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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란.. 원래 다들 이런건가요? 그리고 제 자신이 너무 한심해요..

가난한친정 조회수 : 6,037
작성일 : 2007-08-30 02:19:56
요 며칠.. 인생공부 제대로 하고 있습니다..
잠을 자려다가.. '저 남자랑 나는 도대체 뭔가.. 부부란 다들 원래 그런건가'하는 생각이 들어 컴퓨터 앞에 앉았네요..

얼마전 친정엄마 돈 드리고 도우미 쓴다고 글 올렸던 사람입니다.
근데 계속 심난한 글을 올리게 되네요..
글 올린 후.. 세상이 달라 보입니다.. 다들 너무나 힘들게 살고 있는데.. 인생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은건데.. 그걸 무의식적으로라도 외면하고.. 철없이.. 한심하게 살아온 것 같습니다..

어저께.. 엄마가 집에 오셨었죠.. 뭔가 할말이 있는듯한 표정으로 계시다가..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말을 꺼내십니다.. '혹시 돈 좀 빌려줄 수 있냐'구요.. 사실 엄마가 평생 재산으로 가지고 계신 집을 팔고(집값이 많이 오른 동네여서 그나마 다행이었어요) 급한 빚들 갚고.. 얼마 안되는 돈으로 그래도 집은 하나 있어야한다며 변두리 동네에 다 쓰러져가는 주택을 하나 사셨죠(다세대 주택인데 전세 많이 끼구요).. 그리고 그 집 전세들어갈 돈은 없어서 그보다 싼 다른 집에 전세로 살고 계시구요..

근데 이번 물난리에 세입자 중 두 집에 물이 많이 새서.. 그 중 한 집이 나가겠다고 했나봐요.. 근데 집안이 완전 엉망이라 도저히 바로 다음 세입자를 구해볼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일단 그 세입자를 내보내고 도배장판 다시해서 전세를 놓으실건가봐요.. 근데 문제는 세입자 내보낼 2천이 당장 엄마한테 없는거죠. 그래서 어렵게 얘기를 꺼내셨어요. 혹시 여유돈 있느냐고. 복덕방에서는 도배장판하면 2천오백은 받을 수 있다고 했다며. 전세가 나가는 대로 갚겠다고...

오늘 아침에 남편에게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돈은 있대요. 사실 직원들 사용하라고 아파트 전세를 구했었는데.. 직원이 바뀌면서 그 아파트를 사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전세를 빼게 됐거든요.. 아직 돈은 받은 게 아니지만 9월이 만료기간이구요.. 그러면서 생각해 보는 듯 하더군요..

저녁에 자기 전에 얼굴도 못 쳐다보며 물었죠. '엄마 문제 생각해 봤어?' 그랬더니 '없어' 하더군요. 그러면서 '돈은 끝도 없어..'해요. 사실, 엄마가 사업 시작하면서 저희에게 천오백 빌려간 게 있어요. 그거 아직 못 갚고 있거든요. 남편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요. 엄마 형편이 좋아질 거라는 보장도 없는데.. 그렇게 천 이천 주다보면 끝도 없다는 소리겠죠. 저도 더 이상 할말이 없더라구요.

그러고서 자려고 누웠는데.. 이제 눈물이 나지 않네요.. 그냥 자책이 들어요.. 한심하다.. 30년 넘게 살아오면서 돈 이천이 없다니.. 어디 빌릴데도 없다니.. 남들 다 좋다고 하던 직장도, 칼퇴근하며 월급 꼬박꼬박 후하게 받던 직장도 다니기 싫어했었죠.. 애 출산하기 전 조산기가 있어 이때다 하며 그만두어 버렸다죠.. 뭐하러 저렇게들 아둥바둥 힘들게 살까.. 했었죠.. 벌받고 있는 것 같아요.. 뒤늦게 인생공부 하는거 같아요..

그래도 내 아이, 남 손에 안 맡기고 제가 키울 수 있는 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해 왔어요. 예전부터 정말 바라기도 했던 것이구요.. 하지만.. 조언주신대로.. 직장을 가져야 할 것 같아요..

원래 그런건가요? 남편과 나는.. 이렇게 생각이 다를 수 밖에 없는건가요? 하긴 조언주신대로.. 역지사지로 생각해 보면 되겠죠.. 시댁이 힘들어서 매일 천, 이천 빌려간다면.. 우리집에 돈이 아주 많다고 해도.. 기분 좋진 않겠네요.. 이젠 그렇게 냉정하게 구는 남편이 서운 한 게 아니라.. 철없고 무능력한 제 자신이 너무 밉고 한심하네요.. 돈많은 부모밑에 태어나 경제적으로 안정된 남편과 살고 있는 듯 살아왔어요.. 현실을 외면한채.. 온실속의 '바보'같아요.. 세상으로 나가 아둥바둥 살아야 할 것 같아요.. 근데 딸래미 떼어놓을 것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제가 아직 너무 약한 것 같아요..

IP : 222.235.xxx.156
3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30 2:54 AM (221.138.xxx.204)

    이리 늦은 시간에 잠 못 이루는 원글님..

    저번에 올린 글 기억해요.

    상황은 다르지만 늘 친정만 생각하면 가슴이 쏴해지는 사람이거든요.

    부부...

    남편에게 섭섭할 수 있어요. 사람이니깐...

    그래도 원글님은 직장 잡을 능력이 있어보여 다행이예요.

