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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부모님 어쩌면 좋나요.

- - 조회수 : 1,419
작성일 : 2007-08-31 06:33:07
아, 잠이 안오네요. 두살 박이 딸래미 박 박 울어대는 바람에 새벽5시 일어났는데 잠이 다시 들지 않네요.
5살 2살 아이들이랑 오늘 하루종일 씨름할려면 자둬야 하는데...
이것 저것 잡념에 고민에 잠못듭니다.

칠순이 넘으신 친정 부모님, 50년을 살맞대고 사셨고 4남매나 두셨는데도 여전히 서로를 증오에 가깝게 미워하셔서 급기야 황혼이혼의 위기에 서계시네요.

어느 자식이 부모가 따로 살기를 바랄까요. 허나 지난 세월 아버지의 엄마를 향한 혹언과 학대를 생각할 땐 늙고 당신몸 하나 건사하기 힘드신 엄마가 남은 생애에도 감당하시긴 넘 고통스런 일들이네요. 폭력을 직접행사하진 않으셨지만 물건을 던지거나 밥상 들러엎기는 제 어린시절 심심찮게 있던일이었네요.

지금 친정아버지는 시골 본가에 내려가 가시네요. 형님이 사시는. 큰아버지께는 차마 왜 내려가셨는지는 말씀 못하셨나봐요.
이틀전 엄마와 한판하시고 평생을 참으시던 천사같은 엄마가 실신해 뒤로 넘어가시고 아버지 멱살을 잡고 같이 죽자하셨으니...

두분 인생이 불쌍하고 답답해 잠못드네요. ...

따로 사시라고 해야할지, 엄마 이제껏참으셨으니 그냥 참고 사시라고 해야할지....

82엔 눈도 있고 귀도 있어 혹 부모님께 누가될까하여 더 시시콜콜 털어놓지 못해 속답답한 맘을 안고 잠못드네요. 벌써 날이 밝아 창밖이 하얗게 빛납니다.

오랫만에 늘 굶겨 보네기 일쑤였던 애기 아빠 아침밥이나 지어볼까합니다.

IP : 222.234.xxx.3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마리아
    '07.8.31 7:35 AM (122.46.xxx.37)

    저희 부모님과 똑같은 분덜이 또 계시네요. 우리부모님만 싸우고 사신줄알았더니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부부문제는 부부만이 압니다. 놔두세요. 싸우던 이혼을 하던. 그렇게 평생을 싸우신분돌 막상 이혼 못합니다. 그 자체사 삶이고 싸움을 즐긴다고나해야할까? 우리부터라두 부부가 늙을수록 같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해야합니다. 자식들 다 결혼시키고 두 부부만 남으니까 할일이 없어서 더 싸웁니다. 젊었을때 부터 두 부부의 관계를 다져가며 살아야 늙어도 어색하지 않는데 우리네 부모님들은 오로지 자식만 바라보고 사시다 자식들 다 떠너보내고 재미없는 드 늙은 부부만 서로 쳐다보며 있을라니 더 싸우지요. 암튼 취미가 같던지 공통ㅂ목표가 있다던지 하면 더 낫죠. 님 자식들이 더 아는체하면 부모님이 더 성하셔서 더 싸우지 않나요? 이럴땐 무관심도 약이지요. 걍 놔두세요. 모른체하세요. 글구 한번 뭐라하세요. 엄마는 아빠는 내가 맨날 이혼하겟다고 난리치면 맘이 편하겠냐고요. 때론 어른들도 얘처럼 굴때가 있기땜에 야단(?)을 쳐야합니다. 어쩌면 잣기들에게 기대치가 있어서 더 싸우시는줄 모릅니다 심리적으로요. 야 니덜 으리가 니덜키우느랴 됬다 , 라는 보이지 않는 보상심리요.

  • 2. 에궁.
    '07.8.31 7:48 AM (74.103.xxx.110)

    얼마나 마음 아프세요..이해가 가고도 남습니다.
    하지만, 부모님의 문제는 정말, 어떻게 해드릴 수가 없습니다. 그저, 속이 상해 하시면 들어 드리는 일 정도입니다. 이혼하세요 하면, 그렇게 말했다고 정내미 떨어지는 자식이라고 하시고,
    그래도 그냥 사세요, 어쩌겠어요 하면 그렇게 남얘기 하듯 한다고 하시더라구요.

    저는 제 시부모가 아직도 그렇게 애증싸움을 하시네요.
    뭐든 너무 오랫동안 억눌려 놓으면 좋지 않구나...싶어요.
    드라마며 새로운 세대의 가치관을 자꾸 접하시면서 어머니들이 더욱 원통해 하시는 것같아요.

    그저 따뜻한 밥 해드리고, 사드리고, 위로해 드리는 수밖에는.

