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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기해야 하는 걸까요?...
왜이렇게...우울하죠? 하는 제목의.
대화가 없는 남편과 저. 항상 제가 먼저 주도해야 하고 이끌어야 하고.
사과 받아야 할 상황에도 먼저 사과하지 않아서 되려 제가 먼저 사과해야 하고.
자상하거나 세심하거나 전혀 그런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고.
오랜 연애끝에 어떤 결승점처럼 당연하게 결혼을 하고 보니
그 후에 이어지는 끝없는 고독감과 쓸쓸함.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취미도 다르고...
둘 다 같이 직장 생활을 하고 있어도 집안일은 죄다 제 몫...
하루 3시간 보는 정도의 시간에도 부부간에 마주보고 앉아 미주알고주알은
아니더래도 이런저런 얘기 하면서 화목...하게 살고 싶었던 제 마음과는 달리
집에오면 남편은 밥먹고 티비보고. 자는 일이 전부인...사람.
결혼생활 2년이 좀 못돼는 시간동안 그런 일들이 수십번 반복되었고
저는... 대화도 이끌어보고 그냥 지쳐서 포기도 해보고 그러다가 제 마음이 너무
힘들때는 수십번 울기도 하면서 제 스스로 다독이고 제 스스로 포기하는
그런 시간을 거치면서 버텨 왔습니다.
요즘은 우울함이 너무 커서 그냥 가만히 있어도 눈물이 나고.
마음은 답답하고... 아무도 업는 지역에 와서 친구하나 없어 더욱 외롭고...
모든게 귀찮고 너무 우울하고 어제도 퇴근을 하고 멍하니 그냥 tv켜놓고 앉아 있었습니다.
의무감처럼 했던 저녁준비 어제는 아무것도 생각하기 싫었어요.
평소 9시 반이 되면 오는 퇴근하는 남편.. 그 남편을 기다렸다 같이 먹었던 저녁.
어제는 그 모든것들도 아무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예전에 남편 혼자 저녁 먹으면 맛도 없고 쓸쓸할 거 같아서 배고파도 다른걸로 채우고
같이 저녁을 먹기 시작했는데 이젠 그것도 당연한 듯 생각하는 남편.
그냥 어제는 남편이랑 마주보고 저녁 먹는것도 싫을 것 같아서 먼저 저녁을 먹었어요.
술... 한 잔 같이요. 술 한 잔이라도 마시면 쉽게 잠이 올 것 같아서.
헌데...말짱하네요. 술기운이라도 빌어 잠이라도 일찍 자버리려고 했는데...
하긴 술이 좀 쎈 제가 술 한 잔에 잠이 들진 못하겠지요.
어제 전화통화 할때부터 제 목소리가 이상하다고 느꼈는지 뭔일있냐고 묻는 남편.
일...없지요. 무슨일이 있을까요.. 아무일 없다고 그냥 말 넘겼더니 그런 줄 아는군요.
퇴근하여 들어온 남편을 보는데도 그냥 지치고 지겹고 그냥 모든게 싫었어요.
저녁 차려주고 옆에서 tv를 보고 있었지요. 아니 본게 아니고 그냥 멍하니..
왠일일까요. 저녁 먹은거 치우더니 자기가 설거지 하네요. 하하... 아무말없이 그냥 있는
제 옆에 있는 것 보단 설거지 하는게 속편하겠다 싶은 거겠지요.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 하는 자발적인 설거지네요.
전 양치를 하고 씻고 안방에 들어와 잠을 자려고 누웠습니다.
그때 시간 10시 30분정도.. 평소때와 비교하자면 아주 이른 시간이지요.
보통 12시 30분에야 잠자리에 들었으니...
평소에도 잠들려고 누웠을때 바로 잠이 오지 않아서 힘든데
어제도 마찬가지지요. 남편은 싸우지도 않았는데 아내가 말도 없고 평소와는 다른 행동을
하는데 왜그러는지 궁금하지도 않나 봅니다.
글쎄 어쩌면 여느날과도 같이 뭐 자기가 알아서 풀어지겠지.. 하고 넘기는 것일수도 있구요.
