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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때문에 울었습니다.
결혼한지 1년 6개월 되네요.
시댁은 수도권에서 30평대 아파트 하나 가지고 그냥 딱 두분 생활하시는 정도구요,,
친정은 건물도 있고, 아버지가 아직도 현업에서 일하시고, 연금도 나오고 해서 상대적으로 넉넉한 편입니다.
시댁에 갈때는 뭐 하나라도 더 싸들고 가고 , 두분 옷이라도 사서 드리고,
친정에서는 맨날 이것 저것 얻어오곤 합니다.
결혼할 때 시댁에서는 돈 10원 도와주시지 못했구요,
신랑앞으로 들어온 부조금 300만원 주시더군요.
신랑도 오랜 세월 자취하고 하느라고 돈을 많이 모으지도 못했지만,
그나마 모은돈으로 결혼준비에 다 써버렸구요.
그래서 저희는 보증금 2,000의 월세집에 살고 있습니다.
결혼할 때 친정 엄마가 정말 많이 반대하셔서,
친정에 손벌리기도 어렵고, 저도 제가 모은 돈으로 결혼했구요.
맞벌이기는 한데 전세 한칸 없다보니,
돈 모으는거 신경많이 쓰이고,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이래저래
소비를 절약하고 있는 처지랍니다.
그래도 지금은 많이 사이가 좋아져서 신랑도 장모님이 이제는 좀 잘해주시는거 같다고 하기도 한답니다.
지난주 저희가 휴가라서 친정에를 들러서 자고 왔습니다.
문제는 어제 친정엄마랑 통화를 했는데요..
엄마가 가끔 속상한 말씀을 하시고 하는데..
어제도 역시나, 저에게
"며칠 전에 너를 보니,,없는 집에 시집가서 가난이 줄줄 흐르더라" 하시더라구요..
아빠는 사실 이러쿵저러쿵 말씀을 별로 안하시는 편인데..
아빠가 먼저 엄마에게
"애 하고 다니는게 저게 뭐냐고... 당신이 옷도 좀 사주고 하라고"하셨대요..
친정엄마는 그게 속상해서 저한테 한마디 하신거구요..
아빠눈에 그렇게 보일 정도면,, 제가 엄청 추레해 보인건가봐요..
그러면서 백화점 가서 예쁜 원피스 사놨다고 다음에 들러서 가지고 가라고..
제일 비싼거 사놨으니, 궁상떨지 말고 살라고..
친정 엄마는 가끔 속상한 얘기 저에게 하시고는,,
당신이 더 속상해서 옷 같은거 사놓고 주곤 하십니다.
어제 전화 끊고 집에 들어와서 혼자 많이 울었습니다.
결혼전에는 막내딸이라 귀여움 받으면서 아쉬운거 없이 돈 쓰면서 살았고,
엄마는 특히나 외양이나 스타일을 중요시 하시는 성격이셔서
그에 맞게 해주셨구요..
돌아보니, 눈물만 나더군요.
맞습니다.
지금 저를 보면 가난이 줄줄 흐릅니다.
맞벌이 하면서 생활에 치이기도 하고,,
빨리 전세라도 구하자 싶은 심정에 제 옷사는 데는 손이 잘 가지도 않네요.
그나마 친정에 갈때는 일부러 옷 중에서도 제일 나은 것 입고 가곤 했는데..
그래도 역시나 친정 엄마는 꿰뚫어 보시나 봅니다.
그래도,,, 당장 로또를 맞는 것도 아닌데...
형편이 눈부시게 나아질 수도 없는 거고..
괜히 반대하는 결혼해서 부모님 가슴에 대못만 박았나 싶어서...
제 꼬라지가 괜히 비참해 보여서 ...
눈물이 났습니다.
1. 휴
'07.8.7 4:12 PM (61.79.xxx.101)원글님 마음 이해합니다.
적어도 원글님과 90% 정도 비슷하거든요.
단지 저는 친정쪽이 원글님네 처럼 여유롭진 않지만..
전 시댁이나 친정이나 비슷하고 시댁이 조금 더 잘 사시는 편입니다.
저희 부부도 둘이 시작한터라 정말 형편도 어렵고 힘들고..
원글님 남편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남편이 힘듦을 알고
격려하고 평소에 원글님께 잘하신다면 앞으로 좋은 기회 올터이니
힘내시길 바래요. 겉으로 보여지는 것이 전부는 아니잖아요. 힘내세요.
전 생활이 힘들고 정신이 힘든데 남편이란 사람이 그걸 별거 아닌 것처럼
생각해서 늘 싸우면서 지냅니다. 요즘은 그것도 지치네요.2. 에휴
'07.8.7 4:17 PM (211.52.xxx.231)엄마들 원래 그래요
친구들 봐도 친가는 너무 어렵고 시가는 준재벌 이상이 아니면 그러니까 비슷하기만 해도
엄마들은 딸 못 사는 줄 알아요
그러니까 너무 마음에 담아두지 말고 좋은 옷 생겼다 룰루랄라 기쁜 마음으로 들러서 옷 가져오세요3. 양파
'07.8.7 4:52 PM (147.46.xxx.140)82cook을 알게된지 얼마안되는데요 두번째 답글다네요
분위기 파악이 아직 안되서 답글달기 조심스러워요
제가 원글님처럼 반대하는 결혼했어요
특히 친정엄마가 원글님과 비슷하세요
안스럽게 바라보시는 부모님때문에 더 힘든적도 많았지요
하지만 내가 선택한 길이고... 내 남편이 어때서? 나는 뭐가 그리 잘나서?