  • 3. 아니요..
    '07.8.31 9:52 AM (58.74.xxx.130)

    늙으셨다고 나이드셨다고 이제껏 참았으니 계속 참으라고...어찌 그리 잔인할수 있나요?
    어머니는 자식들 위해 참아오셨다고 생각합니다.
    원글님도 여자고 엄마도 여자랍니다.
    입장바꿔 생각해 보세요.
    본인이 엄마 처지였음 그리살수 있나요?
    폭언하고 밥상 뒤엎고,..그런 남편하고 죽을때까지 살 수 있나요?
    자식들이 이제껏 방치하신것도 너무하구요.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아버님과 따로 사실수 있도록, 4남매면 관심만 있으면
    얼마든지 방한칸 얻어드릴수 있을거 같습니다.
    꼭 이혼이라는 절차 아니더라두요.
    하루라도 맘편하게 사시게 도와주세요.

  • 4. 자식소용 없네
    '07.8.31 10:09 AM (61.66.xxx.98)

    어머니 하시고 싶은대로 하시라고 하세요.
    원글님께서 어머니 대신 아버지 폭력 받아줄것도 아니시면서
    참고 사시라 할 수는 없죠.

  • 5.
    '07.8.31 10:11 AM (61.247.xxx.239)

    이혼만이 방법은 아닐쑤도 있어요......전 그냥 별거하시면 그대로 두시고...그러시고도
    이혼을 하시겠다면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해야할것 같아요...............연세들이 있으시니...
    당신들이 편하신대로 사실 권리도 있으니까요.......

  • 6.
    '07.8.31 10:20 AM (218.48.xxx.180)

    저희집도 비슷합니다..
    저희집은 엄마가 결국엔 나가셨습니다.
    헌데.. 저도 아빠가 답답한지라 다시 합치시란 얘기 안하고 있습니다.

    그냥 어머니 하고 싶으신대로 하게 내버려 두심이 어떨까요?
    참을만 하시면 안나가실테고.. - 두분중 한분을 도와드리게 되거나 자식들 의견이 끼게되면 나중에 아빠가 자식 탓을 하게 되더군요 --;; 느넨 다 엄마편이다등등 --;;
    혹시라도 나가시겠다고 도와달라고 하면 그때 도와주시는건 어떨까요..

    따로 사시는대로 그렇게 한번씩- 어쩔수없이 가족모임등..
    보실때마다 큰일있을때마다 싸우셔서 싸우실때마다 제가 얘기합니다..
    그러실꺼면 이혼하시라고.. 그럼 당장에는 이혼하신다고 하시는데..
    막상 그렇게 안하시더라고요.. 아마도 애증의 관계가.. 있는듯 합니다..
    저는 아직 알수 없지만요..

    참.. 이제사 결혼을 하게 되서 시집이란것과 남편이란 것을 알게되었더니
    그동안 울 엄마 어쩜 그렇게 참고 사셨는지 너무 대단하고... 아빠가 더 미워지더라구요..
    요즘은 그냥 딸이라 그런가 엄마한테 조금 더 잘 해드리게 되네요 ^^;;;
    아무래도 저도 여자라 보니깐요..

    맨위 답글다신 님처럼.. 두분이 해결해야하는 문제인거 같아요..
    어느쪽이든 결정 내리신 대로.. 자식들은 따르는게 최선일듯 합니다..
    하지만 답답한 마음은.. 어쩔수 없죠.. 대신 부모님 많이 위로 해드리고 챙겨드리고 하세요..
    다 자식때문에 여태 그리 하신거일깐요..

  • 7. 자식 입장은
    '07.8.31 7:54 PM (121.131.xxx.127)

    다르겠지만
    여태 참으셨으니 그냥 참으시란 거
    참아온 사람 입장에선 기가 막힌 일일 거 같아요
    어머님께서 결정하시도록 해드리면 어떨까.. 조심스럽게 생각해봅니다.

  • 8. 원글이
    '07.9.1 9:51 AM (219.250.xxx.243)

    저희 자식들 의견은 두분 따로 사시는 게 두분한테, 아니 엄마한테 좋을 꺼란 생각이죠. 사실 아버지는 엄마 한테 만이 아니라 저희 자식들에게도 넘 큰 상처를 주셨으니까요. 전 제가 서른 중반에 결혼하게 된 이유도 남자에 대한 철저한 불신에 빠지게 했던 아버지가 큰 이유였다는 생각을 하네요.
    지금도 친정 엄마는 니 아버지가 좀만 달라져도 다시 살아야지하시며 참고 살것처럼 말씀하시는데 부모 세대보다는 이혼에 대해 쿨한 자식들은 여전히 전혀 달리지지 않을 것이 뻔한 아버지에게 여전히 허망한 기대를 하시는게 안쓰러울 뿐이죠.
    아버지가 달라지실 꺼란 기대로 사신다면 반대요, 달라지시지 않아도 감수하시겠다면 엄마의 결정이시니 저희가 어쩌겠나요. 사실 당장이라도 아버지에게서 벗어나라고 말씀드리지만,
    당신 부부 문제요, 두분 인생이니 자식이라도 저희는 제 삼자네요.

    함께 고민하고 안타까워 해주신 님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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