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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이렇게 ...우울하죠?

참. 슬퍼요 조회수 : 1,407
작성일 : 2007-08-28 15:05:32
가을이라서 그럴까요.
마음이 왜이렇게 우울한지 모르겠어요.
그냥  많이 지친것도 같구요..
결혼 2년이 아직 안돼었어요.
오랜 연애에 결혼까지 왔는데  연애할때도
그냥 남자들이 잘 하는정도로 좀 챙겨줬을뿐
그냥 평범하게 연애를 했고.
결혼하고 나서는 생활에 찌들려 사느라
그저 열심히 사는 게 목표처럼 하루 하루 보내고
남편은 결혼 후 여느 남자들과 같이 많이 변했고
워낙에 말이 별로 없기도 하고 애교나 분위기를 이끄는
성격도 아니어서 퇴근 후 집에오면 서로 대화가 없습니다.
제가 일부러 이것저것 묻지 않는 한 먼저 입을 열지 않아요.
여러번 바꿔보려고 나름대로 대화도 하고 이것저것 화제도 만들고
했지만 이제 저도 지치네요.


남편은 퇴근하고 집에오면 그저 씻고 저녁먹고 Tv보고 자는게 끝이에요.
저는.  퇴근하고 집에와서 저녁준비하고 남편올때까지 집안일 하고 남편오면
같이 저녁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 하고 싶은데
남편은 저녁 먹으면서도 TV에서 시선을 떼지 못하죠.
이런저런 얘기 꺼내도 TV에 정신 팔려서 아내가 뭔 소리를 하는지 단번에 알아듣지
못하고 계속 얘길해야 그때서나 대답을 하는 정도.
앞전에도 82에 너무 쓸쓸하다고 글 올렸더랬어요.


그래도... 다시 기운 차리고 또 일주일을 보내고 있지만  휴..힘들군요.
마음이 아픈게.
아직 아이없이 한푼이라도 벌려고 아끼면서 사는터라 결혼 2년이 좀 안돼었지만
여전히 맞벌이 하고 있고 어찌보면 아직 신혼이라고  아니 신혼 분위기 많이 풍겨야
정상일 것 같은데..저흰 정말 ...
부부관계도  사실 저 좋은지도 모르겠고  아예 하지 말자니 그것마저 잊고 살면
나중엔 더 심해지지 않을까해서 노력하는 편이긴 하지만
남편도 적극적이지 않고 조금 피곤하면 또 바로 자버리고 ...  여자로서 자존심 상할때도 있고
이맘 이해하시죠?  원하는 건 아니지만 남편도 별 생각없이 행동도 잘 하지 않으면 여자로써
왠지 기분 이상한거..


하긴 어쩌다 그런 시간이 있어도 남편은 너무 대충대충 하고 넘깁니다.  남자들이 보통
그렇다곤 해도  제가 부부관계는 감춰서 될 일도 아니고 해서 여자는 결과보다 준비과정이
더 중요하다는 식으로 잘 얘기도 했었는데  그거 뭐 말한다고 쉽게 바뀌겠어요.  
더이상 설레지도 않고  부부관계를 하더라도 좋은지도 모르겠으나 아예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그나마 한다는 심정.. 이런 제 마음이 정상인지 모르겠습니다.


알콩달콩...이런것도 없습니다.
속상한 일 있음 그저 제 스스로 풀어내야 할 뿐.   남편이 마음이라도 다독거려서 풀어주길
한때는 바랬으나 이젠 바라지도 않습니다.
그저 집에오면 씻고 먹고 티비보고 자는 ...그게 집에와서 하는 일의 대부분인 남편.
부부로써 하루에 기껏해야 3시간 같이 있는게 전부인데도 대화도 잘 못하는..
물론 서로 일하면서 살다보면 피곤하고 힘들어서 뭐 애틋한 대화 많이 오고갈까 싶습니다만
그냥 그냥....그냥  다른 사람들도. 다른 부부들도 우리처럼 삭막할까 싶습니다.


저... 남자형제들 속에서만 자라서 남성적인 성격도 참 많습니다만.
무척 감성적이라 마음이 여립니다.  겉으로 보면 성격도 있을 것 같고 차가워 보이지만
저 잔정도 너무 많고 마음이 여러서 쓸쓸하거나 외로운게 참 견디기 힘듭니다.
자취생활을 참 오래했는데 되려 그때는 외로운거 못느꼈어요.  헌데 옆에 남편이 있는 지금이
더 외롭고 힘드네요.


