르면 빨리빨리 사라고 재촉하고.
주말엔 특히더요.
왜냐 얼른 가서 자기 오락해야 하니까요.
그나마 누구네 집 남편처럼 오락에 미쳐 회사도 안 가는 경우보다는 낫다 위안삼고 있어요.
그래도 회사는 꼬박꼬박 나가고 나가서 돈은 벌어오니까요.
누구말데로 돈 벌어오는 사람쯤으로 생각하고 포기하고 살아야 하나요?
참 결혼 반년만에 이런 생각을 할 줄이야...
누구한테나 올 수 있다는 신혼초 갈등이 이런 건가요.
이러면서 맞춰간다는 거...
아무튼 짜증나요.
힘들구요...
1. 아.
'07.9.3 11:50 AM (61.77.xxx.92)원글님 그 심정 백만번 이해해요.
저도 어제 싸웠습니다. 그리고 늦게 풀어졌지만..
우습게도 살면서 싸우는 일이 큰 일도 아니고 정말 사소한 일들이 대부분 이라는 거죠.
저도 주변에 친구가 없고 모르는 지역에 와서 살아서 남편과 싸우고 나면 정말
더 서럽더라구요. 어디 만날 친구도 가까이 없고..
맞벌이로 회사일에 집안일까지 다 하면서도 남편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정말 쥐어패고 싶은 심정이 가득했어요.
많은 분들이 뭐 남자들 구슬려서 현명하게 해라 어쩌라 하지만 전 솔직히 그게
여자인 제가 해야 하나..그건 정말 부처님 심정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더군요.
힘들고 미치겠는데 알아서 해주면 좋지 어찌 맨날 구슬려서 입에 침발라가며
해야 하는가..해서요.
그래서인지 저도 결혼 2년차가 되어 가지만 아직도 싸웁니다.
남자라고 불리는 인간 얼마나 유치한지 몰라요. 저 어제 싸우면서 집안일에 대해
또 언성을 높였습니다. 결혼해서 도대체 집안일 도와준게 뭐가 있는지...
아무것도 아닌것 취급 하면서 그 아무것도 아닌 것 당신이 다 도맡아서 해보라고
한소리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 남자 한다는 소리가 뭔 줄 아세요?
좋다! 내가 집안일 맡아서 해볼테니까 그럼 당신은 나처럼 돈벌어와~ 이럽니다.
저요? 지금 맞벌이로 저도 일하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자기가 버는 만큼 벌으라는 소린데
남편 벌이요? 우스워요 솔직히... 저 결혼전에 다녔던 회사에서 받았던 비슷한 금액
지금 남편이 버는 수입입니다. 그런데 지역 옮겨서 다시 일하다 보니 지역차 때문인지
저는 좀 작게 벌어요. 하지만 저도 일하고 있고 집안일도 훌륭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기껏 한다는 소리가 자기가 집안일 맡아서 할테니까 자기처럼 돈 벌으래요.
가짢아서 말도 안나오더군요..2. 원글이
'07.9.3 11:55 AM (121.139.xxx.102)어제 자기전에 제가 그랫어요. 나도 한 번 집안살림 다 손 놓고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인터넷 시작해서 저녁도 안 하고 한 번 자기 직전까지 인터넷이나 하면 어떨까? 그랫더니... 돌아온 남편답이 집안꼴이 뭐가 되녜요. ㅎㅎㅎ 그러는 자기 하는 행동은 생각도 못하고. 뭐 전 전업이고 자긴 돈 벌어오니까 유세 떠는 것 같기도 하고. 자긴 돈 버는 사람이니 그래도 된다 이거겠죠. 난 살림하는 사람이니 하루종일 그렇게 인터넷 하면 안 된다는 거구요. 두손두발 다 들었어요. 돈 못 벌고 능력없는 내가 죄인이죠. 그럼서 어디 마트나가서 캐셔라도 한다고 하다못해 남에 집 파출부라도 한다하면 왜 그리 또 정색은 하시는 지...난 머리가 나빠 더이상 어케 대응해야 할 지도 모르겠네요. 그냥 내가 포기하고 사는 수 밖에.
3. 아.
'07.9.3 11:59 AM (61.77.xxx.92)원글님 그게 또 아닌것 같아요. 돈 벌고 안벌고를 떠나 그런 말 하는 남자의 인격이
좀 낮은거죠. 안그래요?
우리 여자들이 무조건 하지마라 그러는 것도 아니고 말이죠.
정말 그렇게밖에 말 못하는 남자들 솔직히 우스워요. 칫.4. *
'07.9.3 11:59 AM (121.165.xxx.24)힘내세요 원글님
다는 아니지만 대부분은 결혼생활이 인내의 생활인듯 싶네요.
결혼 7년차인데 갈등과 산전수전 지내고 이젠 상대방을 타인처럼.차라리 그러니까 한가지라도
잘해주면 감사하게 생각하게 됐어요.남편도 때론 먼 타인처럼 생각해보고 존중해보세요.
