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겉옷에 화장품

[잠시만]

묻혀갖고 들어왓어요.
저번에도 팔뚝 근처에 약간 묻어 있던거(여자들은 금방 화장품인지 아닌지 알수 있죠?) 그냥
몇마디 하고 지나쳣어요(하도 발뺌을 완강하게 해서...화장품같은거 아니라고)
근데 이번에 아예 가슴팍 근처 양쪽에다가
문질러진채로 왓더라고요.

이따 들어올텐데 어떻게 대처 해야 하나요...
어렵게 맺어진 커플인데
결혼 6년만에 이런일이 일어나다니...
너무 비참해요.

지금 기분으론 홧김에 맞바람이나 내버리고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맞서고도 싶고...
확 갈라서고도 싶고.
별거라도 하고 싶어요.
도저히 역겨워서
한집에 못잇겟어요.

남편 품에 누군가가 잇엇다는 건데
그 상상이 머릿속에 꽉차요.

어제 직원들 열몇명이서 노래방 갓다고는 하는데
거짓말처럼
오늘 출근 배웅길에 노래방에서 어떻게 하고 노는거냐고
슬며서 물엇어요(양복 보기전)

설마 여직원들이랑 부르스 추고 노는건 아니지?

그랫더니

미쳣냐~ 여직원들이랑 부둥켜안고 춤을 추게?
이러더라고요.
그러고는 문닫고 돌아서서
어제 벗어놓은 옷 주섬주섬 챙기는데

정말 드라마 처럼 양복 쟈켓 가슴팍언저리에
파운데이션이 쓱~ 쓸려서 문질러진 자국이 잇엇어요.

ㅠㅠ
정말 비참하고 배ㅔ신감들어요.

[..]

여직원이 아니고 노래방 도우미겠죠...

남자들 자기가 그래놓고도 따지면 방귀뀐 사람이 성낸다고 더 화내고 버럭합니다.

따지지 마시고 쪽지하나 달랑 써놓고

잘먹고 잘살라고 하고 몇일 잠적하십셔...약발 있을겁니다.

단 넘 자주 써먹으면 안됩니다...처음엔 약발 있으나 두번째 또 이방법이면

그러거나 말거나 눈썹하나 까딱 안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