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친정엄마가 아프셔서 1주일에 한번씩 병원 모시고 다녔거든요.
오늘은 또 동생이 아파서 병원 데리고 갔다가 친정에 데려갔어요.
울 엄마 요즘 수고한다며 기름값하라고 10만원권 수표 한장을 주시더라구요.
철딱서니 없이 헤헤거리며 신난다고 받아들고는 반 접어 백에 넣고
낼이 남편 생일이라 장보러 갔어요.
장도 보고 남편 옷도 사고 신나게 돌아다녔죠.
차 타고 집에 가는길에,
문득, 아. 지갑 꺼냈다뺐다 하다가 수표 흘렸으면 어떡하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주차하자마자 백부터 뒤졌는데.... 정말로 수표가 없더라구요. ㅠㅠ
지갑을 홀라당 다 뒤져도 없고 백을 탈탈 털어도 안나오고...
아우.. 정말 칠칠맞아서리... 속이 어찌나 쓰린지.
지난달에 남편이 친구들이랑 술마시고 7만원 긁었다고 바가지 벅벅 긁었거든요.
착한 남편.. 한달에 용돈 20만원도 채 안되게 가져가는데.. 요즘 공부한다고 술도 한달에 한두번 마실까 말까 하거든요.
저는 또 아까 매대에 누워있는 만원짜리 티셔츠도 들었다놨다 하다 결국 남편 옷만 사가지고 왔구요.
그것도 다 누워있는 애들로만..
마트도 안가고 장에서 천원 이천원 아껴가면서 장보는데..
한달 식비가 많이 나와야 20만원인데... 10만원. 너무 속쓰려요. ㅠㅠ
혹시나 수표번호 알면 신고할까 해서 한참 망설이다 엄마한테 전화했더니
번호 모르신다면서 아깝겠다고.. 다시 주신다고 하시는데
웃으면서 그냥 들어왔다 나간돈이라 감각도 없다고.. 괜찮다고 뭘 또 주시냐고 했지만
사실 너무 속상하고 아까와서 눈물나요.
어떤 사람은 너무너무 신나겠죠? 10만원이나 줏었으니...
누굴 탓하겠어요. 제가 칠칠맞은걸..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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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만원 잃어버렸어요. ㅠㅠ
ㅠㅠ 조회수 : 1,118
작성일 : 2007-08-06 18:09:11
IP : 122.32.xxx.14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7.8.6 6:35 PM (203.229.xxx.225)엄마가 주셨다면 수표번호기록이 남아있지 않을까요?
10만원권을 통장으로 찾으셨다면 통장에 기록남을 거 같은데.. 수표번호로 수표 분실신고를 하시면 되지 않나요?
수표는 주워도 함부로 못 쓸꺼에요. 번호추적당할 수 있어서요.2. ..
'07.8.6 7:31 PM (121.128.xxx.13)10만원짜리면... 주워서 쓰는사람많을 꺼에요..
요새 10만원짜리는 거의 현금처럼 쓰더라구요....
그래도 일단 수표니... 분실신고부터 하세요~~3. ㅠㅠ
'07.8.6 8:31 PM (122.32.xxx.149)안그래도 엄마에게 여쭤봤더니 수표번호 모르신다더군요. ㅠㅠ
수표번호 모르면 분실신고도 못하는거죠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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