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고객님의 잔액은 64억입니다..

바~보 조회수 : 4,805
작성일 : 2007-08-17 16:32:57
밑에 천만원 입금되었다란 메시지 왔단 글 읽고,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서 웃었습니다.

작년 어느날, 안쓰는 통장 정리에 들어갔습니다. 워낙 정리 깔끔하게 못하고 사는 성격인지라
처녀적 쓰던 통장들이며, 잠깐 필요해서 만들어논 통장들.. 한 대여섯개 되더라구요.

은행에 각각 가기는 귀찮아 폰뱅킹으로 잔액조회만 죽 해보는데, 어떤 은행은 칠천원,
또 다른 은행은 만오천원 정도.. 소소하게 한 오만원 정도 찾을수 있더군요.

마지막으로 제일은행에 전화를 해봤더랍니다. 예전 살던 동네 아파트 단지안엔 그 은행의 현금인출기
밖에 없어서 비상금조로 십여만원정도 예치해 놓고 현금카드로 찾아쓰던 통장이었어요.

한 삼사천원 있으려나..하고 음성메시지를 듣고 있는데,

"고객님의 잔액은 육십사억입니다"  <----- 이러는 겁니다!!!

며칠 전 케이블에서 '돈을 갖고 튀어라'란 영화도 봤는데, 웬 눈먼 돈 64억이 제 통장에 들어있답니까?

몇번을 반복해서 들어도 계속 나오는 멘트,,  '64억입니다.. 64억,,, 64억,,, 64억......'

더운 여름에 식은땀 줄줄 흘려가며, 통장 들고, 둘째 업고, 현금인출기로 냅다 뛰었다죠.
통장 잔액 확인해보려구요.

두근반 세근반.... 통장정리 버튼 누르고 기다리는데, 어찌나 가슴이 뛰던지....

정말이면 어쩌지? 신고해야 하나? 그냥 바로 인출하고 뜰까??? 내가 걍 쓰면 쥐도 새도 모르게 잡혀가나?????  

드디어 통장이 튀어나오고, 떨리는 가슴을 안고 통장 잔액을 살펴보았더니....


64원.

띠요옹~~~  그러고 보니 64억 이었다면 64억'원' 이라고 하는게 맞겠다는 생각이 들면서,
제일은행 폰뱅킹 써비스 녹음한 성우가 너무너무 미워지더군요..ㅎㅎ
무슨 성우가 원 발음을 제대로 못해 억 발음이 난답니까????

나중에 신랑에게 얘기하면서 억울한 마음에 전화로 그 목소리 들어보라했더니,
정말 헷갈릴만 하긴 하지만, 어찌 정말 속을수 있냐며 마구마구 비웃더군요.... ㅠ.ㅠ

어쨌거나, 잠깐이었지만 나름 배부른 상상을 즐길수 있었던 날이었답니다.

정말 현찰 64억이 내 통장에 들어있다면 밥 안먹어도 배부르겠지요?? ㅎㅎ








IP : 211.219.xxx.182
2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17 4:39 PM (122.21.xxx.7)

    ㅋㅋㅋㅋㅋㅋㅋ
    재밌게 읽고 갑니다 ㅋㅋㅋ

  • 2. 루이스
    '07.8.17 4:42 PM (218.48.xxx.180)

    님 덕분에 웃었습니다. ^^ ㅎㅎㅎ

  • 3. ㅋㅋㅋ
    '07.8.17 4:47 PM (59.13.xxx.51)

    사무실서 읽으면서 아주 혼자 히죽거리다가 바보되는~ㅎㅎㅎ

  • 4. ㅋㅋㅋ
    '07.8.17 4:48 PM (61.254.xxx.106)

    저도 마구 웃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히 둘째 업고 은행으로 뛰셨다는 대목에서는 ㅋㅋㅋㅋㅋ
    근데 저역시 그렇게 둘째 업고 뛰었을거 같아요 ㅎㅎㅎㅎ

  • 5. 그순간
    '07.8.17 4:54 PM (61.81.xxx.3)

    전화기 들고 있는 손이 마구 떨리셨을듯해요..
    가슴에는 고삐풀린 망아지가 뛰어다니고 ㅎㅎㅎ

  • 6. ㅋㅋㅋㅋㅋ
    '07.8.17 4:55 PM (222.101.xxx.110)

