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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과의 휴가 이야기가 나와서....-이런 며느리들 있을까요?

애기엄마.. 조회수 : 2,232
작성일 : 2007-08-08 16:07:09
저희 외숙모들 이야기 입니다..

지난 주에 휴가를 다녀왔어요...
친정쪽, 그러니까 제 외갓쪽에 붙어서 댕겨왔지요...

엄마네 친정식구들은 1녀 5남인데... 해마다 여름 휴가를 함께 하시고, 여름 휴가뿐 아니라 자주 모여요...
(제 친가쪽 식구들은 모이면 은근 싸우는지라, 저도 눈치 백단이 다 되어가는데,
제 외갓쪽 식구들은 아무리 눈씻고 봐도 참 고마울 정도예요...)

이 팬션으로 떠나는 휴가를 위해...
큰외숙모께서는 밑반찬을 해 오셨고,
둘째외숙모께서는 과일,
셋째는 고기 일체,
넷째는 뭐.. 다섯째는 뭐... 이런식으로 하나에서 열까지 모두 나눠서 준비해 오셨더군요..
저희 엄마(시누이)는 참석만 해 달라고 통보하셨다고.. 엄마가 많이 미안해 하셨어요...
-제가 매일 이거 가지고 놀립니다.. 시누이는 시누이일 뿐이라고...
근데 정말 흉이 아니라 농담이 될 수 있을 정도로 서로 사이들이 좋으세요...

저야 뭐 친정쪽이고 외갓쪽이고, 워낙 어른들이 많이 계시니,
쫄랑 쫄랑 따라댕기면서 얻어먹는 일이 다였지만, 저희 외숙모들께서 정말 고생 많으시더군요..
물론 여기 자게에 글 남기시는 며느리들 처럼, 가기 싫은 휴가 억지로 왔을 수도 있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끝날까지 내색 한번 안하시고 재밌게 지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어요..

스을쩍 저희 큰외숙모께..
쉬려고 가는 여름휴가 이렇게 힘들게 시집 식구들이랑 와서 어떡하냐고 물었더니,
저희 천사표 큰외숙모.. 큰일날 소리라고.. 이렇게 형제들이 화목하고 건강하고...
진심으로 즐겁노라고 말씀해 주셔서 오히려 제가 민망했어요..

막내외숙모는 잠깐 슈퍼 가는 길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외동딸로 태어나서 자기 위주로 살다가... 결혼후 3년까지는 이혼 소리 많이 달고 살았다고...
왜 휴가를 시댁과 함께 해야 하는지.. 왜 명절엔 하루 전에 내려가서 음식 해대야 하는지..
정말 싫었노라고...
근데 이제 서로의 문화에 대해 받아들이기 시작하니...(막내 숙모 서울, 외갓집 경상도..ㅡㅡ;;)
정겹고 친근하더라고...

휴가 내내.. 사실 자게에서 읽은 이야기들도 있고 해서..
편함 맘으로 숙모들을 뵐수가 없었어요..
즐겁게 보내는 중이라는 말씀을 하셨어도 혹시 시댁과의 휴가를 보내는 것에 대해 힘드시진 않을까 하는 맘이 들어서요... 그리고 진심으로, 이런 휴가를 갖게 해 주신 숙모들께 감사드렸어요..

외할머니 무릎팍에 머리 대고 누워서..
-할머니는 무슨 복으로 며느리 복이 이렇게 많으셔..?
하고 웃었어요..
저희 엄마에겐 항상 입버릇처럼 해 대는 이야기거든요..
외할머니 외할아버진 자식복(며느리복)은 타고 나셨노라고..

저도 이렇게 착하고 좋은 며느리가 되어야 할터인데... 안타깝게도 시어른들이 아무도 안계세요..
대신 울 이쁜 신랑에게 잘 해줘야겠다고 맘 먹었어요...

여기 자게에 이런 이야기 올리면 맘 고생 많으신 며느님들께서 까칠하게 반응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정말 저희 숙모들께 감사 드리는 맘으로 주절 주절 적어 봤어요..

IP : 202.130.xxx.13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8 4:11 PM (210.95.xxx.240)

    근데 저도 시댁식구들이랑 모이는 것 재미있어요.

    '가족'이잖아요.

  • 2. 님의
    '07.8.8 4:16 PM (61.34.xxx.54)

    외숙모 같은 분도 계시겠죠. 식구간에 서로 화합이 잘 되니 진짜 고마운 맘 많겠어요. 저도 시댁과 매 여름마다 짧게 휴가 보내지만 뭐 그닥 시댁에 미운 맘은 없어요. 시누들이 저 보다 다 손윗사람이라 알아서 준비해 오시니 불평은 없어요. 다만 시어머님을 싫어해서 시어머님 대면하는게 짜증 납니다.

  • 3. 진정한 가족
    '07.8.8 4:16 PM (211.207.xxx.101)

    이 아닌가 생각되네요.

  • 4. 감사하는 마음
    '07.8.8 4:17 PM (211.178.xxx.153)

    고생을 고생이라 여기지 여기지 않을 수 있는 것은
    내가 한 만큼, 아니 그 반 만큼이라도 감사히 여기고 고마와하고
    미안해하며 내 마음의 절반이라도 이해해주려는 사람이 있을 때겠지요.
    한다고 해도 불평불만에 뒷말 나오면 속상하겠지만
    수고한다고, 고맙다고 말해주는 시댁이라면 남이 아니라
    내 아이들의 할머니 할아버지 삼촌 고모 인데 진심으로 가족이라 여기겠지요.
    님도 이렇게 감사하는 마음을 지닌 분이니 말 뿐아리라 눈치쩟
    외숙모들 도와 설겆이라도하고 그러셨을 것 같아요.

  • 5. ^^
    '07.8.8 4:35 PM (211.229.xxx.109)

    시댁 식구들과나름 잘 지내는 집도 많아요
    물론 시댁쪽에서 많이 노력하는것이니 가능한거지만요
    님댁도 외숙모 입장에서보자면 조카가 이렇게 고마워 하시고 알아주시니 할만 하신거죠
    마음이 그러시면 행동에 다 묻어나거든요
    주는 사람과 받아주는 사람이 궁합이 잘맞아야 하니 쉬운건 아니지요 ㅎㅎ

  • 6. ...
    '07.8.8 5:25 PM (222.237.xxx.60)

    서로서로 맘으로 상처 안 주면 좋죠.. 만나서 즐겁고 좋은 얼굴만 하고 나 위해주고 하면 왜 싫겠어요?
    항상 자기 아들만 알고 엉뚱한 소리 해서 복장 긁고 그러니 만나기 싫은 거지요...

  • 7. 저희도
    '07.8.8 8:48 PM (203.81.xxx.81)

    외숙모들과 이모들과 많이 놀러 다녀요..
    이모와 엄마가 외숙모들게는 시누이들 되는데..늘 같이 다니시죠.
    근데 우린 놀러가면 시누이들(이모와 엄마)이 밥하고 치우고..다 하시고, 외숙모들은 팩도 하고 고스톱도 치고...ㅠㅠ 그래도 사이들은 좋으세요
    좀 희안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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