어제...커피프린스를 보면서  드라마..그 드라마 한 편을 보면서 마음이 허해지더군요.
그냥 우울하고 외롭고...  남편이 옆에 있지만 ...
드라마속의 그 커플들이  너무나 부럽고 부러운...  그 사랑이 너무 부러운...
저...많이 지쳤나봅니다.   여자로써  남편을 아이처럼 보살펴야 하고 제가 가장처럼 이끌어야 하고..
정작 제 마음이 지치고 힘들어도 어디 기댈곳 없고  그 마음 알아주는 곳 없어 혼자 꾹...
억누르고 참아내야 하는 쓸쓸함에  저 많이 지쳤나봐요...
또다시 씻고 배게위에 머리를 올리자 마자 참 편히도 잠드는 남편.
그 옆에 참 낯설게도 누운 나...  
창문 밖으로 보이는 환한 달빛이 그냥 애처롭고 서글퍼서  어제도 쉽게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낯선 지역...
친구도 없고 아는 이 없는 이 곳.
현실을 살아내기 위해  2년이 좀 못돼는 시간까지 열심히 살고 있지만
때때로 친구 만나서 쓸쓸한 마음 비우고 싶어도 이 곳엔 저 혼자라는 게
또다시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참 외로운 계절이에요.
그리고 또 버텨내야 하겠지만  가슴이 참 아픈 , 서글픈 날들입니다..

죄송해요.
마음이 ....그래서  글이 너무 길어졌습니다.  
죄송해요.
IP : 61.77.xxx.92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휴~
    '07.8.28 3:21 PM (61.108.xxx.2)

    님 그 맘 이해합니다. 원글님이 아주 감성적인 분 같아요.
    저도 신혼초부터 그런 갈등 많았어요.
    남편이 성실하고 착하긴 한데 알콩달콩 재밌게 대화하고 이런 것과는 거리가 멀어서
    항상 채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더라구요. 처음엔 투정도 부리고 그랬는데...
    성격이라 어쩔 수 없더군요. 지금은 그냥 포기하고 삽니다.
    그러면서도 가끔 울컥하기도 하죠.
    저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맘이 아프네요~

  • 2. ..
    '07.8.28 3:27 PM (218.232.xxx.66)

    오늘 저녁 먼저 데이트 신청해 보세요

    영화 보고 밥 먹고 맥주 한 잔

    가끔은 일상을 벗어나 보세요

  • 3. 원글녀
    '07.8.28 3:41 PM (61.77.xxx.92)

    저는.. 결혼전엔 혼자서 여행도 다니고 산에도 자주 갈 정도로 활동 적입니다.
    남편은 그와는 전혀 반대이지요.
    취미생활을 같이하고 싶어도 같이 할 수 없는... 저는 남편과 같이 취미생활이라도
    해보려고 남편이 좋아하는 게임도 해보고 하였지만 남편은 저처럼 제 취미를 같이
    할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더군요.
    평소 남편이 퇴근이 늦어서 보통 9시 반에야 집에 오는데 그때쯤은 배고플때라
    와서 바로 저녁먹어요. 저도 기다렸다 같이...
    밖에서 영화라도 보고 싶지만 잠이 많은 사람이라 평일날 밤에 영화 못본대요.
    그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제가 주도를 해도 밍기적 밍기적...해야해? 어쩌야해?
    다시 묻고 묻고 하는 과정에서 이미 그 기분은 도로 땅속으로 뭍혀 버리고 말지요.
    저도 때론 가만히 있으면 옆에서 알아서 기분도 맞춰주고 뭔가 절 위해서
    노력해주는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 4. 힘내세요
    '07.8.28 4:29 PM (211.36.xxx.123)

    참 재미없는 남편분 이시네요.. 원래 성격이 그러셔서 자신은 부인이 얼마나 힘들고 외로워하는지 모르는 것 같군요... 이런분들은 아무리 애기를 해도 이해를 못해요. 좀더 자극을 주어서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고나 할까??
    본심은 착하고 성실하신 남편이신것 같은데 님도 착하고/ 남편에게만 맞추어 주니까 남편분이
    자신은 불만이 없으니 아내도 그런줄 알고 있을껄요..
    돈 모르려구 너무 아끼면 젊었을때 추억이 없답니다. 행복하게 살려고 돈두 모으는 것이니 돈두 조금은 쓰시면서 모으세요...
    아기를 갖으려고 노력하시면 부부관계에도 성의를 보이고... 이이 낳으면 남편분이 달라질수도

  • 5. 에휴~
    '07.8.28 4:46 PM (61.108.xxx.2)

    그 마음을 누가 알아 줄까요~남들한테 다 좋은데 정말 잔재미없고 말이 별로 없는 남자랑 산다고 하면 배불러서 그런다고 하지요. 싸움도 안됩니다. 징징거리고 뭐라고 해도 대꾸가 별로 없는 남편이라 그 터지는 속을 어찌할까요. 저랑 조금은 다를 수도 있지만 님의 그 맘 절절히 이해합니다. 저도 포기했다고 하면서도 한번씩 가슴이 싸하게 외로울 때가 있거든요.
    차라리 맞부딪쳐서 싸우기라도 했으면...능력있고 맘도 넓고(화도 잘 안냄), 시키는 일도 잘해주는 남편이지만...따뜻한 애정표현도 별로 없는 사람..아내는 외롭기 마련이지요.

