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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친정
친정아버지 몇년째 간경화로 투병중으로 두세달에 한번씩 정기검진 받고 약복용하며 지내십니다.
그래도 술을 너무 좋아하여 끊지못하고 계속드십니다.
친정어머니 몇년째 당뇨로 합병증이 와서 혈액투석 받으시고 망막손상으로 시력을 거의 잃어 집안일 거의 못하고
사신지 몇년째입니다.
아직 결혼안한 여동생과 남동생 둘이있으나
여동생은 직장다니고 막내도 군제대후 전문대 1년을 남겨놓구 둘이 서울서 자취를 하고있네요
둘째남동생은 다니던 대학 자퇴하고 그냥 집에서 컴터하며 아무 하는일없이 집안에서만 지내고있습니다.
친정살림 대부분 아버지가 하시고 주말엔 여동생이 내려와 돕고 있네요.
친정어머니, 아프고 안보이기때문에 외출이 어려워 매일 한두번씩 저에게 전화합니다.
처음엔 그냥 엄마의 말벗이 되어주는거라도 잘 해드리자 싶었는데
매일반복되는 전화에 또 거의 반복되는 통화내용..어디가 아프네..등등..
이젠 좀 지칩니다.(이런마음먹는게 나쁜거 알지만..그래도 어딘가 털어놓구 싶어서요)
또 주말에도 전화해 혹시라도 안받으면 어디갔나 싶은지 핸폰으로 전화하고..
엄마의 상태가 안좋긴하지만 좀 엄살이 있는 편입니다.
그런 엄마를 옆에서 지켜보는 아버지 또한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것같습니다.
병원갈때를 제외하면 거의 술을 드시며 생활하시고 그게 좀 심하다 싶으면 여지없이 병원에 입원하시곤합니다.
체하기도 잘하여 응급실신세도 많이 지구요.
가끔 한밤중에 연락이올라치면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때도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이지나면 회복이 되니 다행이지만요..
가끔씩은 이런 상황들이 답답합니다.
대부분 시댁문제로 힘들어하시는데 전 시댁이 오히려 편하고 좋아요.
이런마음 먹는자체가 죄스럽긴하지만 가끔은 신랑보기도 민망하기도 하답니다.
그냥 저의 이런마음 친구에게도 털어놓지못하니 그냥 익명을 빌어 하소연해봤습니다.
1. ..
'07.8.19 4:33 PM (222.237.xxx.173)힘드시겠어요.
뭐라 위로를 해드리고 싶은데..말주변이..
토닥토닥..2. ...
'07.8.19 9:01 PM (222.233.xxx.247)저두 힘든 친정을 두고 있는 사람인데요..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네요.
남들은 친정에 가서 편히 쉬고 온다지만 전 마음이 불편해서 잘 내려가지도 않아요.
전화올 때마다 이번은 무슨 일인가 가슴 철렁하고.
첨엔 걱정이 돼서 전화도 자주 하고 그랬는데 이젠 연락 거의 끊고 살아요.
제가 너무 나쁜 딸인 거 같아 마음이 안좋지만
걱정하고 도와줘도 매번 똑같은 상황..아예 연락끊고 사니 편하긴 하더라구요.
힘내세요^^3. 조미용
'07.8.19 9:16 PM (218.38.xxx.3)많이 힘드시죠..
부모님이야 연세가 많으시고..오랫동안 아프시니까 자연히 몸도 맘도 약해지시고..
어린아이처럼 엄살도 심해지시죠. 집에 있는 남동생이라도 번듯한 직장다니면서
자기몫해주면 한결 맘이 편하실텐데...다 내 맘같지않죠...
맏딸의 신분이 맘고생 담당인가봐요 ^^;;...저도 그래요~
그래도 신랑..시댁..아기..이쪽이라도 아무탈없음에 감사할 일이라고 자꾸 위로 받으세요..
종교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지만
내 힘만으론 해결할 수 없는 영역에선 기도나 묵상, 참선등이 최고의 위로이자 힘이 되는듯..
다 들 들쳐내지 않아서 그렇지 만만치않은 보따리들을 갖고계실꺼예요..
어차피 하루이틀에 끝날 상황도 아닌데
너무 스트레스받지 마세요..그렇치않아도 너무너무 덥잖아요..
남편과 아기랑 더 많이 행복하시구요 ^^4. 힘든상황
'07.8.19 11:00 PM (222.107.xxx.105)이신거 압니다만...
그래도 몸아픈 본인보다 힘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어릴때 키워주신 할머니를 내 생활 바쁘다고 제대로 찾아뵙지도 전화통화도 자주 못드리고
떠나보내고 나서 항상 마음이 아프고 후회를 합니다
님도 지금은 힘드시겠지만 부모님이 영원히 님과 함께 하실수는 없다는 사실을 마음에 새기고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시길 빌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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