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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흉좀 보겠어요.

어이없어.. 조회수 : 1,056
작성일 : 2007-08-15 22:41:02
저희 돈 십원 시댁서 도움 안 받고 잘 먹고 잘 살고
남편 혼자벌이에 애들 둘 키우면서 남들 잘하는 만큼 하고 살고 있습니다..
첨에는 원망도 많이 했지만 다 제 팔자려니 하면서 살아요 이젠..

그래도 시동생은 우리처럼 장가 보내지 말자는게 우리 부부 생각이죠..
제 코가 석자니 매번 그 얘기 나와도 입이 쑥 다물어지는데.

작년에 시아버지가 시골에 땅 100여평 있는거 그거 팔아서 시동생 장가가라고 하더군요..
진짜 말그대로 시동생한테 "넌 그거 먹고 떨어져라" 했답니다.
그 전에 수년동안 시아버지가 집안일 시키면서 시동생 월급을 주지도 않고,,그나마 적금 부었던 2천만원
정도 되는 돈도 사업자금으로 다 써버려서 그야말로
시동생은 나이 32살에 무일푼이랍니다.
제 남편도 결혼전에 부었던 적금 시아버지가 그런식으로 써버려서 땡전 한 푼없이 시작했지요.

암튼,,시동생이 4년 애한 아가씨랑 결혼문제로 헤어졌다가 1년만에 요즘 다시 만나고 있는 상태예요.
시동생이 가진것이 없어서 일을 진척을 못시켜서 아가씨가 답답해서 헤어졌던거죠..
남편이나 저나 이번엔 시동생한테 용기는 물론 물질적으로도 도와주려고 애쓰고 있지만
우리 코도 석자라 제 친정 아버지 도움을 좀 빌리려고 했어요..
아버지가 시아버지의 시골땅을 사주는거죠..2천만원이라니까 그 돈이면 시동생 전세집 구하는데 한 반은
도움되겠고,,반은 시동생부부가 대출내서 시작하면 좋을 듯해서요..
제 친정아버지도 사돈총각 결혼하는데 도움주는데 흔쾌히 좋아라 하셨고..
그래서 제가 중개에 나섰죠..

그런데...시부모님은 그 돈 받아서 사업자금으로 쓰신다쟎아요..
혹시 땅이 작으면 그 땅 담보로 한 1500만원만 빌려주심 안되겠냐고 까지 하시구요..
하도 어이가 없어서.."어머님~ 도련님한테 그땅 팔아서 장가가라고 하셨쟎아요" 하니깐
지금은 일단 사업자금이 더 급해서 그러신답니다...무슨 기계를 새로 들여놓고 싶다나 어쩐다나..


그래서 제가 일단은
아버지가 땅이 생각보다 작다고 그러신다고 하면서 일을 중지 시켜놨어요..
기계 들이는 등등의 사건들이 다 정리되고 시동생이 진짜 결혼할 수 있는 내년 봄쯤 다시
중개를 하려고요..

정말 울 시부모님들 너무 하시죠..
자식이라고는 아들 달랑 둘인거..하나 거지 결혼을 시켰으면 됐지.
32먹은 아들 결혼까지 그런식으로 막다니...
욕심이 왜 그리 큰거죠?
글타고 그 사업해서 손자 손녀 양말짝 하나 사주는것도 아니면서..
완전 돌려막기 사업..
남들은 모를거예요..수년 사업했으니 돈꽤나 모아놓은줄 알죠..
시댁 그릇이며..가스오븐이며 하다못해 물잔까지 우리가 안 사드리면
집안에 쓸만한게 없어요..

IP : 211.214.xxx.20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구
    '07.8.15 10:58 PM (61.77.xxx.147)

    그래도 생각해주는 형이랑 형수님 있으니 그 시동생에는 다행이네요.
    부모가 도움은 못될망정....
    노릇을 못 하는 분들이 왜 이렇게 많은지 모르겠네요.
    나이 찬 아들 돈을 그렇게 쓰고 싶으실까;;
    그 돈 꼭 시동생 장가가는데 쓰게 됐음 좋겠네요.

