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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제가 궁상스럽게 느껴져요.
저는 결혼한지는 1년 정도 지났고 남편이랑 맞벌이로 각자 대기업 과장 정도 버는 편이고 아직 애는 없어요.
양쪽 부모님 다 경제적으로 여유 있으시고 저희에게도 많이 베푸시는 편이라,
과일 고기 같은것도 때때로 사다 냉장고 채워 주셔서 식비도 별로 안들고요.
한마디로 경제적인 어려움이나 불안감은 없는 편입니다.
그런데 왜 저는 옷이나 화장품을 사러 가면 왜이리 비싼거 같고 뭐 하나만 사려고 해도
지갑을 열기까지 손이 벌벌 떨리는지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월급이 많지는 아닌데,
저는 그 중에서는 전문직 특채라 다른 사람보다 월급이 많이 높은 편입니다.
회사 여직원들은 결혼 한사람 안한사람 반반정도 인거 같아요.
미혼인 사람들이야 자기 월급이 용돈이니까 그렇다 쳐도
기혼인 분들 보면 다들 남편이 특별히 돈을 잘버는 직업을 가지고 있거나
부모님이 부자인거는 아닌거 같아요.
한마디로 저보다 경제적으로 월등히 잘사는 사람들은 없는거 같아요.
근데 다들 보면 백화점에서 정장 같은거 척척 사 입더라고요.
그것도 타임, 마인, 구호, 보티첼리 이런 브랜드로요.
철철히 새 옷 사입고 오고, 가끔 같이들 백화점 가서 쇼핑도 하고요.
화장품도 저는 아직 면세점에서조차 안사본 SKII, 시슬리, 라프레리 이런거 쓰고 있고요.
저는 백화점에서 정장 안사입은지 몇년은 된거 같아요.
화장품도 꼭 면세점에서, 그중에서도 저렴한 브랜드만 사서 쓰고요.
외국 나갈 일 없으면 전 페이스샵 같은데 것도 걍 써요.
옷사러 동대문이나 상설매장 가도 몇번을 들었다 놨다 하다 몇개 건지지도 못해요.
그냥 내가 알뜰한거다라고 위안을 얻으며 살기는 하는데,
가끔은 예쁜 옷을 봐도 돈 때문에 못사는 제 자신이 너무 궁상스럽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사람들은 그 돈이 다 어디서 나는 걸까 궁금하기도 하네요.
어제도 백화점 갔다가 가격보고 놀래서 빈손으로 돌아온 제 자신이 불쌍하기도 하고
저는 돈을 뭐에 쓸라고 이렇게 힘들게 버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여기는 저처럼 한푼도 아까워 하시는 분들 많을 거 같아서 위로를 얻어 볼까하고 몇자 적어보네요.
1. ...
'07.8.6 11:09 AM (58.141.xxx.108)저도 님처럼 그렇게 어려운살림은아닌데요..
그냥 욕심이없어요
좋은 화장품 명품가방 좋은옷..꼭 사고싶다.가지고싶다.이런욕심이 없어요
그래서 아마 그럴꺼예요
하지만 전자제품욕심은 엄청많아 좋다는것은 다..가지고싶네요 ㅋㅋ
사람나름일겁니다2. 음...
'07.8.6 11:09 AM (210.118.xxx.2)부럽네요.한편으로.
전, 지름신이 너무 많이 강림하셔서....걱정인데--;
물론 옷은 비싼건 잘 못사입지만 매대에서 할인한건 여러벌 지르다보니 지나고보면
그돈으로 한벌을 제대로 살껄 하는 후회도 한다죠.
화장품은.....워낙 오래쓰니까, 메이크업 제품은 아니더라도 피부에 직접닿는 기초제품은 좀 좋은걸로
사자는 주의로 바뀌었어요. 피부가 민감해서이기도 하지만, 페이스샵같은곳에거는 바로
피부가 일어나서..--;
여하튼 그리 알뜰하시니 금새 부자되시겠어요.
