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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에서 대학원 학비를 주신다면

만일 조회수 : 941
작성일 : 2007-08-17 13:15:23
나이 40이 넘으면서 남편과 아이들만이 내 생활의 전부였다는 사실이 의미를 잃어가며 너무 우울한 날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무언가 자기 일을 하면서 더불어 경제적 능력(정도가 어떻든지)도 있는 여성들이
너무도 부럽더군요. -남편과 아이가 무슨 문제가 있는 건 아닙니다.

남편으로부터 정서적으로 독립도 하고 싶고 무언가에 집중하며 나를 위한 시간을 가지며 자존감(?)도
만들어가고 싶었어요.

이것저것 생각 중 상담심리 대학원을 눈여겨 보게 되었어요. 제 성격과도 잘 맞는 것 같구요.(학부 전공은
다릅니다) 근데 그 공부가 시간도 참 많이 걸리고 석사를 해도 일할 곳이 없다고 하는데 전 석사를 마친다면
정기적인 수입은 없다 해도 제가 50대 정도 되었을 때 무료 상담과 함께 제 용돈 얼마 정도는 마련할 수
있었으면 하거든요.
상담 쪽 일이 자기 돈만 들어가고 수입은 얻기 어려운 일인가요?

우울해 하는 절 보고 마침 친정엄마께서 집에만 있지 말고 하고 싶은 걸 좀 해봐라 하시는데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면 대학원 학비 정도는 주실 것 같아요.

공부하기에 많은 나이이기도 하고 비용도 많이 들고 여건도 그렇다는데 그래도 더 늦기 전에 시작해 보는 게 맞을까요?

많다면 많은 나이지만 더 늦기 전에 좀 더 발전적인 인생 설계를 하고 싶은 제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125.128.xxx.6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라면
    '07.8.17 1:19 PM (211.207.xxx.83)

    대학원보다는 취미생활을 해보겠습니다.
    대학원 학비가 만만치 않은 것도 그렇지만 그거 마치고 진짜 뽀족한 수가 없다면, 그게 꼭 하고 싶은 공부라면야 또 다르겠지만 지금 말씀하신 거로는 대학원이 최선의 선택은 아닌 거 같네요.
    저라면 무언가 취미생활로 시작해 보겠는데요.

  • 2. ...
    '07.8.17 1:22 PM (121.55.xxx.104)

    저기 근데..
    나이가 40대에 접어 드셨다고 하는데...
    친정에 학비 보조를 받는게..
    좀 그렇지 않으실까 해서요...그냥 단순 제 생각 입니다...
    저도 아이 키우면서 정말 제자신이 너무 도태 되는것 같아서 한번씩 미칠것 같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
    이러다 내 인생 정말 끝나는가 싶어서요...
    근데...
    저도 대학원 진학은 꿈꾸고 싶지만 경제적인 여건이 전혀 되질 않는 상황이다 보니...
    그냐 저냥 맘 접고 있긴 합니다...
    그리고 상담 심리는 저도 한번은 생각해 본 분야이긴 한데 근데 현실적으로 아직 수요라던지 체계적으로 한국에서 자리 잡은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좀 힘들다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아동심리 치료나 이런쪽은 그나마 좀 괜찮은데 성인 상담의 경우엔 거의 뭐 밥 먹고 살긴 어려운 학문이라는 의견이 좀 많았구요...

    그래도..
    꼭 생계를 위해서가 아닌 뭔가 해 보고 싶으시다면 그냥 해 보세요..
    이제 아이도 다 컷고.. 한데..
    열심히 공부하는 엄마의 모습도 괜찮지 않으실까 합니다..

  • 3. .
    '07.8.17 1:23 PM (210.95.xxx.240)

    일단 공부에 나이가 문제될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제가 대학원을 다녀본 상황에서
    대학원은 '발전적인 인생 설계'를 위해 뒤늦은 나이에 도전해볼 곳은 아닙니다.

