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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엄마한테 잘 못하는 걸까요?

외출 조회수 : 1,256
작성일 : 2007-08-06 12:34:15
저는 이십대 후반에 미혼이고요, 아직 엄마랑 같이 살아요.
제 직업이 시간이 짜여져 있는 게 아니고 평일주말 구분없이 시간조절해가면서 할 수 있는 편이거든요.
엄마도 직장을 다니시는데 휴일을 엄마 편하신대로 일주일에 한두번 정도 잡아서 쉴 수 있고요.
뭐 그래서 엄마가 휴일 잡으시면 저도 거기에 맞춰서 그 날은 일을 안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엄마가 휴일마다 꼭 어딜 가자고 하세요.
일주일에 한두번씩요.
문제는 제가 그렇게 돌아다니는 걸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고 또 쉽게 피곤함을 느끼는 체질이라 휴일날은 그냥 집에서 쉬고 싶기도 합니다.
그래도 한달에 두어번씩은 엄마랑 외출도 하고 하지요.
그런데도 주마다 한번씩 오늘은 영화보고 미용실 가고 쇼핑하고 하자 하면서 제가 집에 있으면 절 계속 못 살게 구세요, 그러다 결국 못된 딸 되고요.
저번 주에도 엄마랑 같이 쇼핑하고 옷도 사드리고 외식도 하고 그러고 들어왔는데 이번주에 또 영화보고 미용실가고 하자셔서 어제도 일했고 내일은 일도 있고 약속도 있어서 오늘은 그냥 집에서 쉬고 싶다고 했더니 결국 꼭 초를 친다고 하시면서 화나셔서 나가셨어요.
그렇게 나가시니까 제 마음도 안좋긴 한데 전 정말 주마다 한두번씩 외출하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다보면 몸이 피곤하다고 비명을 지르거든요, 그거 무시하고 돌아다니면 몸살 걸리고 그래서 제가 아프면 엄마는 또 걸핏하면 아프다고 구박하고 화내시고 물 한잔 안떠다 주세요.
아파서 줄줄 울면서 죽 끓여 먹은 적도 많아요, 그리고 아프면 안좋은 소리 듣기 힘들어서 엄마한테 아프다고 말 안하고 거의 방에서 그냥 잠만 자거든요, 그럼 또 오셔서 말도 안하고 누워만 있다고 뭐라 하시고요.
그냥 외출하길 좋아하시는 엄마랑 외출하길 몹시 싫어하는 저의 성격차이 때문인 것도 같아요.
전 엄마가 휴일날 다른 친구분들도 좀 만나시고 하면 좋겠는데 왜 꼭 저랑만 다니려고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전 영화보는 것도 싫어하고 미용실가서 몇시간씩 앉아있는 것도 싫어서 파마도 안하고 그냥 컷만 두세달에 한번씩 하는 편이고 쇼핑도 별로 안좋아하거든요, 친구들 만나도 식사나 같이 하고 차나 마시고 돌아오는 편입니다.
엄마는 저더러 게을러서 그렇다고 하시는데 집안 살림은 제가 합니다, 엄마는 한달에 한번도 밥 안하세요.
거기에 별로 불만은 없고 그냥 제가 게을러서 그렇다기보단 돌아다니길 싫어해서 그렇다고 말씀드려도 이해를 잘 못하세요.
사람 많은데 나가면 두통오고 번잡스러워 스트레스 무지 받고 휴일날 그냥 저랑 같이 집에서 맛있는 거 만들어먹고 텔레비전도 보고 책도 보고 하면 안되는 거냐고 했더니 엄마는 집에서 그렇게 있는 게 더 피곤하시다네요.
그럼 엄마 친구들이랑 같이 만나세요, 했더니 너랑 다니는 게 좋다고 친구들 만나도 재미도 없다 하시고요.
정말 주마다 한번씩 엄마랑 피곤하게 신경전 치르는 것도 힘드네요.
결국엔 외출 안하고 엄마가 외출하자는 걸 고문으로 생각하는 딸은 너 밖에 없을 거라고 하시면서 절 아주 못된 자식 취급하시는데 정말 뭐라 할 말이 없네요.
정말 제가 엄마한테 잘 못하는 건가요?
그냥 제가 피곤하고 아픈 건 생각도 안해주시는 엄마한테 좀 서운하고 또 엄마가 외출하자시는데 것도 다 못들어드려서 마음이 불편하기도 하고 그러네요.
IP : 122.45.xxx.75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도움
    '07.8.6 12:47 PM (61.34.xxx.54)

    안 되는 말이지만 전 님이 부럽네요. 울 엄마도 그렇게 딸과 같이 하려고 놀러 다니고 싶어하심 제가 같이 잘 다녀 드릴텐데.. 저희 엄마는 휴가때 저희 집에 내려오시라 해도 피곤하다면서 안 오세요. 저희 엄마랑 바꿨으면.. 제 생각엔 주말에만 하는 문화센터 강의 같은거 끊어 드리면 어떨까요? 아님 본인이 주말에 운동 스케쥴을 잡아 어머님이랑 같이 다니시면 건강에도 좋을것 같은데요.

