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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세아이 교우관계?? 조언 좀 해주세요.
5세 여아를 둔 엄마입니다. 말이 5세지 11월생이라 만 네살이 덜 되었습니다.
저희 아이는 순한 편이며 겁이 많고, 말이 좀 늦됩니다.
작년까진 언어치료를 심각하게 고민하였으나, 올해 유치원에 다닌 뒤부터 말이 정말 많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태까지 '왜?'라는 질문을 단 한번도 안 했다면 이해가 가시려나요.
언어가 느리다보니 다른 것들도 좀 어리버리... 그렇습니다.
올해부터 유치원에 다니고 있는데, 본인은 무척 재미있어하나 손이 많이 가는 아이라
선생님께도 제가 따로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물질적으로 뭔갈 하진 않지만, 집에서 과자를 굽는다던가 하면 가져다 드리고 소풍갈때 도시락 꼭 챙겨드립니다.
유치원 끝나고 집으로 같이 걸어서 오는 아이 친구가 있습니다.
이 아이는 영리하달까요, 영악하달까요. 욕심도 많고 말도 유창하게(?) 잘합니다.
그런데 이 아이가 유치원 첫날부터 저희 아이를 좀 만만하게 본건지 어쩐건지 행동이 좀 거슬립니다.
이 아이 성격은 누군가가 자기랑만 놀아야 하고 자기만 좋아야하고 그렇습니다.
그래서 셋이 놀게 되면, 저희 아이를 왕따 비슷하게 만들어 버리는 거지요.
다른 아이가 저희아이 손잡는 꼴도 못보고, 손 못잡게 하고 그러거든요. 너랑은 안잡는다고 말로도 하구요.
유치원에선 이 아이와 잘 어울리지는 않는 편인거 같은데, 집으로 돌아올때 같이 하원을 합니다.
처음에 한두번 그리했더니, 저희 아이는 꼭 이 아이와 같이 돌아오기를 고집합니다.
이유는 잘 알 수 없지만, 저희 애가 한번 어떤 순서로 했으면 꼭 그 순서로 해야 속이 시원한! 성향이 있습니다.
문제는 이 아이가 유치원 하원해서 신발을 신는 순간부터
저희 아이가 유치원에서 실수했거나 잘못한 일을 꼬치꼬치 놀리듯이 말한다는 겁니다.
예를 들어, '너는 왜 말도 못하냐' '너는 왜 밥을 잘 안먹어, 우유도 안먹고' '또 그러면 내가 혼내준다' 등등.
이 아이 엄마는 그럴때마다 제지하고, 자기 아이를 꾸짖고 합니다.
저희 아이가 이 아이랑 놀기는 하지만,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아하는 거 같고,
또 다른 아이들과 여럿이 어울릴때 왕따 비슷하게 되면 상처를 받는 듯 합니다.
내색 잘 안하고, 표현 잘 안해서 제가 표정이나 행동으로 미루어 짐작합니다.
그래서 이 아이랑 좀 거리를 두어야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
그러자니 또 이래저래 마음이 안좋습니다.
이 아이 엄마가 요 근래 만난 주변의 엄마들중에 저랑 가장 맘이 잘 맞습니다.
주변의 다른 아이들 엄마들은 만나기만 하면 팀을 꾸려서 뭔가 가르치려고 하는데,
학교 가기 전까지 한글만 떼서 보내자! 많이 놀리자!라는 모토가 딱 맞는 엄마를 만나기는 처음인거지요.
또 거의 한학기동안 같이 어울리다보니, 이 아이와 저희아이 포함 넷이 곧잘 어울리곤 합니다,
이제와서 거리를 두기엔 좀 우스워진달까요 진짜 왕따가 된달까요 그런데다가
그 아이만 뺴고 다른 아이들하고만 어울리자니 이건 역으로 제가 그 아이를 왕따시키는 꼴일테구요.
한편으론, 세상에 살다보면 더한 사람도 있을테니, 엄마의 보호 아래서 좀 상처도 받고 하는 훈련을 해야 하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제가 어려서 지금 제 아이와 아주 비슷한 경험이 있던지라, 감정이입이 되는것도 사실입니다.
지금의저는 진짜 막말로 서로 낯선 사람들 틈에 데려다 놔도 1시간 후면 '반장'이 되는
좋게 말하면 리더쉽이 있고 나쁘게 말하면 오지랖에 나서는! 성격입니다만
어려서는 좀 어리버리하고 딱 제 아이 같았습니다. 제가 말만 더 잘했다는 거 빼구요.
저랑 늘 어울려 놀면서도 저를 견제하고 시기하고 했던 친구가 있었는데, 딱 저희아이 상황과 같아요,
그 친구랑 어울리던 시절에는 좀 어리버리하고 자신감 없고 그러다가
그 친구가 전학가면서 제 성격이 나타났다고나 할까요.
