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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제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런지요.

고민녀 조회수 : 1,765
작성일 : 2007-08-09 11:39:14
주저 주저 하다가 용기내어서 글 올립니다.

결혼 15년차구요, 남편 뒷바라지에 10년 보내며 흰머리 엄청 늘었습니다.
드디어 올해 결실을 보게 되었네요...
고맙다, 수고했다, 이런 반응 보다는 왠걸요... 지금껏 제가 관리해오던 살림방식이 맘에 안든다는 투로
월급을 본인께서 관리하셔야겠다네요. (월급 20~30만원일때는 달란 말 없더니 이제 좀 나아지려니깐...)
지난 주말 엄청 다퉜지요. 말없이 나가서 새벽 2시 반에 들어오더군요.... 허걱...
지난 2년 동안 번번이 다투니깐 딸아이는 "이혼하는거야"라는 말을 달고 사네요. 에고 에고 미안해라.

2년 전, 위기가 있더랬지요.
철썩같이 믿던 남편이 딴 여자와 데이트를 즐기셧더군요.  가족에겐 공부할 시간도 부족하니 주말을 없는 걸로 하자며 놀러갈 때마다 눈치가 보이게 만들었던 사람이..... 밤새는거 다반사에 새벽 2,3시는 기본인 적도 많았는데 말이죠.... 저는 믿어주는 통큰(?) 부인 역할 하느라 테클 건 적은 한 번도 없었거던요. (다만 밤새 기다릴 뿐이죠. 안기다리고 있으면 딴 맘 들까봐...)
그것도 제가 친정 엄마 병수발에 정신 없을 때 왠 여인네와 드라이브를 즐기며 다니셨더라구요.
이유는? 말할 상대가 없었답니다.  정말 충격이 컸지요. 단지 세 번 만났다는 말을 믿어주며 몇 달 동안 X씹은 표정을 하며 다니는 남편을  참아줬읍니다. 어차피 헤어질 거 아닌 바에야 자잘한 감정싸움은 아이들에게 나쁜 영향만 주겠다 싶어서요. 누가 잘못을 했는지 헷갈릴 정도로 억울했지만 꾹~~ 참았죠.  

이제 모든 게 끝나고 정말 행복한 시점이 되었어요. 지난 5개월간은 그동안 못했던 가족들에게 정말 잘 해주는 남편모습을 보면서 희망에 부풀어 올랐었는데..... 참, 이건 아니다 싶어요. 결국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는 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남편이 제게 사업대표를 해달라네요. 어쩌면 좋을까요? 남편은 2년 전 일은 싹 다 잊고 사는데 전
그렇지 못한 게 문제인거 같아요. 남편 말대로 사업체 대표를 제 명의로 했을 때 최악의 경우 제가 짊어져야 할 손해가 무엇일지도 잘 모르겠구요. (같이 잘 살아보자는 남편 말을 믿고  옛날 같으면 중소기업 창업자금이라도 대출받아서  줬을 텐데.... )  2년 전 일이 자꾸 걸리네요. 게다가 시부모님부터 아주버님에 이르기 까지 이혼이 다반사인 집안인진 몰라도 이혼에 대한 말을 쉽게 해요. 전 한 번도 그런 적 없는데....

집을 제 명의로 했다가 이번에 이사하면서 남편 명의로 바꿨구요...( 공동명의로 하자고 했다가 엄청 욕 먹었어요.)  남편은 직장을 다니면서 부업으로 사업을 해서 이제껏 3000 정도는 벌었었거던요. 본격적으로 하고 싶은데 세금이 많아서 걱정이라며 저더러 대표를 하고 전화도 받아달라고 하네요. 참고로 시댁은 밑빠진 독에 물 붓는 집안이고요... 친정은 큰 도움주신적은 없지만 만약의 사태엔 막아주실 분들이란걸 저도 알고 남편도 알지요.

