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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마늘 조심하세요...

고백합니다 조회수 : 7,152
작성일 : 2007-08-06 23:55:28
어제 저녁에 삼겹살이 너무 먹고싶은데, 집에 기름튀는거 어쩌나 하다가
오븐에다가 구워서 먹으니 생각보다 냄새도 많이 안나고, 기름도 안튀고, 바베큐처럼 잘 되서 나오더라구요.
워낙 구운야채 좋아해서 가지2개, 마늘 3주먹 듬뿍 같이 구워서 실컷 먹었습니다.
아주 행복한 저녁이었습니다.

잠을 자다가 여느때처럼 새벽녘에 일어났습니다. 그냥 더워서, 화장실에 가고 싶어서 등등
4시, 5시쯤에 가끔 깨거든요.
화장실을 갔다가 와서 안방으로 들어가는데 그 잠이 안깬 순간에 코끝을 확 자극시키는 파냄새 같은 독한 냄새... 정말 정신이 번쩍들었습니다.
아주 옛날 학생일때, 공중목욕탕에서 양파같은 냄새 나는데, 거기 상주하는 동네아줌마들이
"술집 다니는  X들 냄새 어쩌구, 깨끗이 안 씻고 속옷을 안갈아입어서 나는 냄새다.."
하면서 막 욕을 했었던 기억이 그 깊은 가수면 상태에서도 나는 겁니다.
어...나는 간밤에 샤워도 깨끗이 하고 이도 깨끗이 닦고, 속옷도 갈아입었는........
다시 잠들었습니다

아침 출근시간, 둘다 바빠서 그 새벽냄새에 대한 기억은 희미했고, 남편도 별 말이 없었습니다.
회사 오전근무시간, 월요일이라 바빠서 휘리릭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오후...
오늘따라 생각해보니 배변활동이 없었는데 오후에 갑자기 가스가 나올것 같았습니다.
전 나름 예의가 있기 때문에 사무실에선 가스배출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급히 화장실쪽으로 나가는데 아차차...사무실을 채 벗어나기전에 가스가 새어나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복도에서 다시 새어나오고...화장실 입구에 갔을땐 벌써 상황종료...
그래서 싱겁게 다시자리로 돌아왔는데!!!!!

제 자리에서 간밤 새벽녘에 맡았던 그 진한 파냄새....옛날 목욕탕에서 맡아서 기분나빠했던 그 파냄새가 나는 겁니다.....
너무 충격적이어서 다행히 제 반경 5미터 안에 사람이 없었습니다. 다들 출장에, 여름휴가에...
다행이었죠. 뭐...
근데 정말 충격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계속되는 가스배출의 욕구...와 화장실 들락날락
정말 힘든 하루였습니다.
마늘 3주먹중에 한주먹정도는 남편이 먹었는데, 우리 남편의 하루는 어땠을지 너무 궁금합니다.
구운마늘이었는데, 정말 점심시간에 짜장면에 생양파 먹는건 일도 아니라는거 깨달았습니다.

구운마늘 조심하세요.
그리고 혹시 오늘 제 주위에서 이상한 냄새 맡으셨을 회사 임직원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
저 깨끗한 여자입니다. 사람이 되고 싶어서 마늘을 많이 먹는 깨끗한 곰팅이 같은 여자입니다...
IP : 222.106.xxx.114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8.6 11:58 PM (121.125.xxx.243)

    마늘방구 냄새 진짜 독해요....^^

  • 2. 호호
    '07.8.7 12:01 AM (122.44.xxx.44)

    마지막 줄 넘넘 귀여워요. ^^
    마늘 몸에 좋다던데...냄새가 문제군요!
    전 언제나 사람이 되려나요...마늘을 다져서 음식에 흩뿌리지 않는 이상
    도저히 못먹겠어요. ㅡ.ㅠ

  • 3. 마늘
    '07.8.7 12:10 AM (125.134.xxx.161)

    구운마늘이 몸에 더 좋다는데 저는 생마늘 넘 좋아해요.

    어릴때 엄마가 마늘까라고 시키면 까면서 반은 제가 주워먹었거든요. 그래서 이후 마늘까는건 아빠몫이 됐을 정도로 생마늘 넘 좋아해요.
    크면서 냄새때문에 저도 모르게 손이 덜 가긴해도 여전히 맛나네요. 아삭아삭~ 스읍~

  • 4. 고백합니다
    '07.8.7 12:17 AM (222.106.xxx.114)

    전 정말 구운마늘은 괜찮을거라 생각했어요
    방금 들어온 남편한테 이야기 했더니 본인이 밤새 자면서 가스배출을 했다고.....
    본인도 하루종일 힘들었다고 합니다.
    제가 새벽녘 냄새의 충격을 이야기 했더니 눈을 똥그랗게 뜨고 "같은 음식 먹었는데, 당신도 똑같이 자면서 가스 내뿜었어!!!"라고 이야기 하네요...
    전 예의발라서 자면서 이불속에서 그러진 않는데...암튼 남편도 힘든 하루를 보냈다고 하네요.
    정말 구운마늘 조심하세요..

