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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마다 약속 잡기 바쁜 남편2...쓴 소리라도 감사히 달게 듣겠습니다.

고민녀 조회수 : 1,829
작성일 : 2007-08-26 00:14:48
원글

...................................................................................................................  

이제 9개월 됐습니다.
아직 아기도 없구요..
평일에는 저희 둘다 집에서 같은 일을 하기땜에 거의 붙어있습니다.
평일에도 남편은 거래처다 선배형이다, 후배동생이다 해서
인맥이 워낙 넓은 터라... 전화오면 나갔다오고, 술한잔 걸치고오고....
그런 일이 잦죠...
그럴때마다 기다리다 잠들고, 저도 술을 좋아해서 맥주 한잔 하고 자고...
그래요...
그런데, 제가 워낙 까탈스럽지않은 편이라..
남자가 집에 있음 뭐하나 나가서 사람들 만나야지...
하면서 그냥 좋게 좋게 지내왔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지내다보니 제가 너무 바보같은 겁니다.
어째 자세히 보니까 주말마다 약속을 잡아요.
거의 친구들이나 좋아하는 형들하구요.
그럼 나갔다 늦게 들어옵니다.
주말마다 전 혼자 있는 상황이 되더라구요.
그러다 2~3차 끝내고 친구들과 막차를 하러 집으로 옵니다.
제가 술을 좋아하니까 함께 하고자하는 마지막 배려겠지요...
가만히 있다보니까 나가서 돈은 돈대로 쓰고...
놀건 놀거대로 다 놀고...
집에 있으면 저는 밥하고, 같이 밥먹고, 나가있는 시간에도 혼자 일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이게 제 생활이더라구요.
그래도 집안일 되도록이면 도와주는 남편이지만, 그건 도와주는거니 제 일인거죠.
이런 개념도 참 싫구요.
천가지 잘 못하고 맘에 안들다라고 설겆이 한번 해주고, 따뜻한 말 한마디면, 그냥 뭐...
그러는거죠...
이거 참... 얼마 되지도 않은 결혼생활인데 이게 뭔가 싶습니다.
저도 똑같이 나가서 돈 쓰고, 놀고 다니고 그래야할까요?
하지만 제 친구들은 저보다 더 빨리 결혼해서 애기들 있고, 밖에 나오기도 힘든 상황들이고...
참으로 답답합니다, 바보가 된 거 같아요...
그래서 오죽 답답하면 형, 형, 하면서 형, 동생처럼 지내던 형들을 함 만나보까도 싶어요...
이성적인 감정이 있는 건 아니구요...
그것도 참 아니다 싶은 일이긴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정말 바보 될 거 같아요...
이건 절대 할일없어 드는 생각도 아니구요...
하루종일 일하고, 공부하고, 바쁩니다, 바빠요...
하지만 나가는 남편을 등 뒤로 보면서 제가 너무 한심해보이는거죠...
어차피 일, 공부말곤 할일없는 사람같아 보이니까요....
어쩌면좋을까요?
어제부터 약속잡다 안잡히자 오늘도 약속잡는 남편보고 혼자 있을 제 처량한 신세에 한숨이 나오네요.


  
.......................................................................................................................................................

이렇게 해보세요.

님이 먼저 주말에 스케쥴을 잡으세요.
그리고 남편 나가는 것보다 더 먼저 설치고 나가세요.
그리고 중간에 전화받지 마세요.
그리고 남편 귀가시간보다 더 늦게 귀가하세요.

뭐라고 그러면,
당신이 주말마다 스케쥴 잡는 거 보고 스트레스 받다가
나도 이제 내 시간 가지고 당신 스트레스 안 주고 싶어서 그런다...

라고 말하세요.
평생이 달렸으니 악착같이 해보시고,
절대로 그 시간에 밀린 집안일 하지 마세요. 쓰레기가 썩든 말든...  


.......................................................................................................................................................