누워서도 잠시 기대를 해보았죠. 적어도 남편이 지금 TV를 끄고 안방에 들어와
조용한 목소리로 왜 무슨 일 있었는지... 뭐 속상한 일 있었는지.. 말해보라고 풀어보라고
다정한 목소리로 말 한마디 해준다면 또다시 저는 마음에 억눌려 있던 그 쓸쓸함들이
봄 날 눈녹듯 사르르 녹아내릴 수도 있을거라...그런 기대를 또 해보았지요.
아니요. 역시 늘 기대하지 말아야 할 것을 기대하는 잘못을 제가 또 했네요.
남편은 편하게 TV를 보더군요. 한참동안 열심히 TV를 보다가 잠이 올 즈음 안방으로
들어와 그때서야 제 머리를 한번 만지더군요.
알죠. 이제서야 아내가 눈앞에 보인다는 거. 뭐가 먼저인지 남편은 관심조차 없다는 거.
그렇게 열심히 TV보고 들어와 머리 한 번 만져주면 알아서 풀리겠지 싶어하는 남편의 생각.
그러도고 아무 반응 없으니 역시나 곧 잘도 잠드는 남편.
숨이 막히는 군요.
이럴때마다 잠도 잘 안오는 제가 너무 힘들어요.
어제도 이럴 것 같아서 수면제라도 한 알 먹고 잠들어 볼까 했어요.
태어나서 한번도 수면제 먹어본 적 없는데 그래도 먹으면 잠자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헌데 그러지 못했거든요.
오늘은 꼭 수면제 한 알 사서 대충 밥 먹고 일찍 잠들어 볼래요.
수면제 먹으면 정말 잠이 올까요?
지금 제가 기댈 곳이라곤 한 알의 수면제가 전부군요.
1. ..
'07.8.29 9:59 AM (68.37.xxx.174)글 읽는 제 가슴이 짠해요.
그런데 남자란 인간이 꼭 집어서 이거하고 말을 해야 알아 듣는다는.
생활의 연륜이란 내공을 쌓다보면 그게 조절이 됩디다.
마음이 힘들수록, 몸도 열심이 움직여줘야 한다는게 제 지론입니다.
운동을 해보심이 어떨런지요.
몸이 고단하다 보면 일단 잡생각이 사라지고,
모든게 아주 심플하게 처리됩니다.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나름 노하우가 생기고요.
마음이 괴롭다고,상대가 내 맘을 알아주지 않는다고,
밤잠 못자고 혼자 고민해봐야, 남자들 모릅니다.
잠 안온다고 수면제 복용하지 마시고,
저녁에 아파트 단지 한바퀴라도 걸으심이 건강에도 좋고 잠도 잘와요.
힘내시고....요.2. 그남자
'07.8.29 10:05 AM (211.176.xxx.104)는 그냥 일이 조용히 해결되었다고 생각할거에요.
제가 비슷한 사람과 살고 있습니다.
가사노동은 아줌마 불러서 해결하세요.
그리고 너무 많이 배려하지 마세요..
그순간 그가 다가오는게 느껴진답니다.
벌써 먼저 설거지 하셨다고 했죠?
저희 남편도 똑같아요.
하지만 지나치면 화를 낸답니다.
그수준으로 담담하게 나가시고 화가 났나 싶으면 웃어주고..
화 풀렸나 싶으면 무표정하게 나가세요..
가사노동부분이 해결되면 아마 님도 계속 우울하시진 않을거에요.
일단 불공평한 부분이 3자에 의해 삭제가 되었다 생각하면 맘이 가벼울수도 있어요.
고민거리를 일단 오기부리지 말고 해결해놓고 보세요..
참 운동도 좋아요.
몸을 움직이면 뇌가 하얗게 되더군요..3. 에휴~
'07.8.29 10:10 AM (61.108.xxx.2)말안해도 알아주면 오죽 좋겠어요.
그러나 그건 어디까지나 바램일 뿐이죠. 성격나름이긴 하지만
남자와 여자의 근원적인 차이도 있다네요.
표현을 해보세요. 그 사람의 행동에 대한 나의 감정이 이렇고 내가 바라는 것은 이렇다라구요.
그리고 자꾸만 거기에 집중하면 점점 더 우울해져요.
