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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에 관한 인식
가슴이 답답해짐을 느꼈습니다.
백년전인가요, 정확히는 모르겠는데 우리나라에서 과부의 개가가 법으로 금지되었던 시절이 있었다지요.
세월이 지나면 이혼에 관한 사람들의 인식도 좀 더 개방적으로 바뀌게되리라...그렇게 위안합니다.
저는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 생활을 하던 끝에...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제 남편은 한국 사람이지만 제가 사는 곳이 외국인지라, 외국인 상담자였는데
문화의 차이 때문인지, 제 상황을 상당히 흥미롭게 여기더군요.
왜 제가 불행한 결혼 생활을 참고 사는지를 신기하게 생각하는 것 같은 상담자의 태도에
한계를 느끼고 결국 상담을 중단해야 했습니다.
옷도 자주 사입는 사람이 옷 보는 안목이 있더라구요.
이 옷 저 옷 사 입으면서 시행착오를 되풀이 한 끝에
이제는 어떤 옷이 제게 어울리는지,
그리고 어떤 옷은 당장 마음에 들어도 사면 결국 후회하게 되는지
옷 사는 요령을 터득하는데도 10년은 넘어 걸린 것 같아요.
몸에 걸치는 옷도 그런데, 하물며 사람이야 오죽하겠습니까.
제 실수라면 여러 남자를 사귀어 보면서
저에게 맞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아보는 시행착오를 겪어보지 않았다는 것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경험이 많다 해도, 아무리 신중하게 선택 한다 해도,
살아보지 않으면 알 수 없는 것이 결혼이라는 위험한 바다가 아니던가요.
이혼이 실패가 아니라 불행한 결혼 생활을 박차고 나가지 못하는 제 인생이 실패처럼 여겨집니다.
자기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알았을 때,
이혼을 해서라도 그 선택을 바로잡으려고 하는 용기
그리고 한 번 실패를 딛고 일어서서 꿋꿋하게 살아나가는 것이 진정한 책임감이 아닐런지요.
저는 이혼할 용기도 없는 인간이지만
제 형제 자매중에 누군가가 이혼 경력이 있는 사람을 배우자로 데리고 온다면,
이혼을 했다는 이유만으로 반대하고 싶지 않습니다.
1. 가을로가는밤
'07.8.27 12:14 AM (121.139.xxx.12)이혼이나 재혼에 관한 인식은 이미 많이 바뀐것 아닌가요?
이젠 필요하면 할 수 있는 일, 개인의 삶에 따라서는 하는 편이 좋을 수 있는 일이 되었죠.
'안된다', '용납못한다' 하는 선입견이 없는 사람들도
나의 일이냐 남의 일 일냐에 따라 생각이 다르고,
겪는 것과 겪는것을 보는 것이 차이가 있지만 그건 경험없는 제삼자로서의 한계겠죠
이혼문제만이 아니라 남아선호사상 문제, 시집살이와 며느리, 호주제
이런 것들이 이미 다른 세상을 맞은 것은 분명합니다. 그 변화에 모든 사람이 함께 동조하고
한목소리를 내지 않더라도 이미 변화는 왔는 걸요
원글님은 신중하신 분인 것 같아요. 그런 신중함에서 나온 선택이라면 그게 어떤 것이든
존중받을 가치가 있고, 남의 생각에 맘 아파 하시지 않아도 될 것 같네요.2. 경제력
'07.8.27 5:04 AM (125.129.xxx.153)이혼, 그 원인을 불문하고 여자에게 이혼이란 사회적 인식보다 경제력이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하는 거 같습니다.
경제력이 있으면 이혼할 정도의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단순한 성격차이로 이혼 할수 있지만 이혼을 할만한 중요한 문제가 있다 하더라도 경제력이 없으면 사실 이혼하기 힘들지 않나요?
과거에는 여자들이 자립할 정도의 경제력이 없었으니 이혼이 법적으로 허가되든 그렇지 못하든 힘든 것이었죠.(지금까지 우리나라 역사를 보면 전문가 직업을 갖은 여자가 가장 많은 시기가 아마도 지금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물론 미래에는 더 늘어나겠죠!)
