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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개월 아기에게 화가나서 마구 고함치면서 물건을 집어 던졌어요.ㅠㅠ
어제부터 계속 징징 거리는대 낮잠을 푹 자고 일어나도 서럽게 울어대고,,
뭘해도 짜증만 내고 고집만 부려서 너무 지쳐있었어요..
비가 와서 나가 놀지 못해 그런가싶어 실내 놀이터에서 한시간 신나게 놀다왔구요..
왜 그렇게 짜증을 내는지 인내심이 정말 한계에 다다랐습니다..
20개월 동안 육아는 전적으로 제 책임이었고 단 하루도 어딜 맡겨보질 않았어요,,
잠시라도 아기를 맡길 곳도 없는 상황이구요..
많이 힘들고 지쳐있긴합니다.. 제가 느끼지 못하지만 아이에게도 많이 영향을 주고 있을테구요..
저녁밥을 하는대 다리 붙잡고 늘어지며 징징거려서
과자를 조금 주었어요
그랬더니 활짝 웃으면서 좋아하길래 <조금만 기다려줘 엄마 얼른 밥하고 놀아줄게~>
했더니 <응> 대답하더니 오분도 못되어서 찡얼찡얼 거리길래
확 폭팔해서 쓰고 있던 도마랑 칼을 개수대에 확 집어던지고 (아주 큰 소리가 났었어요..)
널부러져 있는 과자그릇을 확 집어 던져 버렸습니다.
<도대체 왜그러냐고 왜왜왜~> 고함을 마구 질러대면서요..
그리고도 부들부들 화가 안풀려서 십분동안 아이와 눈도 마주치지 않았어요.
그리고선 정신이 돌아오니 아기에게 너무 미안한거에요..
내가 무슨짓을 했나 싶구요..
눈치만 슬슬 보는 아이에게 이리 오라해서 안고 이런저런 얘기를 했어요..
짜증을 내면 엄마가 힘들다 어쩌고 저쩌고..
알아들을지 못알아 들을지 모르지만 아이에게 하고 싶은 얘기 실컷하고 그냥 엉엉 울어버렸습니다.
이런 모습을 보고 아기는 울음반 억지웃음 반으로 더 눈치만 보구요..
절대 이러면 안된다 생각들면서 지금껏 세네번은 그랬던 것 같아요..
제 감정 조절이 잘 안됩니다.
참고 또 참다가 폭팔하면 참을 수가 없어요.
정신과 상담을 한 번 받아봐야 하는건지....
휴... 고해성사 하듯 글쓰면서 반성합니다.
다시는 이러지 말아야지요..
아기에게 너무너무 미안해요....
1. 흑흑
'07.8.10 12:56 AM (221.139.xxx.29)날씨가 죕니다
저도 엇저녁때 완전 돌겠더라구요
할수없죠-- 엄마도 살아야죠
담부턴 그러지 마시고 넘 맘아파하지 마세요 ^^2. 토닥토닥
'07.8.10 12:59 AM (125.142.xxx.100)토닥토닥....힘내세요.
다들 그러면서 엄마가 되어가는거같아요
그래도 화내기 전엔 꾹 참고 속으로 다섯만 세어보세요.
솔직히, 화난다고 남한테도 그렇게 그릇 던지고 소리지르실수 있나요?
아기가 어리고 힘이없어서 엄마의 화를 받기만하는 입장이어야 한다면 너무 서글프잖아요
저도 아이어릴적에는 분노를 자제할수 없을때도 많이있었지만
'그래..그러니까 어린애지. 척척 말 잘들으면 그게 어른이지 어린애일까' 이생각하나로
막 화가 솟구쳐도 일단 심호흡하고
제가 많이 참아줬어요
그러기까지 시행착오도 많았구요
그렇게 한번 화내고나면 애기도 울어, 나도 기분 안좋아..결국 남는게 없더라구요
우리 힘냅시다..토닥토닥..이제 안그러시면 되요..3. ,,,,
'07.8.10 1:00 AM (125.176.xxx.199)지금 원글님께서 얼마나 후회하고 계시는지 잘 느껴집니다.
그러나 글을 읽는 내가 가슴이 다 벌렁거리네요....
