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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사는 시누와의 관계는 참 어렵네요.

내가나쁜가? 조회수 : 1,490
작성일 : 2007-08-27 15:00:44
저는 지금은 남편 직장 문제로 지방에 살고요, 친정은 서울이예요.
남편은 형제가 많아서 다들 전국 각지에 살고 있는데 특별히 큰누나랑 관계가 깊어요.
큰누나가 결혼하고나서 신혼초부터 남편이 서울에서 대학 다닌다고 데리고 살아주었거든요. 말이 쉽지 좁은 집에서 친정 남동생 데리고 살아주는거, 그것도 한두해도 아니고 대학원 졸업할때까지 몇년을 그렇게 하는거는 아무나 할 일은 아닌거 잘 알고 있고 항상 감사하고 있지요.

그러던 시누네가 저 결혼한 그 해에 시누 남편 해외 발령으로 외국에 나갔다가 오래 살고 바로 올 봄에 한국에 들어왔어요.
그사이에 우리도 아이를 둘이나 낳았구요, 오래간만에 어린애들 봐서 그런지 시댁 식구들이 우리 애들을 너무너무 이뻐라 합니다. 그것도 참 감사한 일이지요.

시누네 한국 들어오고나서 일부러 서울 찾아가서 뵙고 오기도 했고, 휴가때 시댁 갈일 있을때도 일부러 시누네랑 시간 맞춰서 안가도 되는데 갔었어요.
그리고 그 외에도 일있어서 서울 갈때면 갔었구요.
조카들이 어찌나 우리 애들을 친동생처럼 이뻐해 주는지.. 우리 애들은 아직 4살 하고 돌쟁이라 막 어지르고 사고치는데도 다 받아주고 해서 참 좋아요.

저도 큰형님한테는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외국 생활할때도 항상 신경을 쓰고 있었어요.
애들 생일때마다 이것저것 챙겨 사보내기도 했었고, 반찬거리며 거기서 필요하다 싶은거 심부름도 자주 했었구요,
서울 들어오고 나서도 갈때마다 빈손으로 간적 없어요. 조카들 보면 용돈도 좀 넉넉히 챙겨주고요.

그래도..제가 정말 나쁜건지 시누네 너무 자주 가는것은 전 별로 내키지가 않아요. 솔직히요.
왜냐하면 서울에는 시누네 말고도 친정이 있는데, 저야 서울 한번 올라가면 애 둘 데리고 아주 큰맘 먹고 오래간만에 한번씩 가는건데 친정가서 엄마 얼굴 더 오래 보고 싶지요.
근데 시누는 갈때마다 들르길 바라는것 같구요, 막 와서 자고 가라고 하고요, 그런게 좀 불편해요.

실은 이번 주말에도 서울에 갈일이 생겼어요. 다른 일이 아니라 병원 예약이 있어서 진료 받으러 가는건데요, 친정-병원-시누네가 결코 가까운 거리가 아니예요.
그래서 이번엔 금요일 밤에 남편 퇴근하면 아이들 챙겨서 올라가서 토요일 오전에 진료 보고 쉬다가 일요일에 차 막히기 전에 내려올 생각이었거든요.
그런데 막 시누가 전화해서 이번에 올라오면 또 들려라.. 애들 읽던 책 있는데 줄테니 가져가라고 하네요.

근데 솔직히 좀 전 그런거예요.
주신다는 책 고맙긴 한데요, 이번에 시간 내기 정말 좀 그렇거든요.
그 주신다는 책은 바로 한달만 더 있으면 추석이니 그때 시댁에서 만나서 받아도 되거든요.

무조건 서울 올때마다 들려서 하루는 친정서 자고 하루는 거기서 자고 가라는 식으로 늘 얘기를 하세요.

이건 좀 아니지 않나요?
형님이 우리애들 이뻐하고 조카들 보고 싶고 다 좋은데요.. 저는 서울에 친정이 있잖아요.
솔직히 친정 언니도 서울 사는데 시누네 들어오고 나서는 언니 만날 시간이 없어요.
서울 가면 맨날 형님네 들러서 오느라 언니네를 못가봤어요.

