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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새로 일을 시작한다고 하는데 전 그만두려고요..
다들 전업주부로 있다가 애가 자기 앞가림(초등입학 혹은 초등3학년)하니
슬슬 일 새로 하고 싶다는 분이 많네요...
저는 그 반대인데...
4학년 남자애. 작년부터 부쩍 힘들어 제가 이참에 아예 일을 접으려고 하거든요.
전문직도 사무직도 아니고 고소득자도 저소득자도 아니고..
대기업처럼 꽉 막혀 사는 것은 아니지만(중간에 살짝 빠져 나올 수 있을 정도?),
반면 일 있음 야근, 철야도 불사해야 하고...스트레스는 만땅.
월급쟁이니 비전은 없고 나이도 많습니다. ^^
아이가 어릴 땐 부모님이 잘 먹여 주시고 걷어주셔서 큰 문제 없었어요(일단 제 생각).
심지어 까칠한 저보다 넉넉한 부모님이 더 낫다 싶을 정도였지요.
그런데 그게 과연 옳은 일이까 싶네요. 지금 보면.
애가 부정적이고 자기주도적이지 않고..검사도 받았는데 본래는 굉장히 자기성취적인 아인데
그게 실제로는 잘 안되고 스스로 자기표현에 익숙하지 않다고 해요.
곰곰 생각하면 어릴 때 제 맘껏 못 놀아서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일도 힘들도 곧 마흔. 일 놓으면 잃을 게 많지요.
대학교 때부터 제 용돈은 제가 벌어 사용한 사람이고 넉넉하진 않지만
남편 월급에 기대어 살지 않았고..그냥 아껴야지는 생각했지만
벌벌 떨거나 남편 돈인데..이런 생각은 못해봤거든요. 쉴 때도 프리랜스 일이 계속
들어와서 어찌어찌 돈 계속 벌었고요. 이제 수입이 없으면 생활 어쩌나 싶네요.
외식도 못하고 책도 못 사보고 어디 가서 제가 턱턱 돈도 못 낼 거 같아
괜시리 우울해 집니다. 하지만.....................
저는 이제 앞뒤 생각없이 그만두려고 해요. 적어도 2년은 아이 곁에 붙어서
공부 습관도 길러주고 그래야 나중에 후회안 할 것 같아요.
1. 성주맘
'07.8.28 5:44 PM (59.20.xxx.23)맞벌이 하시는 분들의 다 같은 고민 아닐까 싶어요. 저도 아이가 6살인데 초등 입학 즈음에 그만둘 생각하고 있어요..또 모르죠. 그때 상황을 봐야하지만... 아무래도 학교 들어가면 엄마가 옆에 있어야할것같아요..
2. 지극히
'07.8.28 5:49 PM (211.45.xxx.253)동감합니다.....
하지만 그리 생각해도 직장 10년차....3. ..
'07.8.28 6:13 PM (211.10.xxx.253)맞아요.. 저도 직장다니느데,, 아직은 이렇게 지내지만,,
손이 많이 간다는 초등학교 입학하면 어찌하려나,,,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
근데, 월급이 적지 않은 (아니, 꽤나 많이 벌고 있는) 신랑에게만 의존하기에는,, 대출도 있구..
그러다보면, 지금처럼, 온갖 것들을 유기농으로 먹으면서는 못살거 같다는 생각을해요..
참,,, 안에 있으면 밖에 나가고 싶고,,
밖에 있으면 안에 있지 못하는게 아쉽고..
그런거 같습니다.4. 안벌면
'07.8.28 7:38 PM (211.192.xxx.123)안버는대로 아끼면서 삽니다,맞벌이하면 씀씀이만 커지니 남는것도 없다고 하잖아요..저는 원글님 생각에 대찬성입니다.요즘은 사커맘은 지고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알파맘이 대세라네요,일단은 애한테 집중하세요..
5. ^^
'07.8.28 9:51 PM (61.105.xxx.210)다 살게되요..
저도 아이크면서 일 그만뒀는데..그만둘때..정말 고민 많이 됐어요..
남편도 이제 당신 일그만두면..나가서 뭐 사먹기도 힘들고 여행도 지금처럼 못가겠구나 했는데..
살아보니 다 살게되요..
쓰임새도 조금씩 노력해서 줄이고요..당연히 맞벌이할때보다 힘들긴 하지만 그래도 전 초등학교 입학한 아이를 봐줄수 있어서 넘 다행이다 생각해요.
남편도 지켜보더니 제가 아이를 보는게 생활은 조금 쪼들려도 좋다고 하네요.
맞벌이 하시는 분들도 나름 힘들면서도 슬기롭게 잘 해쳐나가시지만 원글님 마음이 그러시다면..전 한번 해보시라고 하고 싶어요..^^6. 음~
'07.8.28 10:25 PM (58.145.xxx.224)본인의 적성을 잘 고려해보세요.