스트레스가 억눌릴대로 억눌러서 조금의 틈만 있으면 폭발할려는 상태같아 보여요.
엄마가 건강해야 아이도 건강하다고 하잖아요. 님의 사정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돈을 주더라도 몸이 조금 편해질 방법이 없을까요?
그 시기에 남편이고 누구고 육아 안도와주고, 아이도 유난히 짜증이 많으면
누구라도 원글님처럼 많이 지칠거에요.
그 당시 아이는 기억력, 인지능력, 감각 발달이 많이 안되어있지만
그 대신에 그 상황을 온 몸으로 느낀다고 해요. 게다가 엄마가 화를 폭발해버리면
아이는 공포감을 느끼고, 엄마는 엄마대로 얼마 안지나서 얼마나 후회하고 자책을 합니까...
화를 폭발한다는 것은 두고두고 악순환이 되는 방법이죠...
아, 저라도 가서 도와드리고 싶어요,. 누구라도 하루에 4시간만 아이를 봐준다면
원글님이 지금보다 훨씬 자주 웃고, 아이한테도 잘 대하실 수 있을텐데 말에요...
경제사정이 많이 많이 안좋은것이 아니라면 몇시간만이라도 사람을 쓸 수 없으시나요?
지금 돈이 좀 나가는 것이 결국 다 아기에게 더 좋은 것이다 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에요...
하다못해 가사도우미라도 쓰면 엄마가 좀 덜 지칠 거에요...
원글님이 이렇게 고해성사 하듯 반성하는 것 자체가 좋은 엄마라는 증거라고 생각해요.
진짜 나쁜 엄마면 이런 개념도 없어요. 그러니 엄마 몸이 편해질 방법을 조금 무리해서라도
찾아보시길 꼭 권합니다.4. 자책
'07.8.10 1:09 AM (211.192.xxx.78)하지 마세요,이정도 가지고 정신과가면 대한민국에 환자아닌 엄마 없습니다.엄마도 사람이고 살아야죠..이제 좀 있으면 아이가 어린이집갈거고 유치원갈겁니다,조금만 더 견디시고 아빠의 도움을 가끔 받아보세요,휴일에 혼자 외출하는 식으로요..저는 몇백번을 그랬어요..저는 대놓고 그래요,엄마라고 너희들이 24시간,365일 예쁜게 아니다,너희도 엄마 싫을때가 있지않느냐,하구요..그래도 가족이니까 지나면 떨치고 아껴야한다,라고..자기합리화도 조금은 시켜보세요...
5. 저도
'07.8.10 1:28 AM (122.35.xxx.215)경험 있습니다. 토닥토닥 님의 위로도 백번 맞는 얘기지만.. 심호흡하고 진정될꺼면 사실
그 상황이 아닌거죠 ^^;;(나쁜뜻 아니에요) 정말 애가 참을수 없이 만드는 때가 있습니다.
진정하고 참아보고 달래보고 하는걸로 되지않는..
저희애가 26개월인데 저도 전적으로 육아는 저의 책임이고 시댁친정모두 멀고 언니도 없고..
애랑 떨어진건 작년 휴가때 남편이랑 애 맡기고 여행갔을때 단 5일.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데리고 자지 않은적이 없어요.
그게 참 힘들어요. 아침에 눈떠서부터 밤에 잠자리에들때까지 .. 그걸 며칠 몇달이 아니라
1년 2년 계속해야하잖아요. 쉬는날도 없이 쉴시간도 없이.. 정말 힘든일이에요.
저도 심하게 화냈던거 서너번쯤 ? 기억나네요.
ㅠ.ㅠ 네 저도 물건 던진적 있어요.
화 풀리고 나면 사과하시는거 잘하신거 같아요.
제 생각엔 그렇게 화내는거 보다 더 나쁜건 일관되지 않게 화내는거..그게 진짜 나쁜거 같아요.
엄마기분에 따라 들쭉날쭐... 내 기분 우울하면 그냥 넘어갈일도 버럭한다던지..
일관성있게 행동하는것만 지켜주시고....
