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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동생과 함께 살고 싶지 않습니다.

.. 조회수 : 2,564
작성일 : 2007-08-13 19:26:49
지금 거의 두달째 남동생과 말을 안하고 있습니다.

말다툼 끝에 제가 화가나서 수저를 집어 던졌는데
(동생이 반대편에 있어서 맞지 않게 방향을 비틀어서 던졌습니다)
동생이 수저를 다시 집어 제 무릎에 정면으로 던졌고, 피가 났습니다.
너무 화가났지만 경미했고 무서워서 더이상 대응을 하지 못했습니다.
옆자리에 엄마도 계셨는데 제 상처를 보시진 못했구요..

사실 잘못해서 저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지만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전에도 한 번 말다툼을 하다가 동생이 저를 때린 적이 있어요.
같이 대응을 했지만, 동생이 발로 차는데 제 몸이 너무 아팠고 힘도 딸려서
제 방으로 들어와 문을 잠그는 일도 있었구요.
서로 미안하다 등의 사과말도 없이 가족이기에 어영부영 넘어갔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제가 잘못을 했어도 자기보다 작은 누나에게 어떻게 폭력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 너무 화가 났었습니다.

또 얼마 후엔
동생이 심하게 방황을 해서 어머니께서 등짝을 한 대 치신 적이 있는데
갑자기 엄마 어깨를 밀쳐서 침대에 쓰러뜨린 적도 있습니다.

그 이후로 어머니께서도 크게 야단을 못치십니다.
이렇게 집안이 돌아가는 건 아닌 것 같은데..

제가 뭐라고 하면 동생이 또 때리진 않을까. 이런 생각때문에 무섭고
만약에 때리면 나를 방어할 수 있는 물건이 뭘까. 이러면서 무서운 생각도 듭니다.


평소에는 정말 괜찮거든요. 서로 많이 의지도 했고..
그런데 이런 일들이 발생하고, 그럴 때마다 예전의 일들이 학습이 되는지 자꾸 떠오르고 무서워집니다..
이렇게 말안하고 생활하는 우리를 보며 어머니께서 너무 속상해하시는데
남동생은 어차피 다음에 또 싸울걸 뭐하러 말하냐.
엄마랑 둘이 살았으면 좋겠다.
이렇게 저 보는 앞에서 말하더군요..
뭐라고 대꾸하면 또 때릴까봐 말리시는 엄마도 그 힘에 못당하니까. .아무말도 못했습니다.

지금 제가 독립을 할 처지는 못되는데
혹시 그럴 수 있게 된다면 동생과 인연을 끊고 살고 집을 나가서 살고 싶습니다.
제가 일을 너무 확대해석 하고 있는건가요??
여러분들의 의견을 듣고 싶습니다...
IP : 58.76.xxx.116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8.13 8:12 PM (211.187.xxx.247)

    지금 굉장히 화가 많이 난 상태 인가봐요? 평소에는 잘지낸다면 화가 많이 났을때 대화법이
    잘못된거 아닌가 싶네요. 서로 부부지간도 마찬가지지만 형제도 마찬가지예요.
    폭력도 자꾸 그러면 더 난폭해지니 그럴수 있구요. 그래도 누나이니 좀 인내심 같고
    상황에 차분하도록 노력해보세요. 피한다고 해결될건 아닙니다.
    두 남매 성격이 비슷한거 같네요. 급하신가봐요. 어머님봐서 잘 다독거리세요
    언젠가 동생도 결혼할텐데 걱정이 좀 되네요.... 윗사람이니 한번 더 참으면 어떨까요?

  • 2. ....
    '07.8.13 8:18 PM (58.233.xxx.85)

    원글님
    몇살인데 화가난다고 동생한테 숟가락을 집어 던집니까?
    부모노릇 누나 노릇도 거저 되는게 아닌데 님은 던지고 동생은 맞고가만 있길 바라나요?
    닌 먼저 고치세요

  • 3. 에구
    '07.8.13 8:55 PM (211.201.xxx.176)

    여기 답글들 요즘 너무 무서워요..
    원글 쓰신 분은 속상하고
    어디 말할데도 없고 그런 마음에 글 쓴거 같은데
    ....님
    말투가 너무 무섭고 ..
    그냥 조금씩 다독거려주면서 따뜻한 게시판 만들어요..
    요즘 답글들 보면서 넘 사나우신 분들이 많으셔서
    몇자 남겨요..