    그리고 여리고 착하신 분 같아요.남편에게 다시 친정일을 부탁하신것 보니.


    암튼 마음 다잡으시고 능력 발휘할 수 있는 직장 잡으세요.

    옛말 할 날이 올꺼예요.

    그리고 남편에게 당당해 지시구요.

  • 2. ..........
    '07.8.30 3:02 AM (61.66.xxx.98)

    원글님이나 남편이나 두분의 입장이 다 이해가 되네요....

    저도 별 뾰족한 해결책은 없지만...

    남편이 '없어'--->한거는 엄마문제를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돈은 끝도 없다.'한게 그래도 돈을 줄 생각이 있으니 그런건 아닌가?
    하고 추측하게 되네요.
    돈 주기 싫으면 아침에 아예 딱 잘라서 돈 없다고 하지 않았을까요?
    제 추측이 맞았으면 좋겠는데....

    친정엄마 돈 해주려고 (물론 그게 전부의 이유는 아니겠지만)
    애떼놓고 직장다니지 않으셨으면 해요.
    남편이 그래도 잘 벌어오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린아이 놔두고 직장나가시면
    부부사이가 더 악화될 거 같아요.
    서로가 서로에 대한 원망으로.....

    원글님 아니면 어머님께서 정말 돈 빌릴곳이 없나요?
    사업하시던 분이면 그정도 돈 돌릴 능력은 있으실거같은데...
    전세만 나가면 확실하게 갚을 수 있는 돈이니까요.
    차라리 어머니쪽에서 다른 곳을 알아보시는게 어떨까 싶네요.
    너무 사위가 돈 잘번다고 딸에게만 의지하시려 하는건 아닌지...
    (이말이 기분나쁘시겠지만... 죄송해요.)

    너무 힘드시겠어요.
    어쨌거나 부부가 제일 중요하니까...
    부부관계가 나빠지지 않는 선에서 해결책을 찾으셨으면 해요.

  • 3. 채무
    '07.8.30 4:17 AM (121.149.xxx.223)

    아무리 사위가 자식이라 해도 1500만원 빌린 것은 갚으셨어야죠..
    빌린 돈도 안 갚고 또 돈을 빌려달라고 하면 자기 부모라도 싫을 수 있습니다.

    자꾸 이런 일이 반복되면 처가와 왕래하는 것조차 싫다할 수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처신해야 부부사이도 원만하게 유지됩니다.

  • 4. 저도
    '07.8.30 4:44 AM (136.159.xxx.82)

    기억나요.
    지난번에 원글님이 답글단것도요.
    어머니를 나쁘게 얘기하지 말아달라고 했던것도요.

    그치만..
    원글님 남편보다 어머니가 너무 하시단 생각이 드는건 어쩔수 없네요.
    원글님은 전혀 아닌듯하지만...

    아마 이번이 처음이었더면
    또는 이전에 빌려간 돈을 갚았다면
    남편분이 두말없이 빌려줬을 사람같네요.

    그리고 제 생각에도 남편분 말이 맞아요.
    이게 마지막이 아닐거란 말이죠.
    계속해서 그러실것 같은데요.
    딸이 여유있게 사는걸 아니까요.

    원글님이 결혼하신 이상..
    자기 가정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면 좋겠어요.

  • 5. ....
    '07.8.30 5:09 AM (124.216.xxx.216)

    제 친한 친구와 상황이 너무 똑같아서 깜짝 놀랐어요.
    윗분 말씀이 맞아요. 한 번이 아니더라구요. 정말 끝이 안보여요. 이 친구 중간에서
    몇년을 헤매다가 결국엔 엄마하고도 발길 끊고 남편하고도 많이 안좋았는데
    그래도 남편이 먼저 손을 내밀어 일단락은 되었지만 너무 많은 상처를 받았지요.
    힘드시더라도 이번 일은 안해주셨으면 좋겠네요. 먼저 빌려간 돈도 갚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리 사위도 자식이라지만 너무 하신것 같아요. 지금 당장 거절하심이
    냉정해보이지만 멀리보시면 백배,천배 잘했다그러실 날이 있을거에요.
    일단은 엄마도 엄마지만 친정일로 부부 사이가 소원해지지 않았음해요. 제일 중요하거든요.
    직장도 지금 다니시게되면 더 안좋을 수 있어요. 자식에게 조그만 일이 생겨도 엄마가 직장
    다닌 탓이고, 모든 안좋은 상황을 원글님 탓으로 되기 싶거든요.
    맘 아프시겠지만 친정일에 좀 냉정해지시고, 남편분께 서운한 맘 빨리 푸세요.
    힘드시겠지만 이번 고비 잘 넘기셨으면 좋겠네요.

  • 6. 효녀싫어
    '07.8.30 5:46 AM (203.170.xxx.14)

    남편들이 효자면 여자들이 골치아프고 딱 싫다고 하지요. 마찬가지 여자들이 친정에 잘하려고 애를 써도 남자들 역시 서운하게 생각 하나봐요. 그리고 친정이나 시댁이나 마찬가지입디다.딸은 편해서 인지 친정어머니들도 너무 쉽게 돈이야기를 하고 형제들도 아무렇지 않게 어려운 부탁을 하기가 쉽더군요

    입장을 바꾸어 보세요. 남편이 얼마나 서운할지.

