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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둘째 고민중이예요....

고민맘 조회수 : 359
작성일 : 2007-08-09 12:29:41
사연없이 사는 사람이 어디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유게시판보면 다양한 이야기거리가
저의 시선을 사로잡네요.

저도 둘째를 고민하고 있어요. 37에 결혼해서 38에 아이낳고 39인데... 아이는 10개월이구요.

결혼전엔 무조건 둘은 낳아야한다, 그리고 아이는 최고 3살까지는 엄마가 키워야한다
라고 남편과 합의했더랬습니다.

그런데 남편이 프리랜서여서 일이 없을때는 몇달씩 놀기도 하고, 저는
안정적인 직장에 다니니까 아이없을땐 그나마 괜찮았죠.

작년 10월에 아이 낳고 출산휴가 끝나면 직장을 그만두기로 했었는데, 일이 있다없다하는
남편을 보니 도저히 그만두면 안될것 같더라구요. 또 주변에서도 말리구요. 저도 지금 그만두면
다시 직장을 잡기 힘들것 같다는 불안감에 고민하다가 휴직을 했어요. 남편도
첨엔 당연히 그만두라구 했다가 혼자벌어서 꾸려나갈 자신이 없는지 제가
하는대로 오케이하더라구요.

아이가 아토피가 심해지는 바람에 어차피 휴직하지 않고는 안될뻔하기도 했구요.
그래서 많이 우울했구요, 엄마될 자격이 없는게 아닐까하는 자괴감에도 빠졌었답니다.
남편은 너 때문에 아이가 고생한다고 저를 원망합니다. 제 동생이 아토피거든요.

나이도 있고 해서 둘째 바로 낳자고 한 계획은 이러한 사정상 서로 이야기도
꺼내지 않고 살았답니다.  그런데 남편이 둘째이야기를 조금씩 하더라구요.
저는 첫아이가 아토피면 둘째도 아토피일 확률이 높다는 얘길 들어서 솔직이 자신이
없었답니다. 그리구 또 다른아이한테 고통을 안겨주는 나쁜부모가 되기도
싫었구요. 그래서 그냥 하나로 끝내자고 이야기 했더니 남편이 나중에 아이가 원망해도
네 책임이다 하면서 더이상 말하지 않네요.

아이를 더 낳고 안낳고는 정말 개인의 사정이고 결정이긴하지만 어떻게 생각해도
답이 나오질 않고 사실 하나 더 낳고 싶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답답하고 미래를
생각하면 하나뿐인 아이한테 미안하고 그렇답니다.

나이도 있고해서 더 미룰 수도 없고 둘째를 가지면 직장을 그만둘 수 밖에 없는데
40 훨씬 넘어 다시 원하는 직장을 가질 가능성도 매우 적고...
이렇게 생각하니 순전히 이기적인 엄마같은 느낌도 드네요.

몇살만 젊다면 벌써 이런고민 안해도 될것을... 늦게 결혼한것까지 후회되네요.
오늘도 난 유모차 끌고 가는데 젊은 엄마가 큰아이 데리고 다니는걸 보면서
다시 태어나면 꼭 20대 초반에 결혼해서 아이 낳을꺼라고  생각했답니다.


그나저나 어찌하는게 좋을까요...
IP : 220.86.xxx.137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30대 후반녀
    '07.8.9 1:16 PM (155.230.xxx.43)

    첫 애가 10살입니다. 첨부터 둘째 생각 없었는데요.. 요즘 하도 둘째둘째 옆에서 노래를 불러서 어쩔까 부쩍 생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제 주위에 보면.. 30대후반, 40대 초반에 둘째 낳는 사람 의외로 많아요. 낳고 싶다고 결심만 하시면.. 실행에 옮기세요. 저는 아직 맘을 못 잡아서리. ^^

  • 2. ...
    '07.8.9 2:14 PM (59.13.xxx.123)

    남편은 너 때문에 아이가 고생한다고 저를 원망합니다
    -> 이런 생각하는 남편과 함께 둘째 만들고 싶으세요?
    혹여 둘째 낳았는데 또 아토피면 님은 남편의 원망 무지 들을 거고
    그렇다고 남편 벌이가 좋아 아이 치료며 생활비 교욱비 척척 해결되는 것도 아니고..
    늦게 낳아 키우려면 돈과 체력이 받쳐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인생사 결심한 대로 다 이루어지던가요?
    첨부터 둘 낳기로 했다고 해서 꼭 둘 낳아야 되는 것도 아니잖아요.
    님이 낳고 싶고(어차피 남편ㄴ도 원하고) 끝까지 뒷바라지할 능력 된다 싶으심 낳으셔야죠..

    형제 자매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자녀가 성장한 뒤에도 그걸 100%좋아하지는 않을 거라는 것,
    제 생각입니다.
    지금 아이를 위해 동생을 낳는다는 생각은 제발 하지 맙시다...

  • 3. ^^
    '07.8.9 2:52 PM (204.75.xxx.220)

    근데 형제자매는 있는게 좋은거 같아요.
    주변의 홀아이인 친구들을 봐서두 그렇구요.. 부모가 키우기 힘들어서 그렇지~~;;

    남편이 좀 함부로 말씀하시는거 같은데.. ((^^::))
    다시 확실히 상의하셔서 해야할 거 같네요..
    아이낳는거, 키우는게, 뭐 엄마의 일만 되나요?
    글구, 요즘 아토피 아이들 정말 많잖아요... 조심하면되요.. 조심조심~
    힘내세요~

  • 4. 임심때
    '07.8.10 4:27 PM (210.115.xxx.210)

    조미료, 밀가루 음식 , 튀김 등등 조심하면 아토피가 있어도 많이 경미한것 같더라구요

    의외로 임신해서도 조미료 범벅된 음식 즐기는 임산부들 많더라구요..그리고 또 그렇게 먹어놓고는 아이 아토피라고 발 동동 거리는거 보면 한심하기도 하고.. (원글님 그렇다는건 아니니 오해 마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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