뭔가 즐거운 거리를 만들려는 스스로의 노력도 중요해요.4. 원글녀
'07.8.29 10:14 AM (61.77.xxx.92)여기가 주택단지라 조용히 걸을만한 곳이 없네요...ㅠ.ㅠ
답답해서 놀이터 같은 곳 나가보려 해도 학생들이 좀 많고..중, 고등학생 남자애들...
아줌마 부를 만큼 형편이 여유있지도 않네요..
아이 미뤄가며 맞벌이 하고 있을 정도니...그렇게 둘이 맞벌이를 해도
얼마 안돼요.. 정말 수입이 작아서...
저도 알고 있답니다. 남자들은 먼저 알아서 해주는 거 기대하면 안됀다는 거.
헌데 어제 만큼은 평상시와 다른 제 행동이나 모습에 적어도 걱정되는 말 한마디라도
먼저 건네주길 바랐어요. 싸운것도 아닌데 아내가 이상하다면 걱정도 하고
말이라도 한마디 풀어내라고 먼저 해줄줄 알았지요. 그마저도 아내가 계획해서
이래저래해서 이렇다 저렇다 그러니 이렇게 해줘라...고 말하면서 살아야 하나 싶을만큼.
지금껏 내 기분에 대해서 여자의 마음에 대해서 자주 얘기해줬고 그래봐야 사실
별 소용없었지만 ...
모르겟어요. 먼저 저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것저것 궁금해 하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적어도 그냥 부부다운 모습으로 살고 싶어요. 퇴근하고 서로 이런저런 얘기도 하고
그런 얘기까진 아니더래도 남편이 먼저 무슨 대화라도 이끌어 내는 순간이 단 한번만이라도
있었으면 좋겟어요.
저는...너무 ...지쳤어요..5. 원글녀
'07.8.29 10:18 AM (61.77.xxx.92)어제 남편이 먼저 알아서 제 기분이 왜그런지 물어보거나 뭐 먼저 알아서 해주거나
하지 않아서 속상하거나 한 건 아니랍니다.
이미 그런 것들은 남자들이 먼저 알아서 해주긴 참 어려운 부분이란 거 예전에 알앗고
해서 때때로 어떤 일들이 있을때마다 남편에게 잘 얘기도 해줬어요.
제가 힘든 마음의 큰 이유들은... 다른 생각, 다른 취미, 대화없는 생활...
그런것에서 오는 마음에 고독이나 쓸쓸함이 너무 커져 버려서 우울증까지 올 정도가
되어버린 것이랍니다.
결혼하고 단 한번도 행복하다고 느꼈던 적이 없었습니다.
쓸쓸하다는 생각은 많이 했었네요.
뭐랄까요...저는.. 결혼을 한 것이 아니라. 어떤 남자의 도움이 되어주는 사람 정도인 거
같은 기분입니다.6. 마리아
'07.8.29 10:28 AM (122.46.xxx.37)아기는 없죠? 제 생각엔 아이가 없어서 더 그럴수 있죠. 아무래도 아이가 있으면 낫지 않을까요? 결혼후 항상 똑같은 반복적인 생활이잖아요. 그래서 거기에 젖은것 같네요. 글구 남자들은 의외로 단순모드에요. 날라리빼구. 저두 항상 그거땜에 외로웠는데 이젠 세월이 지나니(20년차) 귀찮타고해야하나 암튼 나 귀찮케안하면 좋던데요. 아마도 권태기인듯. 아기가 있으면 더 나으니까 빨리 아기부터 가지세요
7. 제
'07.8.29 10:42 AM (123.109.xxx.233)예전의 모습 같아요..저도 가족 친구 아무도 없는 곳에 가서 신혼생활 했었는데요..그 우울함이 아이낳고 1,2년까지 더 갔어요..남편이 문제가 있었던것도 아니었는데..아이도 잘 크고.
취미도 가지고 남편에 대한 기대도 버리고 등등 방법은 알고 있었는데도 그 우울함을 극복하기가 힘들더라구요..어느날은 아이도 밥만 먹여놓고는 놀아주지도 않고 멍 하니 티비만 하루종일 보고..밖에 나가는 것도 싫고 집에 있는것도 싫고..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생각처럼 잘 안되더라구요..남편이랑 아기 잠들고 나면 몰래 술 한잔 기울이고.