    그리고 나 아니면 우리 친정 안된다는 사고는 버리세요. 결혼해 25년 년 동안 정말 나 아니면 안되는 줄 알고 물심양면으로 챙겼는데 친정어머니나 동생들 아무도 기억하지 않아요. 그저 아이들 어려서 봐준거 가끔 반찬 해준거로 생색내고 유세합니다. 같은 사람 되기 싫어 아무말도 안했지만 며칠전 무슨일로 동생이 아무렇지도 않게 강압적으로 돈이야기를 하는데 애들 있는데서나쁜 소리도 못하고 남편에게 말하기도 싫어 샤워하면서 막 울었어요.

    친정일에 조금 떨어져 두고 보세요. 원글님 아니래도 잘 굴러갑니다. 이런 일 남편에게도 상처에요.

  • 7. como
    '07.8.30 7:03 AM (59.27.xxx.123)

    ㄴㅐ가정 소중히 생각하세요. 극단적으로 남편이 쌓이고 쌓여 바람피거나 부부의 끈을 놓아버린다면, 님이 더 힘들어 지잖아요 .이런상황 일일이 남편한테 말하지 말고 비자금 챙겨두셨으면 못받는셈 치고 줄수도 있고, 아님 이전의 1500만원정도는 님이 남편모르게 해줄수도 있잖아요.
    일있을때마다 남편한테 다 말하고 하니, 친정상황 소소히 남편이 다 알게되고 ,짜증날수도 있고 끝이 없다라고 느낄수 있잖아요. 남편이 딴주머니 차고 시댁에 몰래해주면 기분나쁘지만, 전업인 여자는 사실 없지 않아 친정으로 돈가는거 눈치 볼수 밖에 없으니, 비자금 챙기세요.곰보다 여우같이 사세요.

  • 8. ....
    '07.8.30 8:24 AM (222.98.xxx.175)

    전세만 나가면 되는 돈이니 어머님이 알아서 빌리게 내버려 두세요.
    그리고 그런 친정일은 윗님 말씀처럼 님이 비자금으로 살짝 해야지 남편에게 일일이 다 말씀드려봤자 내 얼굴만 깎이는 일입니다.
    남편의 말씀도 틀린 말은 절대 아니랍니다.
    친구하나가 그런친정때문에 마흔이 다되어가는데 부모님 뒷수발하느라고 시집도 못가고 있습니다. 그 부모님은 딸이야 뼛골이 빠지거나 말거나 참말로 잘 사시고 계시더군요.

  • 9. 저도
    '07.8.30 8:40 AM (203.121.xxx.26)

    기억합니다.
    남자들은 친정에서 받는거 있어도 친정에 뭐 하는거 싫어하는 사람이 대분분일거예요..
    우리 남편만 그렇지 않은 소수이길 바라지만 그게 쉬운게 아닐거예요..
    시댁이 아무리 잘해줘서 싫은감정과 마찬가지지요...
    결론은 나 있어요..
    남편에게 친정문제 넘 많은 기대하지 말며 사시길...

  • 10. 남편분에게
    '07.8.30 8:47 AM (58.74.xxx.130)

    조금도 서운해 마세요.
    약간 서운하신듯~
    부부란 원래 이런가 하시니...남편분이 님한테 더 서운할거 같네요.
    제가 같은 상황이면 이전에 빌린것이 없다면 남편에게 말하고
    안도와준다면 섭섭하다 하겠어요.
    이전것도 안갚은 상황이라면.... 남편에게 말하지 않을거에요.
    내 비자금이 몇백이라도 있음 그걸 보태고 친정엄마에게는 알아서 여기저기 빌려보시라고 할거예요.
    저희 친정도 가난해서 가끔 연락옵니다.
    몇백정도 해달라고요.
    그전에 2천넘게 해준거 있었는데요.
    한번에 받은게 아니라 100씩 200씩 몇년에 걸쳐 받다보니...
    다 받았는데도 남편은 안받았다고 생각할때도 있더라구요.
    그래서 지금은 그냥 친정연락오면 **아빠도 요즘 넘 힘들다 하고 내 선에서 자릅니다.
    남편에게까지 말 안넘어 가게요.
    시시콜콜 친정일 다 알려서 남편에게 그렇게 부담줄건 아닌거 같아요.

  • 11. ..
    '07.8.30 8:58 AM (61.48.xxx.229)

    원글님 심란하시겠어요.. 사실 입장바꾸어 시댁에서 늘 돈빌려 달라고 하면 어떤기분이실지 ,,
    남편분이 그런 마음이시겠지요.. 열심히 벌어서 늘 빌려줘야 하나..이렇게
    그러니 남편분에게 섭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그래도 다행인것은 님이 능력도 있고 남편이 수입이 좋으니 생활비를 아껴쓰고 (도우미 쓸돈 비자금으로모으세요) 님이 벌어 비자금을 만드세요..그리고 나서 스스로 판단하여 어머님께 도울것은 도와드리고 거절한것은 거절하고 하는게
    최선의 방법인듯 합니다.