  • 4. 55
    '07.8.13 9:06 PM (59.23.xxx.52)

    너의 그런 행동에 나는 상처받고 힘들다 라는 표현 정확하게 하세요.
    그리고 누나께서도 다 큰 동생에게 무얼 던지거나하는 폭력은 삼가하세요.
    나도 조심할테니까 라고 기분 좋을 때 분명히 말하고 실천하면 좋겠어요.
    피를 나눈 형제끼리 의절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 5. ,,
    '07.8.13 9:24 PM (211.49.xxx.89)

    근데 던진 누나도 그렇게 잘한것같진않네요

  • 6. 동생
    '07.8.13 9:38 PM (125.177.xxx.164)

    위에 남매간의 싸움만 보면 둘이 똑같네 하는 생각 들지만
    엄마를 밀쳤다는걸 보면
    동생이 문제가 다분히 많아 보입니다.
    어렸을때야 남동생이랑 치고 받고 싸우지만
    군대 갔다오고 그러면(갔다왔나요?)
    아니 군대를 안갔어도 스무살이 넘어서
    누나나 엄마에게 폭력을 행사할수있다고 생각하는건
    평범을 넘어선거죠

    저도 남동생 있는데 중학교인가 까지는 치고받고 했지만
    그 이후에 누나가 자기상대가 안된다는걸 안이후에는
    전혀 그런적없고 부모님한테 그런행동을 한다는건 상상도 할수없어요
    저또한 다큰 남동생한테 숟가락을 던진다는것도 있을수 없는 일이구요

    먼저 동생한테 아무리 화난다 해도 말이나 행동 조심하시구요
    어머님이 참 걱정입니다.
    가족이 상담을 받아보면 좋을텐데
    동생이 님을 다소 우습게 본다면 님한테도 원인이있구요
    동생을 사랑하는 마음을 느낄수 있도록 많이 노력한후에
    허심탄회하게 말해보세요

    넌 남자라 네가 작은 폭력을 행사하더라도
    나와 엄마는 아주 큰 공포를 느낀다는걸 알게해주세요
    진심을 느끼게 해주세요
    님만이라도 상담을 받아보시는것도 좋을것 같아요

  • 7. ..
    '07.8.13 10:07 PM (211.229.xxx.38)

    절이 싫음 중이 떠난다고 원글님이 집을 나오셔야죠...같이 살기 싫기 싫다면....
    아님 그냥 그런성격의 동생 성질 건드리지 마세요.

  • 8. 평소에
    '07.8.13 11:33 PM (69.114.xxx.157)

    사이가 괜찮으시다니 붙잡고 얘기를 해보세요. 비난하듯 하지 마시고 호소하듯, 달래듯, 동생성격은 님이 더 잘 아실테니 효과적인 방법으로 말씀 나눠 보세요.
    평소 개차반이라면 모르지만 그래도 사이 나쁘지 않고 의지가 되는 동생이시라니 어떻게든 사이를 돌이키고 자신의 잘못을 깨닫도록 하시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아요. 자신의 행동이 상대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알도록 해주시고요.
    그러나 한편으로는 동생이 식구들이 자신의 힘을 무서워하는구나 생각하며 남용할 여지를 주면 오히려 실패일 것 같으니 어려운 문제네요. 잘은 모르지만 집안에서 힘으로 자기를 누를 수 있는 상대가 없으며 자기가 힘을 쓰면 식구들이 두려워한다는 걸 느끼면 그 성향이 강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숟가락 던지는 누나에게 똑같이 던지는 수준은, 유치하긴 하지만 폭력적이라고 생각할 정도는 아니지만 직접적으로 때린 적이 있다고 하시고 (더구나 힘을 당할 수 없어 도망칠 정도였다니) 어머니를 밀쳐 넘어뜨린 적이 있다는 걸 보면 폭력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거든요.
    어쨌든 지금 상황은 정상은 아니고 그렇다면 이 상태에서 의절 운운도 조금 지나친 것 같고요. 격한 마음은 이해하지만요.

    그리고 윗님 몇분들 말씀이 심하십니다. 다짜고짜 훈계조의 말투는 뭐며 폭력적인 동생이 싫으면 집을 나가라, 동생 성질 건들지 말라니요. 어떻게 그런식의 사고를 하실까요.

  • 9. 원글
    '07.8.13 11:39 PM (58.76.xxx.116)

    답변들 감사합니다. 저도 많이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네요..
    동생님 답글처럼 상대안되는 사람에게 빈번하게 폭력이 행사된다는 점이 가장 고민스런 부분이었는데,글에서 잘 전달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뭔가 혼자서 답답해 하는 것보다 이렇게라도 여러사람의 조언을 듣고 싶었는데
    답변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상담도 해보고 노력해 봐야할 것 같습니다..

    p.s 무섭고 성의없는 댓글들이 또 한번 상처가 되는군요..
    에구님 감사합니다..

