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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무슨 꿈이 있었더라.. 무슨 꿈이 있더라.. 뭘 꿈꿀까,,

거위의 꿈 조회수 : 305
작성일 : 2007-08-19 10:41:09

내 꿈이니 어디에 대고 하소연 해도 어느 누가 정답을 알려주진 않겠지만,
일요일 오전부터 괜히 시샘하는 마음으로 결국은 나를 탓해봅니다.

발단은 아주 가끔 들리는 누군가의 미니홈피.
몇년 전이던가.. 누군가의 홈피에 갔다가 맘에 드는 사진 하나가 스크랩 된게 있어서
그 사진 주인 찾아 가본 미니홈피 주인장의 이야기.

한국 어디 지방 국립대에서 공부하고 그 전공을 잘 살려
외국에 있는 국제기관 연구소로 인턴쉽을 나가고,
내가 처음 홈피를 보던 그 시기에는 한국인 남친과 찍은 다정한 사진도 많고,
그 사진 아래에 가족들, 친구들이 남긴 리플들을 보면서
아.. 이렇게 가족들에게 다 공개된 연애를 하는구나.. 라고 놀래기도 하고
남겨진 글마다 참 긍정적이고 밝은 이야기들이어서 참 맑고 밝은 아가씨네.. 하고 감탄도 하고.


그렇게 또 몇달 잊고 살다가 문득 생각나 찾아가보니
그 새 남친이 한국에서 바람을 피워서 -_- 인턴쉽하는 그 아까씨 무척 괴로워하고 있고
그렇게 또 몇달 잊고 살다가 문든 생각나 또 찾아가보니
그 새 인턴쉽하는 곳에서 다른 미국인 동료와 또 예쁘게 사귀고 있고,

간간이 올린 그 미국인 새 남친과의 에피소드를 읽다보니
예전의 그 남친이 바람피길 참 다행이네.. 정말 이 아가씨가 너무 아까웠네.. 그런 생각도 들고,
몇달 뒤에 가보니 결혼얘기가 오가고 한국에서 한번 미국에서 한번 결혼식 올리고,
그리고는 아주 남편과 함께 미국으로 떠나서 잘 살고 있는 한 예쁜 아가씨의 이야기들,

오늘 아침 또 문득 생각나 홈피에 가보니
남편도 열심히 공부중이고 이 아가씨도..(음,, 결혼해서 이젠 아가씨가 아니네..)..
열심히 적응해서 미국에서 자기 전공살려 다시 직장도 잡고 여전히 열심히 살고 있네요.

물론 홈피가 남들 보이기에 좋은 이야기들로 꾸며지기는 하지만,
몇개 보이지 않는 사진들 속의 그 커플들의 표정을 볼 때나
몇개 남긴 게시판의 이야기들을 읽다보면 참 부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집 떠나 처음 해외에서 인턴쉽하는데 힘들었겠죠,
외국인 남친만나 사랑을 확인하기까지도 힘들었을 테고,
국제 결혼도 하고, 아는 사람 하나 없는 미국땅에 적응하기까지도 힘들었을 테고,

나같으면 그 힘든 상황 상황마다 옆엣사람까지 같이 괴롭히면서
왜 내 인생을 이런지 자학해 가면서 상황들을 좋게 이끌지 못했을 텐데
참 똑소리나게 또 부드럽게 또 편안하게 삶을 잘 영위해 가는 그 아가씨를 보니
내 자신이 부끄럽기도 하고 나도 부지런히 긍정적으로 살아봐야지 하는 생각도 들고..

뭐 그런 주저리주저리 하는 생각이 드는 일요일 아침이네요.
IP : 221.144.xxx.1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덕분에..
    '07.8.19 10:51 AM (211.210.xxx.12)

    거위에 꿈을 듣고 있습니다.
    참..좋은 노래,가사죠!!
    모든건 내가 맘 먹기 아닐까 합니다.
    눈뜨고 보니 옆에 있어야할 남편이 보이지 않아 핸펀해보니..
    새벽부터 친구 이삿짐 날라주러 갔다네요.
    곤하게 자는것같아 안깨웠다고 먼저 말안해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에..
    걍 가슴이 뭉클한 40넘은 아짐입니다.
    미안하다~고맙다~라는말 표현안하는 사람인데..
    남편도 늙어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
    저도 괜히 주저리~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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