  • 12. 마리아
    '07.8.30 9:02 AM (122.46.xxx.37)

    절대 절대적으로 친 인척과는 돈거래하지마세요. 내 엄마도 당근. 돈도 잃고 사람도 잃습니다. 지금 님은 친정이 무지 안타까운맘만 갖고게신데 이런상황이 게속되면 님도 엄마가 미워질때가 옵니다. 그렇게 되면 남편하구도 서원해지고 친정식구도 넌더리가 나구 . 돈땜에 가족도 잃구 돈도 잃는답니다. 지금 당장 서운하더라도 첨부터 끊을껀 끊어야합니다. 저두 할 말이 많지만 다 쓸수 없어 간단히 말씀드리면 절대 절대적으로 친정일에 나서지 마세요. 윗분들 말씀 다 맞으니까 그 말ㅆ므꼭 들으시구. 다 경험에서 나온 의견들이니까 말들으세요. 친정일 놔두면 어떻해서든지 다 그들이 해결합니다. 님은 이름있는날이나 열씸히 챙기세요. 이혼안 당하고 결혼생활 유지하실라면요. 글구 도움을 받는 사람들은 다는 아니지만 거지근성이 있죠. 정말 친정이 아무것도 없어서 끼니를 걸러서 심지어 거리에 나 앉게 될때, 그때 딸 사위의 능력을 그때 발휘하는 겁니다. 암튼 명심하세요

  • 13. dma
    '07.8.30 9:16 AM (61.108.xxx.2)

    친정엄마 돈을 주기 위해서 하기 싫어 그만 둔 직장을 다닌다는 거 정말 반대합니다.
    더구나 어린 아이까지 떼어놓고 직장을 다니면 파생되는 부수적인 문제들 때문에
    오히려 남편의 불만이 더 쌓일 수도 있다 싶네요.
    차라리 남편에게 솔직하게 이야기하시는 게 어떨까요?
    정말 당신에게 미안하다. 맘같아서는 거절하고 싶지만 자식인지라 자꾸 맘이 쓰인다.
    뭐 이정도로만 운을 떼어 두세요. 남편이 나쁜 사람같지도 않은데 주시면 이번이 마지막이 되도록 하겠다하구요. 지금부터라도 생활비 쪼개서 비자금 좀 만드시고...
    친정엄마한테도 그냥 주지 마시고, 엄마사정 딱하지만 정말 남편보기 민망하다.
    세들면 바로 갚아달라고 확답을 받으세요.
    다들 딱 끊어버리라는 게 정답이긴 하지만 어쩝니까. 급한 불은 꺼드려야지.

  • 14. dma
    '07.8.30 9:23 AM (61.108.xxx.2)

    그런데 보통 세가 다시 나가야 그 돈을 받아서 전세비를 빼주지 않나요? 들어 올 사람들에게 도배 장판 다 해주겠다하고 계약을 먼저해도 될 것 같은데요. 생각해보니 친정엄마가 쉬운 길을 택하려고 하시는 면도 보이네요. 정 안되면 그리하라고 하시면 될 듯.

  • 15. ...
    '07.8.30 9:30 AM (59.13.xxx.112)

    어머니께서 빚 정리를 위해 집을 처분하셨을 때 전셀 끼고 집을 다시 사실 것이 아니라 사위에게 빌린 돈도 일단은 갚으셨어야 해요. 당신 욕심만 채우신거잖아요. 딸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하셨다면 어떻게 해서든 갚았어야 합니다. 그게 신용이지요. 사위에게 이어머님은 이미 신용불량이 되신겁니다. 말은 안하지만 사위도 생각이 있는데 그게 안보이겠어요? 처신 잘못하시면 부부간에 문제됩니다. 거절할때 사위맘은 편하겠어요? 우리도 돈 부탁 들어봐서 알지만 거절할때 맘 좋진않습니다. 그맘 잘 헤아려서 님 선에서 잘 차단하세요.

  • 16. .
    '07.8.30 9:31 AM (121.146.xxx.135)

    친정일로 저는 많은 형제자매중 맏이로서 주머니에 돈이 모일날이 없습니다.
    좀 모였다 하면 또 나갈일이 얼마전 천만원 털어 주고 다시 또 비자금 열심히 모으고 있습니다. 어떨땐 화가 나지만 ... 이돈을 순수하게 나만을 위해서 쓰면 얼마나 좋을까 싶기도.
    화가 나지만 숙명처럼 여기면서 삽니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남편의 수입이 좋아서 비자금
    챙기기가 좋다는데 감사함을 느끼면서...원글님 직장 나가시는것 보다 살림 내손으로 살면서
    도우미에게 드는돈 비자금으로 챙기시는게 나을것 같아요.제가 도우미 쓸 형편되도 제가 또순이처럼 살거든요.어려운 친정땜에...마음속의 거품을 빼시고...

  • 17. 아공
    '07.8.30 9:34 AM (155.230.xxx.43)

    지난번 글도 읽었구요.. 이번 글도 읽으니.. 친정땜에 맘 고생했던 제 입장에선 우선 원글님이 안타깝습니다. 사실, 저도 친정이 힘들어서 이래저래 도와줄때 남편한테 서운한 일도 많았고, 문제도 많이 발생했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친정에 별 다른 도움 안줘도 되어서 다행이지만요..남편 대부분(아닌분도 분명히 있겠죠)이 친정 도와주는거 정말 못마땅하게 생각합니다.
    더군다가 돈 몇천씩 왔다 갔다 하면... 싫어하죠. 반대로 시댁에 그렇다고 해도 저 역시 싫어하고 거리를 둘려고 하겠죠. 남편분 이해합니다. 그러나 이해와 다르게 남편분의 태도에 섭섭함 많이 있습니다. 돈이 참~웬수입니다. 해결방법은 위의 분들이 많이 제시해주셨구요. 저는 그냥 맘 아프시고, 섭섭한거.. 그런거.. 다독여 드리고 싶네요. 힘내세요.