결국 여성이 어느정도(충분하지는 않지만....) 경제력을 갖는 시대에 접어들면서 이혼률도 증가하게 되고 사회적 인식도 변화한 것이지 사회적인식의 변화로 이혼이 증가했다고는 보기 힘들죠.
다른 이야기지만 서구사회도 여성의 참정권이 20세기 초에나 가능해졌습니다.
-영국만 하더라도 1918년에 30세이상 여자(여자는 감정적이라서 이성적인 결정을 내리기 힘들기 때문에 최소한 30세는 넘어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다네요....) 1928년에 가서야 남자와 동등한 참정권이 주어졌죠.
- 미국은 1920년, 프랑스는 1946년 여자에게 참정권이 주어졌습니다.
남녀평등을 부르짖는 서구사회조차 여자가 남자와 동일하게 선거에 참여한 역사가 6~80년에 불과한 것이죠.
참정권가 마찬가지로 서구사회에서 여성의 경제력도 20세기에 들어와서야 활발한 사회 진출과 함께 경제력이 이전 시대에 비해 비약적으로 높아졌다고 할 수 있는 데 이혼률도 그에 맞게 증가했습니다.
결국 여자의 이혼을 결정하는 여러 요소가 있겠지만 경제력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서구사회나 우리나라나 다 마찬가지입니다.3. 선택
'07.8.27 7:50 AM (121.140.xxx.116)졀혼은 잘 한것, 이혼은 잘못하는 것이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깨져야겠지요.
결혼이 선택이었듯이 이혼 또한 '또 하나의 선택'이 아닐까요?
잘한 결혼이 있고 잘못한 결혼이 있듯이
잘한 이혼, 잘못한 이혼 또한 공존하겠지요.
이혼은 하든 안하든 후회없는 선택, 현명한 선택을 하셔서
님께서 행복한 길로 가시길 바랍니다.4. 저는
'07.8.27 8:23 AM (218.39.xxx.154)오빠 하나가 42 노총각입니다.
저희는 이혼을 했던 사별을 했던 아이가 딸렸던 상관 안합니다.
일단 나이가 넘 많아서리...
그치만 나이가 서른 중반일때 사별하고 딸이 있는 사람 만났읍니다.
저희는 우리가 잘 키우면 되지. 성도 같아서 다행이다. 그랬어요.
두번째 서른 후반때 이혼녀를 만났어요.
아이는 전남편이 키운다네요.
그때도 둘이 잘살면 고만이다.
아이는 때때로 보러 가야지. 자식인데...
근데 그 여자가 사기칠려고 들어서 저랑 엄마가 떼놨지요.
이혼이 왜 잘못이죠?
잘못이 있으니까 이혼했지라는 통념이 너무 많아요.
특히나 여자한테.
저희처럼 생각하는 사람도 있으니 그닥 나쁜건 아닌가요?5. 이혼 자체가 문제가
'07.8.27 9:11 AM (220.118.xxx.243)이혼 했다는것 자체가 문제가 아니죠..
이혼 할수도 있는거지만..만약에 제 형제자매가 이혼경력이 있는 사람과 결혼을 하려한다면 당연 일단은 반대할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그냥 온전히 시작하는 결혼생활도 힘든점이 많은데 상처가 있는사람은 더 보듬기가 힘들것 같아서요
혹시라도 애까지 있으면 더더욱..6. 이혼
'07.8.27 9:30 AM (211.176.xxx.104)의 이유가 중요한것 같네요.
정말 마누라를 때려죽일정도의 이혼남이 배우자로 적합한건 아니잖아요.
하지만..저도 이혼에 대해 편견은 별로 없어요.
사람이 괜찮으면 괜찮다 생각해요.
하지만 내자식이 애를 몇 딸린 이혼녀를 데리고 와서 결혼하겠다고 하면..
그건 괜찮다고 해질지는 모르겠어요.
그여자가 애가 있고 흠(?)있다는게 표시가 나서가 아니라요..
