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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이상 화를 낸건 알겠는데..(주차시비)

진정이 안되요 조회수 : 1,012
작성일 : 2007-08-27 19:10:25
흠..ㅎㅎ
평소에 화를 잘 못내서..
화를 내는 타이밍을 잘 못맞춰서 내가 잘못한것도 아닌데 그 상황을 얼른 끝내고 싶어서
먼저 사과하는 타입있지요? 제가 그런 타입인데..
오늘은 친정아부지랑 일을 하러 여기저기 좀 다니다가
주차 시비가 붙었어요.
아부지 핸드폰이 바다에 빠져서 A/S센터에 다녀오느라고
차를 다른 곳에 잠깐 주차 하는데 전화번호를 남겨두지 않은 거에요.
원래 쓰던 전화번호 안내판은 고장난 핸폰 번호니까 종이에 손글씨 써서
올려두었는데 오다가다 다시 확인을 안했더니 흘러 내렸던가봐요..
어쨌든..
차를 주차하고 되돌아오는데 시간이 10여분이 채 되지 않았아요.
그래도 다른 차를 막고 있었으니 당사자는 연락처도 없고 얼마나 속이 터지고
화가 났겠어요. 불쾌지수 높은 요즘 같은 날씨에..
그런데 아부지가 가셔서 죄송하다고 잠깐 세운다고 생각하고 확인을 못했다고
미안하다고 거듭 인사를 하셨어요.
저는 다른 가게 들러 가느라 창안에서 보는데
상대방 분께서 한참을 뭐라고 하셔서 나가보니까..
젊은 놈이었으면 귀뺨을 올렸을거라는둥, 차를 가만 두지 안으려 했다는둥
질서를 못지킬거면 차를 끌고 다니지 말라는 둥 다시 그럴꺼냐 안그럴꺼냐 거듭 대답을 요구하고..
넘 화가나서 죄송하다고 말씀드렸으면 됐지 무슨 말을 어떻게 더 해야 하냐고 제가 껴들었어요.
그랬더니만 말로만 죄송하다면 다냐고 하데요..
그래서 불편드려서 죄송하다고,미안하다고 사과했으면 됐지 무슨 죽을 죄를 지었냐고 했더니만
사람 죽여놓고 미안하다고만 하면 다냐고 하길래..
저 고래고래 소리 질러버렸어요..
차를 이렇게 대서 불편하게 한건 우리 잘못인데, 어디 차 잘못댄거랑 사람 죽은걸 같이 대냐고..
그랬더니만..내가 화가났는데 그런말도 못하냐고..잘못했으면 가만히 듣고나 있으라고 소리소리를...
으흐흐..

제가, 저희 아버님께서 잘 했다는건 아니구요..
분명 바쁜 사람 길 막은건 잘못한거지만, 그 잘못한거에 비해 너무 봉변이다 싶은 언행 아닌가요?
곧 칠순 다될 양반한테 연배가 환갑은 넘어보이시긴 해도 그렇게 차를 끌고다녀라 말아라
소리 들어야 할만큼 큰 잘못이란 생각은 안드는데요..
생전 싫은 소리 못하고 사시는 제 아버님, 전엔 싫은 소리 들을 일 없이 사셨는데
나이 드시니 이래저래 예전같지 않으신 모습 보는것도 속상한데다가..
저도 왠만하면 좋게좋게 해결보는 타입인데
이건 원..
참을 수가 없었어요..
근데..몇시간 지난 지금까지..진정이 안되네요..^^
잘한건 아니지만..그래도 그 상황에서 그렇게도 못하면 바보아니냐고..위로 좀 해주세요..ㅎㅎ
그 상황에서..
'선생님, 죄송합니다만..고의는 아니었습니다..이러구 저러구..'하면서
자분자분, 상황설명 했다면..훨씬 좋았을까요? ㅎㅎ
하나마나한 말이지만..뒷골이 여전히 뻣뻣한것이..영..삭여지질 않아서..
에효..
어디 말할데가 여기 밖에 없네요..^^
더 뭐라고는 하지 말아주세요..^^지금도 가슴 뛰어서 저녁밥도 하는둥 마는둥 하고있어요^^;;;
IP : 59.150.xxx.20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에요
    '07.8.27 7:17 PM (211.53.xxx.253)

    잘하셨어요 원글님이 아버님을 지키셔야지요. 저라도 그랬을거 같네요.
    잘못한건 맞고 사과해야지요.. 그래도 그분이 과하셨네요. 그분도 원글님 얘기듣고
    뜨끔했을거에요..

    그리고 진정하세요.. 다시 볼 사람도 아닌데요 뭐.

  • 2. 에휴~
    '07.8.27 7:21 PM (121.136.xxx.96)

    참..더워서 그런가? 화가 난거야 이해가 가지만 미안하다고 하는 사람 면전에서...쯔쯔..쌈닭 만나 고생하셨네요. 샤워한 번 시원히 하시면서 그냥 잊어버리세요.ㅎㅎ

  • 3. 잘 하셨어요.
    '07.8.27 7:51 PM (221.163.xxx.101)

    저라도 팔 걷어부치고 소리소리 질렀을겁니다.

  • 4. 음...
    '07.8.27 8:15 PM (222.111.xxx.40)

    얘기가 다르긴 합니다만..
    거주자 우선주차 하는 사람입니다..
    한달에 4만원씩 3달치 12만원씩 분기마다 나라에 바칩니다

    아이들 학원 라이드 하느라 들락 날락 하는데 번호 안 남겨놓고 주차한사람..
    전화 안 받는 사람..
    애는 차에서 자고 있고 다른 자리는 꽉 차있고..
    집에는 과외 선생님 기다리고.. 단 10분이라도 미칩니다..
    요즘 같은 더위에는 더욱더 말이죠..

