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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도우미아주머니 퇴직금.

날개 조회수 : 2,306
작성일 : 2007-08-30 14:59:29
집에서 일해주시던 이모(워낙 어렸을때부터라 이모라 부릅니다.)가 이젠 연세가 70이 되셔서
일을 그만두고 싶어하십니다.
젊어서 혼자 되신 후부터 엄마랑 친분이 있으셔서 제가 3살때부터 저의 집에 살면서 일을 해주셨거든요.
그리고 엄마 돌아가신후에 저의 집에 오셨구요.
벌써 30년동안 우리집 일을 해주셨는데 그만두고 시골에 가셔서 살고 싶으시답니다.
사실 엄마보다 이모랑 같이 한 시간이 더 많아서인지 그만두고 가신다니까 너무 섭섭하고 자꾸 눈물이 납니다.
제가 일은 그만하시고 그냥 저희랑 같이 사시자고 해도 어떻게 그럴수있냐면서 당신은 우리 짐이 되기 싫으시답니다.
엄마 돌아가신지 3년째인데 엄마가 평소에도 허약한 편이어서 이모없으면 되는 일이 하나도 없었고
돌아가시기전 3개월정도는 병원에 계셨는데 친혈육도 그렇게 간호하기 힘들정도로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주셔서
형제도 없고 아버지도 안계신저로서는 이모가 너무나도 의지가 되었고 고마웠었습니다.
그런 이모가 저한테 짐이 되기 싫으시다고 떠나신다니까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은 퇴직금을 준비해야겠기에 얼마를 드려야하나 몰라서 혹시 다른분들은 어떻게 하셨나 궁금해서 글 올려봅니다.
보통 회사 퇴직금 정도로 준비해야하나요?
너무 많아도 받으실거 같지도 않고 너무 적게는 제가 드리기 싫구 부담없이 받을실수있는 정도가 얼마일까요?

그리고 이모를 붙잡을수 있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좀 가르쳐주세요.
IP : 58.236.xxx.3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30 3:24 PM (61.40.xxx.3)

    우선 잡지마세요. 70이시면 당신 살고 싶은신 대로 하게 도와드려야할 것 같아요.
    퇴직금은 글쎄요. 여유가 되신다면 섭섭치않게 드려야겠지요.

  • 2. 이모님과
    '07.8.30 3:25 PM (211.53.xxx.253)

    원글님 두분 모두 경우있고 좋은분들이십니다.
    서로 복이 있으신거지요...
    돈으로 드리는것보다 따로 사시게 되면 가전제품이나 가구같은걸 도와주심
    어떨까 싶네요. 집도 같이 알아봐드리고요..

  • 3. 음..
    '07.8.30 3:41 PM (121.125.xxx.41)

    30년동안 함께 살아주신 분이라면 왠만한 가족 그 이상이라고 생각해요.
    저라면 형편이 된다면 아낌없이 해드리고 싶을거 같아요.

  • 4. 돈보다
    '07.8.30 3:48 PM (211.229.xxx.144)

    노후를 보내실 거처를 정하고 정리하는걸 도와주시는게 어떨지 ??
    30년이면 가족보다 더 오래 같이 산거네요
    그냥 친정엄마 도와주듯 도와 주심이 어떨지..

  • 5. ..
    '07.8.30 3:51 PM (211.37.xxx.199)

    넉넉하게 드리세요. 생활비 랑 새로 터전 잡으실려면 많이 필요합니다. 회사퇴직금정도라면 어느정도로 생각하시는지요?

  • 6. 저희는
    '07.8.30 3:58 PM (211.41.xxx.29)

    10여년전에 40년 가까이 계셨던 분 집 해드리고(20평 아파트) 가구,가전제품 해드렸어요.
    집 값은 그리 비싼곳 아니라 몇천만원정도 했구요.

    친구집은 아직 계신분인데 1980년에 오신 분 앞으로 친정엄마 돌아가실때까지 계실 분이라
    그만둘때 퇴직금으로 18평 아파트 미리 사놓았구요.지금 세놓고 있는데 그만둘때는 세놓은 금액 친구집에서 해줄거라하더라구요.친구는 가전제품 일체,큰언니는 가구 일체,오빠랑 작은 언니는 그 분 돌아가실때까지 생활비 대드리기로 했다네요..
    그분덕에 편하게 학교다니고 공부하고 어머니 아버지 병수발까지 다 해주는 집안의 보석같은 존재라고....형제가 다들 개업의라 해주고 싶은 마음만큼 해 줄 수 있는 형편 되니 다행이지요...

  • 7. ozozoz
    '07.8.30 4:03 PM (222.238.xxx.3)

    여유가 있으시다면 넉넉하게 드리셔도 되겠네요.
    (혹시 그 이모님이 부담스럽다고 안 받으시려고 한다면, 원래 회사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받는 거라고, 또는 이것보다 더 많이 받는다고 설득해 보세요...)