제가 보기엔 그게 10살 무렵이라, 자아가 나타나는 시기와 교묘하게 맞물린건지, 진짜 그 아이의 그늘?에서
벗어나서 그렇게 된 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뭏든 지금도 그때의 기억이 좋다와 나쁘다가 교묘히 섞여있고
그 친구가 지금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마음이 아픈게 아니라 좀 고소합니다.
그 친구는 저를 만나고 싶어 한다는 소식을 전해들었으나, 저는 만나고 싶지 않구요.
그래서.....
이래저래 그 아이와 좀 거리를 둬야 하는건 아닐까 고민중입니다.
사실 가장 큰 이유는 저희 아이도 저희 아이지만, 그 아이 말에 제가 상처를 좀 받습니다.
저는 어른인데, 그 아이 엄마랑도 나이가 같은데, 오늘 한 그 아이 말이 아직까지 제 가슴에 맺힙니다.
아이가 아무 생각없이 한 말에 제가 밤잠을 못 이룰 정도로 상처를 받는데, 저희 아이는 오죽하랴 싶기도 하구요.
그런데 정작 제 아이는 뭐 별 반응이 없습니다.
그 아이가 유분증이 좀 있는데, 오늘 저희 아이를 놀리는 말에 제가 울컥하여 하마터면
'누구누구는 똥도 제대로 못누면서 @@이한테 그런 말 할 자격이 있어?' 말할뻔 했습니다.
제 스스로 소스라치게 놀라 (다섯살짜리랑 말싸움 할 그런 정신연령인 게지요 제가... ㅠㅠ)
그만 자기 집에가서 차한잔 마시고 가라는 그 엄마의 제안도 거절하고 집으로 올라왔습니다.
그 아이가 또 그러면 언젠가는 저 말이 제 입에서 나갈것만 같아서 사실 무섭기도 합니다.
저 이래야 할지 저래야 할지...... 정말 모르겠어요.
참.. 다섯살짜리 딸아이 친구 때문에 밤잠을 못이루는 제가 한심해서 또 더더욱 잠이 안옵니다.
1. 재은공주
'07.8.29 11:08 AM (122.153.xxx.2)원글님 고민대로 지금 이 모습에서
같이 놀지 않게 하는 것은 해결방법이라고 생각이 되질 않습니다.
물론 아이에게 엄마가 방패가 되어서 막아 주는 것이
때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아직 다섯 살 아이, 이번에 그렇게 해서 멀어져도
앞으로 수없이 많은 그런 아이들이 생겨날 것입니다.
원글님도 알고 계시잖아요. 늦은 생일이라 또래보다 어린 것을...
이건 한 해씩 커가면서 그 격차가 줄어드는 것이니,
지금 당장 해결해 줄 수 있는 문제가 아니지요.
다만 지금 원글님의 걱정은
원글님께서 어린 시절 당했던 경험이 떠올라
따님에게 그런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는 것이잖아요.
그럼 차라리 대처방법을 일러주시는게 어떨까요?
솔직하게 엄마는 **한테 니가 그런 말 듣고 있는 게 마음에 걸린다...
이렇게 말하시면서
그때 너의 마음은 어땠니? 아무렇지도 않니?
이렇게 물어보시기도 하고
만일 속상하다고 하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엄마가 어떻게 도와줄까?
이런 식으로 대화를 해보세요.
다섯 살, 어리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진심으로 하는 대화는 어려워도 아이에게 전달됩니다.
또 유치원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선생님 나름의 접근 방법이 있으니까요.
비슷한 내용의 동화책이라든가 연극같은 것으로요.
아직 아이들이기에 그런 방법이 쉽게 통해요.
저희 딸이 1월생입니다. 1살 많은 아이들과 다니고 있어요.
그애가 5살반에 다닐 때(4살이었죠.)
새로 온 친구를 놀린다는 얘기를 선생님한테 듣고
우리 딸을 붙잡고 그런 비슷한 얘기를 하면서 야단을 쳤었어요.
네가 만일 새로운 유치원에 갔는데
그곳의 친구들이 너와 같은 행동을 하면 어떤 기분이 들겠냐고...
금새 눈물을 뚝뚝 흘리더니,
그 다음날부터는 앞장서서 그 친구와 놀아주더라고 선생님이 그러시더라구요.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서
상대를 고려해서 말하는 거 잘 할 수 없는 것이고,
아직 어린 아이들이라서
잘못을 쉽게 고쳐서 행동할 수 있어요.
떨어뜨리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나 그 아이 엄마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세요.
에구...
직장에서 쓰는 것이라 무슨 소리인지...