  • 18. 음..
    '07.8.30 9:52 AM (220.75.xxx.205)

    죄송한 얘기지만 제 생각에도 친정어머니가 잘못하시는거 같아요.
    남편분에게 서운해 마세요.
    이미 빌려드리고 못받은 돈도 있는데 누가 흔쾌히 또 빌려주나요.
    그리고 아무리 쓰러져가는 집이라도 남에게 세를 주는 사람이라면 약간의 자금능력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전세금 반환 청구소송 번번히 일어나고 세입자들 피말리는 시간 보내고 받아내는 일 흔하게 있잖습니까??
    어머님이 자금능력보다 욕심이 과하게 집장만을 하신게 아닌가 싶어요.
    저라면 딸네 돈 먼저 갚고 나머지 돈으로 더 작은집을 구합니다.

  • 19. 남편과 상의
    '07.8.30 9:55 AM (125.177.xxx.156)

    아이 맡기고 직장 나가는 문제는 혹시 남편이 싫어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남편에게 원글님 입장을 잘 설명하면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원글님과 같은 입장으로 글을 남겼었는데
    저도 돈꿔주고 못받고, 너무 힘들게 생활하다 이젠 생활비, 병원비까지 대게 된 상황인데
    이젠 어쩔 수 없는 돈이라 거절할 수도 없는데
    그전에 왜 저한테 돈을 꿔갔었는지 너무 원망스러운거예요.
    그돈도 따지고 보면 생활비로 들어갔을거라고 스스로 위로하지만
    정작 아픈 부모님 병원비 걱정되서 입원을 반대하는 지경까지 이르더군요.
    왜 제게 돈사고 치시고, 이제와서 몹슬딸 만드시는지...정말 원망스러웠어요.
    제 글 읽으시고, 부모님 아프실때 생각해서 돈을 모으시는게 나을지도 몰라요
    그런데...사실 그게 안되서 저도 달라는대로 다 줬었거든요.
    정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원글님 상황 제 상황 같아서 안타까울뿐이예요.
    어쨌든 부모님 건강부터 챙기세요.
    솔직히 병수발하는거 너무너무 힘들어요

  • 20. 그러게
    '07.8.30 10:07 AM (218.53.xxx.227)

    저 역시 가난한 친정 때문에 몸서리치는 사람이지만, 아이도 있으신 분이 친정 돕겠다고 다시
    취직을 하신다면 제가 남편이라도 싫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사짜 남편 만나 산다고 내 인생에 고생은 없다...라고 너무 눈 가리고 사신게 보입니다.
    인생은 자기가 사는 겁니다. 친정엄마도 본인의 인생을 사셔야 되는거죠...
    뭐든지 비빌 언덕이 있으면 그만큼 자립심(?)과 책임감은 떨어집니다.
    제 생각엔 처음부터 친정엄마께서 너무 욕심을 내서 집을 사신 것 같습니다.
    원글님께서는 다 쓰러져 가는 집 사신 친정이 가슴 아프겠지만, 다가구 주택인 듯 한데,
    (혹시 재개발 생각하고 하신건지...????) 그 상황에서는 그냥 내가 집적 거주할 수 있는
    집을 샀어야 했는게 아닐까요...? 전세 들어갈 돈이 모자라 가슴아파 하실 일이 아닙니다.


    그래도 원글님 남편께서는 솔직하신 겁니다. 다른 남자 같으면 대놓고 없다고 자릅니다.
    며느리가 자식이 아니듯 사위도 자직 아닙니다. 그걸 명심하시고 친정을 책임지고 싶으시면
    남편분의 입장을 고려하셔서 잘 생각하세요.
    내 돈 벌어서 내 식구 돕겠다...라는 생각을 계속 하신다면 정말 원글님의 가정은 힘들어질겁니다.
    친정부모님 스스로 살때까지는 사시도록 상황을 만드셔야 합니다.

  • 21. ..
    '07.8.30 10:16 AM (59.8.xxx.196)

    원글님도 참 힘드시겠고
    남편분도 참 안됐단 생각이 드네요
    요즘 하는말로 돈 잘버는 아들 장모님 드린다는말...
    사위가 돈 잘버는거 그거 사위거지, 딸거 아닙니다
    아들이 돈 잘벌어도 아들에게 손 내밀기도 힘든 상황에 어떻게 사위에게 손을 자꾸 내미시는지

    사위는 백년 손님입니다
    돌아서면 남이지요
    내딸하고 살때만 사위인겁니다
    솔직히 사위들 장모님이 잘해줄때만 애정이 있을겁니다
    그것도 아니면 장모고 뭐고 다 귀찮을겁니다.

    우리도 시집식구들에게 그렇잖아요

  • 22. -.-;
    '07.8.30 10:41 AM (165.132.xxx.250)

    원글님 속상한 마음은 이해가 가나,
    시댁이고 친정이고 각자 알아서 잘 살아야지, 한쪽에 손벌리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는거
    사실인걸요.
    만약 시댁에서 천단위로 돈 가져가고, 갚지도 않은 상황에서 또 돈 얘기를 하면 ...
    저같으면, 너무너무너무 싫을 것 같습니다.
    글고, 민감한 문제일 수록 딱딱 잘라주는 남편같은 분이 처신 잘 하는거라 생각되는걸요.

