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온갖 생각에 마음이 괴로워요
그냥 지금 제 심정은 너무나 답답합니다.
지금 임신 7개월인데 우울증도 약간 생긴거 같구요.
그래서 제 삶이 더 비관적으로만 생각되는거 같아요.
친정에서 그만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결혼을 했고
남편을 사랑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인간적인 믿음은 있었어요.
이사람하고는 살수 있겠다는...
그래도 친정에서 사는것 보다는 마음 편할거 같다는 생각에...
남편 나이 많았지만 겨우 2천만원 가지고 있었고
시댁은 한푼도 도와줄 형편이 안되었고 저는 모아둔 돈이 꽤 되었지만
그 돈 쓰면 억울하고 나중에 후회할거 같아 그냥 똑같이 없는걸로
하고 시작했어요.
신랑앞에 그 돈을 내놓기가 아깝다는 생각을 한걸 보면
남편을 그만큼 사랑하지도 않았고 내가 계산이 밝고 약았구나 싶어요
그돈은 엄마 드렸답니다.
축의금으로 결혼경비 쓰고 월세보증금 하고 남편돈 2천만원은 통장에 넣어두고
결혼반지, 시계 하나없이 둘다 맨몸으로 월세원룸에서 신혼을 시작했답니다.
1년 후에 1억짜리 전세로 이사왔고 대출이 3천 조금 더 있네요.
그냥 보면 1년 반 만에 돈도 악착같이 모았고 아기도 곧 태어날거고 둘다
직장에 잘 다니고 남편도 월급 꼬박꼬박 가져오고 걱정할거 하나
없을거 같은데
전 제 상황이, 제 삶이 구질구질하고 비관적으로만 생각이 되서
괴롭습니다.
남편은 1년 반만에 그렇게 돈을 모아서 대단하다며 이렇게 하면
금방 집도 살수 있으니 가끔 비싼 집에 가서 먹고 싶은거 먹으면서 살아도 되고
여행도 가며 살아도 된다는데
전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납니다.
결혼할때 반지 하나 못하고 결혼식 정말 허름해서 비디오, 사진 앨범 보기도
싫고 신혼여행 엉망에 친구들 집으로 오라고 한번 못하고
살림 살이 구질구질하고 먹고 싶은거 몇번을 들었다 놨다 하며
그렇게 살았는데 그렇게 해서 모았는데 저절도 된줄 아는 사람을보니
정말 어떻게 달라도 이렇게 다를까 싶어요.
시댁에 매달 50만원 가까이 들어가는 것도 정말 부담스럽고
내가 배불러서 힘들게 일해서 벌어 나는 정말 이쁜거 하나 못하고
지내는데 남편과 시댁이 원망스럽고 원망스러워요.
저녁에도 덥다며 종일 에어컨 틀어놓고 (전 전기세 무서워서 혼자 있으면 참는데)
출퇴근도 꼭 자가용 가지고 다니구요.
퇴근하고 집에 들어오면 요즘은 정말 피곤한데
니가 힘든게 뭐 있냐고 합니다ㅠㅠ
저녁설겆이, 빨래, 재활용쓰레기 버리기 , 주말에 밥도 곧잘하고
국도 끓이고 뭘 먹어도 제가 뒷손 안가게 하고 .. 제 남편 잘하는건 맞아요
근데도 남편이 밉고 무능한거 같고 게으르로 자기만 알고 이기적인거 같고
내가 선택을 잘못해서 내 인생이 이렇게 궁상맞구나 하는 자괴감 들고
난 이쁜거 좋은거 한번 못하고 이렇게 젊은 시간이 다 가나 싶어
너무 화가 납니다.
이제 아기낳고 조금만 있음 마흔인데 이제 여자로서 내 인생은
이렇게 끝나는 구나 하는 생각까지 들어요.
그동안 너무 돈 아끼느라 스트레스 받고
어떡하면 돈을 더 벌수 있을까 항상 생각하고
지금도 아기낳을때 돈 많이 들어갈꺼 걱정도 되고 한데
계속 이렇게 돈 생각만 하며 살아야 하나 제 머릿속에
돈 밖에 없는거 같아 제 자신이 싫어져요
남편도 마구 무시하고 싶고 집에 와서 새벽까지 거실에서 티브보며 에어컨
틀어놓고 잠드는 남편을 보면 왜 이렇게 내 앞날이 막막해질까요?
남편이 이쁘게 안보이니 나도 모르게 표시가 나잖아요.
남편은 저 눈치보다 화나면 한 밤중에 나가서 술마시고 새벽 1시쯤 들어와요.
그럼 전 더 화가 나죠.
객관적으로 남편이 그렇게 구제불능 한심한 인간은 아닌데
내가 점점 더 그런 사람으로 만드는건지
이래선 안되겠다 마음을 고쳐먹고 한 며칠 마음 편하게 지내다
꼭 주말쯤 되면 감정이 폭발합니다.
