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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아내 조회수 : 1,359
작성일 : 2007-08-28 10:33:49
어젯밤을 꼬박새다시피 했습니다.  이런얘기 친구에게도 할수없고 답답한 맘에 글올립니다.

며칠전 남편이 우연히 초등학교때 동창을 만났다며 새벽2시까지 술을 마시고 들어왔습니다(동창만난건 사실임)

그런데 새벽두시까지 기다리는 동안  전화를 많이 했는데 남편이 일부러 받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에게 챙피해서 그랬다는군요

그리곤 그날 술이 잔뜩 취해서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전 그담날부터 아예 입을 닫고 남편과는 말을 안하고 있구요

그런데 어제 또 아무연락없이 새벽 4시에  들어왔습니다.

어제도 안받는줄 알지만 전화를 줄기차게 해댔습니다.  너무 화가 나서요.

물론 전화는 한통도 받질 않더군요.   짐작으로 또 그 초등동창을 만나나보다 했지요.

제 예감이 맞았습니다. 4시에 들어오는데 술은 별로 많이 마시지 않았더군요.   술에 안취할려고 자기딴에 무척이

나 노력을 했다네요.   그리고는 화가 많이 나있는듯했어요. 왜냐면 제가 또 전화를 바리바리 했다구요.

친구에게 한소리 들었나봐요.   너희 마누라 심하다는 뭐 그런류겠죠.

제가 심한건 저도 알고 있습니다.  

보통의 부인들 같으면 이렇게 저처럼 바리바리 전화 안하시겠죠

하지만 제가 이렇게 전화하는데는 나름 이유가 있네요.

남편은 술을 한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체질이예요  서너잔 마시면 온몸이 빨개지는데 성격도 급해서 남들

한잔 마실때 자기는 두잔 마십니다.

그런데 그런 분위기나 노래하기를 너무 좋아해서 항상 오버를 하죠.

그때문에 결혼10년중 7년정도를 그 술때문에 많이 스트레스받고 시달리며 살았어요

남편 술버릇은 없지만 지갑이나 옷을 잃어버리고 올때도 많고 공사판에서 자고 흙투성이 되어 들어온일

남의 집앞에다 토를 해 그 주인에게 들켜서 제가 새벽4시에 그집앞 청소를 해준적도 있었고 깜깜한 새벽에

재래시장을 사람찾아 돌아다닌일 ......등등 아주 많습니다.

그보다 더한건 시아버님이 술때문에 병을 얻어 7년을 어머님이 대소변받아내시고 아이들 키우시며 고생

엄청 하시며 사셨는데 그걸 보고도 저러네요.  그래서 자기체질이 그러니 자주는 못마시고 술이 떡될정도로 마시

는 것은 한달에 한번정도.... 그래도 두세잔 마시고 손수 운전할정도로는 일주일에 두세번정도 마십니다.

불과 한달전엔 술이 떡이 되도록 마시고 주체도 못하고 다른사람의 부축을 받아 와놓고는 담날 일어나더니

몸이 이상하다 하더군요.   그러면서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이제 술은 못먹겠다 하대요.

반신반의 했지만 결국은 한달만에 또 그약속을 깨고 말았습니다.

술을 많이 마시는때는 거의 혼자힘으로 못들어오고 다른사람의 도움을 받아야 들어오고 그런날은 꼭

술마신날의 기억을 반이상은 못하구요.

그리고 술을 마실땐 꼭 전화를 받지 않아 사람 애간장을 태웁니다.

예전엔 어디서 뭘하다 이사간에들어오는지 그게 화나곤 했었지만 이젠 그런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담배도 많이 피우고 아이들도 아직 어린데 저러다 아버님처럼 쓰러지면 어쩌나 항상 이런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습니다.

며칠전 초등동창 만난다했을때 전화했더니 그친구 바꿔주더군요 새벽 1시쯤에.

그래서 제가 그친구분에게 얘기했어요      이 사람이 술이 약하고 몸이 안좋으니 담에 또 만나면 되지 않느냐

오늘은 좀 일찍 보내달라구요.    그런데 결국은 남자들 술마시는데 전화하는거  남편에게 뭐라고 했나봅니다.

제가 많이 예민하긴 합니다  하지만 전 술먹고 휘청대는 모습 보는것도 힘들고 남편 건강이 제일 걱정인데

남편은 미안하다고는 하면서도  그래도 어젯밤 제 행동은 참을수 없는지 화난 얼굴로 말도 않고 출근해버렸네요

제가 정말 그렇게 잘못한건가요??
IP : 121.151.xxx.23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휴~~~
    '07.8.28 10:37 AM (210.90.xxx.2)

    남의 일 같지가 않군요.
    현명하게 해보세요.
    아니면, 시끄럽고 잔소리쟁이 마누라 외에는
    아무 것도 남는게 없답니다.
    물론 남편도 변하지 않구요.

  • 2. 에효~
    '07.8.28 10:41 AM (61.66.xxx.98)

    남편입장에서는 친구앞에서 체면이 깍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죠.
    아내입장에서는 속터지는 일이고요...
    왜 그렇게 자기 몸 생각을 못하시는지...
    남편께서는 원글님께 화가 났다기 보다는 많이 착잡해서 그러실 수도 있다고 봐요.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저녘에 맛있는거 해주세요.

    그리고 여유가 되시면 보험이라도 빵빵하게 들어두시고요.