다시 한 번 남편을 믿고 올~인 해야 할까요? (겉으로 보기엔 똑똑하고 자상하고 유머가 많아서 친정부모님은 아직도 일등 신랑감으로 믿고 계세요.)  제가 대표를 했을 때 발생할 문제들이 무엇인지 아시는 대로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211.107.xxx.13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9 11:56 AM (124.54.xxx.187)

    경제권 절대로 넘기지 마세요. 돈있으면 한눈팔기 더쉽습니다. 사업대표도 말립니다.
    우리형부를 보니 이혼이 다반사인 집구석 이혼 아주 쉽게 생각하더만요.
    아들셋에 막내인 형부 위형제 둘다 재혼 지금 언니도 별거중입니다.
    형부는 사회적으로도 위치가 있는분이구요.
    절대 경제권 넘기지 마세요.
    저도 집은 공동명의 했습니다.

  • 2. ..
    '07.8.9 11:56 AM (121.136.xxx.141)

    참 이런 문제 나오면 난감합니다..
    집안 들썩이게 싸우면서 안할수도 없고, 이혼할꺼 아니면 해줘야 할꺼도 같고
    (하지만 같이 수렁에 빠져서 둘다 허우적 댈거 생각하면 모질게 딱! 눈감아야 할꺼도 같고..)

    제 경우를 말씀드릴께요..
    남친 2학년.. 전 직장인때 만나서 1년간 남친이 학점 내던지고 인천에서 여의도꺼정 출퇴근하면서 기다리는 정성에 만나서 사귀다, 졸업할때 전공과 상관없는 전산을 지망하겠다해서
    1년을 더 기다려 줬습니다.. 물론 이런 저런 데이트비용도 감안하고요..
    졸업하면서 거진 반동거생활을 하고, 취업해서 잘 다니다 결혼식도 했습니다
    제 직업이 결혼하면 안돼는 직업이라 결혼식만 하고 혼인신고는 하지 않았어요.
    이제 남편이 되어서 1년 정도 다니던 회사가 부도가 나면서 어린나이에 그 회사를 인수하게
    되엇습니다. 돈도없고 패기만 있으면서 그 회사를 인수하고 어려움이 많았지요
    3년동안 정말 딱 한번 100만원 수표 한장 받아봤습니다.. 제가 다 먹고 살고, 시집에 생활비조로
    20만원씩 보내고, 명절 보내고 했죠.. 그러다 회사가 어려워지니까(당연하죠..) 제 보증으로
    1000만원 빌리고, 제 신용도를 조사해서 제 3사채권 융자 받고, 급기야는 제 카드 훔쳐서
    1000만원 현금 서비스 받고.. 이러면서 저랑 정이 떨어지기 시작하더군요..
    (그때까지 전 직장생활하고, 회사가 우량이고 제 직책이 있어서 신용상태가 좋았어요)
    남편은 밖으로 돌기 시작하고, 매일 새벽마다 전화해서 울면서 사랑한다.. 너 없음 안됀다..
    이러면서 외박하고.. 결론은 제가 떠나고 말았어요..
    제가 조기퇴직하면서 위로금 받은거 보증선거 갚고. 사채권에 있는 제 명의 빚 갚고 하니
    1억에서 2백만원 남더군요.. 저 직장생활 10년치 한거 다 들어간거지요...

    지금도 생각납니다.. 사업할때 가장 마지막까지 신용상태라든가 이런거 완벽하게 놔둬야 하는
    상대는 부인이라고요.. 그래야 정말 끝까지 다 말아먹고 길거리 나 앉게 되었을때 의지가 되고
    받침이 되서 다시 시작할 준비라도 할수 있죠
    가장 쉬운게 부인 명의로 대출받고, 보증서고, 부인돈, 처가집 돈 얻어다 쓰는건데..
    (왜냐. 서류 통과 없고, 아쉬운 소리 안해도 소리만 버럭 버럭 지르면 돈이 나오니까)
    그러면 실패했을때 정말 몇 억되는 빚으로 가정잃고 모든걸 다 잃을수 밖에 없다는걸 몰라요

    저 지금 조그만 회사 경리 합니다..
    울 사장님 사모님이랑 절대 연관 지어서 사업하지 않습니다..
    명의도, 하다못해 보증도 절대 사모님이랑 연관짓지 않습니다.
    지금 사장님 아버님도 사업 30년 하신분인데 절대 집이랑 연관지어서 사업하지 않으셨답니다
    잘됄땐 엄청 커지지만. 몇달간만 힘들면 당장 위태한게 중소기업입니다..
    그래서 절대 가족들 끌어들이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이런걸 그때 남편이 알았더라면 제 인생이 많이 바뀌었을꺼라 생각하지만..
    이젠 부질없는 짓이지요..