찬찬히 아이를 잘 돌보는 성격인지 지금까지의 직장생활 패턴에 익숙해져서 당장 전업도
만만치는 않으실거예요.
아이 돌보는것 엄마라서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과연 내가 아이를 돌보는게
더 잘하는것인지는 객관적으로 잘 살펴봐야한다고 봅니다. 본인스스로도 아님 친정 어머니께
도 여쭤보심이...
정말 쉬운건 없습니다.
직장일이란 열심히하면 성과라도 나타나지만 ... 아이키우는건 꼭 마라톤 경주같거든요.
직장에서든 집안에서든 최선을 다하면 뭐든지 성과가 나타나겠지요..
하지만 가정은 더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전 올해부터 전업했는데요.
억대 연봉포기했습니다. 돈이 많아서?? 그건 아닙니다.
주위분들이나 나자신이나 괜히 아이에게는 엄마가 꼭 있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 아이에게
희생하기고 했지요.(희생은 순전히 내생각)
하지만 밥한끼 챙기는 것도 쉬운일이 아니더라구요.ㅠㅠ
생활이 쪼들리는건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그냥 맞추면서 살면 되거든요.
하지만 나의 이상과 맞지않는 현실과 나의 부족함을 느낄때마다 느끼는 좌절감등등...
아직도 계속 고민중이네요.
요즘 제가 느끼는건 본인의 적성을 최대한 고려하라는 겁니다.
일을 더 잘할것같으면 계속일을 하시고 살림이나 아이 교육을 더 잘할것 같으면 돈도 중요하지
않다느것... 일의 도피처로 삼기에는 교육이며 살림이며 정말 어렵다는것.
아이 엄마들에게 회사를 관둬야할 이유는 수도 없이 많습니다.
저도 6살아이바라보며 관두긴했는데 예전보다 책도 안읽어주고 안보던 텔레비전만 보게되고
그러면서 미안해하고 여름이 되니 밥도 하기 싫어지구 제 자신도 싫어지구...
하지만 남편은 무지 좋아라하네요.. 돈이 다가 아니라나 뭐라나~~
전 내가 엄마가 아니었음이란 생각을 하게되더라구요. 남자로 태어났음 훨 잘나갔을것 같은
생각 .... 본인의 적성은 본인이 가장 잘 아시겠지요.^^7. 잠없는밤
'07.8.29 2:51 AM (121.139.xxx.12)직장 그만두었을때 접하는 가장 큰 문제가 돈은 아닌것같아요. 돈은 좀 적으면 적은대로 살아지구요, 맞벌이일때 아무래도 씀씀이가 크기 때문에 그거 줄이면 그리 큰차이도 아닙니다.
댓글 중에도 있는 것처럼 갑자기 일이 없어졌을때 내가 그생활을 기꺼이 기쁘게 감당할 수 있는가가 가장 큰 문제일것 같아요. 이제 4학년이라면 크게 엄마손 가는 일보다는 사춘기를 맞게되는것, 고학년이 되면서 학업에 충실해야 하는것 등이 더 큰 과제일텐데 그게 엄마가 집에 있다고 해서 얼마나 효과적일 것인가를 생각해야 할 것 같아요.
십오년정도 직장생활하다 올부터 전업했는데요--저는 나이 어린 둘째때문-고학년인 큰아이는 그리 큰차이 없습니다. 학원비중이 커지면서 그다지 집에 같이 있을 시간 없고요 간식 챙겨주는 정도죠. 가끔 큰애한테 뭐라 하면 엄마는 종일 집에만 있잖아요 할때도 좀 생경한 기분이 됩니다.
그간 두아이 데리고 타이트하게 살아오느라 생각못한 것들이 요즘 많이 느껴집니다. 직장생활하면 온가족이 일을 분담하고 함께 있는 시간이 주어지면 온가족이 정말 진하도록 즐겁게 보내려구 애쓴 것에 비하면 지금은 온 가족이 좀 느슨합니다. 그게 평온함으로 느껴지기도 하지만요.
남편은 제가 집에 있으면서 훨씬 집안일이나 아이들 챙겨주는것이 줄었죠. 아마 제가 있다생각하니 그런가봐요. 남편은 확실히 아이들에게도 소홀해지더군요 이부분은 지금 좀 열받아가고 있습니다. 저는 큰애가 딸이라서인지 직장생활할때도 큰애랑 여자의 사회활동이나 그런 것에 관한 대화를 많이 했었는데 그때도 좋았던거 같아요.
직장맘이라면 아이에게 충분히 못해주었다는 생각에 언젠가 그만두고 아이에게 잘 해주어야지 라는 생각이 늘 있기때문에 호시탐탐 그만둘 것을 생각하게 되고 그러다보면 좀 더 합리적이고 신중했어야 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는것 같아요.
이 생활 언제 그만하나 했던 직장도 그만 두고 나면 그 비중이 좀더 크게 느껴집니다.
물론 아이가 더 중요한건 말할것두 없구요.
가족들과 많이 의논하셔서 좋은 결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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