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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잘할 수 있는 일을 꼭 찾고싶어요...
신랑은 컴관련 작은 사업하구요. 수입이 불안정합니다.
전 포토샵 초보정도 실력으로 신랑 일에 필요하면 돕는 편이었구요.(디자인)
지금은 한참동안 일이 없어 제가 도울 일도 없고
그보다 더 큰건,
컴관련 디자인 일은 결혼 후 학원도 다니고 해봤지만 저에겐 여러가지로 안맞네요..
그리고 신랑일을 도와주는 정도가 아닌,
당장이라도 취업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은 아니어서
그쪽으로 일할거면 더 배우고 발전시켜야 하는데 그쪽은 계속할 생각이 없습니다.
(계속 하고 싶은 분야라면 지금이라도 더 배우고 노력하면 되겠지만요..)
어렵게 내린 결론이라 재고의 여지는 없다고 봅니다..
결혼전 내노라할 경력도 없고 기술도 없고 영어도 안됩니다..(제탓이죠)
결혼후 1년간은 신랑일 조금 돕고 학원다니고 그러다 첫 임신이 됐는데 유산됐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1년 좀 넘게 전업으로 집에 들어앉았구요..
반년 전쯤 뭘좀 배우려고 알아보니
제대로 배우려면 최소 1년동안 그 일에 투자해야겠더라구요.
그런데 현재 아기를 계획중이고 아기는 제가 키울 생각이라
첫애 임신때 학원을 중단해야 했던 것처럼(유산위험있다고 조심하라해서 관뒀거든요)
이번에도 또 그럴까봐..
1년이란 시간과 거액의 수업료를 들여 무작정 시작했다 임신해서 포기할수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물론 아기가 언제 생길지는 모르지만 일단 가질 계획이라 완전히 배제할수는 없거든요..
그런데
당장 임신은 안되고.. 계획은, 반년쯤 쉰후 임신계획하고 애기낳고 일단 키우자였는데
1년을 하루하루 집에서 시간을 보내다보니
그 전부터도 막연히 꼭 내 전문적인 일을 갖고싶다는 생각이 갈망으로.. 절절하네요..
시댁가면 신랑이 워낙 집에서 기대를 한몸에 받는 아들이라
괜한 자격지심에 누가 뭐라 안하는데 괜히 맘 불편할때가 있습니다.
(사업이다보니 제가 안정적인 수입이 조금 있으면 좋을거라 생각하시는듯..)
맞벌이중인 동서와의 비교가 전혀 신경 안쓰이는것도 아닙니다.
하지만 신랑은 제가 육아와 살림에 전념해주기를 결혼 전부터 바랬던터라
그런 스트레스나 눈치는 제가 편히 맘만 먹으면 문제 될 정도는 아니구요..
가장 큰건
제 스스로의 만족감이나 성취감이 없으니 자신이 점점 없어지고
제 경제력으로 친정부모님 용돈도 많이 드리고 싶고 신랑 짐도 덜어주고싶고 저도 발전하고 싶고..
여러모로 다른걸 다 떠나서 제가 저 자신을 위해 제 일을 갖기를 너무 원합니다.
모순되는 부분이지만 그런거 있잖아요..
능력이 있으면서 바깥일 안하고 전업주부에 충실한 것과
능력이 없으면서 전업주부인 경우
어차피 살림에 충실하면 되는건데 적어도 본인에겐 다르게 느껴지는..
스스로 때때로 위축이 되고 비교가 되는것 같고 불안하고 그런 기분을 느끼는게 정말 싫습니다..
그런데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를 모르겠습니다.
사회경험이 많은편도 아니고 내성적인 편이라 많은 사람을 겪어보거나 간접경험을 안해봐서
제 적성이 뭔지를 아직도 모르겠다는게 문제입니다..
요즘은, 일단 임신전까지 아무거나 아르바이트를 해보고
아기 생기면 좀 키워놓고 생각하자 이러고 있는데...
사람이 점점 의기소침해지는 것 같아서 답답하고 불안합니다..
저같은 분 또 계시나요..?
저처럼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뒤늦게 자기일 찾으신 경우 있으신가요..?