  • 3. 근데
    '07.8.9 12:15 PM (61.79.xxx.141)

    왜 사업을 하면서 대표자를 님을 하라고 하는 것인가요?

  • 4. 저도
    '07.8.9 2:09 PM (218.48.xxx.180)

    위에 점 두개님(..) 말씀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저희집도 사업을 했었드랬습니다.
    결국 윗님말씀대로 안좋아지니깐..
    엄마, 외갓집, 할아버지.. 다 줄줄이 보증선거 부도나고 빚쟁이가 되더라구요...
    저희엄마 그렇게 망한뒤에 알았다면서 절대 엄마명의는 못건드리게 할껄.. 후회하십니다.
    절대 원글님 명의로 하게 하지마시구요.. 집도... 가능하시다면 원글님 명의로 바꿔두세요..
    사업이라는게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나중에 혹 안좋게되더라도
    아이들 키울수 있는 기본은 무너지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보통 주면에서 개인사업체를 하시면 재산같은건 보통 남편명의로 많이 되어있으니깐요
    사업체는.. 혹시 모를 상황때문에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서? 와이프 명의로 많이들 하십니다..
    하지만 이 상황에서는 남편분을 100% 신뢰할수 없기도 하고요.. 경제권도 요구하셨다고 하니..
    원글님이 사업체 명의까지 해주시고 경제권도 없고 집도 없고.. 혹 사업이 잘 안됐을때 원글님 이 다 뒤집어 쓰셔야합니다. 아이들이랑 혹 사업이 잘 안됐을때를 잘 대비하셔서.. 결정하기기 바랍니다.

  • 5. 여기에
    '07.8.9 2:23 PM (218.153.xxx.135)

    잘 물어보셨어요.

    가정을 소중히 지키려는 사람이면
    집은 아내 명의이구요,
    대표는 남편 명의입니다.

    제가 잘 아는 사람
    회사 대표 명의 빌려주었다가
    신용불량자 되었습니다.

    위험한 일
    절대 하지 마세요.

  • 6. 냉정하게 들어주세요
    '07.8.9 6:54 PM (211.187.xxx.157)

    1. 님보고 사업대표 - 부채의 상황이 되었을때 모든 책임은 님에게

    2. 집명의는 남편 - 그나마 챙길수 있는 안전한 재산은 자기가

    즉 빚은 님에게 재산은 자기가 하겠다는 말입니다.

    ..............................................................................................

    보통은 반대로 하고 삽니다 사업하시는 분들 ... 가족 생각해서
    만약의 상황을 대비하기위해
    집같은 안전한 재산은 아내 명의로 ...
    대표는 자기가

    만약의 상황에는 이혼해주어
    자식지키고 살도록 하지요.

    ........................................

    저희 남편 증권맨이라 만약의 상황을 항상고려해
    집은 제 명의, 안전한 신탁 예금은 제 명의로 합니다.
    담보나 보증같은 난처한 상황에 대비하고
    만약의 경우, 부정을 저지를 상황이 생기면 자긴 알거지되니까
    정신차리고 산다구요.
    .....................................................................................

    죄송하지만 남편분 무서운 사람일지도 모른다는 느낌이 들어요.

    한때 저희남편이 좀 이상했을때도 비슷한 상황이었던거 생각나네요.

  • 7. ....
    '07.8.10 11:17 AM (218.48.xxx.204)

    도대체 지금 남편분이 무슨 생각을 하시는건지?

    사업대표는 아내로, 책임은 아내로,
    집은 본인으로, 재산은 본인으로...

    수상해요...

  • 8. 고민녀
    '07.8.14 3:42 PM (211.107.xxx.138)

    답글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신중하게 제가 발빼야 할 순간인것 같네요.
    한 번 또 발칵 뒤집어지겠지만...... 밖에서의 일은 남편이 집안일은 아내가 하는 역할 분담이 확실해야 잘 살 수 있는거 뼈저리게 느낍니다. 답글들을 남편이 보면 뭐라 할라나? 얼굴표정이 궁금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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