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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항기에 들어선 아이...

엄마 조회수 : 567
작성일 : 2007-08-07 10:41:06
제 아이가 반항기에 들어선거 같아요.

아이의 성격을 객관적으로 보면..

아주 착한편은 아니에요.

보편적으로 말하는 착하다라는 말은 들어맞지만 엄마로서 냉철하게 보면 이기적이고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해요.

어릴땐 그래도 안그러더니 10살이 넘어가니까 자기 성격이 나오는데 별로 좋은 성격은 아닌거 같아요.

담임선생님 말씀들을 종합해보면 5년간 한결같이 순진하다라는 말이 나와요.

아이가 순진하고 굉장히 외골수에요.

그건 맞는 말이구요.

고집이 세고 자존심도 강해요.

야단을 치면 일단은 화를 내며 억울하다고 소리지르고 봐요.

감정의 기복이 심하고 조금 야단치면 땅파고 들어가고 조금 칭찬하면 하늘로 올라가구요.

전 객관적으로 사실만 말하려고 애쓰는데 그거가지고도 서운하다고 난리에요.

오늘도 해야 할 공부를 해야 할 시간이 되었다고 저는 그냥 일러주었을 뿐이에요.

해라. 도 아니고 해야 한다. 도 아니고 네가 무슨 공부를 할 시간이 되었다고만 했어요.

그시간에 늘 공부를 해왔고 항상 하던거에요.

하지만 늘 매일 억울하고 자기는 놀지도 못하고 말도 안되는 말을 늘어놓으며 (학원도 딱 하나 나가요. 그것도 예체능으로..) 또 울고 불고 하는거에요.

하지만 말을 들어보면 그냥 매일 하던거지만 하기 싫어서 쇼를 하는거지요.

자기도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겠고 그런거에요.

뭐에 집중을 하지도 못하고 지금도 공부를 시켜놨더니 노래를 부르며 즐거워하고 있네요.

혼자서는 아주 잘 노는데 친구들하고 어울리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해서 공부를 잘하는것도 아니고..

저는 공부는 뛰어나지 않았지만 항상 친구가 많았고..

아이아빠는 적은 친구였지만 단짝친구가 항상있으면서 모범생이었구요.

집안을 내리 다 둘러봐도 이런 아이는 한명도 없고 이런 스타일의 아이는 없었어요.

그래도 제가 유년시절 아버지와의 트러블로 고생스러웠던걸 생각하면서 아이에겐 잘하려고 애썼고

육아책도 여러권 읽었어요.

하지만 완벽한것은 아니라 여기다 도움 요청해봐요.

어제는 공부를 하라고 하니 하기 싫다는건 아닌데 또! 이러면서 소리를 질러요.

그래서 그럼 어떻게 해야 하니? 하고 물으니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는거에요.

아침부터 내리 두편의 영화를 보고 났던 참이었어요.

아이는 늘 그런식이에요. 게임을 한번 하면 그걸 하루 종일 해야 즐거운거고

영화를 한번보면 그걸 하루종일 봐야해요.

공부는 그런법이 없죠 물론.

저도 그걸 바라는건 아니에요.

네가 해야 할것이고 2시간후면 그 공부 점검하러 학습지 선생님이 오신다고 했어요.(학습지는 영어와 수학 두가지를 하고 학원 한가지에 학습지 두개. 그거가 이 아이가 하는 전부에요.)

학습지 선생님 말씀이 시험지를 점수매기다 말고 어 이거 틀렸네. 하면 보지도 않고 11번이죠?

원래 2번 써야 하는데 3번 썼더니 틀린거에요. 하는식으로 틀린것의 정답을 매번 알고 있다는거에요.

정답지는 제가 다 뜯어서 가지고 있구요.

정답지를 자기가 보려는 생각은 안하고 있어요. 틀려도 겁나는것도 없는 아이에요.

그래서 어젠 영화는 두편이나 봤고 공부를 해야 한다고 했더니.. 또 마구 울면서 난 왜 이렇게 사냐고 그러는거에요.

어제 오후가 되서 처음으로 공부를 하라고 한거였구요.

그래서 책을 조용히 챙겼어요.  그러면 오늘 선생님께 말씀드리겠다구요.

저도 잘못한거 알아요. 하지만 매일매일 똑같은 상황에 저도 지쳐있었어요.

그만두고 이런걸로 너와 나 사이가 이렇게 되는걸 원하지 않는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제 손목을 잡고 절 노려보는거에요.

힘으로 해보고 싶은거에요.

아직까지는 제 힘이 세고 덩치가 있는 편이라 힘으로 이길수는 없지만..

자기가 원하지 않는걸 시키고 또 자기가 화가 났다고 해서 이런식이 되는 아이를 제가 견디고 감당할

자신이 없어요.

어릴때부터 까다롭고 힘든 아이였어요.

밥한번 잠한번 제대로 잔적 없이 다섯살까지 되었구요.

뭐하나 원하는데로 된적이 없는건 그렇다쳐요.  저도 완벽한 딸은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이런식으로 아무것도 원하는게 없는 아이는 제가 키우기가 너무 벅차요.

하면 잘하긴 해요.  이건 엄마들의 상투적인 말이지만.. 이 아이를 가르치고 있는 선생님들이 전부다

모든것에 다 소질이 있다고 하세요.