  • 3. 남편분은
    '07.8.28 10:43 AM (221.163.xxx.101)

    본인 스스로 몸을 느끼지 않으면 변하지 않으실듯합니다.
    아내가 백번 천번 그렇게 닥달해봐야..코빵귀도 안듣습니다.
    그렇게 보고 자랐거든요.
    참 대책이 없네요.
    병원에 가셔서 함 건강검진이라도 받아보심이..
    답답하시겠어요.

  • 4. 어쨋거나
    '07.8.28 10:51 AM (211.229.xxx.166)

    술자리에 계속 전화하고 이런걸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에요
    저는 전화안받거나 꺼두고 술마시는 사람들 있다그래서
    참 나쁜 사람들이다 ..걱정되서 전화하는건데 그랬거든요
    그런 사람들도 나름 이유는 잇더라구요
    이유를 막론하고 계속 전화해서 그만 마시고 들어오라고그러니
    들어가기는 싫고 들어갈대까지 계속 그전화받기는 사람들보기도 그렇고
    자기도 짜증나니 전화 꺼두거나 안받다가 들어가면서 겨우 전화받더군요
    스스로는 부인이 전화해대는게 문제지 자기술마시는거는 별일아니라는거죠
    자구 이런 사태가 반복되면 부부간에 감정상하고
    술이 많이 줄지도 않아요
    스스로 깨닫고 스스로 줄여야 겟다 결심해야지 ,,
    걱정되시는 부분을 병원에서 확실하게 검진받으세요
    부인이 백날 잔소리하는것보단 그게 더 확실하고 효과가 있을 거에요

  • 5. ....
    '07.8.28 10:53 AM (58.233.xxx.85)

    애나 어른이나 같은 말 여러번 하는건 잔소리밖에 안됩니다 .그다지 지혜로운 행동은 아니네요 .안받는거 알면서 한다?그건 진정 위함은 아니지요 .오기일뿐 ...

  • 6. 아내
    '07.8.28 10:53 AM (121.151.xxx.237)

    남편도 나름대로는 많이 조심하는게 보이긴 해요
    하지만 술잔만 앞에 갖다놓으면 돌아버리나봐요(술에 돌아가신 아버지 귀신이라도 붙었는지)
    얼굴도 모르는 시아버님이지만 어머님 얘기를 들어보면 술마시는게 그렇게 남편이랑 똑같을수가 없더군요.
    정말 이럴땐 그런 유전자를 물려주신 아버님이 원망스러울정도예요.
    어떡해야 현명한 방법인지.....그동안 안써본 방법이 거의 없는듯한데
    어젯밤엔 얼마나 마음졸이며 밤을 샜는지 뒷목이 뻐근해서 제가 먼저 쓰러지는줄 알았어요.
    정말 남편앞에서 보란듯이 죽고싶은 마음이 들 정도랍니다.

  • 7. 잘못아님
    '07.8.28 10:58 AM (121.139.xxx.12)

    남자들 의외로 아내말은 잔소리로 알아도 의사말은 꼼작 못하는 사람 많던데, 그렇게 못끊던 술, 담배 끊어야 건강지킵니다. 이대로는~ 하는 의사 말에 끊는 사람들 봤어요.
    술때문에 옆에 있는 그것도 친한사람들이 하는 고통 많이 봤어요. 그건 생각보다 힘들고 합리적사고 잘 안되게 하는것 같아요. 아내분 잘못하신거 없어요. 자꾸 반복되다 보면, 내말 너무 안먹히면, 해도해도 너무하면, 아내라는 사람도 뚜껑 열리죠. 그럴때 누가 다 정석대로만 한답니까. 남편이 조금이라도 아내 의견을 받아주시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면 그때 아내분도 인심쓰실겁니다. 신뢰감 쌓이면 남편 안들어와도 남편이 전화하면 애들 깰까봐 핸폰 끄고 자게 됩니다.

  • 8. 병입니다.
    '07.8.28 11:42 AM (218.48.xxx.204)

    저희 친정아버지가 꼭 그러셨어요, 당연히 친정엄마는 님처럼 그러셨지요.
    동생이 새벽 골프장까지 쫓아다니며 간신히 담배는 끊게했는데...술은 더 늘었어요.
    술먹고 치고다닌 사고는 말도 못해요.

    결국 가벼운 뇌경색되시고는 술 끊으셨는데...1년 동안...
    것두 운신이 가능해지니 다시 드시네요...미친 새끼...

    고치기는 거의 불가능해요. 윗분말처럼 원글님만 잔소리쟁이 마누라되구요...
    제가 보기엔 술마시는 문제는 정신과 가셔서 상담하셔야 할듯...
    뭐든 중독되는건 무언가가 결핍되어서 그렇대요...애정이건, 돈이건...

    돈없어서 평생 식구들 무시당하고 애정이 없어서 더 마시고 더 무시당하고...
    악순환이겠죠...

    근데 저두 술 좋아해요...동생들도 안마시지는 않고...
    부모가 술땜에 개차반되어도 자식들이 안먹는건 아닌가봐요...
    다행히 부모닮아 술이세서 실수는 안하지만...

    쓰고나서도 기가 막히네요...술을 끊어야지...

  • 9. 휴...
    '07.8.28 12:39 PM (116.120.xxx.186)

    그런 남편....아무리 말해도 안되던데요..
    아무리 말해도 자기 말이 맞지??

    그냥 냅두세요.
    전 제가 반포기하게 되더군요,제 입만 아프고 성질만 나빠지던데요.
    초등이고 친구고 뭐고 간에...넘 맘대로 하세요,라고 생각하니 오히려 속 편해요.
    대신 약속은 받으세요.전화 안하는대신,몇시까지는 귀가하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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