고민녀  ( 210.0.44.xxx , 2007-08-25 16:22:56 )  

정말 그렇게 하면 고쳐질까요?
오늘도 약속 전 드르렁 대면서 낮잠을 자더라구요.
그래도 깔끔하게 내보내고싶어서 와이셔츠 다리고 있었더니...
자다 일어나 제 모습 보고 기분이 좋았나봐요, 미소 함빡~
그러곤 다려놓은 셔츠 입고 지금 나갔습니다.
지금 약속은 거래처라 금새 들어오겠지만...
이따 저녁먹고 또 밤 늦게 형 만나러 나갈거예요.
그럼 또 새벽 3~4시 돼야 들어오겠죠...
그럼 전 또 기다리면서 맥주 한잔, 영화 한~두편 보겠죠...
이런 모습이 고쳐질려면 정말 그런 치사한 방법밖에 없을까요?
하지만 누굴 만나야할지도 고민이네요...
제일 친한 친구한테 전화했더니 시댁에 내려간다고, 짜증이빠이라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할 수 없이, 여자는 결혼하면 주말도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말았어요...
정말 동네 친구도 없고, 옆집 윗집 알지도 못하는 이 동네에서...
뭘하면서 이 무료함과 한심함을 달래야할지 모르겠어요...  


.......................................................................................................................................................

  남편에게  ( 61.38.155.xxx , 2007-08-25 17:13:35 )  

아직 내가 불편하다는 말씀도 안해 보신거죠.
한 주쯤은 같이 뭘 하고 싶다고 구체적으로 계획짜서 얘기해 보세요.

원글님 남편이 그냥 혼자 놀려고 하는 것만은 아닌것 같아요.
뭘 몰라서 아내는 집안 일 바쁘니 나랑 놀 시간이 없지 생각하는건 아닐까요?  


.......................................................................................................................................................

  덧붙여서  ( 61.38.155.xxx , 2007-08-25 17:15:21 )  

우리 시동생이 그래요.
아내가 뭐 하자 하면 다 합니다.
그런데 혼자 계획은 절 대 못 잡아요.
그 대신 아내의 계획에 따르기는 잘 해요.  


.......................................................................................................................................................

  혼자만의 시간  ( 121.147.44.xxx , 2007-08-25 19:20:42 )  

저는 참 좋던데....
취미활동을 하셔도 좋겠구
위에 남편에게님 말씀처럼 님이 좋아하는 일을 남편과 한 주쯤 같이하자고 해보세요

나이드니 좀 덜하지만 울 남편도 신혼초에는
주말에 집에 있다는 자체를 무지 답답해하더라구요
외식하러 나가든지 동네 한바퀴라도 해야 했죠
그 때는 아마도 TV도 안봤기때문에 더 그랬나봐요  

.......................................................................................................................................................


  고민녀  ( 210.0.44.xxx , 2007-08-26 00:11:03 )  

저두 워낙 말수가 적고, 조용조용한 편이라 혼자 있는 시간도 꽤 즐기는 편입니다.
하지만 그것도 한두번이지, 주말마다 친구들 만날 생각에 금요일부터 들떠 있는 남편보면 많이 서운해요.
게다가 술얻어먹고 다닐 성격도 못되는지라...
한번나가면 거의 2차는 무조건 쏘고 옵니다.
일주일이면 10만원 술갋 우습죠...
그것도 주말은 그런거고, 평일도 그냥 넘어가기 거의 힘듭니다.
저축은 말할것도 없고, 공과금도 밀린데다, 제가 처녀때 들던 보험은 모두 혜약했습니다.
5개를 말이죠...
넣을 수가 없어서,,,,
남편은 시어머님이 들어놓은 게 있는데 절대 혜약하지 말라셔서
며칠전 밀린 거까지 20만원 돈 넣었습니다.
며칠전에 수금이 돼서 말이죠...
밀린 거 다 내지도 못하고 급한 거만 내고 딱 10만원 남았는데...
거기서 만원 남겨놓고 다 갖고 나갔습니다.
카드는 항상 갖고 다니구요...

