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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며느리는 어떨까요?
그치만 며느리는 시부모께 용돈도 안드리고, 식사도 신경써주질 않습니다.
시어머니가 약속이 있어서 저녁준비를 못한다고 해도 시아버지가 혼자서 밥을 해서 먹을지언정
며느리는 전혀 신경을 쓰지않습니다.
손녀가 이뻐서 과자나,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이면 며느리는 난리칩니다.
그것때문에 아이가 아토피가 생겼다고 싫어하는 티 무척냅니다.
시어머니는 아들생일에는 그냥 지나쳐도 며느리생일만큼은 꼭 챙겨줍니다.
그래도 뭐 고마워하지않는거같습니다.
안부전화?
절대로 며느리가 먼저 거는법이 없습니다.
손자손녀들이 궁금해서 먼저 전화를 걸면 퉁명스럽게 전화를 받지요.
며느리는 시부모님이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지도 않은가봅니다.
그냥 물어보는말에 대답만하고 그냥 그렇게 전화통화를 끝내게되지요.
또 어쩌다가 시부모하고 저녁을 먹을일이 있을때 며느리얼굴이 굳어있다면,
그건 아들하고 분명히 싸운날인가봅니다.
아들은 며느리눈치보며 절절매고, 시부모도 며느리눈치보느라 밥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그냥 먹습니다.
이런 며느리 정말 못됐지요?
이거 누가 쓴 글일꺼 같으세요?
1번, 시누이.
2번, 시어머니.
3번, 며느리
답은 3번. 며느리에요.
제가 이렇게 시부모입장에서 제가 어떤며느리일까 생각해봤어요.
저도 아들을 키우고있으니 언젠가는 시어머니가 되겠지요.
시집와 살면서 12년이 되도록 한번도 잔소리라는걸 들어본적없이 살았어요.
살림을 못해도 그냥 그러려니,
그냥 없는집에 시집와서 맞벌이로 고생만 하는게 안쓰럽다고
아직까지도 밑반찬이며 어머님댁에 올라갈때마다 뭐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는 시부모님이 정말 감사해요.
제가 참 무뚝뚝한편이에요. 좋으면 좋다 표현을 못하다보니 감사한마음 전하는것도 참 어려운거같아요.
만약에 제 며느리가 저같으다면 정말 싫을꺼같아요.
그래도 우리아버님 어머님은 정말 저처럼 실수투성이인 며느리를 무조건 최고다 이쁘다해주시니
제가 참 복이 많은거같습니다.
그렇다고 시댁이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신것도 아니에요.
그래도 불평불만않으시고 실수투성이인 저를 사랑으로 감싸안아주셔서 감사할따름이지요.
갑짜기 제가 왜 이런글을 썼느냐면요,
어느날엔가 예고없이 어머님댁에 갈일이 있었어요.
제가 음식을 했는데, 양도많고 부족하지만 며느리솜씨나 맛보시라고 갔었던적이요.
그런데 어머님은 안계시고 아버님께서 혼자 저녁잡수신다고 쌀을 씻고 계시더라구요.
그 모습을 보는데 마음이 좀 이상했었어요.
마음한구석이 짠....해지는게 지금이라도 집에가서 저녁같이 잡숫자고 할까??? 하는데,
제입에서 튀어나온 말이란..,
'아버님, 이거 만들었는데 이거해서 저녁잡수세요. 저 내려갈께요'
참... 말을 해도 어쩜 이렇게 밉상으로 할수있는지...
그리고는 집에와서도 내내 마음이 허전하더라구요.
그런데 그 다음날,
어머님께서 전화를 하신거에요.
무슨음식을 그리도 많이했길래 보냈느냐고, 반찬도 없었는데 정말 잘 먹었다고.
더운데 애들데리고 음식하느라 고생많았다고.
..........단 한마디도, 아버님 저녁상 안차려드렸다고 역정한번 안내시는거에요.
남편한테만 현명한 아내가 되려고, 우리아이들에게만 좋은엄마가 되려고 그렇게만 살아온 제 자신이
너무 미워지던 순간이었어요.
그래서 반성하는중이구요.
사랑하는 남편을 낳아주신 시부모님께 정말 좋은 며느리가 되고자 오늘도 지난날을 반성합니다.
시부모하고 갈등이 없어서 좋다고 염장질하느냐구요??
설마요... 결혼 12년을 살면서 갈등한번 없었을리 없지요.
