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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육아에 지치고, 남편은 과중한 업무와 스트레스로.. 사이가 멀어지는 것 같아요..

고민.. 조회수 : 1,057
작성일 : 2007-08-08 17:25:42
개구쟁이 두돌된 딸과,
이제 4개월 된 둘째..랑 종일 힘든데 남편의 퇴근은 매일 10~11시..
첫애 배변훈련도 너무 힘들고..
어제는 왠일인지 몸이 천근만근이라 더더욱 힘들었어요..

남편은 퇴사생각 있을만큼 회사일도 힘들어해요..
4억 장비를 개발하는 업무를 빠듯한 시일내에 해내느라
날마다 밤샘하는 직원들.. 밤샘하니 야식먹느건 당연한데..
먹고있는 앞에서 윗넘(?)들이 하는 말이.. 남는 게 어딨다고 야식이냐고..
어이상실..

남편은 반도체설계를 자부심갖고 해왔는데 이 회사 들어와서는 무슨 장사치들같다고..
여기서 일하기 싫다고 합니다.
윗사람들이 개념이 없고 유치하고 치사해서 일하기 싫어하는 듯 해요..
게다가 대리인데 대리급 이상은 수당도 없으니 18시간~20시간씩 일하고도 달랑 월급만 받는다져..
총각들인 부하직원들은 4백 가까이 가져간답니다.
얼마나 많은 일을 하는지 상상이 가시나요?
다들 골병들 것 같아요..

타지에 첨 내려와 한 잔 하며 허심탄회하게 하소연 할 친구도 없으니
안색이 안좋거나 하면 제가 묻거나 해서 함께 아픔(?)을 나누져.. ㅎㅎ
맥주 한 잔 하면서..

저녁 6~7시에 가족들이 산책하는 거 보는게 젤루 부럽습디다..
우리 부부.. 서로 자기몸 힘듦에 예전처럼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것도 인색해지네요.
저야 원래 그리 상냥하진 않지만 남편은 따뜻하고 섬세해서 잘 챙겨주는 편인데..
요즘은 제 몸 힘들어서인지 제말에 대꾸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멍~하게 생각에 잠겨있기도 하구요.

늦게 오는 남편땜에 저도 힘들고.
큰애도 심심하고(둘째 땜에 신경 많이 못쓰니)
남편은 회사에서 육체적으로, 심적으로 힘든데다가
맘과는 달리 일찍 와서 돕지 못하는 미안함에 따른 부담도 있더라구요..

참 사는게 왜이리 빡빡한지 모르겠어요..
딸아이한테 저도 모르게 소리를 지르는 걸 보며 깜짝깜짝 놀랍니다.
혼나고도 금새 달려와 안기고 애교떠는 딸애보며 눈시울이 뜨겁고 애처롭고 하네요.
아빠를 그렇게나 좋아하는데.. 휴일이나 돼야 맘껏 품에 안겨 놀아볼 수 있으니..

이러니 주말부부들이나 남편 해외에 보낸 분들은 얼마나 힘들까요?
헌데 지금 남편의 전화가 왔어요..
일찍 온다네요.. 금새 기분 업~됩니다!!

저 힘낼게요..
화이팅 해주세요..^.^
IP : 222.232.xxx.1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이팅
    '07.8.8 5:40 PM (211.57.xxx.106)

    입니다.

    힘내세요.

    곧 좋아질거예요.

  • 2. 저랑
    '07.8.8 5:48 PM (59.151.xxx.133)

    상황이 비슷하시네요... 저는 22개월된 개구쟁이 아들과 이제 4개월 다되어 가는 딸아이 키우고 있어요. 남편은 집에와서 잠만 자다 가는게 대다수. 서로 많이 힘들죠... 저도 남편 직장 따라 타지에 와서 근처에 친정.시댁 하나 없어서 혼자 애둘 키우는 상황이라 많이 지쳐요. 그래도 꼬맹이들 웃는 얼굴 보면 힘이 납니다. 지금 아무리 힘들어도 훗날 아이들 다커서 우리 품을 떠나면... 지금을 생각하며 그때가 좋았어... 할때가 올거예요. 화이팅 하고 지금을 즐겨 봅시다..^_^

  • 3. ..
    '07.8.8 5:54 PM (210.94.xxx.51)

    마지막에 남편분 일찍 오신다는 소식에 저마저도 흐뭇해지네요.
    아내의 마음이란..
    보통 남편들이 그때가 일이 제일 많고, 아내들은 그때가 애키우느라 힘들어서
    서로 힘들고 지친대요.. 친정엄마가 그러시더라구요.
    다 거쳐가는 과정인가봐요.. 기운내세요^^

  • 4. ^^
    '07.8.8 6:38 PM (211.175.xxx.128)

    한국서 사는 부분들이 비슷하죠?
    전 7,4살이라서 조금은 수월해 졌어요. 울집 신랑은 집에서 잠만 잡니다. 새벽에 들어와서 새벽에 나갑니다. 주말에나 얼굴 볼수 있는데..이때도 운동 가고 그럽니다.
    서로 자신이 더 힘들다 생각하니..서로을 위한 배려는 점점 없어지더라고요..ㅠㅠ
    힘드셔도 신랑한테 말도 먼저 건네시고..노력해보셔요.

  • 5. ..
    '07.8.9 5:09 AM (211.207.xxx.151)

    저보다 낫네요..
    남편도 힘들텐데...
    짜증섞인 투정부리면 ...받아주는 거 보면 ....내사람이다 싶네요.

  • 6. ㅠㅠ
    '07.8.9 10:32 AM (147.46.xxx.211)

    저는 같은 이유로 냉전중..
    저는 맞벌이거든요.
    어이없는 이유로 냉전중인데, 님 글 보니 눈물이 나와요.

  • 7. ..
    '07.8.9 10:52 AM (218.48.xxx.204)

    남편온다는 소리에 업~되시는 님이 부럽네요.

    전 맞벌이지만 애들 다 컸고, 집안일에는 관심도 없는 남편이
    "이젠 애들 다커서 할 것도 없는데 뭐가 힘드냐"고 할때마다 멍이 듭니다.

    남편 온다고 전화오면 짜증나요, 전화도 잘 안하지만...

  • 8. ㅎㅎㅎ
    '07.8.10 12:29 AM (220.76.xxx.88)

    저도 윗님과 같습니다.
    이젠 남편 집에 일찍 들어 온다는 말 반갑지 않습니다.
    매번 난 돈 벌어 오는데 니가 뭐 힘드냐고 (참고로 아이 넷....)
    같이 맞벌이 10년 했습니다.
    언제부터 혼자 벌었다고 큰소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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