  • 6. 원글녀
    '07.8.28 4:50 PM (61.77.xxx.92)

    이렇게라도 답답한 속을 풀어내지 않으면 정말 홧병..아니 우울증이 심하게
    걸릴 것 같아서 간간히 글을 올린답니다.
    저흰 상황도 안좋고.. 그렇다고 남편이 자상한 성격이거나 세심한 성격도 아니고.
    집안일 한번 부탁하면 어쩌다 한번 흔쾌히 들어줄뿐 그 외적으론 항상 밍기적거리고
    싫은티내고.. 일에 힘들고 집안일에 힘들고 게다가 남편과는 남남처럼 느껴지고...
    그런 상황을 , 그런 내 맘을 남편에게 얘기한 적도 있었더랬지요.
    헌데..이해하지 못하더구요. 그게 뭐 그리 중요하냐고...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그런다고..
    이해 받을 수 조차 없는 이 감정을 어떻게 위로하면서 지탱해내야 할지 너무 막막할
    뿐입니다...

  • 7. 동감
    '07.8.28 5:26 PM (210.104.xxx.5)

    서로 이해한다는 거 정말 어렵더군요.
    취향과 성격이 다르면 이해하려고 노력해도 되질 않아요.
    원글님 남편처럼 문제를 의식조차 못하는 경우도 있겠죠.

    저는 그나마 나은 상황이지만, 남편과 취미와 취향, 성격, 성향(다 똑같은 말이네요)이 너무 다릅니다.
    그러다보니 운동다니고 공연보러 다니고 친구 만나고 공부하기 좋아하는 저를 남편은 절대 이해 못하지요.
    남편은 주말에는 잠으로 하루를 보내야 쉰 것 같다고 하고 새로운 걸 배우는 건 상상도 안해요.
    그러니 비전없는 사람으로 보여서 더 답답하답니다.

    처음엔 저대로 하고 다녔는데, 같이 하려고 노력하고는 있어요.
    하지만 일요일에 등산 몇 번 다녀오고는 어쩌다 부부싸움 할 때 그걸 들춰냅니다.
    정말정말 가기 싫었는데 저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갔다왔다고.
    자기는 그렇게까지 했는데 넌 ** 하나도 못하냐..라고요.
    (하다못해 저는 산을, 남편은 바다를 좋아해서 산에 한 번 가면 바다 한 번 가자고 합니다.=_=
    그렇지만 서울에서 바다가 가깝나요.. 미쳐요...)
    정말 속이 터지다 못해 시커멓게 재만 남습니다.
    남은 인생을 동반자로 어찌 살아갈지 이런 갈등이 생길 때마다 근심만 쌓여요.
    성격차이로 이혼한다는 말이 거짓말만은 아니라는 생각까지 들곤 하죠.

    아는 사람도 없는 곳에서 생활하시나 본데 남편마저 그러시니 참 어쩌나요..
    싫다는 사람에게 나 하고 싶다고 강요(?)하는 것도 한 두번이지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으면 얼마 안가던데요.
    근처에 친구를 만드셔서 마음을 털어놓으며 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힘내세요.

  • 8. 원글녀
    '07.8.28 5:30 PM (61.77.xxx.92)

    답변들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한동안 스스로 지탱하다가도 어느날 문득 너무 지치고 힘들고 외롭고...
    정말 힘이 들더라구요..ㅠ.ㅠ
    그래도 이렇게 글로써 풀어낼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 9. ..
    '07.8.28 5:45 PM (121.136.xxx.65)

    맞아요. 취향이 달라 공감할 내용이 없는 부부.. 은근히 힘들어요.
    대놓고 나쁜 사람이라고 말할 것도 아니니 남들 앞에 말하기도 좀 그렇지요.
    배부른 투정같아서. 그런데 아내인 당사자는 답답하기 이를 데 없구요.
    신혼때 많이 외롭다가 아이 낳으니 정신없어서 잊고 살다가
    또 어느 정도 애들이 크고 나니 원위치가 되더군요.
    그러나 어쩌겠어요. 한번씩 하소연하고 맘 가다듬으며 살아야지요.
    성격이 하루 아침에 변하는 게 아니니 포기할 건 포기하는 거지요.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알고보면 모든 걸 만족하며 사는 사람들은 드문것 같아요.
    저도 남들이 보기엔 걱정 근심 없는 사람으로 보이거든요.
    힘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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