    처절한 투쟁과 어마어마한 노력이 필요한 곳입니다.
    요즘 하도 대학원들을 우습게 보는 풍조가 만연해서 그런데
    정말 대학원 공부만큼 사람 피 말리는 것도 없습니다.
    논문 쓰는 학기에는 '폐인이란 무엇인가'를 보여주기도 하구요...

    차라리 저는 사회교육원 같은 곳에서 여러 교양강좌를 들으시는 편을 권합니다.
    그런 곳에도 상담전문가를 길러내는 과정이 있구요.

    원글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대학원 공부가 그만큼 어렵다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24시간 365일 근무라는 대학원 공부,
    그걸 시작하실만큼 독기를 품으셨다면 도전해보세요.
    그게 아니라 단순히 자아를 찾기 원하시는거라면 다른 방법이 더 좋겠씁니다.


    친정에서 돈 안 대 주시고
    나와도 돈도 안 되고
    가족들의 희생을 감수하고
    뭐 그런 것을 다 알고도
    모든 것을 투자해서 하고 싶은 것이 대학원 공부라면,
    그 때 다시 생각해보세요.

  • 4. 저라면2
    '07.8.17 1:25 PM (211.41.xxx.254)

    일단 사회교육원같은곳도 알아보세요...
    어제 동아일보에 사회교육원에 대해 자세히 나와있던데.....
    나이들어서 공부 시작하셔서 성공하신분도 인터뷰있어서 읽어봤어요.
    꼭 대학원이 아니더라도 일단 이곳저곳 알아보세요...
    공부나 취미생활이나 마음에 드시는걸로...
    요새는 배울것이 너무 많은 세상이라...

  • 5. 그 나이에
    '07.8.17 1:27 PM (211.52.xxx.239)

    대학원 진학하는 것 멋있죠
    그러나 친가에서 학비보조 받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 6. 저는.
    '07.8.17 2:17 PM (221.163.xxx.101)

    일단 대학원을 가시라고 권해드리고 싶구여.
    친가가..생활이 좀 되신다면. 받아서 다니는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됩니다.
    단. 님께서 재정능력이 되시는데 보조를 받는건 그렇지요.

  • 7. 늦은 나이 아님
    '07.8.17 3:10 PM (211.176.xxx.199)

    용돈과 할 일이라는 소박한(!) 목표라면
    대학원 진학과 동시 그와 관련된 단체에서 자원봉사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듯합니다.
    자세히는 모르지만 여성민우회의 가족과 관련된 부분이나
    청소년 쉼터나 노인센터 등의 상담 관련 분야를 찾아보는 것도
    좋을 않을까요?

  • 8. 원글쓴이
    '07.8.17 4:08 PM (125.128.xxx.65)

    제 고민에 대한 여러분들 의견 정말 감사드립니다.

  • 9. .
    '07.8.18 12:41 AM (122.32.xxx.149)

    심리학 전공자입니다.
    상담심리.. 공부하시는거.. 뭐. 좋은데요.
    학위 하시려면 단단히 각오하셔야 할겁니다.
    심리학 전공이 대체로 좀 빡셉니다.
    학부 전공이 어찌 되시는지 모르겠는데, 통계 기본적으로 어느정도 하셔야 하구요.
    원서를 많이 읽기 때문에 영어도 좀 되셔야 합니다.
    물론, 통계 모르고 영어실력 짧아도 대학원 들어가서 새로 배워도 되요.
    하지만 그러려면 무지무지 고생하셔야 합니다.
    학부에서 심리학 전공한 학생들도 발표다 뭐다해서 일주일에 한두번 밤새는건 보통이구요.
    타 전공 학생들, 석사 진학해서 힘들게 다니다 중도 하차하는거 여럿 봤습니다. 갓 대학 졸업한 빠릿빠릿한 애들두요.
    잘 생각하셔서 결정하세요.
    원글님 글에서 공부해야 하는 절실함보다는 현실의 무료함이라던가 불만을 달래기위한 선택으로 대학원 진학을 생각하시는것 같아 드리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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