아이가 실수한 일에는 (일부로 그런게 아닌... 뭐에 걸려서 음식을 흘리거나 뭘 깼다던가)
그게 너무 아끼는거라도 절대!!! 참아주고요.
떼부리고 응석부리고 이런 일엔 혼내요.
그리고.. 원글님처럼... 버럭~하고 화냈던경우(저의 경우) 저도 아이한테 너무 미안하고
그럼에도 얼마간은 화가나서 애를 쳐다보기도 싫기도 했거든요.
좀 지나서 반드시 사과했어요. 그리고 너도 잘못한거다.. 라고 꼭 말해줬어요.6. 나쁜엄마2
'07.8.10 2:56 AM (116.34.xxx.205)저도 예전에 참 많이 그랬던거 같아요.. 결혼과 동시에 지방에 살아서 무척이나 심적으로 힘들었나봐요.. 신랑의 잦은 출장으로 인해 저또한 육아는 전부 저의 몫이었고 순한애들도 많다던데 저의 딸아이는 어찌나 엄말 힘들게 하던지... 유난히 밝았던 저의 성격이 한 일년가량 무척이나 괘팍했다고나 할까요? 원글님처럼 딸아이한테 잘해주다가도 징징거리면 소리지르고 그 어린것을 때리기도 많이 때리고... 저도 때리고 나면 맘이 아파서 밤새 많이 울기도 했죠.. 엄마가 소리지르거나 때리면 정말 그 어린것이 눈치를 보더군요.. 그러면 또 마냥 미안해지고..
저의 경우는 지금 돌이켜보면 우울증이었던거 같아요.. 그때 한참 신랑과도 안좋았고 스트레스도 많았고 풀곳도 마땅치않고... 물론 원글님과 저의 경우가 다르겠지만..
혹여 엄마의 맘속에 스트레스로 인한것이 있다면 아기한테 영향을 줄수도 있더라구요..
또한 저도 아기를 어디 한군데 맡기지를 않고 저혼자 돌보았기에 더욱 아기가 저한테만 매달려있었던거 같아요.. 그러니 엄마도 너무 힘들고..
주위의 맡길곳이 없다해도 친구를 만들어보세요.. 동네또래들을 사귀어 엄마도 스트레스풀고
아가도 같이 친구 사귀고.. 그래야만 서너살이 편안해집니다
이제 저의 딸 어느덧 다섯살이예요.. 제가 "예전 엄마 스트레스받아 울딸 많이 혼내고 때리고 했다.. 용서해줄꺼지? 하면 의젓하게 그러더군요.."응, 엄마, 이젠 스트레스 받지마.. 하면서 위로해주는 딸이 얼마나 대견하고 고맙던지요,,
원글님도 누구나 힘든 그런 시기예요.. 잘 이겨내시고 사랑하는 아가랑 행복하세요~7. candy
'07.8.10 3:03 AM (24.17.xxx.119)모두들 좋은 엄마들이네요.
저도 아이 어릴 때 참다참다 폭발하고 금방 아이잡고 울며 사과하고.....
으~~~ 정말 지금생각하면 미안해서 쥐구멍 찾고 싶어요.
가끔 내가 한 짖 생각하면 아이들에게 참회(?)하며 살아야지 하다가도 또 잔소리합니다.
지금은 화내는 것보다 잔소리로(ㅋㅋ..)
그런데 주변서 화내지 않고 진짜 말없이 차가운 분위기로 아이를 혼내는 부모 봤어요.
차가운 분위기를 좀처럼 풀지를 않더라구요.
아이에게는 오히려 더 않좋은지 엄마에게 거짖말 많이 하더라구요.
나름 위로 받으세요.
세상모든 엄마는 위대하다는 말. 아이키우면서 정말 실감합니다.8. 후회하고 있다면~
'07.8.10 10:44 AM (203.142.xxx.51)(가요 가사네용..ㅎㅎ)
후회하고 계시잖아요. 저도 순한 아들녀석 하나키우는데..
남들이 보기엔 엄청 순뎅이인데도 전 그애 하나뿐이니.. 이애가 순한지도 모르겠더라고요.