이런 얘기를 대놓고 남편한테 해야 하는건지.. 혹시 제 의도를 잘못 곡해해서 문제가 되는것은 아닌지.. 걱정이예요.
정말로 진심으로 울 형님을 싫어하거나 그런건 정말 아니구요, 그냥 너무 자주가는건 좀 그렇다, 그거거든요.
저 어째야 좋을까요??
IP : 122.34.xxx.19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절대 안나쁨..
    '07.8.27 3:10 PM (58.236.xxx.212)

    싫죠..
    당근 친정가서 있고싶죠..
    근데 시누네가 우찌그리 님댁의 상경계획을 꿰뚫고 게시는지요?
    여즉 그래왔기때문에 게속 그래야한다는 식 같으네요..
    결혼 전 받은 도움은 결혼전에 갚았어야지
    왜 남자들은 결혼하고서 마누라생기면 갚을려고하는지 원..
    신랑분꼐 말하세요.
    솔직히 불편하다..
    나도 친정가서 엄마보고싶고 울언니도 만나고싶다그러세요..
    안되면 신랑분 혼자 가시든가..

    실은 저도 울신랑 결혼전부터 그러더군요,
    큰누나에게는 잘해야한다..
    그리고 항상챙기더군요,.
    이제는 제가 그럽니다..
    그럼 결혼전에 잘하고 왔어야지...
    으아~!~
    저도 시방 시누네땜에 좀 짜증날라하고잇답니다..
    이 더운 여름에 왜그리 올려고하는지..
    7월부터 벌써 두번 다녀가고
    두번 집안행사땜에만났네요,
    어제 다녀가고
    다음주에 또 보자네요..
    정말 싫은디..
    잠간,,누가와서,,

  • 2. ..
    '07.8.27 3:16 PM (68.37.xxx.174)

    님이 부담을 느끼면,
    시누이한테 직접 말하는게 좋지 않을까?,,싶어요.
    그 정도는 이해하실 분 같은데요.

    그런데 자고 가라는 말,
    제 생각엔 인사로 하는소리를,
    님이 곧이 곧대로 새겨 들어시는건 아니신지요.

  • 3. ...
    '07.8.27 3:30 PM (219.255.xxx.53)

    저랑 비슷한 상황이신데요..
    (우리형님도 남편 중학교때부터 서울로 불러올려 대학 졸업때까지 데리고 있었어요.. )
    친정 가실때 형님께 말씀 안드리면 안되나요?
    오래 가 있는것도 아니고 주말에 볼일 보러 잠깐 가는건데,
    그냥 아무말씀 안드리고 친정만 갔다오시는게 좋지 않을까..싶네요.

    저도 몇번은 친정(화곡동)-> 형님댁(분당) 왔다갔다 하다가
    이것도 저것도 안되겠어서 안가는 쪽에는 말 안하고 갔다 내려왔어요..
    형님댁 행사 있을때는 친정에 안알린 적도 있구요. ㅠ.ㅠ
    서울 온거 아시는데 안들리면 섭섭하시잖아요..
    근데 몸이 너무 힘들더라구요...
    지방에서 서울 가는것보다 서울안에서 이동하는게 더 괴로워요..에효~~

  • 4. 음..
    '07.8.27 3:32 PM (211.201.xxx.208)

    제가 볼때엔 진심이 맞을겁니다.
    뭐든 챙겨주고싶고 올라오면 얼굴보고싶고 ..
    조카들도 아이들 예뻐라 해주신다면서요.
    점 두개님 말씀처럼 지나가는 말처럼 시누한테 직접 이야기해보세요
    이번에는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못들르고 그냥 내려갈것같은데 책은 추석에 주시면 어떨까요라고.
    그리고 다음에도 한두번정도 그런 말씀드리면 아마도 시누님이 원글님 뜻을 아시게될것같습니다.

  • 5. 원글
    '07.8.27 3:49 PM (122.34.xxx.197)

    울 형님은 진심으로 오라 하시는거 맞아요. 울 남편과 시누 사이는요, 왠만한 집 자매들 같아요. 이삼일 간격으로 전화해서 미주알 고주알.. 얘기하고요, 외국 살때도 국제전화를 얼마나 해댔었는지 몰라요. 그땐 그거 하나도 흉으로 안보였었어요. 원래 남편이 저네 식구들한테만 잘하는 성격이 아니고 원래 자상하거든요. 저랑 아이들한테도 진짜 잘하니까요.
    지금도 시누랑 전화하는거 뭐라 하는건 아닌데요, 남편이 전화 안해도 시누가 애들 목소리 듣고 싶다고 자주 전화해서 우리집 사정을 모를수가 없어요. 그러고 올라가서 안들린다고 하면 엄청 섭섭해 하구요..ㅜㅜ
    그리고 자기가 친정 갈일 생기면 저한테도 전화해서 같이 다 오라고 하구요..
    울 시어머니도 엄청 좋으신 분이지만 아무리 그래도 시댁인데 저라고 시댁 자주가는거 마냥 좋기만 하겠어요?
    진짜 한번 잘 얘기를 해야 할텐데.. 어찌 얘기를 해야 남편이나 시누나 오해없이 잘 이해하게 할수 있을지.. 전 정말 그걸 모르겠어요.

