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방 어떤가요? 제발 도움 좀 주세요...

[아줌마]

요새 피씨방 어떤가요?

시아버지가 하고 계시는 부동산에서 신랑이 실장으로 일하고 있어요..

근데 요새 부동산 경기가 너무 안좋다 보니...

뭐 거래가 거이 드문드문 있어요.

그나마 이동네선 탑3위에 들정도로 크고 자리도 좋고 한데도 요즘 손님이 없다고 신랑이 맬 스트레스 받아해요.

근데 이쯔음 시아버지께서 강남역 쪽에 피씨 100대를 놓고 피씨방을 시작한다 해서요..

빚도 조금 져야하고 또 그렇게 되면 저희 신랑이 피씨방에 매달려야 할 형편인데요...

혹시 주위에 피씨방 해보신 분이나 지금 하고 계신 분들의 많은 조언 부탁해요.

아버지 나이도 있으시고 피씨방 사업이 생각보다 넘 큰 것 같아... 월세만 800이라 하네요.

현재 권리금은 없고 새 건물이라서요.. 위치는 삼성 본사가 옮겨오는 자리 옆이라고 하는데

너무너무 걱정되요. 더군다나 우리 밥줄까지 달려있는 상황이라 .

미리 도움 주신 분들 고맙습니다.

[그냥]

지나가지 못하고 댓글답니다.
아마 답글 다실 분들이 많지 않을 것같아...
초창기에 한때 pc방 사업이 호황을 누린적이 있었다는군요.
그땐 개인pc 보급율도 낮았고 새로운 문화에 대한 호기심으로 줄을서서 기다리기도 했다더군요
그런 신화에 기대서 저희도 회사 나와서 2001년에 강남역 부근에서 작은 매장으로 시작했다가
2005년말에 정리할때까지 만 오년을 pc와 함께했답니다.
님이 준비하시는 곳의 여러 세부적 상황을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못하는 사람이 조언을 하기는
뭣하고 그냥 제경험에비춰 몇가지 짚어 보셨으면해서요.

첫째,과거와 달라 pc가 없어서,pc를 하기위해서 그런곳을 찾는 인구가 대폭 줄었답니다.
대부분 강남역 부근에선 만남의 장소로 잠깐씩 이용될 뿐이죠.
시간당 금액을 계산해서 받는 업의 성격상
이런점이 보이는 것과 달리 수입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요인이되죠.
답사를 하게 되면 흔히들 잘되는 시간대 좌석 점유율을 보고는 곱하기24시간...
쉽게 생각했지만 실상은 아니었지요.
둘째,강남역 부근의 임대료는 가히 살인적이죠.
물론 많이 벌면 모든 리스크를 덮을 수 있겠지만 pc 방은 다른업 이상으로 유지비가 많이
든답니다.
정기적으로 나가는 것만해도 전기료,회선료(요즘은 그래도 많이 싸졌어요),냉난방비 ,
인건비(이건 24시간 영업에 연중 무휴라서 만만찮답니다.)
거기다가 시시때때로 ,돌아서기 무섭게 pc 업그레이드해야하는데 이부담이매우 크답니다.
돈은 조금내고 이용을해도 고객은 항상 새로나온 모니터 ,높은사양, 쾌적한환경 요구하고
조금만 뒤처지면 매출은 떨어지고 요구를 채워주자면 현재요금으론 어림없고...
남보기에 많은 사람들이 드나드니 잘되는것 같아도 워낙 이용 요금이 저렴하고,
유지비가 많이 들다보니 손익 분기점조차 도달하기 어렵더군요.
주변에 30에서 100여석까지 다양했었지만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았답니다.
물론 이런 경우에도 목이 월등 좋아서 장시간 풀가동한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셋째,pc방은 24시간 영업을 합니다.
항상 알바를 쓰는 경우는 예외이지만 남편분이 직접 카운터 관리를 하신다면
묶인 업이라 시간여유가 너무없고,근무환경이 열악합니다.실내공기,소음등등
이런 점도 챙겨 보시길...

생각 나는대로 두서없이 몇가지 간추렸는데,어디나 다같은 잣대를 적용할 순 없겠지요.