저도 행복한 마음으로 아기 기다리면서 지내고 싶은데
몸도 힘들고 마음도 힘들고 어떡해 해야 할지를 모르겠어요.
저한테 무슨 말씀이라도 좀 해주세요
1. 남편에게
'07.8.10 5:12 PM (210.115.xxx.210)원글님이 가지고 있는 원망을 리스트로 적어보세요
1,2,3,4,5,6,7,8,9,10.....
그리고 그중에서 몇번을 읽어보고 정말 말하고 싶은것 몇개를 남기고 나머지는 지워보세요
그리고 그걸 가지고 남편에게 진정으로 말씀을하세요.
내가 왜 힘든지? 이 돈이 어떻게 모였는지...
이렇게 지지리 궁상으로 살아서 모인돈을 어떻게 그냥 모인돈으로 생각하는지 ...
그럼 남편도 본인이 어떻게 생각하지 대답해주거나 며칠 생각을 해보거나 하겠죠?
우울해 하지 마시고 말을 하세요.. 남자들은 말안하면 모른답니다.2. 마음먹기
'07.8.10 5:16 PM (59.3.xxx.58)그동안 정말 아끼고 사셨네요
근데요 가끔은 님이 갖고 싶은 것(옷이나 가방 등.. 여자라면 갖고 싶은 것) 가지고 사세요
그렇게 못 사는 것을 결국은 피해심리를 갖고 계시는 것을 보면 별로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 돈 아주 중요하지만 모든 것은 돈 중심으로 사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돈은 도구입니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도구요
좋은 사람에게 선물하면 기분이 좋듯이 베풀 때도 필요하고 꼭 필요한 곳에 쓰면 정말 좋은 것이 돈이라 생각합니다 고지식한 소리이긴 하지만 불변의 진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무엇보다 님을 위해서 돈을 쓸 줄 아시는 분이 되셨으면 합니다
남편은 한 인간으로서 이해해 주세요
남편이 이제 좋은 집에서 가끔 밥먹어도 되겠다 하는 것은 가끔 그러고 살아도 되겠다는 말 그대로의 뜻으로 해석됩니다 좋게 해석하시고
잘 안되시면 정신과 상담 권해 드립니다 생각보다 도움 많이 됩니다
행복하세요 아내가 행복해야 남편도 행복하고 나아가 가정이 행복하며 세상이 행복해진다고 생각합니다 반대로 아내가 행복하지 못해서 확장된 불화는 아내의 책임이라고 생각합니다3. 동심초
'07.8.10 5:45 PM (220.119.xxx.150)원글님이 제 젊은시절의 모습인양 안스럽네요
원글님 마음 100% 이해합니다.
아끼고 절약하며 산 세월을 어느 누구도 몰라줍니다.
남편이 그 만큼 벌어주니 여유되니 금새 돈 모으는구나... 그렇게 생각들 하지요
시집식구는 여유있다 싶으면 뭔가 더 원하더라구요
저는 20년 동안 원글님 처럼 살았습니다.
몇년전 부터 엄청난 회의감에 휩싸여서 내가 왜 그렇게 살았나 후회가 됩니다.
젊은 시간은 짧고 벌어둔 재산이 좀 있다고 해도 부동산은 현금화가 어렵고 집이나 땅을 팔아서 뭔가 비생산적인 지출에 사용되어지는것을 남편도 나도 용기가 나지 않아서 못하고
그냥 이렇게 지지리 궁상으로 살다가 죽겠구나...
아무 소용이 없어요
우리 소득의 10%는 문화생활,여가비용으로 정해 놓고 젊은 시절을 후회 없이 사세요
쓰면서 살아도 집사고 공부시키고 다 됩니다.