아이가 있으면 벌써 그전 남편과의 관계가 클리어할수 없다는거..
그리고 그 아버지의 친가와도 왕래가 있어야 한다는거..
솔직히 그런 여러가지의 관계는 아주 복잡하기 때문에 가타부타 말 못할거 같아요.
아이가 없는 짧게 끝난 이혼의 경우는
아무 상관없다고 말할수는 없겠지만.. 노우라고 말하긴 어렵겠지요.
그러나 친척들에게 이혼한 여자랑 결혼한다고 말하고 다니진 못할거 같아요.
그러니까 과거는 살짝 숨기게 될거 같아요.
그리고 아직 우리나라는 그런걸 알게되면 결혼식장에서나 그런데서도..
수근수근 말이 많지 않을까요..7. .......
'07.8.27 9:47 AM (211.217.xxx.235)원글님은 외국의 예를 드셨는데 서구는 개인의 성생활과 개인주의에 대해
우리 사회와 시간과 역사가 비교할 수없이 틀립니다. 우리 사회와 같은 결혼 가족제도,
혈연주의같은 문화도 거의 없을 뿐 아니라 ,결혼이 대단히 '그 개인의 문제일' 뿐이죠.
대신에 그 서구에서 개인들이 지불하는 댓가가 없다고 보시나요?자유에는 댓가가 있어요.
인간이 완전히 섬처럼 혼자 모든 걸 감당해야 하는곳이 서구에요. 그들은 가족의
압력과 결혼에 대해 사회적으로 가하는 압박이 우리사회보다는 적지만 대신에
우리 사회가 가족,친인척, 혈족에 대해 (부정적인 면이 더 클수도 있지만) 아직은
많이 잔존하고 있는 긍정적인 공동체 의식이 거의 없어요.
그래서 혼자 결정하고 혼자 알아서 결혼하고 이혼하고.. 아무도 상관 안합니다.
우리 사회에서 섬처럼 산다는 것, 개인이 완전히 개인으로서만 존재한다는것,
물론 타인의 간섭이 심하고 조직이 압박이 강하다는 건 매우 전근대적인 사회의
지표일수도 있지만, 모든 사람이 그런 걸 '발전'이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이혼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라는 건 사실, 자기 개인의 문제가 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상관안하는 사회까지 현재 우리사회가 왔다고는 생각합니다
예전같았으면 온 동네에, 온 동창회에, 온 회사에 누가 이혼했네 알게 모르게 다 퍼져서
색안경을 끼거나 쯧쯧거렸겠지만, 현재 한국사회는 자기 문제 아닐때는 상관안하는 수준까지
됐습니다.
자기 현안이 되었을때 무엇이 싫다 좋다 하는 것까지 어떻다고 할 수는 없겠지요
저라면 절대 싫고 또한 반대할 것 같습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뭐라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건 마치 '당신은 왜 연봉높은 직장을 가고 싶어해?' 와 같은 말이니까요.
이혼하는 과정이 이 사회에서 어떻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그 개인들이 서로간에 어떤
억울함을, 혹은 아무 잘못이 없었음을, 혹은 그냥 뜻이 안맞아서임은 그 개인들의
문제일 뿐입니다. 그것까지 모두 이해해달라고 하는 것은 어린애같은 떼부림이지요.
그리고.. 회사에서나 집안에서나 사회생활에서 이혼했다는 게 아무 문제되지 않는다,
는 말 안믿습니다. 사람이 입밖에서 괜찮다고 진짜로 괜찮은 일은 우리사회에서 별로 없거든요.
사회생활하다보니 첨에는 상관없던 사람들도 백이면 백 이혼했다는 사실을 거론하고
지나가지 않는 꼴을 본적이 없습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겠지만요..
말은 하지 않지만 속으로 생각하는 일들이 많겠지요.
그리고 결혼은 하나의 약속입니다.
만약 배우자에 대해 잘 몰랐기에 잘못된 선택이었으니 끝내겠다고 하는 것은 당연할 수 있지만
애초에 그러한 선택을 했던 본인의 책임은 끝까지 남는다고 봅니다.