힘내세요..그래도 그 시기를 보내니깐 편안 시기가 오더라구요. 남편과의 관계도 다시 좋아지구요..지금은 남편 아이 건강하게 하루하루 무사히 보내는거 자체가 감사하고 행복해요.
저도 오랜 연애끝에 자연스럽게 결혼한 케이스인데,,님이 느꼈을 그런 기분 같지는 않겠지만 대충 이해는 되요..
그런 기분에선 아이가 생겨도 태교도 잘 못하게 되요..우선 남편은 없다 생각하시고 나 혼자 뭘 하면 좋을까 뭘 하면 재미있을까 고민하시고 집중할 수 있는 뭔가를 찾으세요..가장 잘 알고 있는 이 방법이 최선인거 같아요. 아이는 그 다음이예요..저는 지금도 아이한테 가끔씩 미안해요..임신했을때 행복하게 아이한테 집중해주지 못해서요..8. 이어서
'07.8.29 10:48 AM (123.109.xxx.233)아마 남편도 말을 안해서 그렇지 님이 우울해하시면 같이 스트레스 받으실 거예요. 제 남편도 그랬거든요..그땐 몰랐지만.
나중에 남편이 해준 말인데 '이렇게 살거 왜 결혼했나' 했었다네요.
전 첫아이가 유산되면서 정신이 확 깼어요..이렇게 내가 우울해하면 우리 가정이 뭐가 되는가..아이는 유산되고 남편은 힘들게 일하고 들어왔는데(전 전업주부) 와이프는 멍하니 쇼파에서 티비만 보고 있고 먹을게 없어서 빵 사다가 우유랑 마시고.. 와이프 침실에 혼자 들어가 잠들어 버리면 남편도 우울한 마음에 늦게까지 피곤한데도 티비랑 친구하고..
지금은...제가 그 좋은시절..아이도 아직 안생겨서 혼자 몸이고 평생 한번뿐인 신혼이었는데 왜 그렇게 우울하게 시간만 보냈을까 싶어요..9. 원글녀
'07.8.29 10:50 AM (61.77.xxx.92)리플 읽으면서 정말 눈물이 나서 꾹 참았습니다.
지금도 눈물이 날려고 하는데...
감사합니다.. 속 마음이라도 이렇게 풀어낼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요.
여자형제가 없는 저는...속 편히 어디 말 할 곳도 없습니다..
위에 제~님 정말 제 마음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눈물이 나요.
아이문제도. 결혼후 일년은 형편이 너무 안좋아서 아이 낳을 상황이 아니었지요.
열심히 일해야 했고 지금도 마찬가지긴 하지만 지금은 아이 낳아서 키울 공간은
좀 생겼네요. 아주 조금.. 내 집 아니라도 공간이 좀 넓어지긴 했으니.
헌데... 정말 남편 닮은 아이 낳고 싶은 생각이 안듭니다.. 아이를 원하지도 않아요.
이게 제 잘못인것 같아서 고민도 많이 해보고 여기에도 글 올렸는데 그럴수도 있더라구요.
뭐가 문제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분들은 아이 없어서 그런걸꺼다 아이 낳아라..하시던데
전 아마 그때문에 원하지 않는 아이를 준비한다면 아이도 저도 우울증 걸리고 불행할 것
같습니다. 해서 아이 문제도 쉽게 결정을 못내렸지요.
남편은 원하긴 하지만... 그렇다고 저는 마음의 준비도 안돼어있는 저는 의무감으로
아무 감정 없이 아이를 낳아야 하나 싶은 마음이거든요.
저는 의무감으로 아이를 낳고 싶지 않습니다..ㅠ.ㅠ 저는... 정말 남편을 닮고 저를 닮은
아이를 갖고 싶은 마음이 생겨서 그 기쁨으로 아이를 낳고 싶습니다.