님처럼 혼자 키우면서 휴지곽 집어던진 적도 있고요(물론 애한테 던진게 아니고 애 보는 앞에서 벽에 분풀이로..)
아이 엉덩이 몇대 때려본 적도 있고요.
애 실컷 혼내놓고 자는 아이 손 붙잡고 눈물로 사과한 적 많아요.
아이 유치원 보내는 지금도 사실 애랑 많이 투닥거려요.
대신 아이에게 잘못했다 싶으면 자존심 상해도 그자리에서 사과한답니다.
그리고 엄마가 화난 이유를 조곤조곤 설명해줘요.
아이도 엄마 마음이 이해가 됐는지 자기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사과하더군요.
아이에게 분풀이를 하는게 물론 잘못된 행위지만.. 그게 다 자제가 되면 부처님 반토막일걸요.
그 뒤에 후회를 하고 바로잡으려고 하는 노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어제보다는 오늘이 오늘보다는 내일이 더 나은 부모가 되도록 같이 노력해요^^9. 동심초
'07.8.10 11:16 AM (220.119.xxx.150)저가 알기론 17-24개월 미만의 아이에게 원글님 처럼 어른들이 느끼기엔 좀 화난 or거친 표현 정도겠지만 아이에게는 평생 지워지지 않을 정신적인 충격입니다.
엄마의 감정이 수시로 극과 극으로 변화는것에 애들은 적응도 못할 뿐더러 왜그런지도 몰라요
단지 엄마를 두려움의 대상으로 받아 들이는거지요
엄마를 거부 하거나 여태 나만 사랑하고 돌봐준 사람이 아닌 다른 폭력적이고 난폭한 엄마로 기억한다는 겁니다.
애가 자라면서 사춘기 시절에 분노의 감정이 조절이 잘 안되거나 부모에게 반항하거나 하는 일들이 이 시기의 경험이 큰 작용을 한다고 보는데요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애가 보는데,듣는데서는 감정을 폭발시켜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배속 1년이 나와서 10년 교육과 맞먹는다고 하지요
마찮가지로 스펀지처럼 모든걸 받아 들이는 시기라 애가 받은 충격도 상당히 심각할것이라 생각이 듭니다.
차라리 애가 칭얼 거릴때는 무대응으로 나가시는게 제일 낫습니다.10. 아이고
'07.8.10 1:44 PM (211.205.xxx.16)제 아기도 장난 아닙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칭얼거리고 떼쓰고... 저도 하루라도 어디에 맡기고
놀러가고 싶은데 미칩니다....
아까도 잠 안 잔다고 화낸다고 짜증냈어요 ㅠㅠ
학교 가면 이제는 엄마랑 안녕 친구가 좋아 라고 할때가
오니 힘들어도 많이 안아주고 살아해주자구요
힘들지만요 ㅠㅠ11. 나쁜엄마3
'07.8.10 3:03 PM (219.255.xxx.88)나중에 정말 후회해요.
저도 여러번 아이한테 불같이 화를 내고 후회하곤 했는데.....
이게 한번 화를 무섭게 내면 그 다음엔 그게 아무것도 아니더라구요.
어느 순간 아이가 화났을때 하는 행동이 내가 했던 행동이란걸 알았을때 정말 아차 했어요.
지금도 화를 내긴 하지만 그때처럼 불같이 내진 않아요.
저는 아직도 한참 멀어서..............
우리 아이가 화가 나면 저한테 소리를 고래 고래 지르네요.
제가 먼저 고쳐야 아이도 고칠텐데........
참 어려워요.12. 안나빠요
'07.8.10 4:52 PM (218.48.xxx.204)많이 힘드셨죠? 저두 동반자살 여러번 하려했답니다...
근데 엄마 화내는거 반복되면 애 성격이 불안해하는 성격이 되어
나중에 원글님이 더 힘드실 거에요.(경험담)
애땜에 짜증나면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일단 찬물한컵 쭈욱 마시세요.
그리고 아무말도 하지말고 몇초 있어보세요. 첨이 힘들지 하실 수 있어요.
너무 화가날땐 침묵이 답인경우도 있어요.
말로 풀고나면 허탈하고 더 힘빠져요.
남들도 다 그러구 살아요,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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