    아~~ 시원합니다. ㅎㅎㅎㅎ

  • 7. ㅎㅎㅎㅎ
    '07.8.17 4:55 PM (211.186.xxx.168)

    그 음성..저도 듣고 싶습니다.^^

  • 8. 해피해요
    '07.8.17 5:14 PM (220.87.xxx.234)

    더운날 시원하게 웃었네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 9.
    '07.8.17 5:23 PM (220.120.xxx.193)

    웃겨서 로긴했네요.. 더운날 땀흘리며 아기업고 헐레벌떡 뛰어가시는 모습이 그려지네요..넘넘 허탈하셨을거 같애요... 64억.. 저였다면... 생각만 해도 벌렁벌렁 ^^

  • 10. ....
    '07.8.17 5:30 PM (203.251.xxx.194)

    저도 예전에 휴면통장 하나 있어서 혹시나 하고 전화로 잔액조회를 하는데....

    고객님 통장 잔액은....백...만원 이렇게 들리는거예요...더운 여름날 저도 헐레벌떡 은행가서 통장정리를 짠~했더니 100원;; 왜 그렇게 들렸을까 제 귀가 원망스럽던 여름날이었답니다.ㅠㅠ

  • 11. ㅎㅎㅎ
    '07.8.17 5:34 PM (211.52.xxx.140)

    ㅎㅎㅎㅎㅎㅎㅎㅎ 애기 업고 뛰어가는 상상에... 허탈햇을 표정 생각하니 웃음이 나네요.
    저 같아도 그랫을거 같아요.

  • 12. ㅋㅋㅋ
    '07.8.17 5:39 PM (222.120.xxx.155)

    녜~맞아요~ㅋㅋㅋ

  • 13. 푸~
    '07.8.17 5:50 PM (203.244.xxx.8)

    하하하하~ 재밌어요...

  • 14. 바~보
    '07.8.17 7:53 PM (211.219.xxx.182)

    앗, 저말고도 통장 들고 땀 흘리며 은행 뛰어가셨던 분 또 있으셨군요..ㅎㅎ
    왜 그랬는지, 지금 생각해보면 뭐에 홀렸나 싶네요. 금나라 처럼 돈귀신에~~~ 우걀걀걀~~

  • 15. ㅋㅋ
    '07.8.17 8:54 PM (221.141.xxx.56)

    잠깐이나마 너무 행복하셨겠어요.
    얼마나 많은 생각이 스쳐지나가셨을까나....

  • 16. 하하하
    '07.8.17 9:05 PM (211.176.xxx.165)

    덥고 습해 짜증 났는데 시원하게 웃었어요.
    64억....

  • 17. 건우맘
    '07.8.18 12:46 AM (58.228.xxx.72)

    ㅎㅎㅎ

  • 18. ^^
    '07.8.18 6:02 AM (219.254.xxx.156)

    덕분에 웃음으로 하루를 시작했어요. ^^

  • 19. ^^
    '07.8.18 6:17 AM (58.149.xxx.162)

    덕분에 간만에 키득키득 웃었네요.^___ㅠ

  • 20. ㅎㅎㅎ
    '07.8.18 9:25 AM (58.142.xxx.74)

    이 더운 여름아침에 시원하게 웃고
    하루,시원하게 시작합니다^^

  • 21. 크!크!크!
    '07.8.18 9:53 AM (211.201.xxx.236)

    짧게나마 흥분했을 님이 재밌어요~~

  • 22. 나도
    '07.8.18 9:54 AM (211.201.xxx.236)

    잔액조회 함 해볼까나~~

  • 23. 저도
    '07.8.18 1:55 PM (211.176.xxx.190)

    듣고 싶어요. 육십 사어억!~~~

  • 24. 더운날
    '07.8.18 3:03 PM (220.75.xxx.242)

    그래도 한번 웃껴주어 고마워요.

  • 25. 저두
    '07.8.18 3:19 PM (219.251.xxx.17)

    웃고 갑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18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634
682617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66
682616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50
682615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20,007
682614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723
682613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438
682612 꼬꼬면 1 /// 2011/08/21 27,456
682611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57
682610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79
682609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78
682608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30
682607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52
682606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58
682605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44
682604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46
682603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96
682602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218
682601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80
682600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45
682599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92
682598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19
682597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72
682596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91
682595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89
682594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85
682593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51
682592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29
682591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54
682590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64
682589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70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