고칠 시간도 없네요.2. 아하....
'07.8.29 11:15 AM (124.0.xxx.122)따님은 그 친구때문에 스트레스 받아 하나요?
따님이 괜ㅊ낳다고 하면 어머니이 맘을 좀더 여유있게 기져야 할 것 같아요.
아이가 그런말을 하면 울컥해서 말하는게 아니고 늦는 것도 있고 빠른것도 있는데 그건 내딸은 똘을 가리는데 @@는 아직 못가리는것과 같은거라 놀리면 친구가 상처받아맘이 아프단다. 라고 친구엄마가 꾸짖기 보다는 어머님이 그 아이를 안고 말씀을 하세요. 그아이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고요.
그리고 따님한테 여유있게 가르치세요.
늦는것도 있고 빠른것도 있는데 내가 볼때 너는 무엇을 잘하니까 크게 맘상해 하지마. 맘이 상했어?
아이의 맘을 먼저 물어봐 주시고 달래 주세요.
그 아이가 한 말에 아이가 자꾸 상처를 받으면 아이와의 왕래를 당분간 없애는 것도 괜찮아요. 그런데 아이들의 기억력은 나븐것을 그다지 많이 담아 놓고 있지 않더라구요.
느림의 미학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내 아이를 다른집 아이와 비교하지 마시고 우선 아이의 맘을 먼저 알아주세요3. 헉
'07.8.29 12:11 PM (59.17.xxx.52)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몽유병이 있어 밤에 잠 안자고 내가 썼나 할정도로 저랑 상황이 같으세요 아이 나이며 개월수까지 처한상황....저 혼자만의 고민은 아니었군요
다른점은 그아이와 제아이와 개월수가 같다는것.. 님의 아이가 개월수가 늦어서는 아닐거구요
아마 다른아이가 영악?영리?해서일거에요 근데 전 그런 영악스러움이 부럽더라구요 울딸 절 닮아 너무 착해서리....우선 그엄마랑 아이들과 놀때 그 아이에게 본인이 만만한 사람이 아니란걸 나타내시면 어떨까요 또 다른 아이의 엄마하고도 교류 많이하시구요 아이들 문제는 아이들이 알아서하게 하시되 절대 아이 기는 죽게 하지마세요 이건 저도 잘 안되는건데 아이 기 죽여서 좋을 것 없다는 생각이 절실하답니다4. ㅡ.ㅜ
'07.8.29 5:04 PM (222.239.xxx.215)저희 아이와 완전 같은 상황이네요....저희 아이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잘놀다가도 그 아이가 오면 표정부터 달라지니깐요...ㅜ.ㅜ
저 그것땜에 속상해서 울기도 많이 웁니다...ㅠ.ㅠ 아직도 해결방안을 못찾았지만 스스로 이겨내야겠죠...흑흑...5. 엄마의 도움
'07.8.29 7:34 PM (121.136.xxx.97)가끔은 엄마의 도움도 필요해요.
누구랑은 손 못잡게 할때 "모두가 친구가 될수있어", " 누구누구랑 다같이 손잡고 가면 좋겠다" 등등
도를 지나칠때는 직접 혼내켜 주거나 그 아이 엄마에게 얘기하시던지..
그렇다고 너무 깊게 관여 하지는 마세요.
그리고 가끔은 유치원에서 돌아올때 아이스크림이나 간단한 간식사서 아이에게 주고 그친구에게도 나누어 주라고 해보세요.
애나 어른이나 먹을것 앞에서는 약하다니까요.6. ..
'07.8.30 9:32 AM (122.34.xxx.124)저희 둘째도 비슷한 상황이에요.
다만 제가 그 엄마도 별로 안좋아해요. 딸이랑 똑같이 잘난체하는 스타일이라..
전 그냥 같이 안어울립니다.
그냥 인사만 하는 정도입니다.
다른 애들이랑 놀리려고 하거나 안되면 그냥 안놀려요. -.-;;
유치원에서도 친하게 지내는 아이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냥 지내다보면 아이에게 맞는 친구를 스스로 사귈거라고 믿습니다.
굳이 어울리게 해서 스트레스 줄 시간에 집에서 같이 놀아줍니다.^^7. 아자
'07.8.30 12:01 PM (211.58.xxx.120)헉 저두 우리집 이야긴줄 알았습니다.
비슷한 경우데요 저두 아직 해결방법을 못찾았습니다.
저희 아인가 여린 성격이라서 상처를 많이 받습니다. 영악하다고 해야할까 저두 상처를 많이 받을만큼 말을 심하게 할때가 있거든요. 그런데도 그 애가 좋다고 하네요. 이제 같이 안놀아 하면서도 그애는 좋답니다.
그래서 어울리게 해야할지 말지 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