전 회사다닐때라도 이렇게 가끔씩은 사주자..싶어서 사게되던데..3. ^^
'07.8.6 11:16 AM (121.146.xxx.39)사람마다 취향이 있는것 같아요. 옷에 많이 투자 하는 사람.화장품에...먹는 음식에...각각
전 다른건 별 생각이 없는데 주방용품은 왜 그리 욕심이 나는지^^....옷은 시장에서 몇만원주고 사면서
주방용품은 몇십 몇백을 투자 한다는...님도 하나쯤 마음에 드는것 형편되는대로 질러버리세요.하하하4. ..
'07.8.6 11:16 AM (203.229.xxx.253)저도 부모님이 못 사는 것도 아니고, 제가 적게 버는 편도 아니지만 옷도 가방도, 그릇도 비싼거 사면 아까워요.
백화점 가서 빈손으로 오는 거 다반사이고, 어쩌다 한개 싸게 건졌다 싶으면 그 날은 기분이 너무너무 좋은 날이에요. 면세점에서 파는 화장품도 다 비싼 거 같고, 국산만 인터넷으로 그것도 최소한의 화장품만 구입해서 쓰고 있어요.
저도 어느 날 반항을 해봤어요. 결혼 직전에 저한테 엄청 써봤거든요. 결혼하려니 돈이 너무 많이 남았더라구요. 돈을 들고 결혼하고 싶진 않았어요. 부모님 몇 천 드리고도 또 남아서 저한테 써보자 생각했죠. 백만원에 육박하는 여우털 자켓도 사고, 어디 앉으면 눌려서 관리하기도 힘든 벨벳정장을 백만원 넘게 주고 사봤어요. 그 밖에 명품은 아니지만 백화점에서 가방도 샀구요. 하지만 그 옷들보다 어쩌다 싸게 건진 횡재한 거 같은 기분으로 산 옷들에 더 애정이 갑니다. 차라리 안 쓰는 습관으로 알아서 차곡차곡 모이는 통장 속의 돈이 더 저를 기쁘게 하네요. 당장 사고가 터져도 남한테 손 안 벌리고 나 혼자 처리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갑작스레 부모님이나 내가 큰 병에 걸려도 검사비로, 수술비로 쓸 수 있는 내 돈이 있다는 게 다행이다. 뭐 그런 생각이 차라리 비싼 옷, 비싼 그릇보다 더 제 맘을 편하게 하네요.
궁상스럽다는 생각보다는 어디에 기준을 두느냐에 따라 다른 거 같아요.5. 정말
'07.8.6 11:16 AM (222.97.xxx.98)성격 같습니다.
저도 전문직 자영업자라 수입이 꽤 됩니다.
제 친구들도 다들 전문직 부부들이 많다보니 소득들이 상당하죠.
그런데 저도 그렇고 친구들도 그렇고 명품이나 보석 같은 것 걸친 친구들이 없네요.
돈이 없어서도, 사고픈 것 참는 것도 아닌
그저 그런 것들에 별 관심이나 욕심이 없는 그런 성격들 같아요.
드라이브 가서 커피를 한잔을해도 비싸고 답답한 커피숖보다는
길카페 원두커피 한잔씩들고 바닷가에 쭉 서서 심호흡 크게하는 그런 성향들이거든요.
원글님도 저희들과 비슷한 과지 싶니다.^^6. ..
'07.8.6 11:20 AM (210.94.xxx.51)저도 저보다 경제형편이 어려운 사람들 대부분이 저보다 돈을 잘쓰는 것을 듣고 보면서
저러고 나중에 어쩌려고 속으로 걱정도 하고 좀 의아해하기도 했습니다만,
제가 저축에 80% 소비에 20% 중점을 둔다면 그사람들은 저축 50% 소비 50% 이런식이더군요.
그리고 별 생각 없이 한번 브랜드제품을 쓰다보면 계속 브랜드제품으로 쓰는 것 같더군요.
뭐 저한테 손만 안벌리면 저랑 상관 없는 문제구요,,
물건값을 보는 기준이나 삶의 가치기준이 달라서 그래요.