그런데...지금 저는...너무 힘이 들어요.10. 悲歌
'07.8.29 11:29 AM (211.114.xxx.76)글 읽으면서 저도 많은 생각이 듭니다
일단 먼저 원글님이 빨리 안정을 찾으시고 원만하게 이 상황이 해결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저는 남자입니다 저도 원글보면서 제 행동과 비슷한 면이 확실히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반성중입니다~ㅎ
제가 답글을 달기 위해 로그인 한 이유는 바로 아이문제 입니다 물론 아이를 가져서 또 낳아서 키우는 것이 이 상황을 해결할수 있는 방법이 될수도 있지만 제 생각엔 아닐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입니다 제 주위에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요 아내가 아이를 가지면서 처음에는 분위기가 좋아지기 하더군요 하지만 그 가정도 처가와 본가가 너무 멀고 둘만 사는 집이라 그런지 아이를 낳으면서부터 오히려 산후우울증이 와서 한동안 더 고생을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저와 제 식구들도
외로워하는 그 가족을 위해 참 많이 노력했습니다 자주 어울려서 식사도 하고 놀러도 가고.....
지금은 많이 나아져서 아내도 잘 웃곤 하지만 아직 그 여운이 남아 있는것은 사실입니다
비록 저하고 피한방울 안섞인 아는 동생의 일이지만 제 일처럼 느껴졌었거든요.....
그녀석도 혼자이고 저도 혼자인 입장이다 보니 더 마음이 갔었나 봅니다
제 글이 원글님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어 드릴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올린 것이오니 헹여나 오해등은 없으시길 바라구요~ 댓글중에서 운동을 권유하신 분이 계신데 그것 참 좋은 권유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취미가 다르시다면 부군의 취미중에 비록 관심은 없을지라도 하나정도는 님께서 배워보시던가 동참을 하시면 처음엔 어색하더라도 공통된 주제가 생기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수 있는 계기를 주기도 하며 또 처음은 님이 동참하시는 거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부군께서도 님의 취미나 관심에 동참하시는 계기를 만들어 주기도 한답니다
만약 게임을 좋아하신다면 님도 그 게임을 배워보는 거죠~
그러면서 게임중 어려운 부분이 있거나 잘 모르는 것을 부군께 물어보면 아마도 평소보다도 더 친절하게 가르쳐 주진 않을까요?
지금은 님께서 넓은 시야를 가지기 힘든 입장이시기 때문에
모든것이 어렵고 힘들게 느껴지시겠지만 동전도 양면이 있듯
한발짝 물러나서 평소에 보지 않았던~아니면 못했던 모습이나 상황을 관조적인 입장으로 한번 돌아보시는 것도 권유하고 싶은 방법중 하나입니다. 모쪼록 기운내시고 혹시 또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면 댓글 다세요~
화이팅 입니다~~~^^11. 원글녀
'07.8.29 11:37 AM (61.77.xxx.92)답글을 읽고 또 제 얘길 하다보니 바로 바로 답글을 달게되는 상황이 되었네요...
저..남편 취미 같이 해보려고 한동안 게임도 같이 하고 그랬었답니다.
헌데 게임에서 너무 헤어나오지 못하더군요. 어느 적당한 재미정도야 좋겠지만
퇴근하고 집에오면 단 몇시간 서로 얼굴 보는게 다인데 그 시간마저 오로지
게임하는 것에 몰두하기는 참 슬픈 현실인 거 같아서
한동안 같이 했던 게임은 이제 안하고 있습니다. 제 스스로도 남편과 같은 취미를
만들려고 싫어하던 게임도 같이 했었고 노력 했는데 남편은 저처럼 노력하진
않았어요. 산을 좋아해서 등산을 혼자서도 곧 잘 하는 저는 집 근처에 정말
산책정도로 다녀오기 괜찮은 아주 가까운 산이 있어서 남편에게 다녀오자고
몇번 권유했지만 항상 미루거나 가기 싫어하는 남편 때문에 저도 기분이 그래져서
그냥 집에 있거나 그렇게 되었지요.
참...어렵네요. 사람과 사람.. 남자와 여자...그리고 부부라는 이름으로 사는 우리.
제 마음이 더 힘들어지지만 않기를 바랄뿐이랍니다. 지금도 사실 너무 힘이 듭니다.
우울하고 힘들고...
이런 상태의 제가 더 힘들어지면 어찌될까 싶습니다...12. 悲歌
'07.8.29 1:06 PM (211.114.xxx.140)그러셨군요~ 나름 노력도 많이 하셨네요......밉다 부군....ㅎ
등산을 혼자서도 곧잘 하셨으면 그 고상한 취미를 미루시지 마시고 혼자라도 다녀오세요~
주말에 님께서 등산가시고 혼자 남으면 좋아라 잘 있어요?ㅎㅎ
때 되서 밥 차려주는거 기다리실것 같은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그렇더라구요.. 자꾸 힘든것만 생각하면 더 힘들어 집니다
제 댓글처럼 한걸음 물러나서 관조적으로 한번 지금의 상황을 살펴보세요....