  • 6.
    '07.8.27 3:59 PM (61.108.xxx.2)

    시누님이 정이 많은 분 같은데 그냥 편하게 말씀을 드리면 좋을 것 같은데요?
    "형님...이번에 제가 서울 간다니까 친정엄마와 언니들이 우리 얼굴보기 힘들다고
    이번엔 시간 좀 함께 보내자고들 하시네요. 저도 언니네 가본지도 오래고 해서 이번엔
    그렇게 하고 싶은데 혹시 서운해하실까 걱정이 돼서 전화드렸어요..." 이런 정도로요.
    시누님이 순간 서운할 지는 몰라도 이해하시지 않을까요? 같은 여자 입장인데...
    너무 크게 생각마시고 말씀드려보세요.
    아...먼저 남편분에게 먼저 얘기를 하시는 것이 먼저겠구요.

  • 7.
    '07.8.27 4:54 PM (222.234.xxx.193)

    너무 형님을 어려워하시네요.
    제 생각에 그런 형님이라면 어려워하지 말고 편하게 말하는게 좋다고 봅니다.
    서운해할까봐, 싫어할까봐 말을 안하다보면
    형님 입장에서는 너무 잘해준다는 것이 오히려 불편하다는 것을 못 느껴요.

    말 하지 않는데 누가 알 수 있나요?

    오히려 형님은 부르지 않으면 더 이상하고, 자고가란 소리 안하면
    자신이 쌀쌀맞게 변한 것처럼 여길까봐 계속 그럴 수도 있어요.

    님이 아직 젊으셔서 그런 것 같아요.
    불편한 말을 못하는 것.
    그러나 편하게도 얼마든지 말할 수 있답니다.

    저도 예전엔 별 거 아닌데도 제 주장을 못했어요.
    그건 결국 내 성격적 결함이지 상대의 문제가 아니에요.

    님이 말하고 '형님. 우리 어머니가 자고 가라세요.'하고 말하믄 되는 거에요.
    동생을 챙기고 싶고,동생댁을 친동생처럼 여기는 마음에 와서 자고가라는 거지
    님을 괴롭히려는 게 아닙니다.
    그 분은 '자기 정을 그냥 표현하는 것'일 뿐이에요.
    님은 님의 한계를 말하면 되는 거구요.

    자기 의사를 표현도 안하면서 상대에 대해 서운함을 가지는 것은
    아주 미숙한 행동이고 자기 책임이에요.
    그리고 굳이 남편에게 말하고 자시고할 것도 없어요.
    오히려 남편분은 님이 시누이를 헐뜯는 것으로 들을 수도 있습니다.그게 아닌데도요.

  • 8. ..
    '07.8.27 5:01 PM (121.180.xxx.141)

    우선 남편분에게...
    이번엔 이러이러해서 친정가서 자고올까 싶은데 어떻겠냐고 물어보세요.
    뭐 자주가서 가기싫다 어떻단 말은 절대 하지마시구요.
    그래서 남편이 대수롭지 않게 그러던가 그러면...
    그럼 내가 누나한테 말할까~ 하시고 직접 시누분께 말씀하세요.
    그런말 건너 들으면 저는 좀 그럴거같아요.
    원글님 시누님도 짐심이시고 원글님도 진심이시면 통합니다.

  • 9. 한번은
    '07.8.27 7:54 PM (211.53.xxx.253)

    겪을일..
    날잡아서 맥주 한잔 하시면서 얘기하세요..
    형님 진심으로 고마운데 친정도 가고 싶은 맘을 얘기하세요..
    남동생 이뻐해주시는것 처럼 저도 친정엄마 사랑 받고 오고 싶다고요...
    원글님이 잘하시기 때문에 기대치가 높아져 있는걸 거에요..
    독립이 필요한 시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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