답답한 마음에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ㅡㅡ
1. 중요한건
'07.8.9 10:35 PM (211.173.xxx.108)자기가 어떤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일이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
그걸 찾는게 먼저인 거 같아요
현대사회는 이미 기혼여성이 파트타임이건 풀타임이건 일을 해야하는
세상이 되었잖아요
기나긴 인생에서 어차피 일을 하게 되면 적성에 맞는 일을 해야 길게가면서
행복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만일 적성을 잘 모르시겠으면 성격검사 같은거 받아보시면 어떨른지요
참고로 저희 작은 시어머니 43세에 일 시작하셔서 성공하셨구요(어린이집)
저도 43세에 공부방 시작해서 나름대로 행복했구요
그전에 님처럼 고민많이 하다가 영어공부 했어요
정말 영어 공부 한번 열심히 해보고 싶었거든요
영어공부하다가 자신감이 생겨서 시험지 선생하다가 과외방 열었지요
지금 님 앞에는 누구도 알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 펼쳐져 있어요
아자아자 화이팅2. 여기있네요
'07.8.9 10:59 PM (222.236.xxx.78)저요!~저도 님과 비슷한 상황이에요...다른게 있다면 전 집안일이 좋다는 거지요...
나가서 일하기 싫고...집에만 있는게 좋아요.
근데...시댁에서 눈치를 주네요...그게 짜증나서 일해야 할듯한데...
그냥 이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무능한 인간이 된 느낌을 팍팍주네요...3. 아기엄마
'07.8.10 10:06 AM (203.229.xxx.1)나이가 정말 환상적으로 좋은 나이시네요..
우선 본인이 무엇을 하면 기쁘고 힘들지 않은지 잘 살표보세요.
노력하는사람보다 즐기는 사람은 당할수가 없다고 하잖아요.
지금 무언가 시작하기에 좋은 나이십니다.. 무엇이든 가능성 있으니
의기소침해 하지 마시고 자신감을 갖고 시작해보세요. 홧팅!4. 음...
'07.8.10 10:12 AM (218.48.xxx.204)참 답답하죠...? 그래두 차분히 준비해서 시작하셔야돼요. 그래야 후회를 안하죠.
100만원 벌자고, 집도 엉망, 몸도 엉망이면 남는게 병수발, 빚잔치에요.
일단은 좋아하는 분야를 찾으셔야 합니다. 그리고 대상을 찾으셔야 해요.
풀타임보다는 파트타임이 주부에게는 나을듯...프리랜서나...
말하자면,
어학을 좋아한다, 전문직이 좋다, 통대원을 나와서, 통역사로 일한다.
아이를 좋아한다, 보육교사1년과정 듣고 어린이집 교사로 일한다.
꽃이 좋다, 플로리스트 과정을 듣는다, 알바 몇년하면서 경험쌓고 돈모다 꽃집차린다.
요리가 좋다, 아이들이 좋다, 한식조리사 딴다, 급식아줌마로 초등학교에서 일한다.
어느 분야건 자신의 취향, 적절한 교육(그동안의 인내^^;;), 경력쌓기, 좋은데 취업,창업하기...
이론적이지만 이렇게 하는 것이 좋을듯...
저는 목공을 좋아해서 국가에서 운영하는 정수직업학교 가구제작과정 입학했다가 입학식날 뛰쳐나왔습니다. 고교때려친 남자애들 모아놓고 군기잡고 얼차려 시키드라구요...-_-;;
저는 영어공부 열심히 해서 번역사 자격증따서 지금 번역일 합니다. 돈은 별로 못버는데...
그냥 자기만족이죠뭐...
제가 아는 아주머니 한분은 교사20년 하신 분인데 이혼당하고 교사하시면서 야간에
한남여자 직업학교 미용과정 다녀서 자격증 따시고 애들데리고 미국에 이민가셨어요,
청소직으로...
늦지않았습니다. 시작하려고 마음먹었다면...5. 원글이
'07.8.11 12:55 AM (125.187.xxx.60)아.. 정말 감사합니다...
적성에 맞는 일 즐길수 있는 일을 해야 길게가고 발전한다는거. 정말 그렇더군요..
관심없는 분야의 일을 하다보니 점점 확신이 없어 제자리걸음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 무조건 해보자라는 마음보다는
이번만큼은 조금 걸리더라도 길게 보고 꼭 제 일을 찾고싶단 생각에 자주 주저하게 되나봅니다.
살림에도 관심많고 욕심이 있는데도 요즘은.. 이렇게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제가 저를 뛰어넘어보고싶은 맘..
용기주신 모든 분들 한줄한줄 빠짐없이 마음에 새기고 화이팅할게요..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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