  • 2. 외출
    '07.8.6 1:02 PM (122.45.xxx.75)

    아, 세식구입니다.
    그리고 운동은 제가 수영을 해서 같이 수영 다니자고 했더니 싫다고 하시네요.
    문화센터는 뭘 배우기 시작하는 건 좋아하시는데 그게 두 달을 못 넘기세요.
    결국은 엄마랑 제 성격이 모녀사이가 맞나 싶을 정도로 많이 달라서 그런 거 같긴 해요.
    제가 원래 아기 때부터 몸이 약해서 죽을 고비도 넘기고 했었다고 말씀해 주셨는데 지금 정도면 정말 어렸을 때보단 많이 건강해진거라고 해요.
    그래도 남들보다 쉽게 피곤하고 많이 아픈 건 사실이고요, 엄마 말씀으로는 어렸을 때 제가 너무 고생을 많이 시켜서 지쳐서 너 아프다는 말만 들어도 지겹다고 하세요.
    일단 전 아프면 서러운 취급만 받아서 되도록 무리가 될 것 같으면 집에 있는 편입니다.

  • 3. 음..
    '07.8.6 1:30 PM (210.118.xxx.2)

    님에게 남자친구 있으신적은 없나요?
    20대 후반이면 있을만도 하신 나이인데...
    나중에 애인생기고 결혼하시게되면 어머니는 어쩌실려구...
    제가 보기엔 어머니가 좀 심한듯싶습니다.
    너무 힘드실것같아요.
    혹시 아버님이 안계시나요? 님에게 집착하는듯한 느낌이 들어서요...에효..

  • 4. 저도
    '07.8.6 2:49 PM (121.147.xxx.142)

    이쁜 딸이 있어서 함께
    뮤지컬도 보고 연극도 보고 그런 생각을 하며 딸있는 친구들 부러웠는데
    생각해보니 그런 걸 딸이 싫어할 수도 있군요^^

    어머님은 따님과 함께 다니는 걸 좋아하시는 것 같지만 정도가
    너무 심하신 듯합니다
    많아야 한 달에 한 번 정도 아니면 몇 달에 한 번 정도 함께 쇼핑도 하고 외출하는 건 몰라도
    한 쪽의 일방적인 기분을 위해
    한 쪽이 질질 끌려다녀야한다는 건 피곤한 일이겠네요

    집안 일도 그렇고 어머님 너무 이기적인 분인 듯합니다
    이젠 맘 좀 아프고 어머님이 뭐라하셔도 냉정하게
    님 하고 싶은 대로 쉬고 싶다고 하시고
    할 일이 있어 못나가겠다고 하십시오

    그리고 한 달에 한 번, 두 달에 한 번 정도로 점차 줄여나가세요
    혼자서만 끙끙 앓지마시고 어머님 앞에서 분명하게 말씀을 하시는게 좋겠군요

  • 5. 외출
    '07.8.6 3:50 PM (122.45.xxx.75)

    엄마한테 전 돌아다니는 게 체질에 안맞는다고 했더니 나가서 잠깐 밥 먹고 앉아있다 오는 게 뭐가 피곤하냐고 하시는데 전 나가는 일 자체가 피곤하더라고요.
    아버진 안계시고 지금은 남동생이랑 저랑 엄마 이렇게 살아요, 그런데 딸이라 그런가 유독 저한테만 더 그러시네요.
    지금 전 남자친구는 없고 사람들 만나기도 별로 안좋아해서 그냥 친한 친구들 몇몇만 있는 편이라 외출도 많이 안하거든요, 별로 활동적인 성격이 아니지요.
    요즘에 점점 심해지시는 거 같아서 걱정도 되고 정말 애인이라도 있으심 덜하실텐데 하는 마음도 들어요, 외로우셔서 더 그러시는 것 같네요.
    남들은 저랑 엄마보고 친구같은 모녀사이라고 부러워 하는데 저는 이상하게 그 말 들을 때마다 마음이 허전하고 쓸쓸해 집니다.
    댓글 감사해요, 그래도 자게에라도 털어놓으니 좀 낫네요.

  • 6. 측은지심
    '07.8.6 5:52 PM (210.115.xxx.210)

    원글님 웬지 측은해보이세요..

    원글님 글을 보면 어머니는 대인관계가 원만치 않으신것 같아요.

    어머님과 사이를 잘 풀어가시면 좋겠지만 정 안되면 원글님 독립하는것도 나쁘지 않으신것 같네요.
    독립하셔서 원글님이 체력이 되는 때에 방문하면 서로 트러블은 줄어들것같은데..

  • 7. 아뇨
    '07.8.6 8:45 PM (222.234.xxx.59)

    님과 어머님의 체질이 다른 겁니다.

    저도 외출하면 완전 녹초되는 체질인데 엄마는 외향적이에요.
    나가자면 고역이죠.
    님과 엄마가 바뀌어도 골치에요.
    좋은 취미생활이라고해도 체질이 같아야 견딜 수 있는 거에요.

    도리어 엄마가 집안 살림에 취미가 있고 님은 돌아다니고...
    이래도 마찬가지에요.
    체질이 다르니 어쩔 수 없다 생각하시고
    독립할 때까지 기다리세요.
    가능하면 독립해서 사시고요.
    님의 스타일이 문제있는 건 전혀 아니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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