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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빠지는 날

영어선생님 조회수 : 363
작성일 : 2007-08-30 14:57:37
저는 파트타임으로 오전에만 유치원에서 영어를 가르칩니다.
우리딸도 유치원을 나가니 그 시간에 나가서 일하고 돈도벌고 보람도 느끼고,
영어선생님이라고 좋아하는 아이들 보면 너무 이쁘고 암턴,이 나이에 행복하게 일한다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제가 체력이 좋은편이 아니라 오전 두시간짜리라도 벅찹니다.
저한테는 이게 딱이다 생각했죠.
그런데,갑자기 지사에서 오후수업을 누가 펑크낸게 있다고 몇달만이라도 봐달라고 해서,
울며 겨자먹기로 오후수업 한시간짜리도 같이 뜁니다.
물론,돈이야 더 벌지만 저한테는 정신적으로나 체력적으로나 많이 딸립니다.

새로나가는 유치원 인수인계 받을때 전선생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애들이 잘 따라해주는 편도 아니고,잘하는 편도 아니어서 좀 힘들수 있다고요.

그런데,막상 원을 나가보니 정말 엎드려 자는 아이에 누워있는 아이에
무표정에 얘네들이 유치원 다니는 아이들 맞나 싶을정도로 맥이 빠지더라고요.
물론,다 그런건 아니고 한반 열명 중에 서너명 정도 됩니다.
제가 아무리 웃으면서 이쁘게 앉자~해도 절대 안듣습니다.
옆에 담임선생님이 계셔도 바로 잡아주지 않습니다.
수업을 진행하는 저로서는 정말 너무 힘들고 맥빠지고 합니다.
한시간짜리 수업이어도 두시간짜리 수업보다 힘들고 지칩니다.

게다가 오늘 원장님께서 그러시더라고요.
영어선생님이 바뀌어서 애들이 그렇다고요.전 선생님은 더 활동적으로 액티브하게 수업하셨다고.
일종의 저한테 하시는 컴플레인이셨죠.
기분이 좋을리 없죠. 다른곳에서는 들어본적 없는 말을 여기서 들었을니까요.게다가 전선생님과의
비교까지.

그런데,집에 오다보니 그런 이유로 선생님을 바꿔달라고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거에요.
너무너무 그 원 나가기가 힘들어요.

그렇잖아도 나가기 싫은 수업이었는데,거기다 컴플레인까지 들으니 더 싫어지고.
저 어쩌면 좋아요.내일 수업인데,이런마음으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것이 싫어요.
애들한테도 미안하고요.
지사에서는 시간되는 사람이 나밖에 없다고 죽어도 나가라 하고.












IP : 218.234.xxx.4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전하세요
    '07.8.30 11:59 PM (222.106.xxx.29)

    맘 비우세요~~
    싫은건 이유가 어쟀건 싫지요. 그 맘 알아요.
    하지만 나에게도 싫은 일을 겪어 이루어내는 공부다 생각하시고
    역시 소명감 갖고 열심히 임하세요.
    아마 본인에게 더 많은 공부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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