    아..생마늘을 좋아하는 "마늘"님은 마늘을 못드신다는 "호호"님에 비하시면 정말 도카십니다.... ㅋㅋ
    저도 생마늘을 즐길 수 있는 경지가 되었음 해요.
    단... 앞으로 마늘은 토요일에만 맘껏먹겠습니다. ㅎㅎㅎ

  • 5. ^^
    '07.8.7 12:27 AM (125.186.xxx.170)

    제가 외국에서 두달정도 마늘을 못먹고 살다가(김치고 뭐고 전~혀 못먹고) 삼겹살 먹을일이 어렵사리 생겨서 생마늘+구운마늘을 엄청나게 먹었거든요. 그다음날 화장실에서 쓰러지는줄 알았습니다.
    배출물(고형+가스)는 물론 땀에서도 겨드랑이에서도 마늘냄새가 나더라구요.
    그걸 제가 느낄 정도였으니 서양사람들이 한국사람한테 마늘냄새 난다고 할만 하구나~싶더라구요.
    그뒤론 왕창은 안먹을려고 노력해도 마늘 워낙 좋아해서 힘들어요~
    장아찌도 몇알만 먹으면 담날 티나더라구요~;;;;

  • 6. 흐흐
    '07.8.7 12:56 AM (58.230.xxx.215)

    저도 마늘 좋아하는데,, 미쳐 몰랐네요.
    입냄새만 조심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참고로 구운마늘보다 생마늘이 몸에 더 좋습니다. (예전 다큐에서 봤어요)
    생마늘>장아찌>구운마늘 순이더라구요.

  • 7. 마늘
    '07.8.7 1:39 AM (220.78.xxx.180)

    마늘의 향은 피부로도 흡수가 잘 된다고 하네요. 발로 마늘즙을 한참 밟은 후에 그 사람의 입속에서 마늘냄새나는 걸 확인했던 실험을 티비에서 언젠가 본 기억이 나네요.

  • 8. ^0^
    '07.8.7 2:42 AM (58.225.xxx.166)

    네에~~~~~~

  • 9. 코스코
    '07.8.7 3:07 AM (222.106.xxx.83)

    ^^*
    원글님 정말 귀여워요~~ ㅎㅎㅎ

  • 10. ^^
    '07.8.7 8:51 AM (211.111.xxx.228)

    ㅋㅋㅋ 웃겨요
    조만간 곰에서 웅녀로 변신하실 일만 남았네요.
    마늘쫑먹어도 그런거 같던데요...히히
    잘 웃다 갑니다.

  • 11. ㅋㅋ
    '07.8.7 9:13 AM (124.54.xxx.165)

    님 너무 귀여우세요~ 혼자서 웃다갑니다. ㅎㅎ

  • 12. ㅎㅎ
    '07.8.7 1:27 PM (218.233.xxx.81)

    전 저만 그러는 줄 알았어요 ^^ 다들 그러신다니 왠지 위안이..ㅋㅋ

  • 13. ㅋㅋㅋ
    '07.8.7 1:37 PM (165.243.xxx.87)

    마늘방구...ㅋㅋㅋ

  • 14. ㅋㅋㅋ
    '07.8.7 1:57 PM (58.239.xxx.76)

    넘 잼 나게 글쓰셔서....덧글들도 넘 잽나요^^ㅋㅋㅋㅋ

  • 15. 동감
    '07.8.7 3:37 PM (219.255.xxx.45)

    저는 마늘 초절임과 짱아찌를 정말 좋아합니다.
    제가 지금 임신중인데 그간 입덧때문에 마늘 냄새조차 맡지도 못했어요.
    근데 얼마전 휴가차 친정 갔다 친정 어머니께서 싸주신 마늘초절임과 짱아찌가 냉장고에
    한가득 있어요. 그래서 어제 점심때는 너무 먹고 싶어서 밥한공기에 마늘초절임을 콩비지 찌게와 함께 맛있게 정말 많이 먹었어요. 그리고 저녁때 남편이 퇴근하자 함께 짱아찌를 맛나게 먹었죠.
    헉! 앗불싸 식후 운동하는 내내 나오는 트림과 가스...그리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좀처럼
    잠을 이룰 수가 없었어요. 제가 하면서도 그 역한 트림내에 질식사 할지경이였어요.
    그래서 언능 잠들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생마늘이나 구운마늘 그리고 식초와 설탕에 오랜시간 담궈져 있던 마늘 모두
    뱃속에 들어가면 다 똑같은것 같아요.

    마늘은 하루에 7쪽만 먹으면 적당하다는 시아버님 말씀이 생각나던 밤이였어요.

  • 16. 고백합니다
    '07.8.7 6:54 PM (222.106.xxx.114)

    정말...
    82쿡에서 순위안에 들어가다니...
    이건 학교에서 장학금 받았을때처럼 기쁩니다.
    초기화면을 다운받아놓으려구요. ㅎㅎㅎ 근데 친구나 가족한테도 차마
    " 82쿡 들어가서 봐봐~. 일등먹었어..." 할수는 없는 소재라서 어디 자랑은 하고싶지만
    참... 거시기합니다.

    리플로 정말 깨달은게 많아요. 역시 사람은 많이 보고, 읽고, 들으라고
    구운마늘뿐 아니라 발바닥으로 짓이긴 마늘향이 입으로 난다까지 정말 백과사전입니다.ㅋㅋ
    오늘 오전까지도 제 향내에 몸부림치다가 오후되니까 조금 나아지네요.

    다들 마늘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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