괜히 그쪽으로만 생각을 자꾸 하시게 되면 안되요 뭔가 색다른것을 한번 찾아보시는 것도 괜찮을것 같은데... 낚시도 요즘은 부부가 함께 하기에 좋은 방향으로 바뀌어서요 손맛터라는 곳은
낚시 장비 없이도 가서 대여하면 되거든요 몇시간 같이 시간보내기에 나름 괜찮은 맛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강추요~ㅎㅎ) 흐미
이용시간이 넘 짧아요 ㅎ 쓰고 나서 올리려니 또 자동로그아웃이.....ㅎ13. 이해가요..
'07.8.29 1:09 PM (124.49.xxx.249)저도 지금은 결혼한지 3년 넘었지만..아직도 가끔씩은 낯선 남편의 모습을 봅니다.
신혼때도 많이 힘들었어요..따뜻한 말한마디면 될것을 그걸 못해줘서..퇴근하자마자 발 동동 구르고 저녁 준비하고..항상 맘은 바쁘구..속으로 상처 받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무뎌져서 인지..아니면 적당히 포기하는 마음이 생긴건지..
지금은 잘 견뎌 지내요..저희 남편도 퇴근하면 2~3시간 길게는 3~4시간 겜 하구요..
게임이 끝나구 컴퓨터 끄는 순간엔 책들구 침대로 갑니다. 제가 바라는 도란도란 얘기하며
그런 일상을 나누는 건 불가능 하지요..한번씩은 그런걸로 인해 나의 모든걸 함께 나눌수 없는
것에 대한 갈증과 외로움이 참 많았는데요..아니..여전히 한번씩은 울컥 하지만..
그래도 잘 참아내고 있습니다. 자꾸 가라앉지 마세요..내가 가라앉으면 남자는 왜그런지도 모르고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습니다. 그냥 혼자 그렇게 끝없이 가라앉을 뿐이에요..
한번씩은 살짝 투정 비슷하게 외식하러 나가자고도 졸라 보시고..집안일 할게 많은데..컨디션이
너무 안좋다고 얘기도 해보세요..전..그렇게 생각해요..원글님의 남편분이나 제 남편이나..
아내를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30년 가까이 자라온 환경이 달라서 그 표현방법에 차이가
있다고 말이에요..신혼초에도 그리구 살면서도 가끔씩 제가 느끼는 기분을 느끼시는거 같아 몇마디 드려봅니다. 전 신혼때 너무너무 배고파서 저녁준비 하고 상을 딱 차려 놨는데..
밥먹으라 소리에도 별로 중요하지 않은 관리사무소 명세서를 한참을 들여다 보구 있는거에요..
그래서 그날 너무 서럽고 억울해서 밥도 못먹구 베란다 나가서 펑펑 울었답니다.
울 남편 제가 얘기하기 전까진..전혀..머가 서운한지 모르더라구요..많이 표현해주시고..
많이 보여주세요..그리구 난 누가 나에게 이렇게 해주면 너무 좋을거 같다란말도 함께 하시구요..시간이 지나면 훨씬 더 좋아지실 겁니다.힘내세요 ^^V14. 원글녀
'07.8.29 1:47 PM (61.77.xxx.92)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모두들 감사드려요.
그리고 저요~ 은근 남성적 성향도 있어서 그런지 남자들이 좋아하는 거 저도
좋아하는 편이거든요.
등산, 여행, 낚시-- 낚시는 직접 하진 못해도 보는 것만으로도 잼있고 신나요!!
헌데 남편은 전혀 틀려요.. ㅎㅎ 등산 싫어하고. 걷는 것 싫어하고 낚시도 ..ㅠ.ㅠ
ㅎㅎ 써놓고 보니 서로 즐기는 취향이나 생각하는게 전혀 달라서
같이 시간을 공유하거나 할 부분이 참 힘드네요..
하지만 다시 용기내고 힘 내볼래요... 힘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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