그렇지만 지금은~*^0^* . 그리고 앞으로도...^^
1. 1번 시누이
'07.8.31 2:48 PM (219.249.xxx.216)도장 꽝 찍어 단정하고 읽어내려가다보니... ^^
님 글 읽다 보니 저도 반성되네요.2. 아주 좋은 글...
'07.8.31 2:49 PM (68.82.xxx.85)아누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반성 하는 글 쓰시는 분 치고 진짜 나쁜 분 있나요. 좋은 며느리세요. 그리고 더 좋은 며느리 되세요.
저도 반성 많이 하면서....... :)3. ...
'07.8.31 2:55 PM (211.41.xxx.254)갑자기 우리 시부모님이 저를 어떤 며느리로 생각하실지 궁금해지네요...
워낙에 표현들이 없으시다 보니..ㅠㅠ4. 흐뭇
'07.8.31 2:55 PM (211.178.xxx.153)여기서 글 읽다 보면 정말 모진 시댁 만나 고생하시는 분들 많죠.
읽다보면 제가 다 화가 날 정도니 겪으시는 분들은 오죽할까요.
저도 결혼생활 13년인데 좀 별난 성격의 시어머니 때문에 마음 고생은
좀 했지만 그래도 요즘은 같은 여자로, 엄마로 측은지심이 더 생깁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게 그렇게 같이 늙어가겠죠.
내 입장이 아니라 남의 입장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원글님 마음이 이쁘네요. ^^5. 왠걸요,,
'07.8.31 2:57 PM (125.241.xxx.218)너무 이쁜 며느리시군요..
분명히 항상 본인 스스로 부족하다 여기시는 고운 마음이
시부모님께도 알게 모르게 전달이 되어서 예쁨을 받으시는 걸 거예요..
앞으로도 더욱 즐겁고 보람된 일이 더 많이 생기실 거 같아요
좋은 글 올려주셔서 마음이 뜨뜻해 졌어요..
담에도 2탄 올려 주세요^^ 기대할께욥6. 깜짝
'07.8.31 3:11 PM (58.76.xxx.5)저희 시어머니가 쓰신 글인줄 알고 깜짝 놀랬어요.
단지 저는 퉁명스럽지는 않고 헤헤 잘 웃기는 하지만,
안부전화도 안하고 식사도 챙기지도 않고...
아.. 저도 노력해야 겠네요.7. 그러니까
'07.8.31 3:17 PM (61.108.xxx.2)좋은 시부모 소리를 들으려면 무조건 다 곱게 보고 보둠어 안아야 하나 봅니다.
저도 며느리 입장에서 반성이 많이 되네요.
그래도 어디서 맛난 걸 먹으면 우리 어머니도 이거 잘 드실텐데...
괜찮은 옷을 보면 우리 어머니 잘 어울리겠다...하고 맘이 짠해지는 며느리인데도
맘과 달리 살갑게 표현을 못하거든요.
때론 불평, 불만도 생기지만 아들 키워보니 그 마음 조금씩은 이해가 되고...
저를 포함한 이 땅의 며느리들도 조금씩만 더 너그로와 졌으면 해요.ㅎㅎ8. 저도
'07.8.31 3:20 PM (211.197.xxx.180)바로 내 얘긴줄 알았네요....^^
무뚝뚝하고 말없ㅈ는 며늘이지만 표 안내고 잘 참아주시는 것 같더라구요...
어차피 남의 식구가 내식구 하고 금방 똑같아지지는 않을 거 같구요.
저도 성격이 하루 아침에 바뀌진 않을 터이니 있는 그대로 상대방을 인정해 주고
참아주는 것이 참 필요하다 싶네요..
저도 반성합니다. ^^9. ...
'07.8.31 3:42 PM (61.98.xxx.204)저도 제 얘긴줄....제가 대한민국 대표 뚝쇠며느리거든요...그래도 제앞에선 뭐라 안하시네요..시누들과는 아마도 쿵덕쿵덕 하시는것 같지만^^ 저도 반성은 하면서 태생이 그러니 잘 고쳐지지가 않습니다..