다행히 도움 안줘도 되는 시댁과 친정덕분에
남편이 학교 졸업하고 저축한 2000만원에 전세대출 2000만원받고 시댁서 1500받아서
신혼살림 시작했어요 제 혼수비용은 3000 넘게 들었네요... (아버지가 해주신거라... 최대한 큰걸로 주문했지요... 나중에 사면 내 돈으로 사야하니... 철이 없었지요...^^)
결혼하고 바로 임신하고 계속 맞벌이 하면서...
만 3년되기전에 대출받고 아파트 샀어요 대출받느라 은행가는데 둘째 진통이 와서... 은행가서 도장찍고 바로 병원가서 응급으로 수술하고 둘째 낳았네요 그리도 원하던 예쁜 딸이었네요
지금 결혼 7년차 대출금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아직 입주는 안했지만 집값이 3배는 올랐어요...
열심히 살다보니 이런 좋은날들도 오더군요...
저는 맞벌이 할거라고 출산을 미룬다든지... 하진 않았어요
양가에 도움안줘도 되는 상황을 그냥 감사히 생각하고
언젠간 좋을날들이 오겠지~~~ 하는 희망이 있어서 행복했지요...
속상한 원글님 마음 충분히 이해가요...
그렇지만 아직 젊구요 희망도 있잖아요...
전요 친정갈때는 꼭 새옷사서 입고 갔어요 특히 상의는요...
친정엄마... 저희 집있지만... 있다고 해도 아직 좁은 집에서 살다보니...
늘 안타깝게 생각해요... 친정아버지는 저희집 좁다고 한번도 우리집에 안오셨어요
엄마는 딱한번... 정말 속상하네요...
하지만... 전... 부자랍니다... 우리집도 있고 멋진 아들과 예쁜 딸... 자상하고 가정적인 남편
세상에 부러울게 없네요...
결혼전엔 돈에 대한 개념이 없었던거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강남에서 결혼하고 하와이로 신혼여행가고 결혼해서 3개월 살아보니 현실이 느껴지더군요
근데 입덧때문에 우울해할 여유도 없이 보냈네요
원글님도 희망이 있고 꿈이 있잖아요
지금처럼 열심히 사시다보면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딸이 되어 있을겁니다.
행복한 원글님 가정이 있을테구요
과일 듬뿍사가지고 엄마한테 가셔서 '엄마 잘 입을께요~~~ '하고 환하게 한번 웃어주고 오세요
힘내세요
아자~ 화이팅!!!4. 원글이
'07.8.7 5:09 PM (211.61.xxx.213)회원님들 따뜻한 답글 감사드려요.. ㅠ.ㅠ
친구들한테도 하기 어려운 속얘기 하고 위안을 얻고 갑니다.
어쩌겠어요.. 내가 선택한 남자고,,
그래도 심성은 따뜻해서 와이프한테 잘 해주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정말 그나마 양가에 보태드려야 하는 상황은 아니니..
다행이라면 다행이겠지요..
다시 힘내서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기쁘게 친정 들려서 옷 예쁘게 입어야 겠어요..
다시한번 감사드려요..5. 맞습니다.
'07.8.7 5:32 PM (59.6.xxx.82)그나마 양가에 보태지 않는것만으로도 감사하세요..저 같은 경우는 시댁도 은근히 자식들에게 바라시지고..친정에 빚더미에 있어서 신랑몰래 그 이자 갚아주는라..저도 여기 저기 돈빌려쓴거 갚으려면 참 머리가 아픕니다..
그런데 참 원글님 부모님도 한편으로는 그러네요..그리 안되고..궁상이라고 비싼옷 사주실거면..전세집이라도 얻게 도와주시면 좋지 않을까요?!
속상한 저의 푸념이었습니다...
저도 친정이 좀 잘 살았으면 아니 그저 두분들 편히 사실수만 있으면 좋겠습니다 에고
친정에 이런 골치만 없으면 걍 걱정없이 넉넉하진 않아도 알콩달콩 열심히 살면서 즐거울텐데
이래 저래 마음이 편치 않답니다.6. 원글이
'07.8.7 5:44 PM (211.61.xxx.213)쩝...
친정 엄마가 결혼 절대 반대하셔서요...
신랑이랑 둘이서 월세사는거 비밀로 하고 있어요..
시댁에서 전세는 해주신 줄 알고 계시죠.. ㅠ.ㅠ
요즘도 빨리 전세금에 저축한거 합치고, 대출 받아서
어디라도 집 사라고 하십니다. ㅠ.ㅠ7. 저도요
'07.8.7 8:07 PM (211.242.xxx.41)저도 부모님 반대하는 결혼. 아직도 엄마는 결혼할때 전세비용 2500중 1000은
저희 시댁에서 해주신줄 압니다. 저희는 그 없던 시절에 빚 1000만원지고 -20년전-
맨주먹으로 시작해서 지금 잘 삽니다.
열심히 사랑하며 사세요. 옛말할 날 올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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