  • 23. 냠냠
    '07.8.30 11:24 AM (58.73.xxx.95)

    그 전 글은 못읽었지만
    요 위 원글이나 댓글들 읽어보니 대충 짐작이 가는데요
    물론 남편분께 서운하실순 있지만
    그래도 윗님들 말씀처럼 원글님 어머니 잘못이 크네요
    저번 빌린돈만 갚으셨어도, 남편분이 이런일에 모른척할 정도는 아닐거 같은데요
    그돈도 아직 안갚고 거기다 또 돈얘기 하는 아내에게
    너희 엄마는 왜 그러냐...맨날 친정에 퍼다줄려고만 하냐 식의
    잔소리나 비난 늘어놓지 않고, 그냥 한마디로 조용히 대꾸하는것만 봐도
    남편분 점잖으신 분 같단 생각들어요

    딸이라 마음은 아프시겠지만,
    돈에 있어서만은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끊으시는게 낫겠단 생각이 듭니다
    그게 어머니와도, 남편과도 관계가 나빠지지 않는 길이지 싶네요

  • 24. 제 생각.
    '07.8.30 11:31 AM (222.109.xxx.201)

    그리 어려우시면 그 집을 그냥 파시는 게 어떨까요? 힘들게 전세금 마련하시느니 그냥 파시고 그 돈으로 전에 빌린 돈도 갚으시구요. 남는 돈이 조금 있다면 그건 예금하셔서 이자 받으시구요. 현재 살고 계신 전세가 있으니 일단 거주는 해결이 된거 잖아요.
    이제 나이도 있으신데 꼭 내집 고집하실 필요 없으실 거 같아요. 그리고 변두리 주택이라면 투가 가치도 크지 않구요.
    암튼 저라면 엄마한테 그리 권해보겠습니다.

  • 25. ..
    '07.8.30 11:43 AM (211.229.xxx.42)

    내부모니 남편앞이라도 나쁜 소리는 안나오시겟지요
    원글님은 부부란게 결국 이런거구나 싶으시겟지만
    남편분도 서운하실것 같아요
    잘버는 사람이든 못버는 사람이든
    돈버는건 누구에게나 어려운 일이에요 ..
    저도 남보기엔 놀면서 돈버는 사람처럼 보이는 사람인데 사실 하나하나 말을 안해서그렇지
    나름의 스트레스와 고통은 늘 있어요
    남편분이 말씀 안하셔도 부인이 알아주시고 감사하셔야죠
    그게 부부아닙니까??
    물론 남편에게 자존심은 좀 상하겟지만
    우리엄마 저번 돈도 아직이신데 얼마나 빌릴데가 없는지 또 그러신다
    당신 힘든게 번것은 아는데 참 딸로서 외면하기가 너무 어렵다
    정안되면 할수없지만 조금 해드렸으면 좋겟는데
    당신도 생각좀 해봐라 .. 하시면 그나마 낫지않겟어요
    그리고 여러분이 말씀 하셧지만
    결국엔 딸이 사위가 해내니 엄마가 쉽게 손벌리시겟지요
    파출부일을 해도 조금이라도 편의보려는 생각에 딸집 일하시는거구
    이번이 끝이 아닐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비자금 없으셔서 한심 하다그려셨는데
    그건 이번 일의 해결책이 아니에요
    남편분이 열심히 돈버는 가장 큰 이유는 내식구 잘먹고 편히 살게하려는 게 제일 클거에요
    그런 모습 노는게 큰 보람이기도하구요
    남편은 결국 남이니 내가 직장을 다니던 뭘하던 비자금을 챙겨서
    남편과 별개로 엄마돕자 ,,이런식으로 생각하시면 서운 하죠.
    만약 남편분이 시댁에 돈좀 해드리고싶은데 부인이 반대해서
    결국 알바 뛰어서 해드리겟다 결심하면 좋으시겠어요??
    암튼 남편 분게 너무 서운하지도,,스스로 자책하는것도 많이 하지마세고
    어머니 남편 세분이 좋게 상의하셔서 결론 잘 내시길 바래요

  • 26. 원글..
    '07.8.30 11:55 AM (222.235.xxx.156)

    감사합니다..
    상황을 많이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됐어요..
    정말 맞는 말씀입니다..
    근데 제가 장녀라서 그런지, 그리 쉽게 자를수가 없어요. 챙피한 이야기지만, 학비며, 혼수며(차 포함해서) 부모님이 다 해주셨거든요. 그런데 제가 결혼하고 얼마후부터 그렇게 집안이 기울게 되니.. 제가 도와드려야 하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게 됐거든요..

    근데 그 말은 맞는 것 같아요.. 지금 백 천 빌려드리는 것보다 정말 부모님이 생계능력이 없으셨을 때 크게 도와드리는 게 훨씬 낫다는.. 제가 아니더라도 어찌어찌 굴러가긴 하겠죠.. 근데 남동생 생각하면 정말 가슴아파요.. 장가도 가야하는데..

    부모님 보면서도 '저렇게 살지 말아야지~' 하는 게 많은데.. 평생 그 부모님 밑에서 자라온 저인지라.. 버리고 싶은 습성이 많이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나마 저하고 많이 다른 남편과 살아서 좀 고쳐진 부분이 있지만요..

    82에서 항상 레시피 얻어가거나, 살림살이에 관해 묻곤 했는데, 이렇게 많은 조언을 얻고 인생을 배우게 될지 몰랐네요.. 남편한테도 좀 더 지혜롭게 해야겠어요..