10. 제
'07.8.31 3:49 PM (61.34.xxx.74)얘기 하는 줄 알았네요. 지금은 떨어져 나왔지만 전에는 10분거리에 살았고 식사는 드셨는지 안부전화는 커녕 잘 내려가지도 않았죠. 용돈도 안 드렸구(이건 저희가 생활비 일부보조해 드리니까 당연히 안 드리는걸로 생각했었죠) 그러나 차이점은 저희 시부모님은 며느리생일은 기억 못해도 아들 생일엔 전화하시더군요. 저도 고칠점 많은데 저희 시부모님은 섭섭하신거 할 말 다하시는 편이라 죄송한 마음은 덜해요.
11. 다음번
'07.8.31 3:52 PM (59.7.xxx.133)같은 상황에선 절대로 같은행동 안하실꺼죠?^^
글을 읽어내려오면서 좀 놀랬습니다
대부분 그런상황일땐 같이 저녁식사하자고 하게되잖아요^^
뭐 지금 원글님을 질타하겠다는 의도는 아닙니다
이런식으로 반성의 글을 올리시는거보니 보기좋습니다^^12. 좋으시겠네요.
'07.8.31 4:22 PM (220.85.xxx.80)복 많은 며느리라서...
시어머니께서 참 좋으신 분인가봐요.13. 사탕별
'07.8.31 6:04 PM (219.254.xxx.167)저도 나쁜 며느리,,,,,,,,낼 전화 드려야 겠어요,,,,감사합니다,,무지한 저를 깨우치게 하셨어요
14. ..
'07.8.31 11:07 PM (121.134.xxx.167)아 저처럼 못된 며느리가 또 계시군요. 철렁 했습니다. 제 시누이가 올린줄 알고..
하지만 저도 진심으로 시부모님께 감사하고. 어머님 건강은 괜찮으신가 아버님 직장 다니시기 힘들지않으신가 걱정하고 있지요. 절대 말로 못 꺼내놓지만요.
남편도 시댁말 제게 안 전하고, 제 험담 시댁가서 안하고...암튼 잡음한번없이 지내온거보면
제가 정말 좋은 집안에 시집온거 같아요.
하지만, 시댁의 경제적인 도움을 받고 사는 동서는 힘든지 제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뒷담화를 하는 데요..동서는 자주 시댁에 전화해 안부도 전하고 잘해요. 남편도 처음에는 제가 그래주길 바랬지만, 지금은 포기해버렸네요. 다시 각오를 다지고..전화드려야겠습니다.15. 구슬
'07.8.31 11:15 PM (124.53.xxx.152)저도 시엄니예요.며느리에게 어떤 시엄니가 되어야할것인가를 가르쳐 주네요.잘 배우고 갑니다.우리 서로 서로 노력합시다
16. 저희
'07.9.1 8:58 AM (211.178.xxx.12)시부모님 보면서 어른되는게 참으로 힘든거구나 하는 생각 많이해요.
저도 다음에 제 아들 결혼시키면 우리 시부모님 만큼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 생각하지요.17. 다들
'07.9.1 9:26 AM (58.224.xxx.100)왜이렇게 착하세요. ㅎㅎ ^ ^
18. ㅋㅋ
'07.9.1 9:33 AM (124.80.xxx.13)내 얘긴줄 알았네.
저도 진짜 실수 투성이지만
한번도 잔소리 들어본 적이 없어서
요샌 제가 되려 죄송.....19. 위에님..
'07.9.1 9:56 AM (218.50.xxx.195)왜그렇게 착하냐구요?
똑같은 상황에서도 반성 못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사람들 속에서
이런 글을 선뜻 올렸다는것 만으로도 자신을 돌아볼 줄 아시기에
작은 힘이 되드리고 싶은거죠!^^20. ^^
'07.9.1 12:57 PM (219.254.xxx.163)저도 1번 꾹 누르려 했는데.. 아니였군요^^
저도 님같은 상황이라면 죄송한 마음이 들 것 같습니다.
허나, 전 잔소리&역정 매번 듣고 사는지라... 그리고 초기엔 엄청 나름 잘했어도 바라는 게 더 커지셨던터라.. 이젠 포기;; 시댁과는 어느정도 선이 유지되어야 관계가 편해지는 것 같습니다.21. 행복지수
'07.9.1 7:49 PM (61.34.xxx.209)좋은 며느리좀 해 볼까했더니 그 분이 기다려주지 않더군요
계실때 한번 더 보세요
돌아가시면 정말 후회만 남더라고요
원글님 시부모님처럼 저희 시어머님도 그러셨거든요
지금은 그모습 보고싶어도 가슴만 치고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