오늘은 거래처갔다 일찍 온다길래 저녁도 안먹고 배고파도 참고 있다가
고민고민 끝에 전화했더랬죠...
원래 남편 나가면 전화받기 곤란할까봐 조심스러워서 전화도 잘 안합니다.
그랬더니 맥주 한잔 하고 있다고 그러네요...
곧장 술자리로 이어졌나봐요...
그래서 찬밥에 꾸역꾸역 찌게 얹어서 먹었어요, 먹다보니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기도하고...
그리고는 지금까지 감감무소식입니다.
뭐, 남편도 사람이고 사람들 만나는 거 좋아하는 사람이니까 이해는 하지만
결혼전에는 주말에 우리 둘이 만나느라 친구들 소홀히 하고 항상 같이 하고 했던 시간들
결혼후에는 왜 남편만 친구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 돼야 하나 싶기도 해서요.
그보다더 서운한 건 주말이라고 어디 좋은데 갔다오자 계획한번 잡아본 적도 없는 사람...
제가 말이라도 조심스럽게 하면 미안하지만 지금 그럴 상황이 아니다, 다음에 가자...
그러면서 돈은 다 쓰고 들어오고...
주말이면 으례 약속있겠지하고 혼자 지낼 시간 떼울 영화다운받느라...
그것도 한가할 떼 일이죠... 바쁠땐 혼자 날새도록 작업만 하고 있답니다.
오늘은 무지 한가할때라 더 그러네요.
오늘도 거의 날새서 들어올텐데...
그럼 내일 또 늦게까지 술깨도록 잘 거구요.
그럼 전 그동안 밀린 빨래하고, 청소하고, 밥하고 뭐 그러겠죠...
아침먹고 자고, 점심먹고 자고, 저녁먹고 나면 기운이 좀 돌아오겠죠.
그럼 또 영화한편 보면서 뒹굴뒹굴할거예요.
매주 우리 부부의 주말그림입니다.
평일은 뭐 말 할것도 없이 밥먹고, 일하고, 밥먹고, 일하고 나갔다오면 먼저 자고 있는 나....
이게 부부의 참된 생활인지 괜시리 서럽고, 서운하고, 못나보이고 그러네요.
이런 말 하는 것도 창피하고, 친구들한테도 얘기하기 민망하고...
시어머님은 힘든 일 있으면 무조건 얘기하라시지만 그게 어찌 그리되나요?
친정엄마는 더더욱 좋은 말만 부풀려서 말씀드리게되죠...
하도 답답하고 한심해서 82에 긁적여봅니다.
저랑 같은 맘이신 분들은 진정 안 계신가요?
어찌해야 현명하게 부부생활을 유쾌하게 지낼 수 있을까요?  


...................................................................................................................................................


쓴 소리라도 감사히 달게 듣겠습니다.
시어머니, 친정엄마 같은 입장이시라도 감사하구요.
결혼 초부터 도저히 이 상실감에서 벗어나지질 않아 우울증에 걸렸나싶어요...
많은 조언 좀 부탁드려요...
IP : 210.0.xxx.2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호박
    '07.8.26 12:57 AM (121.150.xxx.158)

    저희 남편과 성향이 비슷한것 같네요.... 에휴..그것때문에 저는 결혼 십년에 아직도 고민 입니다. 저희는 주말마다가 아니고 한달에 이십일 정도가 그러네요... 게다가 매일 수영합니다.
    한달에 두번 쉬는데 그날은 또 가족끼리 어디갈래? 이럽니다.
    늘 약속에다 늦은 귀가에 열받아 있는데 자기 쉬는날은 가족한테도 잘 하고 싶다는 얘긴데..
    쉬는날은 그전날부터 제가 화가 나 있기 때문에 어디 잘 가지도 않습니다.

    남편 얘기는 자기일 열심히 하고 집안경제 신경쓰이지 않게 하고...
    바람핀것도 아니고, 도박하는것도 아니고. 그저 친구좋아 술한잔 하는데 그걸 자꾸 뭐라하면
    너무 하지 않냐 합니다.

    제 주위 사람들도 저보고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그렇다나요?
    살만큼 살다 보면 그런 잔소리도 안한다네요
    아직은 제가 남편을 너무 사랑하므로 잔소리를 하는데... 나중에는 안하거나 덜하거나
    그냥 네비 둔답니다.