백화점에서 50만원짜리 옷을 보면 그 옷을 50만원 주고 살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 로 판단하는거죠.
원글님은 후자쪽이신 거구요.
그리고 돈 있는 사람들은 아낄때는 정말 상상초월하게 아낍니다.
저희엄마가 원글님 같으세요.. 돈은 손에 쥐고 계신데, 백화점 옷 같은 것은 비싸다고 못사시고 안사십니다.
좋은 옷을 입는것보다는 돈을 통장에 넣어놓고 있는것으로 더 만족감을 느끼십니다.
대신 자식들 일이나 이런저런 필요한 일들에는 안 아끼세요..7. ㅡㅡ
'07.8.6 11:25 AM (58.76.xxx.5)원글인데요..
전 주방용품도 관심도 없어요.
심지어 시집올 때 냄비랑 후라이팬도 친정에 사은품으로 받아서 쟁여논거 들고 왔어요.
그때 창고에 있던 온갖 잡다한 주방용품 제가 다 들고 왔더니 부모님이 정리한다고 좋아하셨죠. ㅡㅡ;
이러다 나중에 자식만 좋은 일 시킬 거 같아요.
적어도 손벌리고 살지는 않겠네요.
그래도 저 같은 분들 꽤 많다는게 위안이 되네요.8. 흐
'07.8.6 11:29 AM (59.9.xxx.100)진짜 부럽사옵니다.
부자되실 소질이....
전 지름신이 자주 오시는데요.
일부러 그러시는건 아니거는 알겠어요 근데 뜨끔하니 반성하게되옵니다...9. *****
'07.8.6 11:55 AM (221.153.xxx.132)저도 비싼 화장품, 비싼 옷과는 인연이 먼 건 기본이고, 여름엔 얘들과 꼭 언쟁해요. 얘들이 그렇게 에어컨 안 킬려면 뭐하러 샀냐고 하고 심지어 음식물 건조기도 사놓고 못쓰고 있네요.
남 위해서는 팡팡? 쓰면서 제가 쓰는 것은 아끼는 게 어떤 면에서는 저를 덜 사랑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는데 그걸 깨닫고 있으니 조금씩 바꾸어야죠.10. ....
'07.8.6 11:57 AM (58.233.xxx.85)근데 ...그럼에도 행복하신거면 성공인거지만 ...자신이 불쌍히 여겨진다면?좀 변하실필요 있는거지요
11. ..
'07.8.6 11:58 AM (210.108.xxx.5)저랑 여러모로 비슷하시네요.
결혼한지 1년 안되었고, 각각 맞벌이로 대기업 과장 정도 벌고 애가 없어요.
양쪽 부모님 다 경제적으로 여유있으시고요.
그런데 저는 왜 이렇게 찌질할까요.
옷을 사도 월 10만원 사면 사치했다 싶어서 숨고 싶고
화장품은 미샤나 더페이스샵 밖에 안사고.
시어머니께서 저 화장품 뭐쓰냐 했더니 미샤 쓰는데요 했더니
시어머니도 내가 너 때문에 미쳐 하시고.
남편도 다 좋은데 옷이랑 화장품은 좀 궁상이지, 그렇게 안살아도 되는데. 하고
저희 친정부모님도 이제는 가방이랑 구두는 좀 좋은거 사라 라고 하시는데
저는 참 안되요..
근데 대신 전 그돈으로 해외여행을 다닐수 있고요.
예쁜 그릇 사고 예쁜 집꾸밈 같은걸 살 수가 있어요.
가끔 공연도 보러다니지요.
제가 당연히 생각했던 것들이 다른 가정에서는 사치스러운 일이기도 한것 같더군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러니 돈이 모입니다!!
결혼전에는 혼자 벌어서 뭐 그런가 싶었는데 두배가 되니 단위가 달라지네요!
저희 빚 얻어서 집 샀는데 꽤 많은 이자 댈 여유 있는것은 물론 상환도 월 몇백씩 쑥쑥 하고 그래서 이자는 점점 떨어지고 집값은 올랐고..