    직장을 구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서른 중반이 다 되어가는데도 돈 2천이 없고, 융통할 능력도 없는 제 자신이 너무 한심했어요.. 어떤 분이 말씀하신 대로 '남편 그늘에서 편하게 살려고' 했던 제 자신을 발견했어요. 어쨌든 남편 인생은 남편 인생이고 제 인생은 제 인생인데.. 그걸 몰랐네요.. 둘째 가질 계획도 하고 있었는데.. 암튼 고민이네요..

  • 27. 위로
    '07.8.30 12:08 PM (74.76.xxx.139)

    그냥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기운내시고 충고 받아들이셔서 지혜롭게 상황을 이겨내세요.
    남동생 생각하면 가슴 아프시다니 .. 저도 동생 생각나서 가슴 아파오네요.

  • 28. 마리아
    '07.8.30 12:27 PM (122.46.xxx.37)

    정말저랑 비슷한 님의 지금상황에 충분히 동감이 갑니다. 저 결혼할땐 지금 님의 친정상황보다 훨씬 안좋았죠. 근데도 저 중립을 지켰습니다. 왜요? 내 가정을 지키고 내 결혼생활이 행복해야 부모님도 행복하니까요. 물론 부모님 입장에선 딸 덕을 보구 싶어하는게 당연지사지요. 하지만 지금 눈앞의 일만 뵛지 마시구 멀리 내다보시라는 입장에서 말씀드리는 겁니다. 동생도 지 앞가름 다 지가해야하는 거구 . 전세가 꼍던 간에 님의 친정은 지금 살 능력이 있어요. 자꾸 친정엄니는 님과 지금 비교해서 자꾸 부탁하는겁니다. 쪼끔 몰리내다 보구 정말 친정의 도움이 절실히 필요할때 그때 남편과 상의해서 빡세게 도와주세요. 지금 어려울때마다 찔끔찔끔 아무소용없습니다. 그리고 남편의 말에 항상 수긍을하세요. 그러다 시댕에 뭔일이 있을때 님 맘에 안들일 있을때 암 쏘리 못하잖아요. 그러니 지금은 맘이 쫌 아프더라도 친정하구 거리를 두세요. 지헤롭게 하세요. 시간이 지나구 나면 그때 내가 이렇게 하길 잘했다고 생각이 날껍니다. 저 같은경우도 장녀구해서 큰도움을 동생들 결혼때 쫌 많이했구요. 이름있는날 생각보다 쫌 더하면 됩니다. 아마 그렇게 하면 남편명분도 사구 별 마찰이 없을꺼 같은데요. 잎ㅇ;ㄹ 불보듯 뻔해서 인생의 선배이자 결혼생활의 선배로써 경험자로써 말씀드립니다. 님의 결혼생활이 행복해야합니다.

  • 29. 친정 문제만 아니면
    '07.8.30 12:51 PM (59.150.xxx.89)

    제가 보기에 두 분은 참 괜찮은 한 쌍의 부부이신 것 같은데...
    저도 친정에 돈 몇천만원 들었던 사람이에요.
    남편한테 늘 고맙게 생각하죠.
    그런데 절대 되풀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 뒤에 또 좀 아쉬운 일이 생겼는데 남편한테 물어보지도 않았어요.
    앞의 돈 갚지 않은 상태에서 또 돈 이야기 하는 것은
    착한 사람을 나쁜 사람 만드는 거에요.
    남편분 그만하면 참 좋은 분이에요.
    절대 서운한 내색하지 마시고 더 잘해 드리세요.
    그러다보면 어쩌면 또 아내가 사랑스럽고 안돼서
    자진해서 돈 빌려드릴 수도 있구요
    설사 그러지 않더라도 섭섭하게 생각마시고 이쁘게 사세요.
    장가갈 때 다 된 동생은 이제 성인이니 제 길 알아서 가야하는 거구요
    일단은 내가 잘 살아야 된다는 것 명심하세요.

  • 30. 저도 같은 입장
    '07.8.30 1:31 PM (121.147.xxx.142)

    전 친정 일 3개 있으면 1개만 남편에게 얘기합니다
    평소 화장품 2개 살 거 1개만 사고 비자금 만들고
    명품 살 거 줄여 비자금 만들고
    생활비도 조금씩 줄여서 비자금 만들고~~
    친정에 일 있으면 남편이 가장 큰 돈을 내놓습니다
    그 중에 한 두번은 제가 스스로 거절하고 남편을 말립니다
    속으론 고맙고 감사하지만 가끔은 일부러 니들끼리도 좀 해봐라~~
    이런 심정으로.....왜 잘산다고 모든 일을 떠맡아야만하는지
    그렇지만 받는 입장인 친정에서는 늘 모자라다는 식입니다..
    그래서 저도 이젠 친정일에 발벗고 나서지않습니다
    늘 줘도 늘 아쉽다 작다 이런 반응은 황당하구요

  • 31. ..
    '07.8.30 2:21 PM (211.229.xxx.59)

    친정이 어렵고 친정 돕고 싶으면 절대 직장다녀야 합니다...
    입장바꿔 원글님이 돈벌고 남편이 살림하는데 시댁에서 자꾸 돈빌려 달라고 하면 싫을텐데요.
    저는 원글님 입자도 이해가 가고
    남편분도 이해가 갑니다.