  • 2. 지금이라도
    '07.8.16 9:42 AM (222.107.xxx.36)

    시부모님 일에서 독립해서 나와야겠네요
    돈 없이도 결혼할 수 있어요.
    빨리 결혼해서 돈 모으는게 빠를껄요?

  • 3. 친정 부모님
    '07.8.16 1:25 PM (59.15.xxx.9)

    땅 소개하지지 마시는게 좋으실것 같아요.

  • 4. 그지근성
    '07.8.16 3:42 PM (211.107.xxx.138)

    은 절대 못버립니다. 남의 돈(자식돈, 형제돈)도 내돈, 내돈은 절대적으로 내돈....
    그런 분들은 정말 밑빠진 독에 물붓기에요. 저도 윗분과 같은 생각.... 친정과는 더더욱 엮이지 않도록 하세요. 모라도 하나 잘못되면 모조리 내탓되고.... 원글님 정말 착하고 사려깊은 맏며느님 같은데 그 보석을 전혀 못 알아보는 어른들,.,,, 언제나 아실려나?

    저도 나름 십수년간 밑빠진 독에 물 붓다가 못된 며느리 되니깐 너무 편해요. 원글님 시댁 어른들도 절대 고쳐지지 않는 '그지근성 병'에 걸리신듯..... 차라리 그돈으로 아껴서 살림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마도 겉으로는 뻔지르르해서 속내막 모르는 사람들은 잘 사시는줄 알 듯~~ ) 되먹잖은 사업자금이라.... 정말 신물납니다. 적당히 멀리하세요. 그런 분들 잘 해드리다 하나 못하면 귀한 자손 나아주고 살림 불일듯 일으킨 며느리 죽일년 만들고 그렇더라구요....

    저도 십원 한 장 도움 못받으면서 마이너스로 시작한 살림살이었거든요.... 내참,,, 남편이 직장이 없어서리 20만원 통장에 들어오던 달에 철없는 신랑은 지엄니 고생한다고 50만원짜리 식기세척기를 처억하니 사들였는데요... 결과는? 시숙에게 '제수씨, 그렇게 설겆이하기가 싫었어요?' 라는 말이나 듣고.... (제대로 된 시엄니 같으면 니 형편 어려운데 가서 물러와라, 니 맘만 받겠다... 해야하는거 아녀요?) 쌀이 떨어져서 시엄니한테 쌀 좀 퍼달라고 했다가 신랑한테 욕 바가지로 먹었던 시절이 생각나네요.... 결국엔 이돈 저돈 엄청스리 뜯기고,,, 해주면 해주는대로 어른들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더 바라기만 하시더라구요... 이젠 신랑마저도 넌더리내고 멀리하데요...

    심지어는 어머님 아프시다고 대학병원 1인실에 15일이나 장기투숙(?) 까지.... (당신 체면에는 6인실은 도저히 갈 수가 없어서????) 시아버님은 평생 직장생활 한 번 안해보신분이라데요.... 그래도 그렇지, 당신은 십원 한 장 주는 거 없이 아들들에게 일일이 손 벌리고 살면서 아들들은 그 돈을 그냥 땅 파서 가져온다고 생각하고 유세랍니다. 쩝.... 얘기하다보니 내 얼굴에 침뱉기 같지만서리....(어쨌던 내 아그들의 조상님아니세요?)

    얘전엔 착한 며느리 흉내내다 불평불만만 달고 살았는디요... 이젠 나쁜며느리 할랍니다.
    그래야 며느리 귀한 줄 아시지 않겠어요? 사실 그랬더니 저는 무진장 편해지고 그분들만
    섭섭하게 되었더라고요.... 한때는 저도 나서서 시댁일 어찌 좀 교통정리해 볼 요량도 있었는데요... 제 소관이 아니더라는 결론만 내리고요... 멀찍하니 관망하며 남편을 내 편으로 만드는 것만이 살 길이더라는....

    원글님. 아무쪼록 현명한 판단하시고... 화이팅!!!
    글구 너무 속 끓이지 마세요.... 건강만 나빠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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