1년 안된 커플 중에 저희 만큼 돈 모은 집 별로 없을꺼라고 자부해요.
요즘은 2년 후에 37평짜리 아파트로 이사갈거라고 기대가 부풀었어요.
37평 아파트가 그렇게 꿈도 아니더라구요. 후후훗.12. ..
'07.8.6 12:00 PM (121.172.xxx.71)부자기질이 있네요.
전 돈버는게 너무 힘들어서 쓸때는 손이 떨리는 편입니다.
아마 돈을 많이 벌면 아주 잘 쓰겠지요? 습관이 되서 또 못쓰겠지요.
이래 저래 돈하곤 연이 없나봐요,.
그저 건강하고 밝은 마음만 가지고 내 생이 다하는날까지 살다 가면 합니다.13. 글쎄요
'07.8.6 12:02 PM (219.255.xxx.56)비싼 옷 비싼 화장품 비싼 주방용품 관심없고 아까워 못산다는 건 뭐 나름 좋은 습관(?) 아닐까요?
자기에게 짜게 구는 건 나쁜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다만, 대인관계에서 돈내는 걸 싫어한다거나, 경조사비 내는 걸 아까워 한다거나
누구 만나서 밥먹는 돈이 아까워 잘 안만난다거나
이런 지경에 이르지만 않는다면요..
그런데 돈을 쓰고 싶지 않아서 그렇지 정말 사고싶다면 살 수 있잖아요.. 돈이 없어서 궁상도 아니니
더더욱 상관없을거 같은데요..14. ^^
'07.8.6 12:08 PM (222.234.xxx.123)정주영씨 구두가 수십년된 구두였댑니다.
제 구두가 10년된 구두에요.ㅎㅎㅎ..
그것도 동네에서 산..^^
너무 안 사는데 저 자신은 제가 구질하다고 생각 안해서 당당해요.
그대신 집 사고, 차 사고, 사고픈 책 사고
배우고 싶은 거 배우고..그런데 쓰니까요.
집에 가구도 없고 비싼 명품도 그릇도 하나도 없어요~
그래도 전혀 이상치 않아요.
되려 명품 사고 비싼 옷 사는 사람들 보면 무서워요.
늙어서 어쩌려고 저러나...^^15. .
'07.8.6 12:21 PM (222.234.xxx.145)그건 딱히 원글님이 알뜰하셔서 그런게 아니구요 벌이도 시원찮은데(보시기에) 돈잘쓰고 다니는 사람들이 마냥 해퍼서도 아니랍니다. 그건 그냥 천성이랍니다. 돈이 쓰는게 좋은사람 - 한푼도 아까운사람 - 아예관심없는사람 - 는 각자 가진 돈에 상관없이 천성대로 살아갑니다. 모두에게 천만원이 있다 가정했을때 쓰는사람은 그돈으로 물건을 가지고 즐긴것에 행복을 느끼고 안쓰는사람은 아끼고 저축하는것에 행복을 느끼며 관심없는사람은 그냥 자기 할일하며 사는거죠. 그건 각자의 행복이지 덜쓴사람이 쓰는 사람을 보며 해프다 느끼거나 반대로 쓰는 사람이 안쓰는 사람에게 구질구질하다 느낄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 남들이 명품을 사던 말던 훗날이 안스럽다며 상관 마시고 내가 남들보다 아낌에 새삼 자랑스러워 남의 씀씀이를 경시하지 마시고 그냥 조용히 각자의 방식대로 살아가면 좋겠습니다
16. 맞아요
'07.8.6 12:32 PM (59.5.xxx.131)천성이예요. 헤퍼서도, 알뜰해서도 아니라, 천성 맞다고 생각합니다.
자기 나름대로의 수입 내에서, 대부분의 경우, 그렇게 자기 천성대로 살아갑니다.17. 저도..
'07.8.6 12:46 PM (59.150.xxx.89)원글님과 같아요.
옷이나 화장품값 너무 비싸게 느껴지고
그릇,주방용품에도 별 관심없고 심지어 좀 나은 집으로
이사도 안 하고 싶어해요.