    그런데 저는 10년동안 이 잔소리를 끝도 없이 하고 있네요
    어떤때에는 이혼해야 끝나는 일인가 하기도 했답니다.

    남들보기에는 저는 10년동안 변하지도 않고 잔소리하고
    남편은 10년동안 변하지 않고 술 드십니다.

    그러므로 변한건 없습니다.


    그냥 자신을 바꾸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하는데..... 그말이 제일 싫네요

    그냥 참고 하세요

  • 2.
    '07.8.26 12:58 AM (122.32.xxx.17)

    많이 고민되시겠어요.

    그럼 약속 한번 잡아보세요.
    저희 남편은 아무데도 안가서 사실;; 귀찮은데....
    어쩌면 평일에 계속 붙어있어서 바람쐬고 싶을 수도 있구요.

    근데 저는 경제적인게 제일 걸리네요.
    경제적으로 빵구가 나면서 놀러다니니...

    고민님도 놀러갈 자본이';;;

    차라리 각자 산다고 생각하시고 하고 싶은거 하세요.
    집안일은 그지꼴이 되든지 말든지.. 쌓아두시구요.
    맞벌이라면 꼭 그렇게 하세요.

    저는 절반은 딱 손안대고 놓습니다.
    나도 똑같이 버는데 왜그래야 한답니까?

  • 3. 위에 계속
    '07.8.26 1:02 AM (122.32.xxx.17)

    저도 결혼한지 10개월인데요.
    아직도 아니다 싶으면 끝낼 맘으로 살아요.

    남들보다 못하는거 아니에요.
    워낙 한국남자들이 못하다 보니까.
    결혼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 제가 쓴 글이거든요.

    저는 요즘 생각으로는 절대 직장 안 놓을겁니다.
    그리고 직장 옮겨보세요.
    꼭 같이 붙어 있지 말구요.

    더 독립적으로 사세요.
    뒤치닥거리 하시마시구요.

    저도 돈 적게 번적 있는데요. 그때는 시간도 많으니깐
    제가 좀 신경쓰다가 딱 출근하자마자 손 놓고
    제대로 하라고 강하게 나갔거든요.

    남자들은 말 안해주면 몰라요.
    빨래 접은 것은 걷어서 접어서 제자리에 넣어놓는거라고 가르쳐 놓으니까 그제사 하던걸요.

  • 4. 음..
    '07.8.26 1:21 AM (220.75.xxx.171)

    전 주말에 남편 사우나도 못가게합니다. 이유는 제가 목욕탕이나 사우나를 싫어해요.
    남편 사우나간 시간에 전 혼자 있어야 합니다.
    그게 싫어서 남편에게 집에서 샤워하거나 되도록이면 빨리 다녀오라고합니다.
    아님 사우나는 주중이나 제가 집에 없을시간에 다녀오라고 하는편이죠.
    남편은 사우나도 못가게한다고 불평하면서도 집에서 샤워하고 마누라와 함께 있어줍니다.
    처가집가면 친정식구들 앞에서 하소연합니다.
    마누라가 생전 목욕탕도 안가고 남편까지 못가게한다고요. 그럼 울 친정식구들 고개를 끄덕끄덕합니다.
    옆에서 새언니들 친정오빠들도 생전 목욕탕 안간다고 그러려니 합니다.
    말 꺼낸 울 남편 본전도 못건지지만 그래도 새언니들이 "고모부 힘들겠어요!" 하고 편들어줍니다.
    저 역시 주말에 친구들을 만나거나 하는일은 거의 없습니다.
    남편이 출장을 간다거나 피지못할 사정이 있을때나 만나는편이죠.
    금요일 저녁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7끼니를 함께 먹으며 24시간 내내 붙어지내는편입니다.

