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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멀다고 느껴질 때..
남편이 회사에서 회식을 하고 귀가중이라고 전화가 했습니다.
한숨을 쉬면서 회사를 접기로 했답니다.
이 말은...2개월 전에도 들었던 말입니다.
전 회사에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일은 산더미인지라 버거워서
팀 전체를 없애면서 실직을 하게 되었고
부장님이 회사를 차려 나오면서 남편이 따라갔거든요.
부장님의 일 하는 스타일이나 사람을 대하는 태도 등이
남편과 잘 맞지 않아 의견충돌도 꽤 있었는데도 함께 가더군요.
보름정도의 월급도 포기한 채 말이에요.
연말에 성과급을 주겠다고는 하지만 그거야 가봐야 아는 건데..
저와 상의는 했었지만 저야 맘에 안들어도 본인의 결정이 제일 중요하니깐
어쩔 수 없이 강하게 반대를 못했습니다.
회사를 꾸리면서 부장님이 격주로 일요일에 근무를 하자는 말을 했다는데..
그렇게는 못하겠다고 말한 우리 남편...
결국은 일에 치여 휴일에도 출근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계속되었습니다.
가끔은 가족에게 미안해서인지 주말에 함께 회사로 출근하기도 하구요..
그렇게 힘들어도 가족을 생각하는 우리 남편이 저는 참 고맙습니다.
여름휴가도 없습니다.
토요일 하루 날잡아서 얘기하고 쉴 계획이었습니다.
참을성 많은 남편이..미치겠다..힘들다..라는 말을 달고 삽니다.
그러더니 결국은 2개월만에 너무 일이 많고 힘들다고 부장이 회사를 접겠다고 했다는 겁니다.
이런 무책임하고 어이상실이 어디 있는지..
이번 주 부터 나온 신입사원은 왜 뽑은건지.
그나저나...다시 이직을 해야 하는 상황이 온거지요.
그만두고 한 달만 쉬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합니다.
얼마나 지쳤으면 그럴까요..
하지만..쉽게...그만두고 조금만이라도 쉬어라....라고 말을 못하겠습니다.
현실은...다달이 들어갈 돈이 정해져 있고..
마이너스 통장도 메꿔야 하고...
참...비참합니다..
우리 남편...인내심이 대단한 사람입니다.
한결같은 사람이구요.
현장에서 일하는 아랫사람에게 깍듯하게 대하고 세심한 배려도 아끼지 않는 사람입니다.
저는..치약 다 쓰고 나면 가위로 잘라서 안에 있는 거 까지 박박 긁어 씁니다.
공과금 고지서의 전월, 전년동월 대비 조금 쓴 거 보고 제 자신을 자랑스러워합니다.
인터넷비도 아까워서 안쓰다가 작년에야 달았습니다.
기저귀값 너무 비싸서 낮에는 천기저귀로 아이둘을 키우고 밤에는 종이기저귀 채웁니다.
그것도 브리즈...루요..
큰 아이 둘째아이 모두 거의 중고로 키우고 있구요.
우리 부부 나름대로 열심히 알뜰하게 산다고 사는데...
왜 이렇게 힘들고 빡빡하게 살아지는 걸까요.
저보다 남편이 더 심난할텐데...너무 불쌍하고 안쓰럽네요..
앞으로 어찌 살아야 하는지도 막막하고 자신이 없네요.
저...기운 좀 내게 해주세요...
1. 에구
'07.8.9 1:11 PM (218.158.xxx.239)힘드시겠네요..
그래도 남편이 든든하시잖아요..
위로 삼으세요..2. 힘내시구요^^
'07.8.9 1:39 PM (122.46.xxx.195)요즘 세상엔 오로지 남편에게만 믿고 의지만 할게 아니더군요.
서로 머리 맞대고 미래를 미리미리 계획을 해야 되겠더라구요.
갑자기 남편이 직장을 나오면 온식구가 거리에 앉는 형국이 되더구만요.
물론, 젊은 나이거나 자기 사업을 차리거나 하면 문제가 없지만서두
나이들어 직장 나오니 완전 끈 떨어진 연격이 되버리더군요.
마땅히 취직할때도 없구요.
왜 진작 둘이 합심해서 살궁리를 못했나 후회막급입니다.
윗님도 한숨만 쉬지 마시고 아직은 젊으신듯하니
앞으로 계획을 면밀히 세워보심이 좋으실거에요.
일단 어딘가 직장을 잡는다해도 그 직장도 믿을수 없을테니깐...
힘내시구요..^^*
저희 남편도 세상사 사람들이 보증수표라고 소문난 사람인데도
이런 신세가 되더구만요..3. 아따맘마
'07.8.9 11:15 PM (58.77.xxx.147)오늘은 하루종일 우울하고 신세타령만 하다가 하루를 보냈네요.
간만에 ccm도 들으면서요,
왜 사람이 힘들고 나약해지면 잘 믿는 건 아니어도 신을 찾게 되잖아요..
나보다 더 어렵고 힘들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은데
이렇게 아이고~ 내 신세야...하고 있을 수는 없지요,,
아무 이득도 없으니깐요..
맘같아선 16개월 된 둘째아들도 어린이집에라도 맡기고 일을 하고 싶지만..
누가 날 기다렸다는 듯 받아줄 것도 아니고..
둘째아이에게도 미안하구요..
어렵네요..
하지만..님들 위로에 힘입어 또 열심히 한번 살아볼랍니다.
잠시만 여유를 갖고 대책을 세워야 겠어요...
감사합니다...
으쌰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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