역사는 저보다 더 잘 알고 있고 수학도 예습인데도 틀리는 문제도 없이 잘 알고 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험을 보면 잘 맞고 싶은 욕망도 없고 공부 잘하고 싶은 욕망도 없고..

그저 놀고 싶은 항상 놀리고 있는 저희 아이.

하고 싶다는것도 없고 자기가 원하는것도 늘 실랑이끝에 하게 하는 아이에요.

분명 자기가 한다고 해놓고 하기 시작하면 울고불고해요.

저도 문제가 있을거고 아이에게도 문제가 있을거에요.

다시 말하지만 전 완벽한 사람은 아니에요.

하지만 정말 노력은 해왔어요.

전 완벽하지는 않지만 항상 노력은 열심히 하고 있어요.

도와주세요.

제가 앞으로 이 아이에게 어떤식으로 말해야 하고..어떤면을 참아야 하고

어떤건 야단을 쳐야 할까요.

어제 저를 노려본건 야단을 쳤구요.

해놓겠다고 한 공부를 두시간이 지나도록 안했길래 결국 손바닥을 두대 때렸어요.

어쩌면 좋을까요.

IP : 211.176.xxx.9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엄마
    '07.8.7 10:48 AM (211.176.xxx.93)

    외동은 아니고 큰아이에요. 그렇죠. 사람의 성격도 그렇고..
    상처받아 올리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는 일이 있더군요..
    그래도 어디 말할 곳이 없어요.
    참 어렵네요.

  • 2. 어쩌면
    '07.8.7 11:07 AM (121.138.xxx.109)

    우리집 두 아들하고 비숫한 부분이 많아요.
    둘 데리고 사는 저도 살거든요. 크면서 좀 나아지긴 했는데....
    아이들과 상황이 좋을 때 이야기해서 계획표짜고 상,벌을 약속하고
    그러면서 나의 기준이 우리애들 수준보다 많이 높은 것 개닫고....
    기준을 낮추고....
    그러면서 엄마인 저는 겸손해질 수 밖에 없어요.
    애들을 키우면서 나의 교만을 깨닫게도 되고....아이들이 스승같기도 해요.
    많이 배우잖아요.
    그래도 내 새끼니까 포기하면 안되고 다시 사랑으로 시도해봐야죠.
    힘내세요!

  • 3. 나도엄마
    '07.8.7 11:41 AM (124.50.xxx.150)

    아...정말 남의 일 같지는 않습니다. 제가 속으로 맨날 하는 말이죠.

    새끼만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참지는 않을텐데...
    새끼만 아니었으면 내가 이렇게 죽어 들어가지 않을텐데..
    내가 얼마나 노력하고 있는데....
    나도 완벽한 사람이 아니지만, 그래도 내 성격에 이만큼 노력하고 있는데...

    정말 저도 하루에 수십번도 더 하는 말입니다.
    님께서 하신 말씀 한마디 한마디가 정말 가슴에 와 닿네요.

    저도 맨날 고민하는 일이라서 주제넘게 참견해 보면,
    아이에게 스트레스가 있는게 아닐까 싶어요.
    스트레스가 있고, 엄마가 욕심을 부리는걸 느끼는 아이들은,
    매사에 의욕이 없다고 하더라구요.
    님께서는 학습지 이거 하는게 답니다...학원은 예체능 한개 다니는게 답니다..
    이런식으로 말씀하시는게 느껴지거든요.
    그렇다면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엄마가 참고 있다는, 뭐 그런 느낌이 아이에게 가지 않을까요.
    표시를 안하신다고 해도, 아이들은 알기 마련입니다.
    님아이보다 더 어린 저희 아들도 느끼는게 보이는걸요.
    (저도 많이 참고 삽니다만, 아이들은 엄마가 그렇게 생각하는걸 본능적으로 아나봐요..)

    무엇보다도 아이가 스트레스 받지 않도록 해주셔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하루종일 영화를 본다, 뭐 이런것도 약간의 반항+도피 뭐 이런게 있지 않을까요?
    엄마의 무언의 압박에 대해서 나름의 대응방식이 아닐까...이런 생각도 해 보아요.
    말씀드리면서도 제가 섣불리 추측한 것이 사실은 하나도 맞지 않을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그냥 제 입장에서 님말씀만 듣고 추측해 본거니 혹시 기분나쁘시거나 하셨으면 사과드려요..

    아이 문제는, 모든 엄마들의 가장 큰 숙제, 평생의 숙제겠죠.
    우리 시엄니 말씀이, 아이들을 이 험한 세상에 내놓는것부터 죄를 지은 것이라,
    죽을때까지 에프터 서비스를 해줘야 하신다더니..
    어떤때는 그 말씀이 딱 맞는것만 같습니다....

  • 4. 쓰리맘
    '07.8.7 11:59 AM (121.131.xxx.195)

    아이가 스트레스가 많은것 같네요. 아이를 키우다보면 그시기를 넘겨야
    될때가 있지요 엄마가 아이에 맞춰 욕심을 좀 줄여야 할것 같아요.
    방학 때 될 수 있으면 청학동에도 보내고 해병대훈련도 보내고
    가족여행도 가면 자연도 벗하다보면 스트레스가 줄고 가족간에
    유대관계도 생기니 좀 나아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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