    결혼 8년차 애가 둘이지만 가끔은 남편에게 말합니다.
    "내 옆에서 1m 이상 떨어지지 말아주세요!"
    거실에서 안방으로 가는 남편에게 어딜가냐고 묻기도 하고 안방에서 10분이상 안나오면 뭐하냐고 서로 찾는편입니다.
    그렇다고 울 부부가 절대 닭살부부는 아닙니다.
    전 그저 남편이 내 옆에 있어주는게 편하고, 남편 역시 제옆에 있어주려고 노력하는편입니다.
    만나는 사람도 그닥 많지 않고 혼자 지내는걸 즐겨하는 마누라의 성향을 있는그대로 받아주는편이죠.
    어찌보면 마누라 집에 꽁꽁 숨겨놓는걸 좋아하는 보수적인 남자이기도 합니다.

    너무 돌날라올소리만 해서 죄송합니다.
    저도 남편에 대해 불만도 있고, 고민도 있지만 제가 느끼는 최대장점을 얘기한것뿐입니다.
    원글님이 좀 더 적극적으로 주말엔 부부가 함께 지내자고 남편에게 말하세요.
    저라면 주말시간 남편을 독차지하기위해 적극 싸워볼것 같습니다.

  • 5. 혹시
    '07.8.26 1:24 AM (96.224.xxx.91)

    남편되시는 분 게이일 가능성은 없을까요? -_-
    어떻게 결혼하신 건지 모르지만 아직신혼인데 저렇게 밖으로만 돈다는 게 정상으로 보이지 않아요.

  • 6. 고민녀
    '07.8.26 1:28 AM (210.0.xxx.28)

    의견들 감사합니다.
    저도 매일매일 방법을 찾고 있습니다.
    그 중 직장생활을 해볼까, 그러면 좀 더 나아지지않을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저희 일이란게 혼자서는 할 수 없는 일입니다.
    남편은 영업을 하고 전 디자인을 합니다.
    10여년 전에 관둔 일이지만 어찌 일이 그리 맞아떨어지더라구요.
    사실 만나게 된 계기도 거래처여서 만나게 된거구요.
    그래서 제가 나가서 직장을 다닌다면 남편은 혼자서 일을 할 수가 없습니다.
    게다가 지금 일이 잘 안돼서 결혼 직전에 제가 하던 사업을 다시 할 생각이구요.
    그것도 걱정인 게 그럼 아무리 남편이 도와준데도 제 책임하에 움직이게 될 일이 태반인데...
    그럼 남편은 더 나태해지지 않을까도 싶어요.
    결혼 전에 제가 친정의 모든 생활비를 다 관리했거든요.
    엄마도 제 일 도와주시구, 동생두 그렇구요.
    그래서 제가 하는 사업으로 생활비 다 해결하고, 보험료며 식비며, 가족을 위한 모든 생계비...
    하지만 제가 결혼하면서 엄마나 동생 모두 일자리를 잃은 겁니다.
    그래서 지금 각자 다른 일들을 힘들게 하고 있어요.
    동생은 다행이 하고 싶어하던 공부를 계속하고 있었기때문데 직장을 다니고 있지만
    그것도 박봉이라 한달 100만원 받아서 생활합니다.
    아직 미혼이긴하지만 나이가 30인데 마냥 그러고 있을 순 없죠.
    엄마도 저녁 9시부터 아침 9시까지 식당에 다니십니다.
    정말 이 시간에도 땀을 비오듯 흘리실 엄마 생각하면 정말이지 가슴이 미어집니다.
    하지만 저, 남편한테 경제적인 면에 대해 단 한마디도 한 적 없습니다.
    오히려 미안해할까봐 조심스러워하고 태연한 척 하죠.
    저도 사실 성격도 긍정적이라 걱정을 싸 안고 살지도 않아요.
    결혼 초에 보험금 밀린 것 때문에 친정으로 전화가 갔었나본데...
    제가 단 한번도 그래본 적이 없어 엄마가 놀라셨는지 전화를 주셨더라구요.
    그래서 남편이랑 통화하시고, 무슨 일이냐고... 당연히 놀라셨겠죠....
    하지만 저, 되려 엄마한테 속상한 소리 했습니다.
    내가 다 알아서 하는데 엄마 왜 그러냐고...
    그땐 잠시겠진 생각했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이건 아니다 싶은거죠...