  • 10. 님~
    '07.8.14 12:08 AM (211.244.xxx.106)

    저도 오늘 싸웠습니다. 누나에게 기대하고 싶은 마음이 있을겁니다.동생맘이 저는 읽어지네요. 님께서도 서운하고 배신감을 느끼시겠지만 날을 잡아서 가볍게 술을 하던지 맛있는것 드시면서 의논해 보세요. 그리고 약한 모습 보이세요. 누나가 너무 지배할려고 하면 오히려 역효과인것 같아요. 저는 동생과 술도 한잔하면서 눈물도 흘리고 인간적인면을 보이니까 맘이 약해지나봐요. 님 ~ 누나도 여자인데 보호하고 싶은 감정을 주세요. 그리고 말을 많이 하지마시고 여린모습보이세요. 누나는 엄마의 존재입니다. 저는 부모가 안계시니까 남동생이
    아들같고 늘~안스럽네요. 지금 연령대는 모르겠지만 나이가 들면 들수록 동생은 아들같고
    보호해 주고 싶어진답니다. 시간이 흐르면 해결되지만 조금만 노력하세요. 정 어려우시면 술한잔 하시고 동생에게 하소연 하세요.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해집니다. 저는 써먹어보질 않았지만요~ 글이 길어졌네요. 제일같아서.~~

  • 11. 원글
    '07.8.14 12:16 AM (58.76.xxx.116)

    댓글 하나하나가 저에게 참 소중합니다.
    님~ 시간이 흐르면 정말 해결될까요??
    지금상태가 계속 지속될까 두렵기도 하고 차라리 피하고싶고.. 그렇지만 님 말씀처럼 노력하도록 할께요.감사합니다~

  • 12. ****
    '07.8.14 12:20 AM (125.182.xxx.51)

    저도 그런 동생있습니다.
    하는 것 보면 정말 열 불터지고 누나들은 안 그런데 남동생만 유독 왜 저러나 싶은데,
    아무래도 부모님 영향도 있고, 또 한편으로 생각해 보면 일부러 그러지는 않은 것 같네요.
    저 같은 경우도 동생이 가끔 욕에다 (혼자하는 욕이라도) 벽이라도 주먹으로 치면 아주 공포스러워집니다. 제가 만약 감당할 수 있는 남자라면 저도 욱해서 치고받고 싸울수도 있을 것 같고,
    또 공포까지는 안 느끼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더 생각해보면 제가 여자라서 다행이라 생각됩니다. 육체적으로 안 되니깐, 좀더 온건한 방법이 생각이 들더군요.(만약 제가 남자라서 치고 받고 싸웠다면 근본적인 문제는 해결되지 않고, 더 상황이 악화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동생 성격도 더 유순해져라고 비난적인 말 동생에게 안 합니다. 한편 내가 이러고 살아야하나 싶지만, 본보인다고 생각하니 제가 행동 더 조심하고, 웃어른처럼 더 아량넓게 행동합니다.
    그리고 충돌이 일어날일 있어도 우선 좀 넘기고 시간지나서 서로 웃을때 이런저런 행동 안 좋으니깐 하지 말라고 좋게 말합니다.
    부부싸움도 한편이 좀 더 이해해주고 이러며 잘 넘어가는 것 같고, 동생이랑도 마찬가기일것 같네요... 힘내세요... 철들면 나아지지 않을까요.

  • 13. 한 때
    '07.8.14 3:30 AM (220.72.xxx.198)

    형제들 살다보면 그럴 수도 있죠.
    동생이고 함부로 한것도 있구요.
    님얘기 아니고 내 남동생 얘기에요.
    나랑 싸우다 화난 다고 거실유리창 주먹으로 쳐서 동맥이 터지고 몇 년 동안 고생했습니다.
    그래도 지금은 착실하게 잘 살고들 있습니다.
    아무리 치고 받고 싸워도 형제지간인데 두 달이나 말을 안 하다니 참 어처구니 없내요.
    그리고 분가하고 싶다구요.
    아직 미혼인것 같은데 남동생하고 살아야 몇 년을 더 살겠어요?
    엄마도 마찬가지구요.
    내가 먼저 마음문을 열고 동생 셔츠라도 하나 사 주고 나가서 저녁먹고 풀어요.
    항상 싸울 때보다 싸운 후 풀어가는 방식에 따라 인생이 달라집니다.
    형제보다 더 낯선 남과 살아야 하는게 결혼생활입니다.
    지혜롭게 하시리라 여겨집니다.

  • 14. 허..
    '07.8.14 9:19 AM (163.152.xxx.46)

    근데 누나나 어머니에게 이유가 어찌되었던 손찌검을 했다면 나중에 그 아내에게는요..
    거기까지는 생각해보셨나요.

  • 15. 다른시각
    '07.8.14 9:27 AM (218.48.xxx.204)

    동생분 성격이 충동조절이 잘 안되는 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건 뇌에서 호르몬 조절이 안되는 다분히 chemical한 문제입니다.
    검사를 한번 받아보시기를 권합니다.
    마음먹는다고 고쳐지는 문제가 아닐 수도 있어요.

  • 16. 다른시각님..
    '07.8.14 9:37 AM (61.106.xxx.25)

    혹시 그 검사는 어떻게 받는지 알수 있나요?
    주변에 그런 사람이 한명 있어서 그런데.. 절실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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