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평 아파트 대출 끼고 구입했는데 두 식구 살기엔 너무 넓기도 하고 나날이 오르는 이자가 부담스러워 집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탐탁치않아 하는 신랑을 설득해서 이사를 결정했지요.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멀지않은 빌라촌에 집을 구했는데, 저는 시간이 없어서 신랑이 보고 계약까지 했더랬어요.
이사 가기 전에 집 한 번 안 봤고... 이미 계약한 거, 보면 뭐하나..했지요.
지난 금요일에 이사하고, 정리도 하고 정신없이 보냈어요.
그런데... 집이 너무 더워요.
어느 정도 더운 게 아니라, 찜질방 저리 가라에요.
안방이 빌라 복도 쪽이고 작은 창이 하나 있을 뿐인데 집의 창이란 창은 죄다 맞은편 집과 1미터 남짓 떨어져 있고, 서로 거실과 방이 다 들여다 보일 정도로 가까워 도저히 창을 열 수가 없어요.
블라인드를 했더니 바람 한 점 안드네요.
창을 열어도 별 소용 없을 것 같기도 하구요.
여름 내내 선풍기로도 잘 보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에어컨을 보러 나갔더니 이미 에어컨은 다 들어갔다더군요.
어쩔 수 없이 주말을 나는데..
낮에는 해가 안드네요.
해 쨍쨍한 대낮에도 형광등 켜고 있어야 해요. 정리 조금 하면 땀이 줄줄 흐르고...
밤에는 삼일을 내내 잠을 설쳤어요.
물수건, 얼음팩 총동원해서 겨우 잠들면 서너시간 있다가 깨고.. 샤워하고 다시 겨우 잠들고.
오늘 아침에 일어났더니 온몸에 땀띠가 났어요.-0-;;
목 아래부터 팔목, 종아리까지 앞쪽으로 전부 땀띠에요.
배는 옷을 입었더니 너무 따갑고요.
어이가 없어서 자고 일어난 신랑한테 보여줬더니 한다는 말이..
'아파트랑 같을 줄 알았어?!'합니다.
집 사서 2년 살고 이사왔는데, 그 전엔 저도 30년동안 아파트 구경도 못하고 살았더랬습니다.
어떻게든 절약해서 살아보려고 불편은 감수하겠다는 마음이지만 전세 1억짜리 빌라 상태가 이러니 제 속이 어떻겠습니까.
자기 혼자 알아 본 집이니 책잡는 말을 하면 기분이 나쁘겠지만, 단점은 단점인 걸..
위로의 말을 하면 안되는지.
적어도 2년은 살아야 하는데(이사할 때는 몇 년 살자고 왔지만요), 벌써 내년 여름이 걱정이에요.
에어컨 없이는 하루도 못버틸 테고, 지금 같아서는 당장 다시 이사하고 싶을 정도거든요.
너무너무 속상하고, 신랑 언사에 서운해서 마음이 괴롭네요.
밤새 잠 설치고 잘 안맞던 선풍기 바람 밤새도록 맞았더니 얼굴도 퉁퉁 부었고, 몸은 온통 땀띠고..
암담한 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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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로워요...ㅜ_ㅜ
빌라 조회수 : 920
작성일 : 2007-08-27 10:53:22
IP : 210.104.xxx.5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님...
'07.8.27 11:06 AM (121.88.xxx.65)저두 곧 닥칠일인데...
님처럼 후회스러우면 어쩌지요?
쫍은건 참아도 해없고 바람한점 없음 곤란한데...
고생은 여자들만 하는거 같네요......ㅠㅠ2. 빌라
'07.8.27 11:18 AM (210.104.xxx.5)잘 알아보세요.
싼 집이라도 앞 뒤로 꽉꽉 막히지 않았다면 통풍은 괜찮을 테니까요.
제가 알아봤으면 이렇게 억울(?)한 마음은 들지 않았을 것 같아요.
괜히 혼자 고생했던 신랑만 잡는거죠...3. 원글님..
'07.8.27 11:46 AM (116.44.xxx.59)심정 이해합니다..저도 10개월전 사정이있어 빌라에 한 9개월정도 살았는데, 다행히 제일앞동이라 통풍은 잘되었는데도 아파트랑은 많이 차이가 나더라구요..더군다나 동향에 젤윗층이라 주말에 집에 있으려면 아침 9시부터 해가들기 시작해서 이건 완전 찜통이 따로없더군요..
그래도 거기 있을동안 이자같은거 안나가니 돈은 확실히 모이더라구요..그래서 지금은 대출은 냈지만 아파트에 다시 왔구요..
이왕에 절약할려고 들어가신거 조금만 참으시고 힘내세요..^^4. 푸른 하늘
'07.8.27 12:09 PM (222.237.xxx.103)왠만하면 다른데 조금 아껴쓰고 다시 아파트로 가시죠...
저도 젊었을때 돈 조금이라도 더 모을 욕심에 그리살았는데요,
나이들어 생각해보니, 삶의 질도 중요하더라고요.
물론 아이에게도 적당한 활동공간도 필요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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