차도 십년도 더 된 티코.... 울남편이 차좀 바꾸라고 사정하다가
포기했어요.
그런데 친한 사람중에서 형편이 어렵거나
부조금 낼 때는 아주 과하다 싶을 정도로 하게 돼요.
그러니까 이 돈이 내 돈이지만 저쪽 집에 가면 더 유용할 듯한 생각에....
아무래도 자선사업가 기질이 있나봐요.
열심히 더 벌어서 정말 좋은 일 해야할까봐요.
그러면 진짜 행복해질듯....18. 흠.
'07.8.6 1:11 PM (218.234.xxx.163)원글님이 옳다 그르다라고 말할수 없는 일이죠. 이건.
아낀다고 무조건 부자가 되는건 아니고. 모두 각자의 기준대로 남들 욕 안 하고 그러니깐 윗의 .님 말씀처럼 그렇게 사는게 좋은것 같아요.
왜 책이나 미술작품을 돈 많이 들여서 사면 아무말 안하면서 명품옷이나 가방 사는람들은 한심하게 보는지 전 그게 이상해요. 각자의 취향이 있는건데19. 저도
'07.8.6 1:41 PM (211.104.xxx.181)어렸을 때, 중소도시에서 손꼽히는 집안에서 살았고
지금도 잘사는 동네에서 그럭저럭 살지만
도대체 꾸미는 데 관심이 없어요.
오로지 하나, 현금에만 관심이........
열심히 모았다가 예쁜 우리 아들, 딸 다 주고 싶어요.^^
(욕하지 마세요.^^)20. 글쎄요
'07.8.6 1:58 PM (61.34.xxx.54)저도 위의 흠님처럼 혹시 원글님이 해마다 해외여행 다니면서 화장품값,옷값,주방용품에 관심없는건 아닌지? 제가 원글님 생활 들여다 본게 아니라 정확히 그렇게 사는게 검소하다 어쩌다 할 수는 없을것 같아요. 예전에 서정희씨가 커피숍 가서 몇천원씩 주고 커피 사먹는거 아깝다 했어요. 그런데 서정희씨는 인테리어 고치는데 조명하나하나가 거의 수입산이었고 물은 수입품 에*앙꺼 쌓아 놓고 마신다네요. 그러면 진짜 검소하다고 말할 수 없는거고 다만 소비성향이 다를뿐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는거잖아요.
21. ,,
'07.8.6 2:14 PM (211.61.xxx.213)취향문제인거 같아요..
저도 뭐 나름 전문직 여성에 맞벌이라서 먹고사는거 크게 걱정은 없지만..
워낙 시댁이 경제적으로 어려워서 결혼생활 자체를 0에서 시작하다보니,,
처녀때는 안그랬는데.. 결혼하고 나서 저에게 돈을 잘 안쓰게 되더라구요.
처녀때는 해외여행도 한해 2~3번은 꼭 가야되고 명품가방 들고 700만원짜리 밍크사입고, 좋은 공연 온다하면 꼭 가서 보곤 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는 상설매장에 가서나 좀 쇼핑하고, 특별한 자리에서 필요한 차림은 처녀때 입던거로 어떻게 때우고.. 문화생활은 영화나 보고..
해외 나가는 것도 이제는 2사람이다 보니 안나가게 되더라구요.
다만, 살림에는 욕심이 생겨서 그런지 아주 가끔 지름신이 내려서 50만원치 명품그릇 사재끼고 합니다.
원글님이 궁상스러운게 아니고, 다들 그렇게 변해가는게 아닌가 싶어요22. ..
'07.8.6 2:28 PM (121.136.xxx.141)저도 취향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울 아가 9월에 태어나는데 벌써부터 장터 돌아댕기면서 이것 저것 물어보고 잇어요..
첫애고 양가집 다 털어 첫번째 손녀라서 다들 이쁜거 좋은거 생각하고 사려는 분위기인데.