  • 32. .
    '07.8.30 3:06 PM (121.186.xxx.179)

    리플들 쭉 읽어가니...그냥 기분이 뭔가 씁쓸하고...무섭고 그래요
    부모자식간이어도..돈 문제에선..정말 남이구나..
    전 아직 부모한테 받기만 하지..해드릴 형편은 못되서...
    돈이 뭔지...참....

  • 33. ...
    '07.8.30 6:24 PM (121.138.xxx.121)

    친정엄마가 학비며 혼수 차까지 다 해주셨는데
    2500만원 그것도 빌려드리는것을 못한다는것은 너무합니다
    1500만원을 못갚았다고 하더라도 엄마는 생각하고 계실꺼 같아요
    저는 어떻게 해서든 구해 드렸으면 하네요
    여유롭게 사시다 그렇게 되신 친정어머님 안타깝네요...

  • 34. ........
    '07.8.30 11:38 PM (69.114.xxx.157)

    이번일은 윗분들이 조언 많이 해주셨고, 사실 저는 경험이 없어 뭐라 말씀 못드리겠지만 다시 일하시는 건 찬성이예요.
    어떤 상황에서도 경제력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전업주부로써 육아며 살림, 남편 뒷바라지에 헌신적이어도 '남편이 벌어다주는 돈'만 바라며 사는 것, 요즘 세상에서는 다시 생각해 봐야할 일이라고 생각해요.
    아둥바둥 이걸 벌려고 이짓을 하느냐 생각들 때도 물론 있지만 그래도 경제적으로 자립할 수 있는 능력만은 꼭 붙들고 있어야 해요.

  • 35.
    '07.8.31 12:15 AM (211.108.xxx.49)

    예전에 글보고 쓸까 하다 안썼는데..
    부부란 그런것 또 사람이란 존재가 그런것 같아요...
    큰 기대하면 언제나 실망만 남으니 적당히 거리를 두고 예의지키면서 사는게 좋죠.
    물론 친정부모님과 딸과의 애뜻한 관계는 좀 특별하지만요...
    저는 반대경우랍니다.
    시댁보다 친정이 더 여유있다는 이유로 결혼비용부터
    막내딸 고생 안시키고 싶다고 집까지 해주셨어요..
    결혼해서도 자잘한 도움 많이 받았고 이번에 이사하는데 5천만원 도와주셨어요..
    그런데,,, 제 남편. 5천만원? 그럼 이사못가겠네~~ 1억이 필요한데..5천 모자르쟎아...
    저는 이제껏 말 실수하면 자존심 상할까봐 오히려 눈치보며 조심해줬었는데
    그날은 정말 화가나더군요.. 준다준다하니까 어느날부턴
    당연시 여기고 더 바라게 되는게 사람인가 싶더군요.
    물론 원글님과는 다른 이야기이나 부부를 떠나 인간이란 존재가 다 이기적인 동물이라 ...
    끈임없이 서로 노력하고 인내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참고로 크리스챤이라 종교에 힘으로 평정심을 찾고 살고 있어요~~~

  • 36. 정말..
    '07.8.31 12:54 AM (59.20.xxx.223)

    비슷한 상황들이 있네요. 전 친정언니가 계속 힘들어서 조금씩 도와주었는데 이게 정말 끝이 없는 것 같더라구요. 언니가 어찌어찌 해결한다 싶으니까 형부는 그냥 모른척 그렇게 지나더라구요. 제가 도와준게 오히려 역효과가 아니었나 싶더라구요. 전에는 언니에게 자주 전화하고 수다떨고 했는데 전화할때마다 돈 때문에 반복되는 걱정을 제가 계속 듣자니 저도 너무 힘들어져서 이젠 필요할 때만 전화하게 돼요.

    제가 모든 걸 해결해줄 수 없으니까요.

    언니 집 옮길때에도, 조카 학원비가 없다고 할 때에도, 생활비가 없어 아이들 거의 밥에 김치 겨우 먹고 있다 할 때에도 정말 듣고만 있기가 힘들어 계속 그냥 주고, 빌려 주고 했는데 결
    국 해결이 안 되고 늘 그 상황이 반복되는 거예요.

    이젠 언니가 정말 힘들다고 전화할 때에만 제가 도울 수 있는 한도에서 도우려고 해요. 언니와 조카를 생각하면 늘 마음이 짠 하긴 한데 남편보기도 그렇고 제가 몰래 한다 해도 이건 아니다 싶어서요.

    원글님도 어느정도 선을 그어야 할 것 같아요. 친정 식구는 늘 가슴이 아린듯한 뭔가가 있어 힘든 일이 있다 하면 사실 거절하기 힘들죠. 이번이 정말 꼭 도와야 할 상황인지 잘 판단해 보세요. 완전히 외면할 수는 없지만 늘 돕기도 힘드니까요.

    저도 저 하고 싶은거 안하고 아이들 가르치는 일 하면서 힘들게 벌어 두었던일 이렇게 다 써
    버리고 나니 정말 허했어요. 물론 좋은 일이고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건 해결 방법이 아니다 싶더라구요.

    친정엄마에게도 말 못하고 남편에게도 다 말 못하고 차마 친구들에게도 말 못하겠더라구요.
    형제들에게도 일일이 다 말하자니 오히려 제가 더 나쁜 애 같구요. 하여간 쉬운 일은 아니지만
    원글님이 중심을 갖고 남편분에게 서운해 하지 마시고 잘 해결 하시길 빌께요. 괜히 제 얘기만
    하게 된 것 같지만 모든 걸 자신이 꼭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시지는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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