다는 아니어도 참아도지고 이해도 가고..저는 그랬어요. 남편도 다 알아줄꺼예요...행복해지세요^^5. 공감만땅
'07.9.3 12:19 PM (210.94.xxx.89)시누 부분 - 뻔뻔함의 극치에서 공감만땅하고 갑니다.
6. 결혼
'07.9.3 12:29 PM (61.34.xxx.74)6년찬데 윗분같이 한가지라도 잘해주면 감사한 정도는 아니고 그냥 참고 삽니다. 불행하지만 그게 그 사람의 유일한 낙이자 취미라 생각됩니다. 울 신랑한테도 해당되는 말. 그러나 정 고치고 싶다면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식으로 대항하면 안됩니다. 남자들은 정면돌파하면 아예 안 먹힙니다. 지혜롭고 현명한 방법을 한번 찾아 보세요. 아니면 진심을 갖고 남편을 설득해 보시던지 혹은 남편의 동정심을 유발하는 방법도 괜찮을것 같아요. 내가 원한다라는것 보다 두 사람이 함께 취미생활을 한다거나 같이 있는 시간이 많다면 나중에 이게 다 추억이 되지 않겠느냐고 한번쯤 진지하게 대화 좀 해 보심 어떨지...
7. 참지마
'07.9.3 1:03 PM (211.221.xxx.125)넘 봉사하지말고 넘 참지 마세요. 알고보면 크게 싸울일도 아닌데 이번처럼 단지취미라는 이유로......세월이흘려도 똑같은일로 똑같이 싸움니다. 남자들은 설득이 잘 안되는거 같아요.
정말 큰아들? 암튼 주인공은 내자신입니다.
나를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기대하거나 기다리지 마세요. 혼자만의 취미생활을 가지세요.
아님 친정에 가서 몇달있다오세요.
신혼초에 못잡으면...영영....... 사소한것에 결단을 내리세요.8. ㄴㄴ
'07.9.3 1:27 PM (222.109.xxx.170)집에오면 게임만 하고 차려준 밥도 늦게 나와 후다닥 먹고
남 먹든지 말든지 바로 들어가 컴앞에 앉아있는 모습...
요즘 제 신랑이 이렇습니다...
정말 겜하는 뒷통수 확 후려치고 싶은 마음이 한두번이 아니에요;;;;
"자기는 피곤하고 그럴때 내가 뭐해줫으면 좋겠어?" 이렇게 물으면
"그냥 가만히 내비두면 좋겠어"
안맞아요 안맞아...그냥 너는 너대로 그렇게 살아라, 나도 나대로 이렇게 살께
하고 포기하며 사는게 결혼생활인가봐요..
저는 아기 없고 결혼생활은 어언 4년째로 접어들어 가고 있는 삼십대랍니다;9. ...
'07.9.3 3:41 PM (218.48.xxx.204)울 시누도 뻔순이에요...ㅋㅋ
울 아들넘 15세, 오락 버릇 당장 고쳐야겠네요...나중에 니 마눌고생하겄다...하고...
들어줄라나...요새 실연의 상처로 괴로와해서리...10. 고수님들
'07.9.3 4:38 PM (210.90.xxx.2)도움 받아서 초장에 잡으세요.
안그러면, 두고두고 괴롭습니다.
마눌 무서운 줄 알아야해요.
엄마들이 아들들을 너무 편하게 길러서 그런가 생각됩니다.
저 역시 6년 연애 끝에 결혼햇는데도
결혼 후, '완전 사기당했다'는 생각에 억울했었습니다.
참는 것보다 죽기 살기로 싸우기 보다
여우같이 꾀를 내어 길들여보세요.
사실, 저도 10년 이상 밉고 억울해서 제 마음이 상했엇거든요.
우리 부부사이, 이건 너무 불공평해,
이건 어디로 봐도 말도 안되는데,
말도 안되는 억울한 상황이
현실에 엄연히
그것도 수시로 되풀이되더라구요.
홧병 나지 말고
자신이 소중하고 아까우시면
고수님들의 조언을 많이 들어서
참고하시면 좋겠어요.
힘내시구요,
잘 해보세요.
똑같은 경험을 한 아짐으로부터11. 초장에
'07.9.3 8:58 PM (222.234.xxx.193)초장에 다 잡지 않으면 평생 고생합니다.
남편 오락만 하면 그냥 집을 나가 돌아다니다 늦게 오세요.
아무 말 하지 않고 결혼을 후회한다는 티를 팍팍 내세요.
시댁 이야기하면 아무 말 마세요.
'알아서 하면 되잖아'하고 대꾸 마세요.
다른 방에 들어가서 혼자 뭔가 하는 시간을 보내세요.
뭐 자꾸하자 하지 마세요.
너무 편하게 해주지 마세요.
편하게 해주면 자기야 너무 좋으니 만사 태평인줄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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