    그리고 가신다는데, 많이 붙잡지는 마시고요(평생 일과 함께 살아오신 분들은, 오히려 일 안하시면 좀이 쑤신다고 해야 되나요? 몸이 불편해지는 경우가 있더라고요. 일을 안하시고는 못 배기는.... 그래서 일 하지 마시고 같이 살자고 하시면 더 불편하실지도 몰라요... )
    그 이모님이 다른 자제분은 안 계신가요? 그렇다면 멀지 않는 조용한 곳에서 지내게 하시고 자주 만나는 건 어떨까요?

  • 8. ..
    '07.8.30 4:11 PM (211.37.xxx.199)

    제 아는 분도 30년 일하시다 70되셔서 그만두셨는데 작은 집 (위의 분처럼 몇천)해드리고 가구 , 가전제품 일절 해드리더군요. 적어두 회사 퇴직금 정도는 하셔야 할 듯하네요.

  • 9. 이모
    '07.8.30 5:29 PM (58.143.xxx.191)

    어디로 가실건지 결정은 하고 계신건가요 ?
    70 되신 분이라 물정을 잘 모를수도 있으니 퇴직금을 덜렁 드리기보다
    위엣님들처럼 지방에 조그만 아파트를 해드리는 것도 괜찮을거 같고
    사드리기가 어렵다면 원하는 곳에다 전세 얻어 드리는것도 괜찮겠죠

  • 10. 어휴..
    '07.8.30 5:45 PM (222.234.xxx.193)

    정말 집안에 보석같은 분이시네요..
    너무 고맙네요.제가 다 눈물이 나네요..
    만일 목돈으로 한번에 해드리기 힘드시면 일단 얼마정도는 목돈으로 쥐게 해드리고
    다달이 생활비를 보조해드리는 것도 좋아요.
    집 구하시고 살림 장만하시려면 목돈이 필요하고,
    생활하실 때는 생활비가 요긴하죠.
    시골은 그렇게 많이는 돈이 안 필요하니 월 50만 되어도 충분하지요.

    그런데 님이 부모님도 형제도 없다면..........
    엄마처럼 모시고 살겠다고 계속 우겨보세요.
    아마도 혹시 님이 부담스러워하지나 않을까.....그러시는 것도 같습니다.
    너무 경우가 바르신 분들은 그래요. (제가 그런 타입)
    하지만 님이 '나는 부모도 없고 형제도 없고,그래서 허허벌판에 버려지는 것 같아요.
    너무 혼자 살기 두렵고 이모 없으면 우울증 걸릴 거 같아요.
    밤에 잠이 안오고 가슴이 뛰고 불안해서 미치겠어요.'
    하고 계속 울면서 매달려보세요.

    아마 그러면 마음이 안심되실 거에요.
    지금 연세도 드셨고 친혈육도 아니니 좌불안석...그러실 거에요.
    어차피 따로 나가셔도 이모도 고생, 님도 마음이 불편하고
    딴살림이니 생활은 둘로 갈라지고...

    그러니 님이 매일 울면서 '나는 어떻게 살라고~~'하고 해보세요.
    님을 딸처럼 키우셨으니 아마 두고는 못 돌아서실 거에요.^^

    이모 돌아가시면 엄마 옆에 묻어드리고 매년 성묘오는게 소원이다,하시고
    좀 공갈로 "엄마가 돌아가실 때, 이모는 꼭 옆에 끼고 도움을 받으라"고 유언했다고 해보세요.
    " 엄마가 나 혼자 두고 돌아가시면서 너무 너무 걱정이 되셔서
    '엄마,이모에게 엄마처럼 같이 있어달라고 할게요'했더니 너무 안심하고 돌아가셨다고"
    그래보세요.
    그러면 아마 마음이 돌아오실 거에요...........

    죽은 님의 엄마의 유언과, 님의 외로움을 말하시면 아마 마음을 돌이키실 겁니다.
    저도,님이 혼자라고 하시니 꼭 그런 분이 곁에 있는 게 낫다고 합니다.
    부모같은 분이 곁에 계신것과 없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지요.

  • 11. 어휴..
    '07.8.30 5:48 PM (222.234.xxx.193)

    그리고, 혈육은 꼭 피를 나눈게 혈육이 아니더군요.
    친부모 형제라고 뜯어만 가고 해꼬지 하는 사람들도 많은데

    혈육도 아닌데 그렇게 산 경우는 혈육이나 매한가지에요.

    그 분도, 님도 그렇게 마음을 주고 받고 사시니....복 받으실 거에요.
    아마도 그 분은 임종을 염두에 두신 듯해요.
    님의 어머니처럼 고생하며 자손들에게 힘들게 할까봐...
    님이 힘들까봐...

    그러나, 혈육이라고 생각하면 그 정도 미리 걱정 많이 하지 않지요.
    '내가 이모 임종을 편히 모시겠다. 그냥 가시면 평생 나는 죄인같이 살 거 같다'고 하세요.

    그리고 어찌되었는지도 꼭 알려주세요.

  • 12. 우와~
    '07.8.31 1:42 PM (203.236.xxx.225)

    원글님 정말 인복있으신 분이네요..
    저는 해결책은 잘 모르겠지만...
    모쪼록 좋은 결정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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