하나의 중대한 약속을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자기가 못견디기에 파기하는 것,
이것만으로도 그 개인에 대해 아쉬움이 남지 않을까요?
물론, 이런 사회적 시각이 인생 자체를 보상하는 건 아니기에 모든 걸 참거나 하는 건
우스운 일이지만.. 인내와 상대에 대한 배려, 그리고 자신의 선택에 있어서의 신중함,
이런 측면에서 이혼녀, 이혼남은 가족으로서 사양하고 싶어요
너무 좋아 석달만에 결혼해서 잘 몰랐는데 알고보니.... 였더라, 해서 빨리 이쯤에서
헤어지자. 이런 사람들은 다른 일에서도 그럴 것 같다는 편견이 퍼져 있는 것도 있지요.8. 한숨..
'07.8.27 11:49 AM (202.136.xxx.45)이혼의 이유가 무엇인지 알아야 하신다는 분들..
상대방의 잘못으로 이혼했으면 어느정도 괜찮다는 분들..
이미 이혼한 사람에게 그것이 얼마나 잔인한 일인지 모르시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회에서 대부분의 이혼은 견디다 견디다못해 그 고통을 더이상 버틸 힘이 없어서
더이상 불행하지 않기위해 선택하는 것입니다..
행복의 파랑새를 찾아서 나혼자 좋자고 하는 경우 거의 없습니다.
남보기에 그렇게 보여도..
자신의 고통을 낱낱이 남에게 드러내놓고 하소연 할 사람 몇명이나 있을까요?
남보기엔 대수롭지 않은 이유로 하는 것 같아도
그 안에는 말못할 고통과 번뇌가 있는 것입니다.
정말 자살하기 바로직전에나 하는 것입니다..
예를들어 폭력남편의 경우...그와 이혼한 사람이 주변에 나맞고살다 이혼했다고 주저리주저리
떠들고 다닐까요? 기타 다른 이유도 내 아이의 부모이기때문에 남에게 말할땐 내가 당한것의 백분의 일이상 줄여서 말합니다..
배우자에 따라 엄청난 가해자였던 사람이 다른 배우자와는 행복한 결혼생활 하는 경우도 많구요.
서로 안맞는 짝이 있다는걸 왜 내가 경험하지 못했다고해서 그런건 충분히 배려하고 이해하면 되는거지라고 치부해 버리는 것일까요?
아무리 고통스러워도 너희가 선택해서 한 결혼이니 참고살아라..
그리하여 그 불행한 부부관계 아이들 두눈에 가슴에 남게해서 평생 결혼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품게하고..하루하루 고통속에 살게하라고..
불행한 한 부부로 인해 주변의 몇명이 고통을 당하는지 모르시는 분들
어떤 이유인지 차마 말 못하는 것입니다..
무슨 이유로 주변의 이혼한 사람들의 괴로운 이야기를 자세히 알아야하며 평가를 내려야합니까..
쟤 아빠가 어쨌대..쟤 엄마가 어쨌대..그런 소리 듣게 하고픈 부모 없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참고살아라 아이를 위해서 참고산다는 분들..불행한 가정이 아이에겐 더 고통입니다..
도저히 그 길밖에 없어서 하는 것입니다....
제 시부모님 제가 이혼한 이유 절대 묻지 않으시더군요.
이혼 할 만 했으니 한 것이지..아픈기억 왜 다시 되새김질 하냐고..
이혼녀였으니 시댁에 더 잘하려고도 하지말고 당신 아들에게 더 잘하려고도 하지말라고..
그것또한 시간이 흐르면 쌓여서 스트레스된다고..
평범하게 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살라고..더 행복해야 한다는 강박관념 갖지말고..
며칠동안 댓글들을 보며 제 시부모님같으신 분들 이세상에 없는 귀한 분들이란 걸 알았습니다...
나를 이혼녀라는 편견을 갖지않고 나 자체의 인간만으로 평가하여 초혼 아들의 배우자로 선택해주신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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