왜 나는 쓰지 못할까... 바보,멍충이,얼간이... 지독한 구두쇠남편 정말 싫어..4. 애기
'07.8.10 6:44 PM (222.237.xxx.203)갖으셔서 더 마음이 예민하실꺼예요,,,
님처럼 안에서 알뜰 살뜰 살아주니까, 집안도 일어나고, 다 그런거예요.. 벌어오는 일도 고되겠지만, 그거 간수해주는거 정말 장하고, 잘하고 사시는것 같은데요,, 저도 그래왔고 지금도 그렇긴 해요,,
하지만,, 내가 아껴도 시댁에 와장창 나가고,, 내가 사소한 돈에 목숨걸때, 남편은 고의가 아니지만, 엄벙덤벙 큰돈 새게 하고,, 그러면 정말 피해의식 생기고 나 왜이렇게 사나 싶고 우울해져요.. 제 친구가요 저더러 자기 친정엄마 처럼 산대요.. 엄청 깔끔하고, 알뜰주부이고 재테크도 잘하고,, 근데 그게 자부심은 되어도, 결국 걔 엄마는 평생을 모으기만 하는 사람이더래요,, 구두쇠라는 뜻이 아니라,, 아무리 옆에서 모아줘도 터트리는 사람은 있게 마련이고,, 우리는 천성상, 또 돈을 못쓰는거죠... 그렇게 살필요 없겠더라고요,, 물론 저도 지금모으는게 나의 좀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 안모을수가 없고, 친구들 재테크해서 불려가는거 보면, 이러면 늙어 돈고생하겠다 싶어 마음을 다잡기 일쑤이지만요,,, 님,, 현재도 중요해요.. 힘들겠지만, 님스스로 위안이 될정도의 수위를 정해서요,,, 적당히~ 적당히~ 스스로를 달래가면서 사세요,, 님 눈에 거슬리는 남편의 낭비적(?) 행동들,, 다해봐야 1-20만원이면 뒤집어 쓰겠거니,,, 그정도로 부부가 화목하고 즐기는 기분들면 된다,, 뭐 이런식으로 생각하세요,, 젊은데, 왜 이쁜거하나도 안사고 살아요? 그건 아닙니다. 미래에 대한거, 어서 일궈서 자리잡아야지,, 하는 다짐들 남편에게 세뇌시키면서 약간 책임전가하세요,, 이건 제 친구가 제게 해준 충고에요,,,5. 플뢰르
'07.8.10 7:02 PM (211.200.xxx.196)행복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것을 사랑하고, 불행한 사람은 자기에게 없는 것을 사랑한답니다. 헤어질 생각 아니시면 상황을 밝은 쪽만 보세요. 결국 아무도 내게 행복을 줄 수는 없습니다. 스스로 행복해지는 게 맞아요. 너무 돈 걱정하지마세요. 시간이 지나면 많이 해결되더라구요. 우리 모두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생각하잖아요. 엄마가 행복해야 건강한 아이가 태어납니다. 그리고 남자들은 말 해주자않으면 잘 모르니 자주는 말고 가끔 남편에게 바라는 것을 이야기해보세요.
6. 임산부
'07.8.12 2:28 AM (122.32.xxx.137)다른 상황보다 지금 임신중이어서 더 그러신거 같아요. 저 신랑하고 죽고 못사는 6년 연애에 결혼해서도 내내 행복하게 잘 지냈는데... 입덧 2달하고.. 몸이 무섭게(?) 변하고, 덥고 그러니깐 글케 이쁜 신랑도 덤덤하고 귀찮을때가 있더라구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682633 | 자유게시판은... 146 | 82cook.. | 2005/04/11 | 154,576 |
682632 |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 82cook.. | 2009/12/09 | 62,243 |
682631 |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 82cook.. | 2006/01/05 | 92,524 |
682630 |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 ᆢ.. | 2011/08/21 | 19,975 |
682629 |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 애니 | 2011/08/21 | 21,672 |
682628 |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 사랑이여 | 2011/08/21 | 21,380 |
682627 | 꼬꼬면 1 | /// | 2011/08/21 | 27,412 |
682626 |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 애셋맘 | 2011/08/21 | 34,607 |
682625 |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 명언 | 2011/08/21 | 34,794 |
682624 |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 애엄마 | 2011/08/21 | 14,851 |
682623 |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 차칸귀염둥이.. | 2011/08/21 | 16,993 |
682622 |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 너무 어렵네.. | 2011/08/21 | 23,215 |
682621 |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 해남 사는 .. | 2011/08/21 | 36,194 |
682620 |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 조이씨 | 2011/08/21 | 27,399 |
682619 |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 -_-; | 2011/08/21 | 18,312 |
682618 |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 | 2011/08/21 | 26,632 |
682617 |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 짜증섞인목소.. | 2011/08/21 | 74,080 |
682616 |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 이건뭐 | 2011/08/21 | 14,556 |
682615 |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 도어락 얘기.. | 2011/08/21 | 11,626 |
682614 |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 참맛 | 2011/08/21 | 14,361 |
682613 |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 | 2011/08/21 | 13,392 |
682612 |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 수영장 | 2011/08/21 | 13,646 |
682611 |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26,041 |
682610 |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 애플 이야기.. | 2011/08/21 | 23,545 |
682609 | 가래떡 3 | 가래떡 | 2011/08/21 | 19,759 |
682608 |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 슈슈 | 2011/08/21 | 21,819 |
682607 |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 늦은휴가 | 2011/08/21 | 13,808 |
682606 |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 도대체 | 2011/08/21 | 11,933 |
682605 |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 독수리오남매.. | 2011/08/21 | 18,084 |
682604 |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 | 2011/08/21 | 21,83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