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엔 돌아가신 엄마생각에 눈물바람하다가...
지금은 잠든 두녀석 얼굴 바라보다가 몇글자 적어보네요..
두녀석 운동장에서 늦도록 축구하고 놀다 들어와서 저녁먹고 샤워하고 기분좋게 잠든 모습을 보니..........참으로 뿌듯~~~합니다..ㅋㅋㅋ
둘째는 여자아이인데도 남자못지 않은 성향이라 별명이 사나이라죠^^
매일 오빠랑 붙어 다닙니다...학교도,학원도,놀이터도,운동장도....
연년생이라 그런지 둘은 친구예요..하는 짓이...
이제 1학년, 2학년인데 이젠 어느정도 자기가 할일은 조금씩은 알아서 하는 편이네요. 숙제라든가, 학원가는거 정도? 그리고 심부름도 곧잘 하지요.
둘째는 어찌나 샘이 많은지 제가 자기 오빠 엉덩이 한번 톡톡 이뻐해줄라치면
저쪽에서 어느새 달려와 통통한 엉덩이를 제 앞으로 삐북 내밉니다.
자기도 톡톡 두들겨 달란 말이지요^^
피아노도 서로 치겠다고 싸우고
영어 테잎 듣는 것도 서로 먼저 하겠다고 싸우고
음악 씨디나 동화 씨디 들을때도 자기가 듣고 싶은것 먼저 듣겠다고 싸우고...
할머니가 용돈 만원주면 자기도 똑같이 만원줘야 합니다...
한살어리다고 오천원 줄라고 맘먹었다가도 만원짜리 달라고 대놓고 우기는 바람에 오랜만에 만나는 친척분들은 당황하기도 하죠^^
둘이 친구처럼 서로 의지하고 경쟁하고 그러는 모습을 보니 대견해요.
이젠 제가 돈벌러 나가도 자기들끼리 잘 해나갈수 있을것 같기도 하네요.
근데 돈벌러 나가고 싶어도 어디 오라는 데도 없고, 내놓을만한 자격증도 없고..
에효...조금 쓸쓸해지는 대목이네요...
제가 문화생활은 조금 하는 편이예요.
남들이 보면 조금 살만하나보다 오해하기도 하죠..ㅋㅋ
그런데 전혀 그렇지가 않거든요....
근데 제 나름대로의 개똥철학은
아무리 살기 힘들어도 최소한의 문화생활은 하며 살아야 사람이 마음이 병들지 않는다....뭐..그런...
사실 큰 돈드는 것은 아닌데 많은 분들이 마음의 여유가 없으셔서
문화생활을 사치쯤으로 생각하시는것 같습니다.
근데 제가 없는 살림에 가끔 영화라도 보고,음악회라도 가고,발레 공연이나 미술관...각종 체험꺼리들을 찾아 다녀보니
그렇게 큰돈 드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제가 술은 한잔도 못마시니 남들 술값 들어가는 정도의 돈이랄까......
그래서 전 아이들 어려서 부터 참 많이 돌아댕겼습니다...
조금 극성이다 싶을 정도로,,연극에,,뮤지컬에,,음악회에,,,,각종 체험,,박물관 전시회...등등등...
한녀석은 손에 잡고 한녀석은 등에 업고....지금 하라면 못할거 같네요..ㅋㅋ
그래도 전 그 시간들이 너무 행복했어요.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제가 좋아하는 사람중에 방송에 많이 나오는 최윤희라는 분이 있는데요.
그분이 하신말씀중에
"자식에게 물질의 유산을 남겨주려 애쓰지 말고
추억을 유산으로 남겨주라"는 말씀을 들었던 적이 있는데 많이 공감가는 말씀인거 같습니다..
돈은 언제든지 벌수 있지만 추억은 돈주고도 살수 없는거니까요..
그래서 그런건 아니지만 전 아이들과의 추억꺼리를 많이 만들려고 노력했던것 같습니다...
저도 늙으면 이시간들을 추억하며 살아가겠지요???
82cook 맘님들~
아이들과의 소중한 추억꺼리 많이 만들자구요~
아이들에게 추억을 유산으로 많이 남겨줄 수 있도록 말이죠....
괜히 주저리 주저리 횡설수설 했습니다...
남편이 술한잔 걸치고 들어온다기에 오랜만에 마음 가라 앉히며 긴글 쓴것 같습니다.....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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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생각
생각^^ 조회수 : 455
작성일 : 2007-08-29 22:50:28
IP : 61.98.xxx.20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아이의행복
'07.8.29 10:56 PM (121.139.xxx.12)오늘 저녁공기가 시원한데 친정 엄마 생각하고 계시군요.
엄마도 따님 보고 계실것 같아요.
저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저희는 그렇게 키워서 6학년, 중학생인데
아직도 가족과의 여행을 가장 행복한 일로 손꼽아 줍니다.
가족, 가정을 행복해하구요. 그래서 사춘기 보내기도 아직까지는 수월합니다.
여행다니며 얘기 많이 해서인지 가족들에게 고민도 잘 얘기합니다.
아이들에게 하신 투자는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생각입니다2. ..
'07.8.29 11:27 PM (68.37.xxx.174)맞아요,
꼭 돈 쌓아 두고 살아야만 문화생활 하는줄 아는 사람 많은데,
살아가면서 숨퉁 튀일수 있는 구멍을 하나 정도 만들어 주는게 좋죠.
그게 문화생활이냐,음주냐, 옷 사는거냐 틀려지는거죠.
님 잘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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