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상황 여러분은 어떻게~?

해피데이 조회수 : 534
작성일 : 2007-08-26 14:19:01
이번 휴가 갔을 때의 일입니다.
속초해수욕장에 갔었는데 그곳은 수심이 얕은 곳이 넓지 않고
그 전날까지 비가 많이 왔었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물도 차고 파도도 많이
치더라구요.

그래서 4살짜지 아들은 발을 담그고 모래놀이를 하고 있었고 저는 20개월 된
딸을 안고 물놀이 하는 사람들도 구경하고 바다도 구경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들 중에 눈에 띄는 아이들이 있더군요.
나이는 10대 중후반 됐을 것 같은 자매간처럼 보이는 애들인데 둘 다 덩치가
좀 있더군요. 두툼하고 양쪽에 손잡이가 있어서 앉아서 타는 것 같은 튜브를 끼우고
물놀이를 하고 있었구요. 물론 나중에 본 상황이지만...

한 아이가 다른 아이를 쳐다보며 장난스럽게 "언니, 빨리 일어나 왜 그래?!"
다른 아이는 걱정 가득한 표정으로 그냥 파도에 밀려밀려 모랫가 근처까지 왔구요.
전 그때 주의깊게 지켜봤어요. 도와줘야하나 눈치보느라구요.

근데 한 아이는 계속 빨리 일어나라고만 하고 다른 아이는 그냥 움직이질 못하고 있었어요.
잠시 후 그 아이들의 엄마처럼 보이는 사람이 와서는 그 동생같은 아이한테 "니 언니 지금
못 움직이잖아!" 하면서 그 덩치 큰 딸의 손만 잡아끌더군요.

그런 상황이면 얼른 튜브를 위로 치켜 빼주고 아이를 일으키는 게 순서인 것 같은데
자꾸 손만 계속 잡아당기니 그 덩치있는 아이가 끄덕이냐 하겠냐구요.

그래서 남의 일에 그냥 못 지나치는 성격 탓에 같이 갔던 중3조카 여자아이와
한 손에는 애기 안고 있는 저와 같이 가서 튜브를 잡고 있을테니 같이 따님을
일으키시자고 하며 도와주었죠.

그러자 찬물에 쥐가 난것 처럼 꼼작못하던 아이는 일어나서
터벅터벅 걸어갔구요.
그 아이들의 엄마같은 아주머니도 그냥 같이 뒤따라 가시더라구요.

그 순간 저랑 그 조카는 모래에 발이 빠져 넘어질 뻔 하면서도
자기들 도와줬는데 고맙다는 말 한마디 없이
가버리니 황당하더라구요.

꼭 고맙다는 말을 들으려고 한 행동은
아니었지만 좀 기분이 안좋더군요.

그 주변에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냥 지쳐보고 있거나
아님 아예 관심없어서 그런 일이 있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이 있거나
아님 모랫가에서 뭐 큰일이 나겠어 하는사람,
뭐 엄마가 알아서 하겠지 등등
다 이유가 있겠지만...
그런 상황에 닥쳐을 때 비록 큰일은 아니지만
아무도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면 세상은 너무 각박한 인심아닐까요?!
근데 언제부터가 점점 그렇게 변하는 것 같아
씁쓸해집니다.

만약 여러분이 저같은 상황을 목격하셨다면
어떻게 하셨겠어요?


IP : 122.35.xxx.8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잘하셨어요
    '07.8.26 2:25 PM (211.216.xxx.29)

    당연히 저도 원글님처럼 도와주었을것입니다. 세상에는 여러유의 사람들이 있지요..옳다고 믿고 바르게 사는 사람이 많을수로 살기좋은 세상이 될꺼예요..전 길가다 브라자 끈이 보이는 사람에게도 보인다고 얘기 해 줘요..요즘 옷이 너무 많이 파여서..받아들이는 사람이 고맙게 받아드리면 감사한거고..황당해 하면 황당해하는 그대로 넘어가죠..저 같으면 감사하게 받아들일것 같아서..오지랖이 넓다하면 그건 그사람 몫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3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76
682632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43
682631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24
682630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75
682629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72
682628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80
682627 꼬꼬면 1 /// 2011/08/21 27,414
682626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07
682625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794
682624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51
682623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6,993
682622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15
682621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194
682620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399
682619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2
682618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32
682617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080
682616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56
682615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26
682614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61
682613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392
682612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46
682611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41
682610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45
682609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59
682608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19
682607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08
682606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33
682605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086
682604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3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