정작 애 엄마는 임부복 다 장터에서 사입고, 애 옷도 장터에서 둘러보고
애기 용품도 내가 만들까 어찔까 이런 생각만 하고 있으니..
(울 시엄니 쯧쯧 하시면서 다른데 궁상을 떨어라~ 하시는 눈치)
남편은 팔짝 팔짝 뜁니다.. ㅎㅎ (임부복 장터에서 사입는 거 보고 한 10마디 하던데요..)
먹는거에 돈 쓰거나 그런거 별로고(예전 직장에서 매일 회식에 대한하게 먹고 댕겨서 별 관심없음)
가방은 좀 좋은거 사고 싶고..(요즘 셀린느 백에 한 두어개 투자했고)
화장품도 좀 좋은거 사고~
좋은 가전제품은 남편님께서 질러주시고~ (지금도 음식물 쓰레기처리기 70만원짜리 지르고 계심)
여러가지로 자기 취향에 맞춰서 살려고 하는거죠~23. ㅡㅡ
'07.8.6 2:35 PM (58.76.xxx.5)원글인데요. 성격이 그런거 같기도 하고 환경이 저를 그렇게 만든건가 싶기도 해요.
저도 예전에는 해외 여행 좋아하고 쇼핑도 좋아하고 그랬는데,
중간에 학업을 위해 3년 정도 회사를 그만 둔 적이 있었거든요.
그때 부모님께 다시 용돈 받으려니 죄송스러워서 그냥 안쓰고 살자하고 웬만한건 안쓰고 살았거든요.
이제는 그게 몸에 배서 잘 못쓰는거 같아요.
또 그때 모아둔 돈 없이 회사 그만두고 보니 금전적으로 힘들었던 기억에 지금은 모아야 한다라는 생각도 드는거 같고요.
요새는 돈 버니까 가족들에게 선물하거나 주변사람들 경조사 챙기고 이런거는 잘 하는 편인데,
저를 위해 쓰는걸 한 3년가량 다 부질없는거다 생각하고 참고 살았더니
이제는 좀 써야 할때도 못쓰는거 같아요.
제가 검소하다기 보다는 저도 이제는 남편이랑 애들 옷은 메이커 사주고
자기 옷은 시장에서도 못사는 주부가 되어 가는건가 싶어서 서글퍼지네요.24. 맞아요
'07.8.6 2:50 PM (125.142.xxx.100)저도 옷,그릇 욕심 전혀없어요
처녀적 학생적에야 메이커 옷 브랜드제품 많이 사서입었는데
딱히 만족스러워서 그렇게사입었다기보다는 그냥 브랜드옷이 상품가치가 오래가니까 그랬던거같구요
지금은 백화점에 명품들, 비싼브랜드 옷들 척척사는거 보면 부럽단 생각도 전혀안들고
살만한 돈이있어도 안사고싶어요
그릇도 가전제품도 욕심 전혀없고
단지저는 화장품은 좋은거 씁니다
외제라서가 아니라 외국화장품이 맞는거같아서
개당 돈십만원씩하는 화장품들 살때는 돈이안아까워요
남편옷도 브랜드 사주고 아이옷도 헤로스같은 브랜드로 사주는데
제옷은 모임나갈때입는 정장이나 외투 등에만 좀 그럴듯한브랜드이고
나머진 그냥 누워있는애들도 아주 가끔 사는정도구요
돈씀씀이는 자기가 만족하는 한도내에서 사용하면 되는거겠죠
서글퍼지시면 우짜나....25. 별로
'07.8.6 3:12 PM (220.76.xxx.41)옷이나 미용에 큰 취미가 없다면 굳이 비싼 돈을 들이지 않으셔도 되겠지만..
저희는 자매가 모두 맞벌이고 남편 수입도 대기업 정도인데 옷이나 본인들 꾸미고 즐기는 거에는
아끼지 않는 주의입니다. 대출금도 많고 아직 많이 졸라매야 할 형편인데요, 솔직히
내 공부에 투자하는 것만큼이나 옷이나 씀씀이도 중요하다 생각하거든요
그냥 아끼고 본인에게 절약하고 가족을 위해 좀더 투자하는것도 좋은 일이지만
솔직히 가족이라도 나를 우선시한다고나 할까.. 그리고 내거 안사고 절약해도 가족들은 잘
몰라준답니다. 나중에 아줌마스럽다고 타박이나 하죠.26. ...