    그리고, 저도 처음에 상당히 긍정적으로 아무래도 남자랑 여자랑은 성차라는 게 있으니까
    다르겠지 하면서 참아온 생활습관도 어마어마하게 많습니다.
    빨래통에 양말 뒤집어 넣어두면, 암말 없이 다시 뒤집어서 빨고, 빨래 개키면서 조심스럽게...
    어머, 양말이 뒤집어져있었네... 이런 일이 있나? 자기가 그런거야?
    다음에 또 그러면, 헉, 벌써 두번째네... 좀 창피하다...
    이런식으로... 얼마나 참았는지 모릅니다.
    사실 그런 거에 스트레스 받아하는 거 같아서, 이제는 그냥 혼자 두번일 세번일 합니다.

    그런 게 중요한 건 아니니까 참아도 되겠다 싶은거죠...
    하지만 생활에서 중요한 건 행복이쟎아요...
    남편은 결혼해서 친구들과 더 편하게 만남을 가지고....
    친구들은 와이프 잘 만났다 칭찬해주니 어깨 으쓱할거고...
    늦게 들어와도 편하게 집에 들어와 밥 먹고 자고...
    언제나 밥해주는 마누라 있겠다, 언제나 청결한 집에서 생활하겠다...
    불편한 게 있다해도 행복한 점이 크지 않을까? 싶어요...
    그렇다고 남편이 그리 나쁜 사람도, 못된 사람도, 남한테 상처 주는 사람도 아녜요....
    다정다감하고, 자상하고, 많이 예뻐해주고... 그럽니다.
    하지만 생활자체에서 전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혼자 사는 거랑 뭐가 다를까요?
    초기에는 밥짓는 밥순이 같단 생각에 힘들더니...
    (예전에 제가 밥순이랑 제목으로 글 올린 적도 있거든요...)
    지금은 또 다른 문제가 절 힘들게 하네요...
    저희 엄마, 아빠가 제가 어릴 때 이혼을 하신 관계로 전 이혼은 절대 부정적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계속 된다면 아기를 갖기도 겁나고, 그 전에 뭔가 판단을 해야겠단 생각도 듭니다.
    슈퍼 문 닫을 시간이라 얼른 내려가서 맥주PT 2병 사왔습니다.
    그리고 일본드라마 11편 받아놨구요...
    오늘은 또 이걸로 떼워야할래나봐요...
    아휴~ 뭐가 이래요...

  • 7. 저는..
    '07.8.26 1:48 AM (219.252.xxx.66)

    저도 결혼한지 10개월됬는데요.
    솔직히 결혼했다고 해서 부부가 각자의 개인적인 삶을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남편이 가끔 친구들 만나 술마시면 새벽에도 태우러 가서 웃으면서 데리고 오기도 하구요.
    저도 가끔 친구들 만나서 12시 넘어서 들어오기도 합니다.

    죄송하지만 저는 위에 누가 말씀하신 거 처럼 부부가 너무 딱달라붙어 사는 거에는 반대합니다.
    그럼 세상이 너무 좁아지거든요.

    그렇지만, 결혼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이 함께 사는 것이므로
    온전히 개인적인 삶만 살수는 없는 것이겠죠.
    결혼은 서로 조금 불편해도 참고 이해하고 노력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의 삶의 일부가 되는 거라고 생각해요.

    남편분하고 분위기 좋을 때 한번 대화해보세요.
    솔직한 님의 마음을 이야기하고 남편분하고 해결책을 함께 찾아보시면 좋겠어요.
    남편분은 왜 그렇게 밖에 친구들만 만나고 다니시는지,
    결혼에 대한 책임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추궁하는 느낌을 주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이야기하면 서로에 대해서 좀더 가까워지지 않을까요.
    먼저 충분히 이해가 되야 해결책이 찾아지지 않을까 생각해요.

  • 8. 아주
    '07.8.26 2:02 PM (220.75.xxx.15)

    수상해요..
    제 남편도 이해 못하는데요.

    한번 맘 먹고 조근조근 요구도하고 막아보세요.
    이유를 물어보시구요.
    이게 정상인 부부생활은 아닌것 같다.....나는 이렇다,넌 왜 그러냐,왜 결혼했냐...
    좀 따져 보심이 옳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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