    혼자 두껑이 열렷다 닫혔다 하고 있으면 어슬렁~ 나타나서는
    금방 댔다.. 잠깐 가게 갔었다..

    어떤 사람은 인상 팍! 쓰고 휭하니 가버려요.. 미안하단 말도 없이..
    잠깐인데 야박하게 오버 한다는 뜻이겠죠..
    그 잠깐이 남에게 얼마나 피해를 주는지는 생각도 못하나 봅니다..

    돈내고 빌린 자리인데 아무리 비었다 하더라도 연락처도 없이 그러는건 양심이 없다고 봅니다..
    어떤 사람은 목욕탕이다 못나간다 그래요.. 차대놓고..
    울동네 목욕탕 여름 시작 무렵에 폐업했는데.. 한마다로 차 빼주러 오기 귀찮다 이거죠..

    가끔은 하는수없이 다른 사람 자리에 대놓으면 금방 그 주인에게서 전화 옵니다 차 빼라고..
    이 더위에 반정거장은 되는 거리를 헐떡 거리며 차빼주러 다녀옵니다..

    신고하면 온갖욕 다 해댑니다..

    돈내고 욕먹고 고생하고 승질 버리고...

    하도 반복되는 일이라 우리 아이들은 주차장근처에 가면
    다른 차가 있나부터 보고 지들끼리 "또야?" 하며 한숨쉽니다..
    그자리에 차 댄 사람 올때까지 차에 갇혀(?)집에 못 가니까요..

    에구... 엉뚱한곳에서 말이 길어졌네요..

    읽으시는분들 주차할대는 전화번호 꼭1 남기기 오는전화 제깍 받기...
    실천합시다!!!! ^^;;

  • 5. 에궁..
    '07.8.27 8:19 PM (222.111.xxx.40)

    오타가...^^;;

  • 6. 라라
    '07.8.27 9:20 PM (121.182.xxx.33)

    저희 집 담벼락, 대문 앞에 하루종일 차 주차해도 아무 말 안합니다. 저희도 집 지을때 수백만원 들여 주차장 만들었는데 그 앞에 연락처도 없이 떡하니 주차 한 차 보면 그냥 다 부서버리고 싶습니다.
    잠시 주차한 사람은 처음일지도 모르지만 한 두번도 아니고 그 전화요금도 다 내 돈 들여야 하고 잠시지만 그 동안은 꼼짝달싹 못하고 있어야 하고
    아침 출근 시간 분 초를 다투는 시간에 연락처 없이 주차한 차 때문에 내 돈 만원 씩 들여서 택시 타고 가는 그 기분 겪어 보시면 아릴런지요....
    그야말로 재미로 던지는 돌맹이에 개구리가 맞아 죽듯이 대수롭쟎게 5분 10분 주차한 차로 상당한 돈과 시간을 지출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아 주셨음 합니다.
    한 번 당해보면 정말 불법 주차한 차 쇠망치로 부숴 버리고 싶은 격한 기분 듭니다.

  • 7. 맞아요
    '07.8.27 9:50 PM (121.134.xxx.166)

    우리 아파트에 그런 사람 많습니다.
    주차라인에 빈자리 많아도 남의차 가로막거나 빈자리 가로막으며 꼭 일렬주차 하는 얌체들 너무 많아요. 자기들은 남의차 밀기 싫다 이거죠. 요즘같이 무덥거나 비 자주 올때 온 체중을 실어서 이리저리 차 밀다보면 열이 치밀어 올라 상습적인 차들은 펑크라도 내버리면 정신 차릴라나 싶습니다.
    하지만 원글님은 잘 하셨다 하고 싶어요.
    사실 잘못을 저지르셨지만 아버지한테 그렇게 함부로 하는거 두고볼수 없지요.
    아마 한마디 안하셨음 두고두고 후회될겁니다. 하지만 담부턴 조심하세요. 당하면 정말 화나요.

  • 8. 원글
    '07.8.27 9:59 PM (59.150.xxx.201)

    주차가 원래 시비가 많지요..저도 그래서 왠만하면 주차장 주차 합니다..
    그리고 윗분들 말씀해주셔서 번쩍하고 각성된 상황은(말을 둘러 하느라 다른 곳이라고 했는데)
    저희가 월주차비 내는 주차장에서 벌어진 상황이라는것이구요..
    남의집 담벼락은 아니었어요, 넘 흥분하지 마시고^^;;;
    전 그런 의도로 쓴 글은 아니구요..
    덮어놓고 잘 했다는 말을 하는것도 아니고..
    들어보면 사정없는 사람 어디 없겠냐마는..전 아주 개인적인 제 경우를 말씀드린거구요..
    잘했다는 얘길 듣겠자는것도 아니었고..
    그렇게 댓거리를 한건 상대방 분께서 너무 심하게 하셨기 때문에 그랬던 거고..
    제가 그런 경우를 당했다면, 백번 미안하다 그러고 싫은 소리 들어도 아마 그냥 넘어갔을건데
    나이 드신 양반한테 온갖 화를 다 내면서 오도가도 못하게 잡아놓고 할말 못할말 다하면서
    화를 내는 그 분한테는 더 못참겠었다는 말을 한거였어요..
    그나마도 생전 해본 짓이 아니라..하고 나서도 진정이 안된거였구요..
    괜히 제 글때문에 나쁜 기억 떠올리신 분들은 잊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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