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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안의 지름신이 고난도 테크닉을...

룸바디스커버리 조회수 : 892
작성일 : 2007-08-24 13:57:37
10월에 빚이 억단위로 몇장있는 아파트에  입주도 해야하고, 이차저차 돈들어갈데도 많고 해서
비밀특가 매장에 있는 룸바디스커버리, 스쿠바 모두 외면해야했습니다.

다행이도 품절되어 스쿠바는 사고싶어도 못사게 되었다는 핑계가 생겼고...
디스커버리도 집에있는 일렉 리모컨달린 50만원주고 2년전쯤 산 진공청소기를 위안삼아 지름신을 물리치고..
5만원 할인을 보고 침만 꼴깍꼴깍 삼키며 이틀째 특가매장만 들락날락만 해오던중...

하여튼 참고 있는 제자신이 참 기특도 하여,
오늘아침 식탁에 마주앉은 남편에게 내가 요즘 얼마나 아끼고 있는지 알려주기위해 룸바얘기를 꺼냈지요.

나      자기야. 요새는 물청소해주는 로봇청소기도 나왔대, 물걸래도 한것처럼 깨끗하다네...

남편    응...

나      근데 50만원 넘는데도 그건 금새 품절됐어. 정말 괜찮은가봐...나중에 이사가면 한번 생각해봐야지...

남편   어, 그래..

나      근데 그냥 진공청소기 로봇은 롯데닷컴에서 파는 것보다 82쿡에서는 반값에 팔아.

남편   그래서 얼만데?

나     24만원.

남편   어????????50만원짜리를 반값에 팔아?

나     그래, 82에 비밀특가 매장이 생겼는데 거기서 가끔 그렇게 좋게 팔더라구...어쩌구저쩌구....
      
남편   근데 왜안사?

나    요새 돈이 없잖아...생활비 맞추느라 내가 얼마나 참고 있는데...어디서 그돈 공짜로 나온다면 모를까 안사려고...

남편     돈이 그렇게 없어?.....(여기서 우리남편 기분나쁠까봐 한마디 붙이면 우리남편은 참 잘벌어오는데 그동안 제가 집에서 지름신을 주신으로 모시느라 많이 못모았어요...ㅠㅠ)

나     6개월 무이자도 되는데 안사려고...

남편     무이자까지 그렇게 길게 돼? 사, 사.....

나    아니, 나는 자기가 이사가기전에 짐 쟁인다고 뭐라 할까봐 안샀는데...

남편    언제 내가 자기 한데 뭐라했다고 그래?

헤벌레 하고 이 상황 무슨상황 파악하기도 전에 얼른 일어나 한정판매 끝날까봐 컴퓨터 부팅부터해서 주문했어요...

갑자기 반전되는 분위기에 나름좋으면서 난감해집니다. 그리 누르고 있던 지름신이 남편을 통해 오다니...절약한다는 이미지 심어주며 칭찬받으려고 했던 것이 일이 이렇게 되다니...내안의 지름신이 고난도 테크닉을 구사한것인지...

근데 아침때일을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그리 돈없다고 했는데 구지 청소기 로봇은 사라고 하는 것이 좋지만은 않아요.
제가 잘 못하고 안하니 청소해주는 로봇이라도 있어야 살겠다고 생각한거같아서...^^;;

다음달에 스쿠바 들어오면 남편은 아마 걔도 사라고 할것같아요.^^;;
IP : 58.78.xxx.206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ㅋㅋ
    '07.8.24 2:00 PM (58.148.xxx.16)

    저희 남편도 다른 사람들한테
    제가 물건 사들이는 게 돈버는 거라고 자랑하고 다닌답니다.
    (저는 직접은 못들었고, 다른 사람 통해서 들었습니다만...)
    십몇 년을 살아오면서 쌓인 신뢰? 관계라고나 할까요?

    하긴 남편도 그렇게 믿는 게 속이 편하겠죠~~

  • 2. 아무트
    '07.8.24 2:11 PM (222.111.xxx.76)

    좋으시겠어요
    저도 고난위도의 테크닉을 발휘하여..
    고로코롬 신랑한테 말을 했는데도
    신랑은.. 인간 청소기 있잖아. 이러더라구요
    신랑이 더 고난위도~~

  • 3. 질러질러
    '07.8.24 2:23 PM (211.220.xxx.253)

    어제 저도 모르게 카드 결제를 하고 있던 제 손가락을 발견했습니다.어허..
    거의 쓰지도 않는 롯데카드로 6개월 할부로 끊었습니다.
    제 삶에 할부는 절대 없는데 것도 6개월 할부라뇨.

    결혼한지 3년 됬는데 혼수로 남편이 룸바 사자고 졸라댈 때 '이기..미칬나!'라고
    욕 바가지로 하고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룸바 사라사라~~ 이랬을 때도
    대꾸도 안 했는데 지르다뇨...제가 제 정신이 아닌게죠.

    남편한테 82쿡에서 샀다니깐(평소 82 죽순이인 절 잘 알기에..) 대뜸하는 말이
    '중고로 장터에서 샀지?' 이럽디다.
    이 아저씨 왜 이랴..82에 한번도 들어온 적도 없으면서 설레발치긴.
    '아니아니, 엘닷컴 특가매장서 우리 회원들만 특별히 할인 해주는 거야'..

    아주 흡족한 미소를 지읍디다.
    뭐 니가 힘들면 사야지..

    사실 둘째 임신하면 사주기로 했었는데 아직 생기지도 않은 아기 핑계 대봅니다.

  • 4. 룸바디스커버리
    '07.8.24 2:40 PM (58.78.xxx.206)

    장터에서 한 300넘게 썼나봐요. ㅠㅠ 가입한지...몇달?ㅠㅠ
    그래서 반성하고 자중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중고 좀 그만 사들이라고...
    롯데닷컴이 새로운 지름신을 ....장르를 바꿔 또 시작인가 두렵기만 해요..
    다음달이나 되야 백화점 할부 끝나는데...^^;;

  • 5. ...
    '07.8.24 3:20 PM (210.117.xxx.43)

    저... 난위도 --> 난이도

  • 6. 룸바디스커버리
    '07.8.24 3:22 PM (58.78.xxx.206)

    ㅋㅋ 괜히 한글자 더 써서...ㅎㅎ

  • 7. 룸바는
    '07.8.24 10:28 PM (58.124.xxx.194)

    남편도 좋아해요..
    왠지 단순한 가전의 느낌보다는
    테크놀러지 최첨단 가전스러운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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