그냥 참고로 보시고,좋은 결정 내리시길 바래요.

[운영중]

4군데 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저희는 다행히도 상권 좋고 주변에 들어올곳이 없는곳에 있어서 다행이지만 다른곳은 많이 힘들다고 하네요
일단 하신다면 최소 60대 이상은 들어가야합니다.
저도 강남역 근처에 많이 가봐서 알지만 그쪽은 상권이라 새로 한곳이 들어서면 사람들이 그쪽으로 확 몰리기 때문에 계속 업그레이드와 인테리어에 신경을 많이 써야해요
저희는 각매장에 매니저들을 두고 있고 신랑이 매니저 관리와 컴 관리를 해줘서 4군데 영업이 가능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힘듭니다.
매니저를 써도 사장이 컴에 대해서 100%알지 못하면 컴 에러났을때 대처가 어렵습니다.
매니저들도 컴 잘하는사람 구하기 힘들구요
또 구한다 하더라도 매니저한테 끌려다니면 어려워요
사장이 모든일에 대해 다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사람을 효율적으로 쓸수 있구요
그리고 월세가 너무 쎄네요
그정도 낼려면 대당 2만원은 나와야 할텐데 강남역에서 2만원 나오기 쉽진 않을거에요
월세에 관리비만해도 한달에 천만원이 넘고 그정도 규모면 피크타임말고도 최소 2명이 일을 해야하는데 인건비에 위에 분이 쓰신것처럼 회선료, 전기료, 게임결제비 등을 제하면 대당 2만원을 벌어도 아버님이랑 두분이서 나누시면 그리 많은 금액은 아닐거에요
매장중에 회사근처도 있고 아파트 단지도 있지만 회사근처는 그만큼 주말장사가 힘들어요
저같으면 그정도 월세부담을 가져야 한다면 안할거 같네요
그리고 신랑분께서 컴퓨터에 대해 잘 아신다고 해도 피씨방에서 돌리는거랑 집이나 회사에서 돌리는거는 천지 차이가 납니다.
저희 장사하는거 보고 주변에서 피씨방이 굉장히 쉽다고 생각을 많이 하십니다.
하지만 소소히 신경쓰는점 한두가지 아니고 직원들 쓰는것도 참 힘들어요
제가 매니저까지 지금은 방학이라 좀 늘어서 17명 직원이 있는데 그 직원관리하는것도 쉬운거 아니고 인수인계하다보면 로스나는것도 잡아야하고 그렇다고 제가 일일히 매장다니면서 매번 하루에 몇번씩 체크하기도 힘들고 하네요
그나마 신랑은 컴관리를 맡아서 해주고 제가 돈관리만 딱 맡아서 하니까 운영이 되는거같아요
그리고 피씨방 규제가 심해져서 이제는 등록제로 바뀌었습니다.
일단 그 자리가 등록제 등록에 걸리는게 없는지도 확인하셔야 해요

자세한거 알고 싶으시면 멜 주시던지 하세요
알려드릴께요
하지만 말리고 싶어요

[..]

제친구 신랑이 피씨방 하고 있는데 잘되는편이라 돈 버는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고 하더군요..몇년 돈 좀 모아두면 업그레이드하고 인테리어하는데 다시 돈 다 들어간다고....
요즘은 컴퓨터 신형아니면 장사 안된다고 새걸로 계속 바꿔줘야한다네요.

[노]

제친구네도 피시방하는데.. 저도 말리고 싶네요.
윗분들 말씀처럼 일단 오너가 피씨에 대해서 완벽하게 알아야 합니다.
어떤 고장이 나도 고칠수가 있어야 하죠. 그리고 개인시간이 너무 없어서 온식구들 생활리듬
흐트러지고 본인도 몸이 너무 힘들다네요.
또 그렇게 고생하는거에 비해 나가는 비용이 워낙 많으니 수입은 적고..
젊은 사람도 힘든데, 아버님이 하시는건 아니라고 봅니다.
퇴직금으로 차리신 연세지긋하신 분들 거의 문닫는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