'07.8.6 5:48 PM (210.94.xxx.89)딱 그게 요즘 제 고민이지요...
결혼 후에도 중산층 이상으로 살고 있고, 결혼 전에도 중산층 이상으로 살았는 데, 저는 화장품/옷/가방/그릇에 돈 쓰는 것이 너무나도 아깝습니다. 남편은 제가 뭐 살꺼라고 하면 무조건 Yes입니다. 제가 하도 화장품/옷/가방/그릇 등등을 안 사니까요... 저보고 궁상맞게 산다고 친정부모님께서 화를 내실 정도인데, 저도 어떻게 해야할 지를 모르겠어요. 제 사고방식은 딱 지금 당장 꼭 필요하고, 나중에 한참 잘 쓰고 버릴 때도 미련없이 버릴 수 있는 것만 구입한다 예요.
그렇다고 제가 알뜰하게 산다...이것은 아니예요. 책과 구두와 건강(운동과 음식)에는 돈을 씁니다. 제 자신에게 투자하는 방식이 저는 이것이라고 생각하구요. 하지만, 주위에서 이런 저를 이해못하는 것 역시 스트레스이긴 합니다.27. 예전의 제모습
'07.8.6 8:57 PM (59.6.xxx.244)예전의 제 모습을 보는 듯 하네요.
결혼해서 1년만에 집을 샀어요.
남편이 전문직이라 많은 돈을 벌어오기도 했지만
태어나서부터 결혼때까지 내집에서 살았는데 전세살이하려니까 자존심이 상하더군요.
아이도 없었고 버는 돈의 거의 대부분을 저축했더니 1년만에 집을 사서
큰아이 돌찬치를 했답니다.
그때는 통장이 18개나 있었구요.
ㅎㅎ 그러나 이제는 전설같은 얘기네요.
요즘의 저는 주방용품에 관심이 많아서 음식은 대충해먹는데
그릇이나 냄비는 아주 좋은 것을 사용하려고 무지 애쓴답니다.ㅎㅎ
그래서 요즘은 별로 모으지를 못해요.
원글님의 상황은 사람마다 관심이 가는 부분이 다르기때문이지 싶어요.
연령에 맞는 관심사도 다르고
또 사람마다 개인사가 다르다보니 딱히 돈을 모으려고 애써서가 아니어도
돈쓰는 것이 겁날때도 있지 싶습니다.
여하튼 확실한 것은 원글님은 부자될 소질이 많으시네요~~28. 엄마가 명품
'07.8.6 9:59 PM (59.15.xxx.48)중학생 아들이 묻더군요. " 엄마, 엄마는 왜 명품이 하나도 없어? 진짜 없어? "
그래서 제가 말했어요. " 응, 없어. 엄마는 엄마 자체가 명품이야. "
그리고 진짜 명품이 되려고, 늘 반성하면서 노력합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자꾸만 웃음이 납니다. ㅎㅎㅎㅎㅎ29. 전
'07.8.7 9:30 AM (59.17.xxx.236)결혼전에는 월급 제맘대로 다 썼습니다.
결혼후에는 돈 많이 벌지만(다른사람 맞벌이만큼은 법니다) 제것으로 사는건 거의 없는것 같네요.
주로 아이것,남편것을 사지요.
가끔 그런 생각도 듭니다.
어차피 소비재는 사는순간 가치가 떨어지지만, 그 돈으로 투자를 하면 원금을 몇배로 불리니까요.
저도 국내에서는 최소로 사고, 해외여행 나갑니다.
전 여행이 주는 기쁨을 좋아하는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명품옷과 가방이 주는 기쁨을 좋아하고 뭐 그런것이겠지요.
사람마다 다 다른것이니까요~